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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그 목소리는 확실히 백윤서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윤서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지 않은가. 전연우는 그녀를 그런 곳에서 학업을 이어 나가게 할 리가 없다.

은경애가 장소월을 발견하고는 말했다.

“아가씨.”

그 말에 백윤서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소월아.”

백윤서가 장소월을 향해 환히 미소 지었다.

“너.. 왜 교복을 입지 않았어? 네가 퇴원했다는 걸 알고 함께 학교에 가려고 왔어. 이제부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됐으니 잘 부탁해.”

이건 운명인가?

전생에서의 백윤서도 제운 고등학교에 다녔었다.

장소월은 이번 생에서 무언가 바뀌면 모든 사람의 운명도 따라서 바뀔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모든 건 전생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럼 백윤서는 죽게 될까?

그녀 역시...

모든 사람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모두 처음 결정되었던 결말로 향해가고 있을 뿐.

장소월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백윤서가 의아한 듯 물었다.

“소월아, 너 괜찮아? 몸이 아직 불편한 거야?”

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

“괜찮아요.”

은경애가 말했다.

“소월 아가씨, 윤서 아가씨... 어르신께서 내려오시면 식사를 시작하셔도 돼요.”

장소월은 주방에서 나온 뒤 컵에 우유를 부었다... 차가웠다.

그때 돌연 머릿속에서 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아가씨, 아침부터 무슨 찬 우유예요. 제가 따뜻하게 끓여드릴게요.”

장해진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전연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이 프로젝트는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할 거야. 절대 외부에 새어나가선 안 돼.”

전연우가 대답했다.

“네. 아버지.”

“아가씨, 오 아주머니께서 나가기 전 저에게 신신당부했어요. 아가씨께선 아침에 찬 우유를 드시면 배탈이 난다고요. 이미 우유를 데웠으니까 따뜻한 걸 마시세요.”

그 말을 들은 전연우가 조용히 장소월을 힐끗 보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장소월이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에 앉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장해진은 자리에 앉은 뒤 한참 동안 전연우와 회사 일을 논의한 뒤에야 장소월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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