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31 - Chapter 1940
1971 Chapters
제1931화 경세황 극서
조경운이 말했다. “이 지구 상에 천년 동안이나 신령이 나오지 못한 건 아마 사람의 수행 때문이 아니라 이 천지간의 변화와 관계되는 듯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고대에는 수많은 신령이 존재했지만 선대 왕조 때부터 전부 멸종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왜 멸종된 것인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고 있고요.” 선대 왕조를 언급하자 하천의 머릿속에는 지난번 묘지에서 하늘로 날아올랐던 연무명이 떠올랐다. 당시 연무명은 하늘을 찢어 미지의 공간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그건 분명 신령만이 쓸 수 있는 수단이었으니 말이다. ‘연무명이 정말 신령이었던 건가?’ “만약 선대 왕조 전이었다면 위면 선배도 이미 신령의 경지에 오르고도 남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 계속 반신의 경지에 머물러 있는 건 아마도 천지간의 어떤 억압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요. 이건 위면 선배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모두가 직면하게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천은 순간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그럼 5서를 모으면 신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천지의 억압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인 건가?” “네, 제 사부님께서는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조경운이 대답했다. “하지만 이 5서 외에도 천지 간의 억압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더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 느낌상 그 극한의 땅에 나타난 사악한 힘도 바로 누군가 이런 천지의 억압을 돌파하고 신령이 되려고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네 뜻은 극한의 땅에서도 누군가 신령이 되려고 하는 중이라는 말이지?” “네.” 조경운이 매우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령이 되려는 수단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곳에 봉인되어 있던 신령을 깨우려는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어느 것이 됐든 간에 모두 좋지 않은 방향인 건 확실합니다.” “네 말이 맞아.” 하천은 신령이 도대체 얼마나 공포스러운 능력을 가지고 있을 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이 세계에 신령이 다시 나타난다면 그건 전 세계적으로도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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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용조에서 온 소식
이 순간 홍제관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부하는 바로 그 상자를 들고 벌벌 떨며 홍제관 앞으로 가져왔다. “열어라.” 홍제관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고 옆에 있던 고위층 간부들도 전부 숨을 죽이고 그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이때 상자가 열렸는데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피가 줄줄 흐르는 사람의 머리였다. 그 모습은 매우 공포스러웠는데 만약 평범한 사람이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그 자리에서 당장 기절해 버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었기에 모두들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러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는 없었다. “X발, 이건 정말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젠장! 보스, 우리 지금 당장 청산파와 싸웁시다.”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다니, 제기랄!” 많은 홍문파 고위층들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말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머리는 바로 얼마 전 두봉이 잡아간 홍문파의 고위층 중 한 명의 머리였던 것이다. 두봉은 처음에 함께 잡아갔던 홍문파의 보스 홍제관만 풀어주었는데 매일 같이 그에게 다른 고위층들을 인질로 그들의 각종 사업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문파는 결코 그들의 협박에 타협하지 않았고 계속 협상으로 서로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청산파는 홍문파와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손이나 발을 부러뜨리며 협박했지만 이제는 심지어 살인으로 홍제관을 협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혼자 풀려난 홍제관은 자신의 부하들이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 당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괴롭기 그지없었다. “전하는 말 같은 건 없었어?” 하지만 홍문파의 보스였던 홍제관은 자신이 흥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차오르는 분노를 꾸역꾸역 억누르며 말했다. 그러나 상자를 들고 온 그 부하가 우물쭈물 대답했다. “그들이 말하길 그래도 같은 H국의 동표였으니 아직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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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최강의 지원군
“청룡 씨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저도 감이 오네요.” 그렇게 이미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홍문파는 용조의 개입으로 인해 청문파를 상대할 새로운 기회를 얻은 셈이었다. 이튿날, H국의 용조는 바로 홍문파로부터 온 도움 요청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는 홍제관이 직접 쓴 혈서였는데 내용은 청산파가 H국의 동포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그의 각종 죄행들을 까발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헌원 삼살은 곧바로 국제적으로 용조의 태도를 선포했다. 그 내용은 즉 홍문파와 청산파는 모두 H국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나 지금 청산파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홍문파를 압박하고 있으니 용조는 결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날 오후 용조는 홍문파가 청산파를 상대할 수 있도록 바로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하여 용조가 소식을 발표한 뒤 하천은 재빨리 천왕궁을 떠나 용조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해외의 홍문파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 노을이 지고 있는 해외의 또 다른 장원이었다. 이 장원은 홍문파의 장원에 비해 더욱 호화로웠고 전반 장원의 면적 또한 아주 넓었는데 주변에는 대량의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장원 뒤에는 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 맨 위에는 기발이 꽂혀 있었다. 이 기발은 바로 청산파를 대표하는 깃발이었는데 즉 이곳은 해외 청산파의 본부였던 것이다. 이때 청산파 본부의 한 방안에서 5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핸드폰을 보면서 냉소를 지었다. 홍제관이 H국의 용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이 남자의 이름은 두운룡이었는데 바로 해외 청산파의 보스였다. 하지만 그는 H국의 용조가 홍문파를 도와 나설 것이라는 소식을 보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여봐라, 가서 두봉을 불러오너라.” 잠시 후, 문 밖에서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이 사람은 검은 옷에 긴 머리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마치 지옥에서 금방 탈출한 악귀처럼 사악한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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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두봉의 도발
“설마?” 버벅거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부하에 홍제관은 무언가 눈치를 챈 듯했고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이때 홍문파 장원의 대문 앞에는 수많은 홍문파 사람들이 잔뜩 나와있었고 잔뜩 분노한 말투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바로 대문 앞에 여러 구의 시체가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었는데 심지어 어떤 것들은 신체 일부가 없는 상태였다. 이 시체들은 바로 전에 두봉에게 잡혀간 홍문파의 고위층들이었는데 여기에는 홍제관의 아들도 있었다. “영아!!!” 홍제관은 그 속에 누워있는 자신의 아들 홍영의 시신을 보고 털썩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이때 홍영의 몸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는데 이미 시체가 되어버린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짙은 공포가 드리워져 있었다. 즉 홍영은 분명 생전에 엄청난 고문을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짓의 원흉은 바로 청산파였다. 잠시 후 이 광경을 목격한 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숨을 내쉬었고 청산파 놈들은 정말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보스, 여기 편지가 있습니다.” 이때 홍문파의 한 성원이 다른 시신의 손에 쥐어져 있던 편지를 홍제관에게 넘겼다.그러자 홍제관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떨리는 두 손으로 편지를 열어 보았는데 편지에는 삐뚤삐뚤한 두 줄의 글이 쓰여 있었다. [오늘 밤 자정, 난 너의 목을 딸 것이다. —두봉.] 홍제관은 손에 편지를 든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모습을 본 하천이 다가와 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홍제관은 다시 일어서서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하천의 손에 그 편지를 건네며 말했다. “하천 씨, 오늘 밤 자정에 두봉이 이곳에 들이닥칠 것입니다!!!” 이 말에 주위 모든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필경 두봉은 이미 홍문파의 13개 지부를 전부 해치웠던 사람이고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까지 더해지니 두려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전체 현장에서 가장 담담한 것은 하천뿐이었다. 하천은 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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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전투의 시작
“알겠습니다.” 이 순간 홍제관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신속하게 지금 이곳에 있는 전체 홍문파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오후 3시경, 홍문파 장원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이곳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한 건물로 이동했다.그리고 아주 평범해 보이는 한 방 안에서 홍문파 고위층들이 한데 모여 커다란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때 그 스크린에 보이는 것은 홍문파 장원 안의 모든 화면이었다. 현재 두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전체 홍문파의 상공에는 두터운 안개가 드리워 있었다. 때문에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홍문파 사람들은 모두 잔뜩 긴장하고 있었고 한백 조차도 하천이 청산파의 그 두봉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시간은 끊임없이 흘렀고 스크린 화면은 홍문파 장원의 한 화원으로 전환되었다. 하천은 이곳에서 한 흔들의자에 앉은 채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전투를 앞두고도 전혀 긴장된 기색이 없이 담담해 보였다. 마치 앞으로 있을 전투의 상대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말이다. 심지어 하천은 차를 마신 뒤 그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는 잠에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하늘은 어두워졌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빗방울은 마침내 하천의 코끝을 스쳤고 잠 들었던 하천은 두 눈을 번쩍 떴다. “드디어 온 건가?” 하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까만 하늘을 올려 보았다. 이때 아직 아무도 홍문파의 장원 안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미 누군가 내뿜은 사악한 기운은 느낄 수 있었다. “강자의 기운이군.” 하천은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와 동시에 4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에서 홍제관을 비롯한 일부 고위층들도 모두 그 사악한 기운과 함께 엄청난 압박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는데 심지어 호흡을 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순간 식은땀 한 방울이 홍제관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는데 마치 그의 등 뒤에 사나운 맹수 한 마리가 입맛을 다시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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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두봉이 도망치다
4킬로미터 떨어진 그 건물 안의 거대한 스크린에는 이미 하천과 두봉의 싸우는 화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두봉이 먼저 하천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두봉의 이 주먹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허공을 휩쓸었는데 삽시간에 전방의 모든 건물들은 부숴져 내렸다. 이때 하천은 날아오는 두봉의 주먹을 보더니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천이 사라지는 순간, 원래 그가 서있던 곳은 폭파했고 심지어 그 화원 전체도 마치 공중에서 떨어진 미사일의 공격을 받는 듯 전부 폐허가 되어 버렸다. 한순간에 장원 안은 온통 먼지로 휩싸였는데 하천은 갑자기 허공 속을 가로질러 눈 깜짝할 사이에 두봉 앞에 나타났다. 하천의 속도는 정말 매우 빨랐고 그 역시 주먹을 휘둘렀다. 이 모습에 두봉은 안색이 급변했는데 피하지 않고 곧바로 주먹으로 반격했다. 그렇게 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치자 엄청난 진기가 두 사람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쾅- 순식간에 두 사람 근방 50미터 안에 있던 모든 건축물들은 전부 폭발했고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이게 바로 반신의 힘인가? 엄청나군!” 4킬로미터 떨어진 건물 안에서 한백은 스크린 속의 하천과 두봉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긴장감과 함께 동경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때 하천은 주먹을 거두고 제자리에 꿈쩍하지 않고 서있었지만 맞은편의 두봉은 약 10여 미터 정도 뒤로 밀려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두봉은 충격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신의 경지에 오른 지 이제 겨우 몇 달 된 녀석이 감히 이곳에서 왕 노릇을 하다니.” 하천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두봉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다시 그를 향해 돌진했다. 쿠구궁- 허공에는 또다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는데 하천과 두봉의 싸움이 시작된 지 1분도 채 안 되어 홍문파의 장원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아주 컸다. 고작 반신의 경지에 오른 지 몇 달도 안 된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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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날 협박하는 거야?
이때 구석에 앉아 있던 한백이 벌떡 일어나 창문 앞으로 향했다. 이 위치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는 하천과 두봉의 전투를 똑똑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진기에 한백은 더더욱 반신에 대한 동경심이 커져갔다. 한편 두봉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코 하천을 막아내진 못했다. 결국 하천의 천궐도는 두봉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냈고 순식간에 두봉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끝까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은 쓰지 않을 건가?”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천은 두봉에게 치명타를 입히진 않았다. 만약 정말 하천이 진심으로 두봉을 공격했다면 그는 벌써 죽어버렸을 것이다. 하천처럼 강한 반신이 두봉과 같은 약자를 한 명 죽이는 건 너무 식은 죽 먹기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하천이 아직 두봉을 살려둔 이유는 오직 하나였는데 바로 그가 성세황 운서의 기운을 이용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두봉은 직감적으로 그 기운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하천의 공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몸 안의 진기로 막아낼 뿐 여전히 성세황 운서의 힘은 발휘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하천의 일격으로 두봉은 마침내 한계에 이르렀다. 이때 하천은 황금빛이 번쩍이는 천궐도를 들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두봉을 바라보았다.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 그럼 그냥 죽어.” “아아아악!!!” 그런데 두봉이 갑자기 미친 듯이 포효하기 시작했고 그의 두 눈 속 흰자위는 모두 검은색으로 변해버렸다. 동시에 그의 온몸에는 검은 기운이 서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기운은 방금까지 두봉이 보여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했다. “아아아악!!!” 밤하늘에는 두봉의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몸 뒤에는 신기루 비슷한 모호하지만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장면을 본 하천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바였기 때문이다. 두봉의 뒤에는 모호한 그 기이한 광경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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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청산파의 노조
말을 마친 하천이 곧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치려 했다. 그런데 순간 그의 가슴에 걸려 있던 옥 목걸이가 밝은 빛을 발산하며 한 허영을 만들어냈다.“하천, 네가 감히 내 증손자를 죽인다면 난 너의 천왕궁을 멸할 것이다.” 하천이 고개를 번쩍 들어보니 공중에는 검은 허영이 떠올랐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냐?” “청산파의 노조다.” 그 검은 허영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내 손자를 놔주거라. 안 그러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청산파 노조의 이름은 두운석이었는데 하천은 그의 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단지 허영으로 나타나서 협박하는 그가 가소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H국의 반역자였던 청산파 노조가 아직도 살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 그럼 성세황 운서는 지금 당신 손에 있는 건가?” 그러자 두운석은 한참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천, 너무 욕심내지 마.” “마지막으로 경고야. 두봉은 그만 놔줘.” 푸슉- 하지만 두운석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천은 바로 천궐도로 두봉의 목을 내리쳤는데 순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한 사람 머리만 덩그러니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순간 허공 속에는 두운석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하천 네가 내 증손자를 죽였으니 난 반드시 네 천왕궁을 멸망시키고 너 또한 죽여버릴 것이다.” “허허.” 두운석의 말에 하천은 천궐도로 황금색 빛줄기를 뿜어내더니 하늘의 그 검은 허영을 부숴버렸다. 이와 동시에 천지는 온통 평온을 다시 되찾았고 하천은 천궐도를 거두어 들이며 콧방귀를 뀌었다. “천왕궁을 멸한다고? 가소롭군.”그렇게 두 반신 간의 전투가 막을 내렸다. 여태껏 기세 등등하던 두봉은 강력한 실력을 가진 하천 앞에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때 전투가 끝난 것을 본 홍제관 일행이 우르르 이쪽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봉의 시신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천 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홍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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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대신관의 출현
하지만 두운석의 말을 들은 두운룡 등 많은 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고 왜 노조가 이런 명을 내린 건지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왜 이렇게 분노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두운석은 이미 명을 내렸고 감히 누구도 그에게 토를 달 수 없었기에 두운룡은 곧바로 부하들에게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분부했다. 청산파도 홍문파와 마찬가지로 이곳 근방에는 전부 그들 조직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에 이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두운룡은 두운석이 이런 명을 내린 것에 여전히 의아할 따름이었다. 현재 청산파는 실력이 한창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해외 전체를 놓고 보아도 감히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조직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두운석이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린 데에는 분명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때 청산파의 본부 앞에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승용차의 앞부분에는 뜻밖에도 동영의 깃발이 걸려 있었다. “동영의 신연?” 이 깃발을 본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순간 경계하기 시작했다. 해외 제2 세계에서 신연의 명성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신연은 동영의 공식부분을 대표하는 조직이긴 하나 항상 비열한 수단과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심지어 신연은 제2 세계의 여러 조직과도 이미 많이 충돌한 적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청산파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신연의 사람들에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바로 이때 그 검은색 승용차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걸친 한 사람이 내렸다. 이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신연의 최고 권력자인 대신관이었다. 차에서 내린 대신관은 청산파의 경호원들은 본체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장원 내부로 향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청산파 사람들은 전혀 대신관을 제지하지 못했는데 그건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신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압박감에 꼼짝 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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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두운석의 거절
대신관이 성세황 운서를 언급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두운석이 갑자기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신연이 지금 내 성세황 운서를 빼앗으러 온 건가?” 그러자 대신관이 곧바로 대답했다. “오해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협력하러 온 거야.” “그 하천이란 자는 정말 실력이 너무 막강해. 그러니 당신과 내가 손을 잡아야만 하천을 이길 가능성이 있단 말이지.” “너와 내가 손을 잡아?” 두운석이 중얼거렸다. “맞아.” 대신관이 말했다. “앞으로 기껏해야 두 시간이면 하천이 들이닥칠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힘을 합쳐 그 자의 손에 있는 두 권을 기서를 빼앗는 거지.” “게다가 하천은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무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것도 우리가 손에 넣고 말이야.” “함께 연합하여 하천을 물리차자고? 하하하하!” “그럼 그 물건들은 어떻게 나눌 생각인데?” 두운석의 이 말에 대신관은 두 눈이 번쩍였다. “한 사람이 기서 한 권씩 가지는 거로 해.”“그리고 무기는 내가 그에 합당한 돈을 당신에게 지불할 테니 내가 갖는 거로 하지.” “하하하하.” 이때 광장에 앉아있던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는데 이에 대신관은 두운석이 자신의 제안을 승낙한 줄 알고 같이 따라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후 두운석의 웃음소리는 갑자기 뚝 그쳤고 싸늘하게 말했다. “만약 내가 혼자 하천을 죽인다면 그 모든 건 전부 내 것일 텐데 내가 왜 너와 손을 잡아야 하는 거지?” 이 말에 대신관의 안색은 급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장 꺼져. 그리고 네가 이 일에 계속 개입하려 한다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순간 대시관의 표정은 너무나도 보기 흉했다. “그 하천이란 자가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하는 소리야?” 슈슉- 하지만 대신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광장 쪽에서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달빛은 하나의 화살을 형성하여 대신관을 향해 쏘아졌다. 이 화살은 엄청난 힘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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