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121 - Chapter 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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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1장
하현은 닥치는 대로 탄산수 한 병을 집어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미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고 4대 금강 중 한 명인 표 선생도 건드렸어.”“오늘 도끼파를 완전히 없애지 않으면 앞으로 우린 무성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거야.”“걱정하지 마. 오늘 도끼파를 다 쓸어버리면 내가 바비큐 쏠 테니까.”말을 하는 하현의 몸에서 강한 자신감이 드러났다.“설유아, 형부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하현의 말투에 최예단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하현의 신원을 물었다.정말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부잣집에 대단한 신분이라면 바로 달려가 안길 태세였다.설유아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형부가 우리 집 데릴사위 맞아. 우리 엄마 말로는 형부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된 건 다 우리 언니 능력 때문이래.”하현은 많은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설유아의 눈에는 그녀의 언니 남편이라는 게 가장 큰 신분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최예단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정말 데릴사위야?”하현은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 데릴사위. 먹고 마시고 마누라 덕이나 보고 사는.”“데릴사위...”“데릴사위...”최예단은 몇 번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벼락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개자식!”“데릴사위인 주제에 내 앞에서 무슨 시답잖은 소리야?”“사람을 죽이고 표 선생을 저렇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지금 도끼파를 찾아가서 풍파를 일으키겠다고?”“왜? 황금궁에 직접 찾아간다고 하시지!”“난 무슨 대단한 배경이나 있는 줄 알았잖아.”“대구 정 씨 집안에서 마누라 덕에 사는 사람이었다니!”“정말 당신 부하 두 사람만으로 도끼파를 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해?”“지금 당신 그 행동은 당신 자신을 망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당신 부인도 함께 망치는 짓이라는 걸 알기나 해?”“정말 어이가 없어서!”“당신 부인을 뜯어말리지 못한 게 한스러울 지경이야!”최예단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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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장
”누구든지 내 손에만 걸려 봐!”“당신이 어떤 내력이 있든!”“어떤 사람이건 감히 우리 표 선생을 이리 만들다니! 지금 우리 도끼파랑 한판 해 보겠다는거야!?”“우리한테 덤비기만 해! 아주 갈기갈기 요절을 내놓을 테니까!”“어서 덤벼!”우락부락한 건달이 고래고래 소리를 치자 패거리들은 모두 흉악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왔다.도끼파는 무성에서 그 오랜 세월을 호령하면서 지금까지 남들을 괴롭혀만 봤지 남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 표 선생이 누군가에게 만신창이가 되어 묶여 있는 것이 아닌가?도끼파들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표 선생이 지금 그들의 손아귀에 있지만 않았더라면 벌써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다.이미 반쯤 죽은 표 선생은 도끼파 형제들이 달려들어 자신을 위하는 것을 보고 순간 서슬 퍼런 냉소를 터뜨렸다.“이 개자식들! 이제 너희들은 다 죽었어! 뼈도 못 추리게 될 거야!”“감히 날 이렇게 만들어?”“우리 도끼파를 없애버리겠다고?”“헛소리도 정도껏이야!”“우리 도끼파들의 진면목을 아직 못 본 거지. 그러니 이렇게 간도 크게 쳐들어오지!”“어떻게 해 줄까? 머리부터 깨 줄까? 아니면 이빨로 자근자근 씹어 줄까?”“이제 너희들은 죽었어!”“더 이상 살 길이 없다구!”“사는 게 지겹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봤는데 이렇게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며 찾아온 사람은 처음 봤어!”표 선생이 광기에 휩싸여 섬뜩한 말들을 늘어놓자 최예단은 벌벌 떨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 개자식! 당신 때문에 나까지 죽게 생겼잖아!”“호랑이 굴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세상에 당신 같은 바보가 어디 있겠어!”하현은 벌벌 떨며 자신에게 화풀이를 해대는 최예단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시큰둥하게 차창을 열며 말했다.“우리 표 선생이 귀환하셨는데 어서 데려다 드려!”하현의 말을 들은 조남헌은 바로 표 선생의 등을 걷어찼다.“쾅!”둔탁한 소리가 무섭게 울렸고 표 선생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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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3장
하지만 조남헌의 성격에 어떻게 이들을 가만히 놔두겠는가?그는 껄껄 웃으며 가속페달을 미친 듯이 밟아 전방을 향했다.도끼파 패거리들이 또 몇 명 날아갔다.상대방이 도끼를 들고 있든 총을 가지고 있든 조남헌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차를 몰았다.이 부잣집 도련님은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잔인함을 지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악당에게는 악당이 해결책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순식간에 백여 명에 가까운 도끼파들이 쓰러졌고 그들 진영은 모두 전투력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앞장섰던 올백머리 남자만 와들와들 몸을 떨고 있었다.조남헌이 차를 몰고 자신을 치려고 하는 것을 본 올백머리 남자는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 개자식!”“운전을 하면서 사람을 이렇게 들이받는 게 무슨 재주라도 되는 줄 알아!”“자신 있으면 나와서 한판 붙어 보자구!”“탕!”올백머리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조남헌은 차에서 뛰어내려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을 들고 그대로 남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올백머리 남자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그의 마지막 의식 속에는 강호의 규칙이고 뭐고 없는 무자비한 조남헌의 모습만 남았다.일을 끝낸 후 조남헌은 올백머리 남자에게는 시선도 두지 않고 바로 납탄을 만지작거리다가 험악한 표정으로 도끼파 패거리들 속으로 던졌다.요즘 그는 대구에서 마냥 놀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무도 수련에 진척은 많이 없었지만 조남헌은 자신의 강점을 찾았다.그것은 바로 총기 사용이 아주 능숙하다는 것이었다.게다가 제멋대로 날뛰는 거침없는 부잣집 도련님 기질까지 더해져 총을 사용한 후에는 온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그야말로 살벌했다.하현 정도의 인물은 그를 쉽게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림도 없었다.누구도 이런 성격의 조남헌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조남헌이 도끼파를 향해 진격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얼른 설유아를 데리고 나왔다.뒤쪽에는 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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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4장
도끼파 패거리 전체는 혼란에 빠졌고 누군가 경보를 울렸다.그러자 수많은 도끼파 패거리들이 달려 나왔다.하지만 조남헌은 개의치 않았다.그는 손에 든 수렵총을 끌고 한 걸음씩 앞으로 성큼성큼 나갔다.조남헌의 기개와 기질은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조남헌이 거침없이 직행하는 것을 하현도 보았지만 막을 생각은 없었다.최예단은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았다.아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이렇게 찍지는 않을 정도로 미친 광경이었다.너무나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순간 최예단은 참지 못하고 굳을 얼굴을 쓱 문지르며 벌벌 떨면서 한마디 내뱉었다.“하현, 저 안에는 적어도 몇 백 명은 족히 있을 거야!”“당신이란 사람은 대단하지만 당신의 두 주먹은 열 주먹을 당해내지 못해.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절대 당해내지 못할 거라고!”“저 한 사람이 총 한 자루에 기대어 수백 명을 상대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우리 무성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어. 저 안에 도끼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뻔히 보인다고. 그리고 실력들도 하나같이 강해!”“내 말 좀 들어. 제발 그만둬!”“그리고 연줄이라도 찾아서 한여침한테 사죄하고 더 큰 화를 면하는 게 나아!”“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당신 부하가 대단하긴 하지만 총 한 자루 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아무 소용없어...”최예단은 하현 일행을 따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서 조남헌을 말리라고 야단이었다.하지만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조남헌은 이미 멀리 걸어가 문을 발로 뻥 걷어찼다.사방팔방에서 백 명에 가까운 도끼파들이 이름에 걸맞게 도끼를 손에 들고 덤벼들었다.진주희는 앞으로 나가서 조남헌을 도와 도끼파 패거리들 진영으로 돌진했다.그러나 조남헌은 음흉한 미소를 떠올리며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을 들어 올렸고 도끼파 패거리들이 뒷걸음질치는 순간 한 발짝 내디뎌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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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5장
최예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굳어지고 안색이 나빠졌다.조남헌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문을 박차고 들어가 손에 들고 있던 수렵총으로 도끼파들을 위협했다.한 발로 걷어찼지만 문은 ‘쾅'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휘청거렸고 앞에서 큰 소리가 나더니 몰려오던 도끼파들이 선두에서부터 모두 그대로 나자빠졌다.조남헌은 한 걸음 내디디며 손에 든 수렵총을 이리저리 닥치는 대로 도끼파들을 향했고 쉴 새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도끼파들은 조남헌에게 가까이 다가갈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순식간에 쓰러졌고 땅바닥에 처박혀 울부짖으며 뒹굴었다.“개자식!”선두에 선 사나이는 이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얼른 총기를 들어 올려 조남헌을 죽이려고 했다.그러나 조남헌은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한 발 더 디뎌 곧장 그의 앞으로 돌진했고 수렵총에서 나온 탄환은 그대로 남자의 이마에 박혔다.“툭!”선두에 선 남자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조남헌은 그의 이마에 총을 겨누었고 남자는 눈앞이 캄캄해지다가 결국 쓰러졌다.날뛰는 무리들을 상대하는 데 아주 이골이 난 조남헌이었다.주색에 홀딱 빠져 있던 도끼파들이 어찌 악랄한 조남헌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최예단은 굳은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누군가가 총 한 자루에 기대어 도끼파들을 위협하고 초토화시킬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하현이라는 사람의 부하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록 최예단의 마음속에는 총에 의지하는 것이 무슨 남자고 무슨 능력인가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조남헌이 이렇게 초인적인 능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어서 조남헌은 앞장서서 안쪽 뜰을 향해 밀고 나갔다.상대가 칼과 도끼로 덤비든 인해전술로 덤비든 심지어 총을 가지고 덤비든 조남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어차피 맞붙어도 뺨 몇 대로 상대방을 어지럽게 만든 다음 총으로 쏴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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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6장
단발머리에 검은 장미 한 송이를 정교하게 가슴에 새긴 여인이 다가왔다.“누가 곰의 심장과 표범의 쓸개라도 씹어 먹은 거야?”“감히 우리 도끼파의 땅에 와서 행패를 부리다니!”“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이 말을 들은 조남헌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뜻밖에도 품에서 수류탄을 하나 꺼냈다.하현은 갑자기 어리둥절했다.이 녀석이 이런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니!게다가 이걸 몸에 지니고 다녔단 말인가!하지만 하현은 앞으로 나가서 수류탄의 침을 뽑으려는 조남헌을 막았다.그리고 그는 눈앞의 여인을 향해 말했다.“한여침을 나오라고 해!”“1분의 시간을 주겠어!”“1분이 넘도록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당신들 모두 무릎 꿇고 사죄할 각오해.”무덤덤하고 건조한 말투였다.그러나 그 말에서 풍기는 기분 나쁜 기운에 도끼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분노하기 시작했다.“개자식!”“네가 뭔데!”“네가 뭔데 감히 우리 도끼파더러 나오라 마라야!”선두에 서 있던 청년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앞을 향해 돌진했다.손에는 여지없이 짧은 도끼 자루가 쥐어져 있었고 지금 그 도끼는 하현의 이마를 찍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솨솩!”청년의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진주희의 손놀림이 더 빨랐다.하현이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진주희의 오른손이 빛처럼 청년의 몸을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순간 달려들던 도끼파 패거리 고수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졌고 두 다리는 모두 못쓰게 되었다.도끼파 고위층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동시에 양쪽에서는 날카로운 도끼를 든 패거리들이 죽일 듯이 하현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진주희는 냉담한 얼굴로 소매를 휘둘렀고 매서운 기운이 날아왔다.“솨!”도끼파 고위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해서 온몸을 움찔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이런 솜씨는 보통 사람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다.진주희는 두 명의 고수들을 쓰러뜨린 것이 아니라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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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7장
남자는 군림하는 자 특유의 풍채가 느껴졌고 얼굴에 노한 기운은 없었다.그러자 먼저 나왔던 도끼파 고위층들은 키가 큰 남자를 보고 하나같이 얼른 길을 비켜주며 공손한 자세로 입을 열었다.“한여침 형님!”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이 남자가 도끼파의 주인이자 무성 6대 패거리의 수장 중 하나인 한여침이라는 사실을 바로 안 것이다.“원한이 없다고?”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가 눈을 흘기며 한여침을 바라보았다.“당신네 도끼파는 정말 대단해!”“대낮에 내 처제를 납치한 것도 모자라 내 아내와 장모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말이야.”“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우리 사이에 원한이 없다고?”“당신이 머리가 나쁜 거야, 아니면 내가 머리가 나쁜 거야?”말을 하면서 하현은 한여침 앞에서 표 선생을 발로 차버렸다.이 모습을 보고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발로 차 죽일 뻔했다.그는 유유자적하게 신선 생활을 하고 있었다.얼마나 여유롭고 쾌적한 날들이었던가?그런데 그 결과가 이것인가?표 선생 이놈 때문에 까딱하다간 도끼파가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한 것이다.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밟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쑥 치솟았다.하현같이 무서운 사람한테 미움을 사는 놈이 누구란 말인가?표 선생도 억울한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단지 여자를 잡았을 뿐인데 이렇게 독한 사람한테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형님, 성원효가 나한테 시켰어요.”“퍽!”하현은 손바닥을 내던져 바로 표 선생의 얼굴을 후려쳤다.“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했다고?”“당신이 한 짓이니 당신부터 조져야겠어. 당신들을 먼저 죽이고 나서 성원효를 찾아가야지!”개자식!쓸모없는 인간 같으니라고!순간 한여침은 표 선생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이미 상대한테 미움을 샀는데 왜 성원효까지 건드리게 만드는 거야?성원효는 용 씨 가문의 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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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8장
”그래서 당신한테 기회를 주려고.”“당신은 당신의 최선을 다하면 돼. 어떤 병기도 다 써도 돼. 당신이 내 손바닥을 막을 수 있다면.”“그렇게 된다면 오늘 일은 여기서 끝내기로 할게. 그 이후는 당신의 처분에 맡길게.”“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 손바닥을 막지 못한다면 말이야.”“그러면 지금부터 당신은 나의 개가 되는 거야.”“알겠어?”한여침은 순간 잠시 멍해졌다고 잠시 후 얼굴빛이 일그러졌다.이윽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뒤덮었다!“이 개자식! 난 도끼파의 수장인데 감히 날 모욕하다니!”“사는 게 지겨워! 죽고 싶어 환장했냐고?”한여침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왔고 두 손을 흔들자 셔츠가 툭 터져버렸다.순간 그의 보기 좋은 근육 라인이 드러났고 온몸이 탄탄하게 그을려져 있는 게 보였다.보기만 해도 전통 무학에서부터 온갖 기술을 수련한 다부진 몸임을 알 수 있었다.한여침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개자식!”“오늘 내가 단단히 네놈을 교육시켜 놔야겠군!”“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야! 하늘 위에도 급이 달라!”“내 손으로 네놈을 요절내고 말 테야!”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죽어!”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고 많은 사람들은 순간 고막에 찢어지는 것 같았다.“어서 덤벼! 내가 네놈에게 늑대도 때려눕힐 수 있는 진수를 보여주겠어!”“물소 한 마리도 이 한 주먹이면 때려눕힐 수 있다고!”“우리 도끼파에게 도전했던 그 많은 고수들도 이 한 방에 이슬처럼 사라졌지!”“이 개자식, 넌 이제 죽었어!”도끼파 패거리들은 모두들 의기양양했고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도끼파 수장이 직접 손을 쓴다는 건 전설 속에나 존재하던 일이었다.오늘 그 전설이 열리고 무적의 신이 눈앞에서 향연을 펼칠 것이다.“솩!”하지만 하현에게 날아들던 한여침의 주먹은 하현 앞에 있던 문 위에 떨어졌다.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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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9장
모든 사람들이 다 무릎을 꿇은 후에야 한여침은 하현을 향해 웃음을 짜내었다.“형님, 아랫사람들이 규칙을 잘 몰랐습니다. 어서 벌을 내려 주십시오!”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아찔했다.한여침이라는 도끼파 수장이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더없이 공손하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굽신거렸기 때문이다.최예단은 더더욱 충격에 휩싸였다.그녀의 상식선에서 볼 때 한여침이라는 사람은 무성에서 무서울 것이 없는 절대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무성의 보통 사람들은 감히 그에게 미움을 살 엄두도 내지 못했다.까닥 밉보였다가는 죽음을 직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한여침이 무릎을 꿇었다!?그것도 빛의 속도로?하현은 쥐뿔도 없는 데릴사위가 아니었던가?그가 무슨 능력이 있어 한여침을 무릎 꿇게 만들었단 말인가?조금 전까지 최예단은 오늘 이 충돌로 하현과 설유아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한여침이 무릎을 꿇을 줄이야!그녀는 아무리 백 번 양보하고 또 양보해도 눈앞의 장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오직 설유아만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당당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형부가 오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릎을 꿇은 한여침에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마당 한가운데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무릎 꿇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촥촥촥!”한여침은 스스로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그리고 도끼파의 고수들을 향해 걸어가 아무 말없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이어 다시 무릎을 꿇은 한여침이 입을 열었다.“이제부터 형님이 도끼파의 진정한 주인입니다.”“도끼파 모든 사람들은 주인을 귀하게 섬길 것입니다!”“지금부터 도끼파는 형님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하현은 잠시 실눈으로 한여침을 바라보다 천천히 일어서서 단호한 발걸음으로 한여침을 발로 밟은 뒤 입을 열었다.“기왕에 개가 되고자 했으면 개가 되었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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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0장
요 며칠 동안의 일을 직접 겪은 후에야 설유아는 자신에게는 어렵고 막중했던 일을 하현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새삼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구가 되었든 남원이 되었든 어디에나 법이란 게 있어.”“하지만 무성이란 곳은 너무 달라.”“이곳에도 법이란 게 있긴 하지만 오랜 역사가 축적되어 온 만큼 주먹의 힘이 곧 도리가 된 곳이야.”“그래서 주먹으로 응수한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아내와 장모님을 구하는 것은 고사하고 무성에서 발도 붙이기 어려웠을 거야.”“자, 이제 숨 좀 돌렸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봐.”“무성에는 황금 광산을 보러 온 거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사기 사건에 연루된 거야?”하현이 이 사건을 꺼내자 설유아는 자신의 찻잔에 차를 따르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형부, 내가 지금 생각해 보니 모든 과정이 누군가가 미리 계획한 거 같아요.”“용 씨 가문 용천오는 대구에 온 후 언니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쳤고 엄마한테 사치품을 많이 안겨 드리면서 완전히 넘어오게 만들었죠!”“나중에 그는 엄마와 언니를 황금 광산에 초대했고 언니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 엄마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따라왔어요!”“그때 마침 난 무성 영화진흥청에서 제작하는 공연 계약을 따냈고 무성으로 같이 따라오게 된 거예요.”“그러다가 엊그제 엄마와 언니가 금광 구경에 초대받았어요.”“엄마는 금광에 들어가자마자 미친 듯이 열광했대요. 들어보니까 현장에 있던 광석을 끌어안고 자기 것인 양 흐뭇해했다고 하더라고요.”“그리고 용천오 쪽은 계약서를 꺼냈고 여러 가지 서명을 했대요. 그런데 계약서 안에는 엄마가 언니를 용천오한테 시집보내면 이 황금 광산을 엄마한테 주겠다는 조항이 있었대요...”“하지만 무성의 금광은 크고 작은 세력들이 연루되어 있었어요.”“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서명을 했고 그 후에 바로 사기 누명을 쓰게 된 거예요!”“그리고 바로 엄마와 언니는 붙잡혀 들어갔고요.”“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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