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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난... 난 민용 씨를 사랑해. 내 마음은 전혀 더럽지 않아.”

서민용의 눈동자에 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더러운 건 더러운 거야! 체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혼 합의서에 사인해.”

“배은란, 난 네가 역겨워.”

배은란은 울먹이며 말했다.

“민용 씨... 나 정말 하나도 안 더러워...”

“다신 안 그럴게, 마지막으로 기회 한 번만 주면 안 돼?”

“민용 씨...”

서민용은 옆에 있던 서류 봉투에서 무언가 꺼내 그녀 앞에 던져놓았다.

“이제 와서 변명할 거 없어. 난 너한테 손댄 적도 없는데, 배 속에 아기는 누구 애야?”

본래 화상 자국이 가득했던 서민용의 얼굴은 치료 후 예전의 준수한 모습으로 회복했다. 대학 시절, 서민용은 금융과 최고 킹카로 유명했었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눈부시게 잘생겼다.

배은란은 눈앞에 던져진 선명하게 두 줄이 그어져 있는 임신 테스트기를 보자마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순간 그녀는 심장이 고통으로 마비되어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혼 합의서는 네 방에 놓아뒀어... 내일까지 사인 안 하면 그놈과 네가 했던 그 더러운 일을 만천하에 공표할 거야... 그럼 나 서민용의 아내가 얼마나 더럽고 걸레 같은 여자인지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겠지.”

배은란이 울부짖었다.

“...민용 씨,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하지만 내가 한 모든 일은 다 당신을 위해서야!”

“난 그저 민용 씨가 살길 바랐고, 예전의 민용 씨로 돌아가길 바랐어. 그게 잘못이야?”

“제발... 날 미워하지 마, 응?”

“난 몸이 더럽혀진 것뿐이지, 마음은 깨끗해... 날 믿어줘! 난 정말 안 더럽단 말이야...”

서민용은 잠시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나가! 두 번 말하게 만들지 말고!”

배은란은 울면서 그의 손을 붙잡고 애원했다.

“안 나갈 거야. 난 민용 씨를 떠날 수 없어...”

하지만 서민용은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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