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11 - Chapter 1920
1971 Chapters
제1911화 주가을을 찾다
백리는 순간 두 눈이 번쩍였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안 될 건 없어. 다만 이전에 그렇게 했다는 사례가 없으니 혹시 도중에 어떤 변고가 생길 지를 예측할 수 없는 거지.” “걱정 마세요.” 하천이 말했다. “무도의 길은 원래 각종 위험이 따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제 아내 쪽 일만 마치면 함께 H국으로 돌아갑시다. 제가 형님이 그 만물겸검의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래.” 백리는 고려에서 하천을 만난 후 드디어 2년간 이어왔던 전투를 드디어 멈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하천이 반신이 아니었다면 백리는 하천을 따라 H국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경 백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으니 말이다. 비록 계속 끊임없이 전투를 치르는 것이 아주 어려운 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고 있는 백리에게 더 좋은 방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하천은 이미 반신의 경지에 올랐기에 백리는 지금 하천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빠른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므로 백리는 일단 하천과 함께 호텔에 묵기로 했다. 잠시 후, 저녁 무렵이 되었지만 주가을 일행은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천은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가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의 전화는 꺼져 있었다. “뭔가 이상해!!!” 하천의 마음속에는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엄습해왔다. 그가 아는 주가을은 절대 핸드폰을 꺼놓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을에게 사고가 생긴 게 분명해.” 하천은 마음이 갑자기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겨우 침착함을 유지한 채 우성 그룹으로 찾아가려 했다. 이때 마침 방에서 나온 백리는 잔뜩 불안해 보이는 하천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우성 그룹에 협상하러 간 가을이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요. 지금 이 시간이면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고요. 게다가 전화도 꺼져 있으니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그러니 지금 당장 그 회사에 가보려고요.” “그럼 나도 함께
Read more
제1912화 분노한 하천
이 순간 하천의 머릿속은 새하얘졌고 동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하천은 16층의 유리를 부수고 뛰어내린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하을 그룹 팀원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무의식적으로 그 창가로 달려갔지만 순식간에 사라진 하천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때 고려의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은 마치 밤하늘의 유성과 비슷한 물건이 빠른 속도로 저공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분노한 하천이 미친 듯이 이씨 장원으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씨 장원은 고려 최고의 재벌인 이씨 가문의 본거지로서 수십 채의 별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 안에 사는 이들은 모두 이씨 가문 사람들이었고 장원은 마치 하나의 궁전처럼 매우 화려하고 넓었다. 뿐만 아니라 이씨 장원 전체에는 수백 명의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저마다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보안은 아주 철저했다. 진기를 이용하여 저공에 떠오른 하천은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빠르게 이씨 장원 안으로 들어갔고 거대한 나무 아래에 몸을 숨겼다. 이때 이씨 장원 전체는 비교적 밝았고 경비원들도 무리를 지어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하천은 반신의 강대한 능력으로 이 주변의 움직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비록 하천은 전설의 그 신령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이 장원 안의 움직임은 전부 감지할 수 있었다. 잠시 후 하천은 드디어 주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약 20초 후,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주가을!” 일시에 장원의 작은 숲 속에 있던 새들이 푸드득 날아올랐고 일부 불이 꺼져 있던 별장에도 순식간에 불이 켜졌다. 동시에 주변을 순찰하던 경비원들도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매의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들은 멀지 않은 곳의 하천을 발견했고 재빨리 휴대하고 있던 총기를 꺼내고는 하천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고작 몇 걸음 전진한 경비원들은 갑자기 누군
Read more
제1913화 이인택을 죽이다
“너 감히 담도 크구나.” 하천은 성큼성큼 이인택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덥석 잡았다. “저, 저, 저는.” 쾅- 그러나 이인택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별장 밖으로 내던져졌다. 그리고 하천은 얼른 혼비백산한 주가을 쪽으로 달려갔는데 마음이 찢어질 듯 괴로웠다. “여보, 괜찮아?” 하천은 얼른 묶여 있던 주가을을 풀어주었고 그녀를 꽉 껴안았다. 이때 하천의 온기를 느낀 주가을은 그제야 진정되기 시작했고 꾸역꾸역 참고 있던 눈물을 와락 터뜨렸다. 비록 주가을은 밖에서 하을 그룹이라는 국제적인 대기업을 이끄는 회장이긴 하지만 자신의 남편 앞에서는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여린 여자일 뿐이었다. “괜찮아, 여보. 나 여기 있어. 내가 말했지? 절대 그 누구도 당신을 다치게 하지 못 할 거라고.” “그러니 먼저 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난 아직 마무리할 게 남았어.” 말이 끝나자 하천은 벌떡 일어섰고 몸을 돌려 완전히 부서진 그 창턱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미 별장의 인기척을 느낀 이씨 장원 경비원들이 이쪽으로 달려왔는데 족히 100명은 되어 보였다. 이 외에도 많은 이씨 가문 적계들이 기세 등등하게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머리 없는 시체를 본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인이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아들, 아들아!” 이 여인은 바로 이인택의 어머니이자 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임호의 부인이었다. 동시에 잠옷을 입은 이임호도 사람들 속에서 뛰쳐나왔는데 머리가 없는 시체로 변해버린 자기 아들의 모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인택, 인택아!” 이 순간 이임호는 온몸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았고 멍하니 아들의 시체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육속 다른 이씨 가문 적계들도 모두 모여들었는데 눈앞의 말도 안 되는 장면에 모두 얼어붙었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씨 가문은 고려 쪽에서 최상위층 재단에 속하며 엄청난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Read more
제1914화 김진과 다시 만나다
“감히 담도 크군요.” 앞장섰던 그 중년 남자는 순간적으로 벌컥 화를 냈다. 고려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미쳐 날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녀석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이임호가 대답했다. “저기 우리 아들 별장 쪽에 있어.”“김씨, 그 녀석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으니 조심해야 할 거야.” “흥!” 하지만 그 중년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이 고려에서 감히 누가 우리 김씨 가문과 맞설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대단한 범속 초월의 고수라도 우리 김씨 가문 앞에서는 애송이들일 뿐입니다.” “걱정 마세요. 복수는 반드시 해드리죠.” 중년 남자는 바로 명령을 내렸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 사람들이 모두 검을 꺼내 들고 살벌한 기운을 발산하며 별장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겁에 질려 벌벌 떨던 이씨 가문도 다시 기세가 등등해져 함께 별장으로 향했다. 이때 하천은 주가을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를 진정시켜 주고 있었는데 바깥의 움직임을 느낀 주가을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걱정 마.” 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주가을을 향해 한 마디 했고 몸을 일으켜 창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중년 남자가 이끈 김씨 가문은 모두 별장 쪽에 도착했는데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주위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 중년 남자는 이곳 싸움의 흔적을 보고는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던 것이다.하지만 이곳은 고려이고 김씨 가문은 제2 세계의 조직이기에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자신의 상대는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중년 남자는 별장 창문 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이씨 가문의 아들을 죽인 이상 죽음을 면하긴 어려울 테니까 말이야.” “너, 지금 당장 내려와 순순히 항복한다면...” 하지만 말을 이어가던 이 중년 남자는 갑자기 목이 메어왔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 마주한 사람이 마치 신처럼 느껴졌고 오늘 오전 흑도에서 있었던 그 전투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Read more
제1915화 백리를 돕다
주가을이 호텔로 돌아오자 이미 우성 그룹에서 풀려난 팀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반시간 후에는 원래 하을 그룹에 우성 그룹에 기술을 배우도록 파견했던 인원들도 무사히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이씨 가문은 우성 그룹의 그 스마트 칩도 순순히 넘겨주었고 전에 하을 그룹에게서 받았던 그 1조 원의 금액도 전부 돌려주었다. 게다가 이씨 가문은 사과의 의미로 1조 원의 금액을 별도로 더 배상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김진은 이날 바로 이임호를 이씨 가문 가주의 자리에서 내쳤고 다른 이를 그 자리에 앉히기까지 했다. 그리고 김진의 이런 처리에 하천도 만족스러웠다. 고려 쪽의 모든 일이 해결된 후 하천은 일행들과 함께 H국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후, 주가을은 곧바로 모든 정력을 이 스마트 칩을 생산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하천은 백리와 환용도로 떠났다. 그들은 먼저 환용도에서 이틀 정도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셋째 날 다시 배 한 척을 타고 환용도에서 멀지 않은 한 무인도에 도착했다. 이 무인도는 면적이 별로 크기는 않았는데 그 주위에는 잡초들이 무수히 자라 있었다. 이때 백리는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고 검은 겁감은 그의 두 다리 위에 놓여 있었는데 표면에는 은은한 빛을 발산했다. 백리는 두 눈을 감고 자신의 내력을 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하천은 백리와 약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우뚝 서있었다. “형님, 화경과 반신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천기 간의 기운을 느끼는 데 있습니다.” “화경이 수행은 내력에 의존하지만 반신의 수행은 바로 이 천지의 기운을 흡수하는데 의존하니까요.” “천지의 기운을 흡수하면 그 기운을 진기로 바꿀 수 있는데 진기는 내력보다 엄청 강하답니다.” “하지만 형님이 반신이 되려면 먼저 그 만물겸검의 경지에 올라야 하니 제가 반드시 그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백리는 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천이 알려준 방법에 따라 백리는 조용히 천지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백리의 의식은 점차 한
Read more
제1916화 백조를 만나러 가다
“판음양!!!” 삽시간에 무수한 먹구름이 무인도의 하늘 위에 잔뜩 몰려왔고 낮에서 순식간에 밤으로 되어버린 듯했다. 검음 구름 속에서는 번개가 치고 있었는데 한 줄기 황금색 도망이 그 먹구름을 뚫고 하늘에서부터 날아왔다. 이어 이 황금빛 도망을 백리 쪽으로 발사되었다. 그 엄청난 도망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모습에 백리는 무언가에 깔리는 듯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크오오!!!” 백리는 야수처럼 포효했고 그의 발 밑 지면은 갈라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백리는 온몸의 근육이 미친 듯이 커지기 시작했고 두 눈은 핏빛으로 물들어 버렸다. “지검!!!” 백리의 온몸에는 흰색의 빛줄기와 강렬한 기운이 터져 나왔는데 거대한 검기는 갑자기 하늘로 솟아올라 하천의 도망과 충돌했다. 쾅- 이 순간 하늘에서는 마치 미사일이 터진 듯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고 밤처럼 검게 변해버렸던 하늘이 순간 밝은 빛으로 번쩍였다. 이때 백리의 두 다리는 완전히 땅 속에 빠져버렸고 손에는 여전히 경흥검을 꼭 잡고 있었는데 입과 코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다. 심지어 공중에서는 여전히 백리의 검기와 하천의 도망이 충돌하고 있었는데 백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그 도망을 부수지 못했다. 게다가 그 도망은 백리의 머리와 점차 더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압박감도 점점 더 심해졌다. 순간 백리는 다시 한번 포효했고 그의 옷은 미친 듯이 커진 근육 때문에 몽땅 터져버렸는데 마치 한 마리의 야수 같았다. “형님, 이 도망을 막아내는 건 모두 형님 자신에게 달린 겁니다.” “막아내지 못하면 지금까지 해온 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이때 백리는 여전히 포효하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자신이 도망에 쪼개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백리는 여기서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크오오.” 분노에 찬 포효소리와 함께 백리의 몸에서는 또다시 눈부신 흰 빛줄기가 발산되었다. 백리가 남아있던 모든 힘을 끌어 모았지만 여전히 하천의 도망을 막아낼 수 없었고 그의 검기는 점점 부서지고
Read more
제1917화 검벽의 홍수
반신은 허공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었고 신령은 새로운 공간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백리는 바로 그 반신의 경지에 오르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리는 이번 일에 대해 확실한 자신은 없었다. 다만 백리는 자신이 반드시 반신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는 강렬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갑판 위의 백리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먼 바다 위의 하천 쪽에서는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원래 허공 중에 생겼던 균열은 점점 더 커졌고 그 안에서는 갑자기 하얀 무언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무한한 힘을 가진 홍수가 밀려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씩 균열이 일던 허공은 철저히 부서졌고 그 속의 홍수는 천지를 뒤덮을 듯 분출되었다. 순간 하천은 쏜살같이 후퇴했고 허공에서 분출된 그 파도는 미친 듯이 그를 쫓아왔다. 부서진 허공 속에서 용솟음치는 홍수는 하천과 같은 반신조차도 쉽게 당해낼 수 없었다. 이때 빠르게 후퇴하는 하천과 함께 백리도 당황하고 말았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런데 사실 부서진 허공 속에서 분출되는 것은 홍수가 아니라 바로 하얀 검기였다. 다만 그 검기가 너무 많았기에 한데 뒤엉켜 결국 홍수처럼 보이는 것이었다.“세상에!” 줄곧 침착하던 백리도 이 장면을 보고 크게 놀랐다. 심지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가져야 만이 검기를 모아 이런 엄청난 홍수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하천도 눈앞의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건 그가 반신의 경지에 오른 후 본 가장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그리고 하천은 이미 이 홍수는 이 세상 사람이 시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건 분명 고대의 신령이 부린 수단이 확실했는데 바로 검기로 홍수를 만드는 방법으로 검벽의 입구를 막아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누군가 검벽에 진입하려 할 때면 바로 이 검기로 이루어진 홍수가 그들이 마주할 첫번째 난관이었다. 만약 고대 신령이 이 검기로 입구를 막아놓은 지 얼마되지 않았더라면 하천은 절대 눈앞의 상황을
Read more
제1918화 저주받은 백조
“빨리 뛰어!” 백조는 무언가 발견한 듯 백리에게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그 검벽의 상공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삽시간에 그 검벽 전체는 천둥번개가 난무했다. “아!!!” 이때 그 검벽 위에서는 백조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백조는 그 검벽에서 벗어나더니 몸은 온통 검기로 뒤덮인 채 백리와 하천 쪽으로 날아왔다. 크르릉- 이때의 백조는 이미 눈이 핏빛으로 물들어 버렸고 당장이라도 눈 앞의 두 사람을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안 돼. 백조가 무언가에 통제된 것 같아.” 백리는 깜짝 놀랐고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얼른 피해야 합니다.” 하천은 백리를 뒤에서 감쌌고 삽시간에 패도진기를 온몸에서 끌어냈다. “당신이 어떤 괴물이든 간에 상관없어. 반드시 죽여주겠어.” 하천의 외침 소리와 함께 그의 몸에는 황금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그의 온몸을 감쌌다. 이때 백조는 온몸이 검기로 뒤덮인 채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르릉- 하늘에서는 천둥과 번개가 울리고 있었고 아래에는 각종 광포한 검기가 난무하고 있었는데 백조는 엄청난 속도로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이리 와봐!!!” 하천은 조금도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곧바로 천궐도로 백조가 발사한 검기를 막아버렸다. 챙강- 삽시간에 허공에는 검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찼고 엄청난 검기가 두 사람을 둘러싸고 회전했다. 잠시 후 그 검기들은 다시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두 사람을 뒤덮고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이 엄청난 검기의 여파로 한쪽에 있던 백리는 끊임없이 뒤로 밀려났는데 온몸에는 검기로 인해 많은 상처가 나버렸다. 하지만 백리는 몸에 난 상처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공중에 형성된 소용돌이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천과 백조는 모두 그 소용돌이 속에 뒤덮여 버렸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 지 도저히 감 잡을 수 없었다. 몇 분 후 공중에는 엄청난 폭음이 들려왔고 수많은 검들이 산산이 부서져 천지를 뒤
Read more
제1919화 검벽에 오르다
말을 마친 후 백조의 몸에서는 흰색 빛줄기가 폭발했고 그의 옷소매에서는 검 한 자루가 날아오르더니 그의 발 밑에 떨어졌다. 곧이어 백조는 백리를 데리고 그 검 위에 올랐는데 검은 흰 빛을 발산하더니 순식간에 저공에 떠올라 검벽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어검비선.” 이때 하천은 백조가 전설 속의 그 어검비선을 구사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사실 하천도 진기를 이용하여 저공에 날아오를 수 있었지만 백조가 방금 구사한 그 어검비선은 하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이었다. 백조가 어검비선을 이용하여 검벽으로 날아가는 속도는 방금 하천이 백리와 걸어가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빨랐다. 이때 검벽에는 고대 신령의 영혼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수한 검기가 두 사람을 향해 발사되었고 두 사람이 검벽 너머로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백조와 백리는 끊임없이 날아오는 검기를 계속 막아냈지만 뒤로 갈 수록 그 검기는 더욱 강해졌다. 그렇게 두 사람이 겨우 검벽 아래에 도착했을 때는 무려 3시간이나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세 시간 후, 두 사람은 마침내 검벽 아래에 도착했고 이때의 두 사람은 이미 모두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다. 백조는 고개를 들어 검벽 꼭대기를 가리키며 매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리, 이제 백씨 가문의 운명은 모두 너에게 달렸어. 저기 검벽 꼭대기가 보이느냐? 네가 저기를 맨발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반신이 될 수 있어.” 백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자기 한 줄기의 횡포한 검기가 검벽에서 튀어나와 백조의 가슴에 맞혔다. 순간 백조는 한 줌의 피를 뿜어내며 거꾸로 날아올랐는데 이 상황을 본 하천은 바로 몸을 날려 백조를 잡았고 다시 평온하게 착지했다. 이때의 백조는 더욱 허약해 보였고 얼굴 전체는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백조에게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신호였고 지금 백조의 상태를 보면서 하천도 매우 걱정되었다. “백조 선배님, 괜찮으신 겁니까?” 말하면서 하천은 마치 큰 결정을 내린 듯 자신의 손목 보호대에 보관해 두었던
Read more
제1920화 백리가 반신의 경지에 오르다
순간 백리의 온몸에는 전류가 흘렀고 미친 듯이 경련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백리는 그 검벽 위에 붙은 채 두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만약 그가 두 손을 꿈틀거리지 않았다면 하천은 심지어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백리가 검벽과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그가 받는 고통도 점점 커졌고 상처 또한 더욱 심해져 갔다. 이 모습을 본 하천은 주먹을 꽉 쥐었다. 심지어 하천은 3일간 눈을 붙이지 않았는데 매 순간 백리 쪽을 주시하며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백리, 꼭 올라가야만 해.” “절대 포기하면 안 돼.” “제발, 제발 올라가야 해.” 시간은 계속 흘렀고 7일째 되는 날이었다. 우르릉-한바탕 귀가 찢어질 듯한 천둥소리가 갑자기 이 공간에 울려 퍼졌고 엄청난 공포에 하천도 온몸이 떨려왔다. 바로 백리가 검벽 가장 꼭대기의 그 날카로운 칼날을 잡은 것이었다. 그 칼날을 잡은 백리의 두 손에는 피가 철철 흘렀고 피는 그의 팔을 따라 그의 온몸을 적셨다. “으아아아악!!!” 며칠 동안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던 백리가 귀청이 터질 듯이 포효를 했는데 이 포효는 마치 그가 그동안 겪은 모든 고통과 원망을 털어내는 것 같았다. 슈슈슉- 곧이어 백리는 곧장 그 칼날을 잡고 검벽의 정상으로 뛰어올랐다. “성공이야!” 하천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백조 쪽으로 다가가 말했다. “백조 선배님, 일어나 보세요. 해냈어요! 형님이 검벽에 올랐다고요.” 깊은 잠에 들어있던 백조는 열심히 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만신창이가 된 채 검벽에 서있는 백리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성공했구나!” 백조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이때 무수한 검들이 검벽의 꼭대기에 우뚝 솟은 백리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자 백리가 외쳤다. “검기들이여! 나를 반신의 경지로 이끌어라!” 챙챙챙- 순간 엄청난 검기가 백리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그를 향해 발사되던 검들을 전부 부숴버렸다. 그리고 그 검벽에서 하얀 기운이 쏟아져 나왔는데 백리의 주위를 감싸고 맴돌았다.
Read more
PREV
1
...
190191192193194
...
19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