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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거 놓으라고. 이 짐승 같은 놈아. 날 건드린다면 우리 아빠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이범은 미친 듯이 웃었다.

“네 아빠? 네 아빠는 병신이야. 온다고 해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살... 살려줘!”

“천한 년, 조용히 해! 속옷도 온통 레이스던데, 무슨 연기를 하고 있어.”

이범은 바로 뺨을 날렸다.

장소월의 얼굴 한쪽이 뺨을 맞았고 그녀는 바로 그의 손을 물었다. 이범은 그녀의 머리를 잡고 힘껏 당겼다.

장소월은 또다시 소리를 질렀다.

바로 그때 위층에서 한 남자가 내려왔다.

장소월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애원하였다.

“살려, 살려줘요... 살려주세요...”

좁은 복도에 세 사람이 서 있으니 보다 비좁아졌다.

이범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일에 손대지 마.”

그는 강렬한 포스를 풍기고 있고 이범보다 한 뼘 정도 더 큰 키에, 얼굴빛은 싸늘했으며 눈을 내리깔고 그를 보며 말했다.

“그 손 놔.”

“너 당장 꺼져!”

“마지막으로 한 번만 경고할게. 그 손 놔!”

목소리는 차가웠다.

“놓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 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곳에서 널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이범은 장소월의 머리를 놓아주었고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악랄하게 얘기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바로 이범을 발로 차버렸고 이범은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져 비명이 들렸다.

장소월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범이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고 이마에서 피까지 흘리는 걸 봤다.

장소월도 입을 틀어막아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걸 막아버렸다.

그녀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자리를 떴다.

장소월은 허둥지둥 계단을 올라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는데, 아까의 두근거림에 당황해서 열쇠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을 걸어 잠그고 옷장에서 자기 옷을 꺼내 트렁크에 넣었다.

예전에 그녀는 너무 보호를 잘 받아서 바깥세상이 얼마나 험악한지 전혀 몰랐다!

만약 그녀한테 신분이 없고 장가네가 없다면... 장소월은 어떤 인생을 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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