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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차라리 이렇게 고통 속에서 죽는 게 나을 것 같다!

전생에서 그녀는 어리석어 전연우의 진짜 속셈을 알아채지 못했다.

지금 이 시간, 자세히 되돌아볼 때마다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더 깊게 새겨지는 것 같았다.

눈에선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가 무표정하게 굳은 얼굴로 눈물을 닦아냈다.

“괜찮아요. 조금 전 벌레가 눈에 들어가서요.”

간호사는 이상하다는 듯 장소월을 쳐다보았다. 병원에 무슨 벌레가 있단 말인가?

설마 미친 건 아니겠지!

간호사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절반가량 남은 링거액을 보고는 속도를 늦추었다.

간호사는 병실 문을 닫은 뒤 장소월의 주치의에게 달려가 그녀의 정신 상태를 알렸다.

군림 공천 회관.

여긴 80년대 때부터 운영해 오던 곳이었는데 여전히 8, 90년대의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었다.

2층 룸,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커다란 창문을 통해 1층에서 노래를 하는 여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꽃무늬 붉은 색 원피스를 입고 여우 털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긴 파마머리에, 귀엔 반짝반짝 빛나는 귀걸이를 걸고 있었는데 조명이 비추니 그녀의 백옥같은 피부, 맑은 눈동자, 그리고 매끄럽고 눈부신 몸매가 환히 드러났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만옥이었다.

소파 위엔 서철용이 짙게 화장을 덧칠하고 짧은 원피스를 입은 두 미녀를 양팔로 껴안고 앉아있었다. 그의 셔츠는 단추가 몇 개 풀어져 있었는데 가슴팍엔 여자의 빨간 립스틱 자국이 찍혀있었다.

“네 동생 말이야. 내가 손을 쓰기도 전에 거의 미쳐가고 있대. 쯧... 너 정말 마음이 아프지도 않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내 수하가 매일 지켜봤는데 혼자 몰래 눈물만 흘린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그토록 냉정하게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건 단연코 너밖에 없을 거야!”

서철용이 여자가 먹여주는 포도를 먹고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 잊었어? 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 모르면 입 다물어.”

전연우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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