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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장소월은 하얀색 운동복을 입고 머리를 높게 질끈 묶고는 모자를 눌러썼다. 여리여리한 그녀의 몸매는 잔디 위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골프 수업을 맡은 선생님은 예전 우승도 한 적 있는 골프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금은 이미 은퇴했는데 한눈에 봐도 신사의 분위기가 흠씬 풍겨왔다.

듣기론 그의 가정형편은 몹시 가난해 아버지는 돈을 벌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를 천하일성에 보냈다. 그 후 골프를 접촉하게 되었고 그렇게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수많은 거물이 그의 시합 한번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수업을 받게 하려고 장해진은 꽤 큰 힘을 썼다.

온주원은 뒤에서 장소월을 안고 손으로 골프채를 붙잡았다.

“손목에 너무 힘주지 말아요. 긴장을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요.”

장소월은 입술을 깨물고 몸에 힘을 뺐다. 두 사람 사이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정도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힘을 빌려 골프채를 휘두르니 정확히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저번보다 아주 좋아졌어요.”

장소월이 말했다.

“선생님, 과찬이세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전 평생을 해도 넣지 못했을 거예요.”

온주원이 물병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소월 씨의 수업은 일주일에 세 번인데 이미 12번이나 빠졌어요. 몸이 안 좋았던 거예요?”

장소월이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학교 일 때문이에요.”

온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공부가 가장 중요하죠. 시간 괜찮으면 전에 빠졌던 수업을 모두 보충해 줄게요.”

장소월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다른 수업에 영향을 주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의 수업은 이미 몇 년 뒤까지 예약되어 있잖아요.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을 계속 잡아두면 안 되죠.”

온주원은 서른 살이 넘은 나이었지만 고작 스무 살 남짓하게 보일 정도로 동안 외모를 갖고 있었다. 또한 그의 말투와 행동 모두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갖고 있어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가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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