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101 - 챕터 3110
3220 챕터
3101장
”지금 나를 협박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어?”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협박했다면 어쩔 거야?”“감히 날 죽일 셈인가?”“잘 들어. 당신은 오늘 날 망쳐 놨어. 이건 이미 심각한 외교 사고야. 감히 날 죽인다면, 당신은...”야규 로쿠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섬나라 염류 고수들을 한 사람씩 발로 걷어차 버렸다.그리고 손을 뻗어 야규 로쿠로의 머리를 잡고 단숨에 숨통을 끊어 놓았다!이놈이!말 한마디 거슬렀다고 내 숨통을?!야규 로쿠로는 충격과 분노로 눈조차 제대로 감을 수가 없었다.만약 하현이 이렇게 대단한 줄 알았더라면 그는 분명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을 것이다.함부로 하현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하백진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달려들어 말리려고 했지만 하현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전혀 반응할 수가 없었다.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은 이런 광경을 원하지 않았다.하현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야규 로쿠로의 목숨줄을 끓어 놓을 줄은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이 개자식!”“죽여!”야규 로쿠로가 죽자 대여섯 명의 섬나라 염류 고수들이 포효하며 섬나라 장도를 들고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퍽!”하현은 닥치는 대로 손바닥을 날렸다.순간 대여섯 명의 섬나라 염류 고수들이 픽픽 쓰러졌다.땅에 부딪히며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던 그들은 생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섬나라 고수가 겨우 이 정도라니!”하현은 손을 툭툭 털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섬나라 사람들에게 시선을 던졌다.“하구천을 대신해서 또 나설 사람 없어?”하현의 냉랭한 목소리에 섬나라 고수들은 서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아무도 감히 먼저 나서며 달려들지 못했다.조금 전까지 그들은 하현을 얕잡아 보았지만 무카이 마오가 참수되고 야규 로쿠로가 살해된 지금 섬나라 사람들은 다시 한번 대하가 얼마나 강한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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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2장
사람들은 일이 이렇게 흘러온 것임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하구천이 이렇게 빨리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섬나라 사람들의 공이 컸다.하구천이 상석에 오르면 분명 섬나라 사람들에게 은혜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자신을 이 자리에 추켜세워 준 섬나라 사람들을 하현의 손을 빌려 제거하려 했음이 하현의 입에서 고스란히 폭로되었다...장내는 말 그대로 쥐 죽은 듯 고요했다.하구천 같은 성격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뻔뻔하게 시치미를 뗄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하구천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차 올랐다.특히 섬나라 귀족 집안에서 온 몇몇 고수들은 그 분노가 하늘에 치솟을 듯했다.그들은 하구천의 야망이 얼마나 큰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그래서 오늘 같은 날 한편으로는 섬나라 사람들의 손을 빌려 상대를 누르고 우위를 점하려고 했고 또 한편으로 대하 사람의 손을 빌려 섬나라 사람들을 처리하여 앞으로 항성과 도성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하구천은 정말 비상하게 머리를 굴렸다.그래서 지금 섬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하구천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는 것이다.하백진 일행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안색이 일그러졌다.저 망할 놈의 하현을 잡아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말 몇 마디로 하구천과 섬나라 사람들의 친밀한 관계에 파열음을 만들다니!앞으로 하구천과 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협력하겠지만 하현이 한 말 때문에 양측은 분명히 서로를 경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그 입 닥치지 못해!”하현의 말이 장내를 얼어붙게 만들자 줄곧 팔걸이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하구천이 냉랭한 얼굴로 소리쳤다.그는 몸을 움직여 전방으로 사정없이 속력을 내며 돌진했다.전신의 경지였다!항성과 도성에서는 줄곧 하구천이 전신의 경지에 오른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모두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소문으로만 여겼다.그러나 지금 하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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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장
”내가 애써 손을 쓰지 않았던 것은 단지 서로의 성이 하 씨이기도 해서 당신을 좀 더 오래 살게 하려고 그랬을 뿐이야.”“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뭐가 옳고 그른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이렇게 날뛰니 내가 당신을 배웅해 주지!”“솩!”하현은 바닥에 있던 섬나라 국검을 집어 들었다.그는 왼손으로 칼날을 살짝 만지며 섬나라 국검의 예리함을 느낀 뒤 냉랭하게 말했다.“하구천, 당신과 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깊은 관계라니 내가 섬나라 국검으로 당신을 보내줄게!”“날 보내주겠다고?”하구천은 고개를 들어 주위로 시선을 한 바퀴 돌렸다.분노와 공포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노부인, 냉담한 얼굴로 일관하는 하문준, 그에 반해 다소 흥분된 듯한 당난영, 모두 하구천이 무슨 말을 할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하구천은 이들을 한 바퀴 쭉 보고 나서야 매서운 눈초리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일이 있어.”“난 비록 전신이라 불리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가 약을 먹고 전신의 힘을 발휘하는 거라고 생각해.”“하지만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있어. 약을 먹든 어쨌든 난 전신이란 거야.”“전쟁터에서도 나 정도의 실력은 전신 중의 으뜸이야!”“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이지!”“3분이 채 되기도 전에 하현 당신의 사지를 부러뜨릴 수 있어!”“그리고 3분만 더 줘. 그러면 날 방해하는 당신 무리들을 싹 정리하고 난 상위로 올라가는 거야!”“간단히 말해서 6분이면 난 진정으로 스스로 상석에 올라 항도 하 씨 가문의 문주가 될 수 있다는 거지!”“그리고 하현 당신은 죽은 개처럼 옆에서 엎드려 말하는 거야. 문주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하고. 하하하!!”“엎드려 말하지 않으면 바로 죽여 버릴 테니까!”여기까지 말한 하구천은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자꾸 나와 섬나라 사람들을 이간질한다면 난 당신에게 10배, 100배 갚아줄 거야!”하구천이 큰소리로 이렇게 떠들어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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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4장
하구천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십여 미터 떨어진 하현을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이럴 수가!?그는 하현에 대한 모든 자료를 낱낱이 조사했다고 자인했고 하현의 속내와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방금 하구천은 자신의 거의 모든 에너지를 다 동원해 하현을 공격한 것이었다.그의 머릿속엔 이미 하현이 칼로 두 동강이 나 있었다.그리고 승리를 거머쥔 자의 위엄을 풍기며 항도 하 씨 가문 문주 자리에 스스로 늠름한 자태로 올라 있었다.그래야만 했다.그런데 하현 이놈이 자신과 거의 동급의 힘을 갖추었단 말인가?심지어 얼핏 보기엔 자신을 능가하는 것 같았다!설마 이놈이 계속 이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언제든 자신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이런 생각이 들자 하구천의 눈빛은 더욱 섬뜩해졌고 떠오르는 살의를 숨길 수가 없었다.그에게 있어 젊은 세대를 이끄는 전신은 오직 한 명이어야 했다.그건 바로 하구천!하현이 하구천을 능가할 수도 있다면 하구천은 바로 하현을 없애버려야만 했다.하구천에게 있어 어쨌든 세상에 그를 능가하는 자는 없어야 마땅했던 것이다.“나쁘지 않군. 하현, 꽤 괜찮아.”“내가 전에 본 당신 자료보다 지금이 훨씬 많이 좋아진 것 같군.”하구천은 손에 든 섬나라 장도를 뿌리치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면 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하지만 오늘은 이미 당신 결말이 정해져 있어!”말을 하면서 하구천은 천천히 목을 움직이며 온몸을 활짝 폈다.마치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려는 듯한 몸짓이었다.하현은 이를 보고 아무 흔들림 없는 눈으로 말했다.“그래?”“하구천, 당신 그렇게 자신 있어?”“나도 한마디 해도 될까? 난 방금 내 힘의 30%도 안 썼어. 그런데 내가 겁을 먹어야 하는 거야?”“30%라고?”하구천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하현, 방금 온 힘을 다해 나한테 덤벼든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허! 30%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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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5장
”촹촹촹!”하현은 부러진 칼을 버리고 손을 움켜쥔 뒤 연달아 들어오는 하구천의 칼날을 튕겨냈다.아홉 번째 튕겨나간 순간 하구천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결국 그는 섬나라 장도를 손에서 놓치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탕탕탕!”뒤로 물러나는 순간 하구천은 숨겨둔 총을 꺼내들었다.왼손에 쥔 총은 이미 안전장치가 풀려 있었고 하구천은 하현의 가슴과 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솩솩!”하현은 뒤로 물러서 강제로 거리를 벌렸고 가까스로 몸을 돌려 하구천의 총알을 피했다.“하구천, 이게 당신이 원하는 방식이야?”하현은 하구천이 들고 있는 총을 보며 비아냥거렸다.“이것이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그 전신의 자신감이란 말이야?”“내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고 총까지 미리 준비해 언제라도 쏠 준비를 하고 있었군.”“계속 떠들어 보시지!”하구천은 매서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하현, 생사가 걸린 싸움은 그딴 도리로 따지는 게 아니야. 이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야!”“이런 기본적인 것도 몰랐어?”“특히 전쟁터에 나가서 살 수만 있다면 당신이 귀신이든 사람이든 그게 뭐가 중요해?”“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한낱 도적이 되는 거야!”“역사는 언제나 승자가 쓴 것이거든!”“내가 이길 수만 있다면 총을 쏘든 활을 쏘든 칼을 휘두르든 그게 무슨 상관있어?”“모두들 하현이 주제넘게 까불다가 나 하구천에게 뺨을 맞아 죽었다는 것만 알게 될 거야!”하현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일리가 있는 말이군.”“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날 이길 수가 없어. 그러니 당신의 그릇된 도리도 아무 소용없어.”“내가 당신을 못 이긴다고? 그런 같잖은 농담이 어딨어?”하구천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내뱉었지만 하현을 두 번이나 제대로 죽이지 못해서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순간 하구천은 어디 숨겨 놓았던 것인지 도자기 병을 하나 꺼내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순간 피비린내가 코를 찔렀다.“전신단!?”섬나라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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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6장
하현의 속도가 너무너무 빨라서 장내의 모든 사람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이것은 모두의 상상을 가뿐히 초월한 것이었다.사람들의 눈에는 하구천의 칼이 매우 느리고 하현의 손바닥이 매우 빠르게 느껴졌다.하구천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던 하백진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머릿속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섬뜩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졌고 뭐라고 목소리를 내기엔 이미 늦었다는 걸 직감했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하현의 손바닥이 하구천의 얼굴을 덮어버렸다.하구천은 눈앞이 캄캄했고 몸을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땅바닥에 널브러졌다.무겁고 고통스러운 소리와 함께 방금까지 제멋대로 날뛰던 하구천은 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채 낭패한 얼굴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진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었다.뺨 한 대였다!전신단을 삼키고 전투력이 폭발한 하구천을 하현이 손바닥 한 방으로 때려눕혔단 말인가?수많은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멍한 눈빛을 보였다.여자 귀빈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때리며 뭔가 잘못 본 게 아닌가 수차례 확인하려고 애썼다.눈앞의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으억.”한참 만에 하구천은 드디어 얼굴을 매만지며 일어섰다.그는 이를 갈며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하현을 쳐다보았다.하구천의 눈에는 충격과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어...”“난 일대의 전신이야!”“전신단도 먹었어! 순식간에 30%가 넘는 전투력이 폭발했다구!”“그런데 어떻게 날 이렇게 쉽게 날릴 수가 있어?!”“믿을 수 없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오늘 밤 섬나라에서 배운 도법으로 단칼에 당신을 베어버리겠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구천은 양손에 들고 있던 칼을 앞세워 돌진했다.“퍽!”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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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7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하구천의 뺨을 때렸다.전신이었던 하구천은 지금 입과 코에 피를 흘리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참고 있었다.그는 일대의 전신이었다!그는 문무를 겸비한 빼어난 인물이다!그는 상석에 오르기 위해 섬나라 10대 검객들에게 세심한 가르침을 받았다.하지만 모두 소용없었다!그는 지금 하현에게 된통 맞아서 물에 빠진 개처럼 반격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하현의 손바닥에 거의 죽은 목숨이 되다시피한 것이다!하현이 무학의 성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묘수라도 써서 하구천을 제압했다면 인정하고도 남았다.하지만 뺨 몇 대에 하구천이 이 몰골이 되다니 하구천의 자존심이 말도 못 하게 구겨졌다!하현의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하고 확실했다.도무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그의 세대 어떤 사람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하구천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 본다고 한들 절대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자, 자타공인 항도 하 씨 가문 소주였던 하구천.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당신 같은 실력, 당신 같은 심보, 당신 같은 수법!”“어딜 봐서 당신이 상석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어 보여?”하현은 또 손바닥을 들었다.순간 전신이자 하 소주인 하구천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큰 비웃음거리가 되었다!그것도 항도 하 씨 가문 노부인의 생신날!하현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하구천의 뺨을 후려갈겨 코와 입에서 피가 터지고 얼굴은 퉁퉁 붓게 만들었다.뺨 몇 대로 그야말로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이다.섬나라 사람들조차 이 상황을 어찌할 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이 하구천을 좋게 보고 지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그것은 하구천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존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왜 하현 앞에서 결국 죽은 개와 같은 몰골이 되었는가?“퍽!”결국 하현에게 뺨을 맞고 하구천은 다시 쓰러졌다.이번에 그는 땅바닥에서 잠시 몸부림치다가 핏덩이를 토해내었고 일어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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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8장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항도 하 씨 가문 위아래를 대대적으로 청소할 것입니다!”“섬나라 사람들이 두 도시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단단히 단속할 거구요!”“그리고 항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은 내 말 잘 듣거라. 항도 하 씨 가문은 문주가 내린 명령에 따라야 해!”“오늘부터 항도 하 씨 가문은 모두 한 사람의 목소리만이 있을 뿐이야!”“항도 하 씨 가문 문주의 명령은 곧 항도 하 씨 가문 최고 권위를 나타낸다!”“오늘부터 난 더 이상 가문의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야!”“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도 더 이상 일절 관여하지 않겠어!”“이후 누가 가문의 후계자가 되든 그것은 문주가 정할 일이야!”자신의 태도를 단도직입적으로 밝힌 후 노부인은 두말하지 않고 돌아섰다.돌아서던 노부인은 잠시 냉랭한 기색으로 하현에게 시선을 던졌다가 그대로 몸을 돌렸다.그녀의 눈빛에는 하현에 대한 지울 수 없는 거리낌과 의심, 그리고 약간의 존경심이 느껴졌다.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장손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사실 하구천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미 모든 결말은 예견되었다.노부인이 주도적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든 권한을 문주에게 넘기고 문주가 항도 하 씨 가문을 장악하게 한 것은 이미 그녀가 일련의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항도 하 씨 가문처럼 세력이 큰 집안이 어떤 일을 임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을 무 자르듯 분명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다들 물러설 곳이 없을 것이다.“노부인이 비록 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잠시 보이긴 했지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선을 넘지는 않으시는군!”하문준이 하구봉을 데리고 하문성과 하문산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는 동안 하현과 당난영, 하수진은 한쪽 구석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하구천이 이번에는 완전히 틀렸어.”“노부인께서도 그를 억지로 보호할 생각은 없었던 거야.”“다만 이번 일을 거치면서 큰아주버님과 둘째 아주버님의 세력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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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9장
뭐라고?설은아 일행 세 사람이 무성에서 실종이 돼?어떻게 이런 일이!하현은 설은아가 최근 무성 용 씨 가문 용천오의 초청으로 무성으로 가서 금광을 둘러본다는 말을 들었다.하지만 설은아 일행이 실종될 줄이야!“구체적인 다른 자료는 없어?”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한쪽으로 가서 심호흡을 하고 냉정을 되찾았다.“지금은 없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형수님의 단서를 찾아낼 겁니다.”“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형수님의 실종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손을 댄 것인지,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직 짐작 가는 데가 없어요.”“추가적인 상황이 생기면 보고드리겠습니다.”“아니야.”하현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무성은 용문이 관할하는 곳이야.”“이 사람들은 설은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용문 집법당 당주인 나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진주희, 조남헌에게 당주인 나의 명령을 가지고 사람을 데리고 얼른 무성으로 들어가라고 일러줘.”“난 오늘 밤에 그쪽으로 갈게.”...다음날 아침 일찍 대하 서부 고원 지대 무성 국제공항.해발고도가 높아서 무성의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새파랬다.그 어느 도시보다 번화한 도시의 국제공항답게 셀럽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하현은 국제공항 외곽 쇼핑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조용히 핸드폰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취합하면서 설유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어젯밤 항성에서 국제선을 타고 무성에 도착했다.하문준, 당난영, 하수진 등은 모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병사들을 준비시켜 주었다.하지만 무성은 항성과 도성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란 걸 하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항도 하 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널리 뻗치고 있다고 해도 무성에는 미치지 못한다.그래서 그는 하문준 일행의 호의를 공손하게 사양하고 얼른 무성으로 날아온 것이다.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은 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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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장
”대장님,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하현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양복 차림의 조남헌이 다가와 공손히 하현 앞에 차 한 잔을 권했다.이번 하현의 무성 방문에는 조남헌이 친히 그를 수행하게 되었다.조남헌은 이것이 하현의 휘하에 들어가 상위에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고 더없이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었다.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진주희가 무표정한 얼굴로 구석에 앉아 있었다.옥같이 고운 그녀의 얼굴은 경계심이 가득 드리워 있었고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용문의 본거지인 무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이곳에서는 누구나 무술을 할 줄 안다고 했다.오죽했으면 갓 태어난 아이들도 태극장권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겠는가!게다가 무성에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용 씨 가문의 세력이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고 한다.이번에 설은아에게 생긴 일도 용 씨 가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그래서 진주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죽을 각오를 하고 무성에 왔다.하현은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았고 핸드폰만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가야 합니다! 아가씨, 어서 가야 해요!”거의 같은 시각.무성 무림빌딩에서는 설유아가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서둘러 떠났다.선두에 선 경호원은 손에 총을 들고서 긴장한 얼굴로 이따금씩 뒤를 두리번거렸다.순간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경호원들은 설유아를 데리고 도요타 엘파 차량으로 들어갔다.차량이 출발하고 주차장을 떠나 무림빌딩에서 멀리 떨어진 후에야 경호원들과 조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차량 한가운데 앉아 있던 여자는 자신의 우뚝 솟은 가슴을 두드리며 백미러로 뒤를 확인한 후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여자는 도시적인 단발머리에 제복을 입은 채 원망스러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말했다.“설유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내가 진작에 말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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