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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들도 이곳 식당에 들어오는 듯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리더니 그들이 우르르 줄지어 들어왔다.

“와. 이게 대체 몇 가지야. 평소 우리한텐 왜 이렇게 잘해주지 않은 거야! 뚱땡이 아저씨 사람 차별하는 것 봐.”

“배고파 죽겠어. 나한테 젓가락과 그릇을 줘.”

“넌 손 없어?”

“아가씨... 저쪽으로 좀 가봐요. 나 못 들어가겠어요.”

“...”

장소월은 의자를 움직여 그에게 길을 내주었다.

엽시연은 다리 하나를 올려 그녀의 맞은편 의자를 밟고는 다짜고짜 그녀 앞에 놓여있던 탕수육을 갖고 와 게걸스레 먹기 시작했다.

“술이 왔어.”

마른 몸집의 남자가 맥주 한 상자를 안고 들어온 뒤 발을 휘저어 문을 닫았다.

“내가 해달라고 할 땐 절대 안 해주더니. 너 정말 대단한 여자네!”

엽시연이 돌연 장소월을 보며 말했다.

“이봐, 촌년, 너 아직 어디에서 왔는지 말하지 않았어. 외지 사람이야?”

노란 머리 남자가 말했다.

“형님, 딱 봐도 곱게 자란 모범생 같은데 너무 겁주지 말아요.”

“왜? 마음 아파? 저렇게 예쁜 여자가 널 거들떠나 볼 것 같아? 저런 여자는 도와줘도 소용없으니까 입 다물어.”

장소월이 주전자를 갖고 와 컵에 물을 붓고는 한 모금 들이킨 뒤 컵을 내려놓았다.

“난 다 먹었으니까 천천히 드세요.”

그녀가 일어서려고 할 때 손 하나가 그녀의 다리를 눌렀다.

“급할 게 뭐가 있어요. 좀 더 얘기하다가 가요.”

장소월은 그들이 두렵다고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나쁜 사람인가? 그저 상대하기 껄끄러운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진정한 나쁜 사람은 그들과 다르다.

그들은 그녀를 겁에 질리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 느낌은 그녀가 처음으로 가져보는 것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노란 머리와 녹색 머리 남자 두 명이 그녀의 몸을 훑으며 빙그레 웃고는 말했다.

“형님, 이 아가씨는 형님을 무서워하지 않는데요? 이제 형님도 한물갔네요.”

“입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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