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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의사는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환자분의 상태는 너무 심각합니다.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제 능력으로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엔 해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말기 암 진단을 받습니다. 대부분 절망적이지만 그중엔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도 있어요."

"환자분에겐 행운이 따르실 겁니다..."

인정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선생님 말씀대로 할게요."

그 의사는 과거 강영수가 차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를 맡았던 주치의였다.

인정아는 걱정이 앞섰다. 현재 강영수의 상황에서 타지로의 이동은 너무나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 머무른다면 전혀 가망이 없다.

강영수는 지금 약물에 의존해 간신히 생명의 끈을 잡고 있다. 하지만 그저 일시적인 방편일 뿐, 언제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병원 쪽에 이미 연락했습니다. 언제든 떠나시면 됩니다."

얼마 후, 도우미가 걸어와 말했다.

"사모님, 노부인의 장례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정아의 시선이 의식을 잃은 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강영수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눈동자엔 애통한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

"알겠어요."

일주일 후, 장례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인정아는 전연우의 이름으로 강씨 노부인의 장례식을 치렀다. 서울시 수많은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조문하러 발걸음했다.

강가의 몰락은 성세 그룹 회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 가문 간의 관계에 대해 마음대로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 누군가 이를 입에 올린다면, 그건 전연우의 권세에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성세 그룹 대표의 심기를 그 누가 건드릴 수 있겠는가.

강씨 가문 먼 친척들도 찾아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고 있었다.

인시윤은 긴 머리에 하얀 리본을 달고 한쪽에 멍하니 서 있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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