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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하지만 그 인내는 거의 극한에 도달했다.

결국 한지음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을 이었다.

“난 사실 이제 널 증오하지 않아..”

“...”

‘증오!?’

그러니까 지금 한지음이 말하기를 처음에 이유영 옆에 나타난 건 확실히 증오 때문이라는 거였다. 그리고 지금 그 증오는 이미 사라졌다고 했다.

“증오 안 한다고?”

“그래. 난 이제 널 증오하지 않아!”

이유영이 믿든 안 믿든 지금 이 시각, 한지음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

처음엔 미워했다.

한지음이 왜 이유영을 증오했더라? 그건 이유영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증오는 이유영이 그 불 속에 뛰어들었을 때,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이유영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도 한지음은 그저 이유영의 명줄이 참 길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의 말투는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

“여기와 와서 고작 그거 알려주려고 왔어?”

“강이한 곁에서 떠나!”

“...”

‘그래, 화제는 결국은 강이한을 떠나지 못하네.’

“너 강이한을 사랑해?”

“그래. 사랑해. 날 불쌍하게 생각해서라도 제발 오빠랑 함께 있지 마.”

한지음은 아주 기원하듯 말했다.

하지만, 이 기원에는 이전의 가련함과 겹쳤다.

일이 오늘날 이렇게 된 이상 이유영도 대충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알았다.

오늘 한지음이 여기에서 걸어 나가기만 한다면 강이한은 꼭 이유영을 찾아와 한바탕 그녀를 질의할 것이 분명했다.

이유영은 정말 잠시 미쳐서 한지음의 배후에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계략을 짜고 조종했다고 생각했다.

“우지.”

“네.”

“이 사람을 내보내세요.”

여기까지 들은 이유영은 도무지 더 들어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지음이 강이한의 얘기만 꺼내면 이유영은 아주 결코 듣기 싫어했다.

“이유영. 내가 이렇게 빌게.”

우지가 한지음을 식탁 의자에서 잡아당기는 순간에도 그녀는 아주 간절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유영은 눈앞에 놓인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우지는 강제적으로 한지음을 밖으로 데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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