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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오후 불필요한 회의는 뒤로 미뤄.”

“네. 대표님.”

전연우는 그때에야 장소월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경호원이 널 집으로 데려다줄 거야.”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장소월은 전연우가 나간 뒤 눈을 내리뜨리고 한동안 말없이 자리에 서 있었다.

그때, 경호원이 들어왔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출발하셨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병원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만일을 대비해 차도 바꿔탔다. 전연우가 보내준 차엔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그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그의 핸드폰에 전송될 테니 말이다.

차 안, 경호원이 회색 유니폼과 마스크를 장소월에게 건넸다.

“병원엔 대표님의 사람이 많아요. 때문에 간호사로 변장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이 간호사 증도 목에 거세요.”

“알겠어요.”

경호원이 자리를 비켜주자 장소월은 개인 공간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장소월은 유니폼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뒤 두 눈만 드러낸 채 마스크를 꼈다.

엘리트 개인 병원에 도착하자 경호원이 그녀를 안내했다.

그들은 한 VIP 병실에 들어섰다. 마스크를 뚫고 코를 찔리는 소독수 냄새에 심장이 떨려오고 숨이 턱 막혔다.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그들을 막아 세웠다.

“신분을 확인해야 하니 마스크를 벗어주세요.”

“확인할 필요 없어. 내가 모셔 온 간호사야. 들여보내.”

날카로운 목소리가 병실에서 들려왔다. 장소월은 문틈으로 인시윤의 엄마인 인경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소월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인경아의 머리에 얼마나 많은 백발이 자라났는지 40세밖에 되지 않는 그녀가 족히 50세는 되어 보였다.

경호원이 길을 비켜주었고 장소월은 그렇게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갔다.

장소월이 마스크를 내리지 않아도 인경아는 이내 그녀를 알아보았다.

“들어가요. 영수가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그 말 한마디가 장소월의 코끝을 시큰해지게 만들었다.

장소월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아이... 어디에 갔는지 물어도 될까요?”

“시윤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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