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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그리고..."

인시윤는 입술을 질근 깨물다 말을 이어갔다.

"엄마가 당신 이름으로 강씨 노부인을 화장터로 보냈어요. 한 주 뒤면 장례식을 치를 거예요. 그날이 어떤 날인지 알아요?"

전연우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봤다.

"무슨 날인데요?"

"그날은 장례를 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아요. 만약 그날 장례를 치른다면, 죽은 후에 악령이 되어..."

전연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전연우가 담배꽁초를 짓누르고는 일어났다.

그가 풍기는 음산한 분위기에 둘러싸인 인시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심장이 제멋대로 쿵쿵 뛰어왔고 목구멍이 막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 아니에요! 난 당신의 아내예요. 내가 어떻게 당신이 살인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자고로 부부는 한 몸이라고 하잖아요. 연우 씨... 전 영원히 당신 편이에요."

"됐어요. 황당한 핑계 그만 대요. 오늘 장소월의 얼굴을 봐서 남원 별장에 발을 들이는 걸 허락했어요."

전연우가 빙글 몸을 돌려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얘기 끝났으면 이만 가요."

"연우 씨! 난 정말 당신이 행복하기를 원해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야 해요!"

"나가라고!"

전연우는 그녀에게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다.

인시윤은 이를 꽉 깨물고 마지막 한 마디를 꺼냈다.

"당신의 마음속에 제 자린 조금도 없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언젠가는 당신도 알게 될 테니까. 엄마가 당신을 상대할 방법을 찾고 있어요. 연우 씨... 조심해야 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슬픔과 괴로움이 깃든 표정으로 남원 별장을 나섰다. 정원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은 모두 그녀가 정성스레 가꾼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장소월에게 바친 신혼 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강씨 노부인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서울 일보에 실렸다.

간단히 명시한 사망 날짜 외에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신문 한구석에 덩그러니 실린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은 그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쉴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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