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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필경 외삼촌의 말대로 이유영은 지금 로열 글로벌의 대표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이번 일은 이유영을 노린 것이었다.

이유영의 머릿속에는 아까 한지음이 이상했던 점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런 소식이 터졌다는 건...

이유영은 눈을 감고 아파나는 미간을 어루만졌다.

안민의 전화를 끊자마자 강이한의 전화가 걸려들어 왔다.

이유영은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한지음이 반산월에 갔어?”

강이한의 차가운 어투 속에는 심문하는 느낌이 진하게 깃들어 있었다.

이유영은 입술을 세게 오므리며 눈 밑에는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

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다시 입을 열고 말했다.

“유영아, 너랑 한지음 사이의 일들은 다 지나갔어? 알지?”

“강이한! 너랑 나 사이의 일도 다 지나갔어!”

강이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유영은 날카롭게 대꾸했다.

‘한지음이랑 있었던 일은 다 지나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설마 강이한은 내가 사람을 보내서 한지음을 여기로 데려온 거로 생각하는 건가?’

지금, 이 순간, 마치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기를 죽이지 않았다. 반대로 점점 더 세졌다. 한참 지나 이유영은 군말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의 얼굴은 정말 잿빛이 되도록 어두워졌다.

가슴은 끊임없이 벌렁거렸다.

“아가씨.”

우지는 아주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눈 밑에는 쌀쌀한 기운이 스쳐 지났다. 그리고 바로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끼의 저녁 식사가 지금까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루이스가 전화를 받자, 이유영은 상대방이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당장 가서 한 가지 일 좀 해주세요.”

“네! 말씀하세요.”

“한지음을 파리에서 꺼지게 해주세요.”

이유영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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