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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이틀 후, 장소월은 퇴원 절차를 마치고 난 뒤 장 씨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집에 들어갔을 때 오 아주머니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몇 명의 낯선 얼굴이 보였는데 모두 새로 온 도우미들이었다.

“아가씨, 돌아오셨군요.”

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

“네.”

그때 위층에서 강만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빴어요!”

“그래서 이렇게 같이 쇼핑하러 나가는 거잖아.”

장소월의 눈에 한정판 가방을 든 채 장해진의 팔짱을 끼고 걸어 내려오는 강만옥의 모습이 들어왔다.

강만옥은 장소월을 보고는 급히 손을 거두고 말했다.

“소월아, 퇴원한 거야? 마침 네 아버지와 함께 쇼핑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너 필요한 거 있어?”

장소월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없어요.”

그러고는 이어 장해진을 불렀다.

“아버지.”

장해진이 냉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응.”

강만옥과 함께 문을 나서던 장해진이 걸음을 멈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연우와 싸웠어?”

장소월은 화들짝 놀랐다. 아버지가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장소월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아... 아니요.”

“그래. 돌아왔으면 얌전히 공부나 해. 또 나가서 내 체면을 떨어뜨리지 말고. 공부 외 흥취 수업은 몇 개월 동안 떨어졌던 부분을 모두 채워. 공부도 못하면서 이런 것들도 못 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장씨 집안에서 바보가 태어난 줄로 알 테니까!”

장소월이 고개를 푹 숙였다.

“네. 알겠어요. 아빠.”

은경애가 말했다.

“아가씨, 식사하세요.”

장소월은 그녀의 말에 반응해주지 않은 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한 은경애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귀머거리라도 됐나? 먹기 싫으면 말아. 나 혼자 먹을 거야.”

장소월은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방 안에 가두었다. 책상 위에 놓인 익숙한 핑크색 한정판 지갑을 본 장소월은 기쁜 마음에 지갑을 열었다.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털어냈더니 주민등록증, 학생증... 은행카드까지 있었지만 그 사진만은 보이지 않았다.

장소월이 주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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