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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백윤서는 그녀의 옆에 검은 반팔만 입은 채 서 있는 강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안 추워? 재킷 그냥 네가 입어.”

“괜찮아. 그냥 네가 입고 있어.”

엽청하는 백윤서 옆에서 팔로 그녀를 문질렀다.

“윤서야, 너희 둘 사귀는 거야? 빠른데!”

백윤서는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그냥 친구야.”

“이게 친구 사이라고? 연기하지 마.”

엽시연은 옆에서 눈을 희번덕거리며 백윤서가 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인대호는 분위기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바로 입을 열었다.

“무슨 날씨가 이래. 모처럼 모였더니 비가 오네. 하느님이 너무 체면을 봐주지 않는거 아니야?”

엽시연:“체면? 너 따위가 뭐라고! 하느님이 네 체면을 봐줘? 번개 맞아 죽지나 말고.”

그들 무리는 또 바로 웃음이 터졌다.

“설마 우산 챙긴 사람 아무도 없어? 이 비 언제 그칠지 알고.”

“누가 알겠어.”

“잠깐만, 너희들 들었어? 방금 누가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어.”

“누가 살려달라고 했는데. 너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정말이야. 다시 들어봐...”

곧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 귀 기울여 빗소리를 들으니 정말 누군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고 남자 몇 명의 목소리도 들렸다.

또렷한 목소리가 뒷골목에서 들려왔다.

“살려줘요. 누가 없어요...”

“천한 것, 어디로 도망쳐!”

인대호는 빠르게 목소리의 주인공을 분별했다.

“헐, 이건 이범 일행의 목소리야. 뻔하지, 또 어떤 여자애를 강요하고 있겠지.”

“시연형, 이 목소리 그 여자애 목소리랑 비슷하지 않아? 우리 여기에 막 도착했을때 우리랑 말대꾸하던 그 여자애.”

엽시연이 입을 열었다.

“역시 내 눈이 정확했어, 그 이범인지 뭔지 인간 말종이었어. 그 여자애 이제 막 성인이 된 것 같던데... 용아, 무슨 일인지 보러 갈래?”

강용은 무심하게 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어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했어?”

백윤서는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용아, 나 방금 소월이의 목소리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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