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891 - Chapter 1900
1977 Chapters
제1891화 주인님을 뵙겠습니다
“동방명, 그날 선대 왕조의 묘지에서 허겁지겁 도망가던 건 다 잊은 거야?” 하천이 한 걸음 한 걸음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동방명은 분명 반격할 기회가 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온몸에는 소름이 쫙 끼쳐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하천, 지금은 그때와 달라.” “허허.” 하천은 자기 동방명 앞에서 약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고 말머리를 돌렸다. “동방명, 설마 내가 그렇게 쉽게 회춘단 반쪽을 너에게 줬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 “무슨 말이야?” 동방명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는 분명 회춘단을 먹고 젊음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크게 늘어났기에 갑자기 하천이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때 하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요 며칠 당신은 밤에 잘 때마다 꿈을 꿨을 꺼야. 꿈속에서 당신은 늘 도망을 갔고 뒤에서는 항상 한 손이 당신을 잡아당겼겠지. 게다가 당신은 도저히 그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을 거고 말이야.” 하천의 이 말에 동방명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확실히 동방명은 최근 계속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한 손이 도망가려는 그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방명은 점점 안 좋은 느낌이 엄습해왔고 특히 하천의 태연한 태도에 더욱 불안함을 느꼈다. “하천,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허허.” 그러자 하천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고 갑자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순간 동방명의 미간에는 검은빛이 떠오르더니 곧이어 검은색 문자들의 그의 얼굴에 퍼지기 시작했다. “난 전에 이화도에서 영혼을 통제하는 신혼술을 배운 적 있어. 바로 그 주술로 이화 노조를 통제하는 것이고 말이야.” 이 말에 동방명은 소름이 쫙 끼쳤다. 그리고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천, 네 놈이 감히 날 농락해?” “크오오오오!!!” 동방명은 분노한 듯 미친 듯이 포효했고 사방에는 온통 광풍과 파도가 몰아쳤다. “하천, 감히 네가 회춘단에 수작을 부린 거야?” 분노한 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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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2화 30년 전의 약속
하천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당신네 동방 가문도 우리 천왕궁 소속의 조직으로 될 거야. 이 또한 알고 있겠지?” “네.” 동방명은 이미 복종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하천의 요구를 거부할 권리는 없었다.뿐만 아니라 강 위의 배에서 동방명이 하천을 물리친 틈을 타 천왕궁을 공격하려던 동방운 등은 모두 망연자실하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는데 동방 가문은 이미 천왕궁에 완전히 먹혀버린 셈이었다. 동방 가문은 인정하기 싫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실이 그러했다. 죽음이 두려웠던 동방명이 하천에게 복종했으니 동방 가문도 자연히 천왕궁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반신들 사이의 한 차례 전투가 끝났다. 얼마 후 배 위에 있던 동방 가문도 환용도의 부두에 내렸고 천왕궁 성원들도 방금 전의 원한은 내려놓은 채 섬에서 큰 연회를 열어 동방 가문 사람들을 접대했다.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하천은 또다시 환용도의 곤용진을 보완하는데 몰두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이화 노조를 복원시키는 작업도 함께 했다. 돌이켜보면 동방명이 회춘한 뒤의 실력은 정말 매우 공포스러웠다. 때문에 만약 하천이 미리 회춘단에 주술을 걸어놓지 않았더라면 그 전투에서 죽은 자는 아마 하천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동방명은 이미 완전히 하천에게 복종했고 하천에게는 또 하나의 엄청난 카드가 생긴 셈이다. 그러므로 현재 천왕궁은 두 명의 반신이 하천의 부하로 있고 동방 가문의 세력도 흡수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H국 전체 고대 무림계에서 천왕궁은 범접할 수 없는 최상위의 존재였다. 지난날 천왕궁은 해외에서 제2의 세계 제재를 받고 H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천왕궁 성원들은 모두 여러 가지 굴욕과 모욕감 등 불편한 감정들이 들었지만 결국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천왕궁은 이미 제2의 세계와 맞먹을 만큼 실력이 매우 강해졌는데 두 번 다시 지난날의 그런 상황은 발생할 수 없을 것이다. 눈 깜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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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한 단계 더 성장하다
“H국의 현술과 동영의 음양술은 비슷한 점이 많아. 사실상 동영 음양술의 적지 않은 부분은 H국의 현술을 본받은 것이니 말이야.” “하지만 그때의 우리는 일정한 정도로 성장한 후 그 경지에서 정체되기 시작했지.” “우리의 실력은 인간 세상에서의 정상에 도달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남은 마지막 한 걸음은 바로 하늘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으니 말이야.” “하늘의 도움을 받는다고요?” 여기까지 들은 하천은 순간 깜짝 놀랐는데 하늘의 도움을 받는 건 절대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의 도움은 어떻게 받는 건가요?”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제갈 홍루가 말했다. “천 년 전에 이 세상에는 천기판을 손에 넣은 한 노인이 나타난 적 있는데 그는 그 천기판으로 이 세상의 만사, 심지어는 100년 뒤의 일까지 훤히 내다볼 수 있다고 해.” “그리고 당시 자신의 미래를 미리 내다본 그 노인은 풍유섬으로 건너가 천기판을 이용하여 신이 되려고 했어. 하지만 그는 수련에 실패했고 풍유섬에서 그대로 운명을 다했다고 하지.” “30년 전, 나와 동영의 안천명은 바로 그 풍유섬에 천기판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각자 그 물건을 차지하려고 풍유섬으로 향했고 결국 그곳에서 큰 전투를 벌렸던 거야.” “하지만 나와 안천명은 3박 3일을 꼬박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고 결국 양쪽 모두 심한 부상까지 입게 되었어.” “그 후 우리는 만약 계속 이런 식으로 싸우는 건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바로 약속을 체결한 거지.” “30년 후 다시 풍유섬에서 만나 전투를 치르고 그 승부에서 이기는 사람이 천기판을 얻는 거로 말이야.” “그렇게 지금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쉽게도 안천명은 이미 15년 전에 죽어버렸다고 해.” “그래서 그의 증손인 안청천이 그를 대신하여 30년 전의 그 약속을 완수하려는 거고.” “때문에 나도 그 전투의 공평성을 위해 조경운을 그 전투에 내보내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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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풍유섬
앞으로 보름 동안 조경운은 이 설산에서 줄곧 수련에만 매진했고 용조 쪽에서는 모든 정보망을 동원하여 풍유섬의 천기판 쟁탈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세력들을 일일이 조사했다. 그 세력들 중에는 H국의 현학을 연구한 문파들이 있었지만 실력이 매우 약했던 지라 큰 위협이 되진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동영 쪽 몇 개의 음양술을 연구하는 가문과 신연도 그 위협적인 세력들 중 하나였는데 그들이 천기판 쟁탈에 개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전에 하천은 동영에 묘지의 비밀키를 찾으러 갔을 때 신연의 공격을 받은 적 있었는데 대신관이 하천을 죽이려 했지만 결국 위면의 제지에 의해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에 천기판이 세상에 나온다는 소문에 신연이 또 발을 들여놓으려 하니 하천은 그 대신관이란 자가 참 아니꼽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천은 대신관의 실력을 경험만 적 있기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자신의 꼭두각시인 이화 노조도 데리고 풍유섬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동방명도 비밀리에 풍유섬에 오도록 지시를 내렸는데 풍유섬에서 그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반신 셋이면 모든 변수를 대처하기엔 아주 충분했다.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이날 오전, 하천과 조경운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제경으로 향했고 일단 먼저 환용도에 도착했다.그리고 환용도에서 다시 이화 노조를 데리고 풍유섬으로 향했다. 풍유섬은 H국에서 신령이 살던 곳이라고 불렸는데 당시 서인복은 바로 이곳에서 회춘단을 얻은 것이라는 전설도 있었다. 하지만 하천 일행은 그 풍유섬은 단지 동영에 위치한 한 섬일 뿐 신령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천기판을 가진 노인이 이곳을 신의 경지에 오르는 수련의 장소로 골랐다면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3일 후, 하천과 조경운 일행은 제갈 홍루가 제공한 지도에 따라 순조롭게 풍유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섬은 하천 일행이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풍유섬은 면적이 그리 크지 않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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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결전
순식간에 동영 음양술의 대가와 H국 현술의 대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천은 뱃머리에 꼿꼿이 서있었고 옆에는 그의 꼭두각시인 이화 노조가 묵묵히 함께 했다. 그리고 배의 선실 안에는 동방명이 앉아 있었다. 이때 풍유섬에서는 전투가 한창이었고 줄곧 선실에 앉아있던 동방명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주인님.” 동방명은 공손하게 하천을 주인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하천이 대답했다.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시니 그렇게 부를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 이름을 직접 불러주십시오.” 하천의 말에 동방명은 순간 멍했고 하천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전에 제 노예가 되라고 했던 것 동방 가문이 우리 천왕궁과 적이 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이미 같은 편이니 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습니다.” “알겠다.” 그러자 동방명은 매우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비록 동방명은 처음에 하천에게 복종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았으나 신혼술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점차 하천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동방명은 사실 자신의 생각했던 것처럼 하천이 포악한 사람이 아니고 그와 반대로 매우 정직하고 착실한 젊은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동방명은 점차 하천과 적이 아니라 동료가 된 것이 어쩌면 아주 좋은 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이미 싸우고 있어.” 동방명은 그 풍유섬의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는데 이미 백 년을 넘게 산 반신인 그조차도 매우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풍유섬에서는 조경운과 안청천만이 싸우고 있었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느낌은 마치 천군만마가 싸우는 듯했다.“현술과 음양술이군!!!” 동방명은 그 풍유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현술 중의 진법은 천지의 힘을 모아 만들어진 것으로 귀신을 불러내고 신을 통제한다는 말도 있지.”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동양 선배님께서도 현술과 음양술에 대해 아시는 겁니까?” 동방명이 말했다. “이 공법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세상에 존재해 왔지만 그것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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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6화 천기판
조경운과 안청천의 강렬한 힘은 또다시 부딪쳤고 두 사람은 동시에 뒤로 밀려났는데 안청천은 입에서 한 줌의 피를 뿜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풍유섬 상공 전체가 갑자기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섬 전체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뿐만 아니라 하천 일행이 타고 있던 배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강에는 7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커다란 파도가 일었고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무언가 저 땅을 뚫고 나오려는 것 같아.” 이때 동방명이 풍유섬 쪽을 가리켰는데 갑자기 한 줄기의 빛줄기가 땅바닥에서부터 터져 나왔고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올랐다. “천기판이야!!!” 하천과 동방명은 동시에 그 천기판이 날아오른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조경운과 안청천도 모두 전투를 멈추고 제자리에서 꼼짝 하지 않았다. 하늘로 솟아오른 그 천기판은 온통 황금빛을 뿜어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황금빛은 서서히 사라져갔고 자세히 확인하니 밥그릇 크기의 나침반의 모양이었다. 그 천기판은 신비한 힘에 의해 공중에 떠있었는데 조경운과 안청천 중간에서 좌우로 떠다니며 마치 자신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천기판의 새로운 주인이 곧 탄생하겠군.” 이 순간, 하천을 비롯한 현장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때 조경운은 공중에 떠 있는 그 천기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마치 그 천기판이 살아있는 물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안청천 또한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그 천기판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되기 시작했고 그 천기판은 끊임없이 조경운과 안청천 사이를 맴돌고 있었다. 그렇게 약 10초 정도 지났을 때, 천기판은 갑자기 속도를 올리더니 조경운 쪽으로 향해 날아갔다. 순식간에 천기판은 조경운의 손에 안착했고 황금빛을 발산했다. “그럴 리 없어.” 맞은편의 안청천은 안색이 급변했고 갑자기 전력을 다해 조경운을 향해 돌진했다. 안청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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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7화 당황한 대신관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포탄은 이화 노조의 몸과 부딪치며 폭발했다. 순간 천지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이화 노조는 다시 하천 일행이 있는 배로 돌아왔는데 가슴에는 금이 가 있었다. “대신관님, 저쪽에서 누군가 우리 포탄을 몸으로 막아낸 것 같습니다.” 군함 위에 있던 신연의 구이호 등은 누군가 포탄을 몸으로 막아냈다는 사실에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리고 대신관도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저 하천이 손에 엄청난 카드를 쥐고 있구나.” “다시 장전해.” 슈슉- 대신관의 명령에 신연의 부하들은 또 다시 포탄을 발사했다. 이 모습을 본 하천과 동방명도 더는 가만 있지 않았고 반신의 실력으로 공중에서부터 날아오는 두 포탄을 손쉽게 막아냈다. 하지만 신연에서는 또다시 포탄을 장전하기 시작했는데 하천은 순식간에 천궐도를 꺼내어 그 군함을 향해 거대한 도망을 발사했다. 그러자 군함에는 바로 금이 갔고 배에 타고 있던 모든 신연의 성원들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대신관이 뱃머리에서 말했다. “하천, 풍유섬은 우리 동영에 위치한 섬이야. 때문에 그 천기판 또한 우리 동영의 물건이지.” “그러니 너희들이 그 천기판만 순순히 내놓는다면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해주지.” 이 말은 대신관은 화강산에서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는데 하천은 그 말이 가소로울 따름이었다. “대신관, 당시 천기판을 가지고 있던 그 노인은 우리 H국의 사람이다. 그러니 천기판도 자연히 너희 동영의 물건이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30년 전 제갈 홍루 선배와 안천명 선배가 이곳에서 다시 결투를 벌려 이기는 자가 천기판을 얻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오늘 천기판이 조경운을 주인으로 선택했고 말이야. 그런데 너희 신연에서 무슨 자격으로 천기판을 뺏으려는 거냐?” 이 말을 들은 대신관은 반박의 여지가 조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천, 천기판은 더 실력 있는 사람이 차지하게 돼있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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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화 조경운이 반신의 경지에 오르다
“그러나 30년 기한이 점점 가까워지니 난 그 결전에서 이기지 못할 까봐 두려워졌지.” “그래서 난 죽었다는 이유로 자취를 감추고 네가 나대신 그 천기판을 얻어 주길 바란 거야. 하지만 그 역시도 실패구나.” “동영의 음양술은 원래도 H국의 현술에서 발전된 것이니 네가 정말 조경운에게 졌다고 별로 이상할 건 없어.” “게다가 천기판은 아마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물건일 가능성 이 커. 그런데 그런 천기판이 직접 조경운을 주인으로 정했으니 이번 일은 처음부터 너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이야.” 알고 보니 이 노인은 바로 안천명이었다. 안천명은 처음부터 죽지 않았지만 가짜 소문을 내고 제갈 홍루와의 전투를 피하려 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신연의 대신관이 감히 이곳에 천기판을 빼앗으러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안청천이란 든든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들의 계획은 안청천이 조경운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손쉽게 천기판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신연은 안천명과 연합하여 그 천기판을 탈취하려 했다. 하지만 신연은 하천이 반신을 두 명이나 더 데려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만약 정말 전투를 벌린 대도 결코 아무런 득도 얻지 못할 게 분명했다. 게다가 현재 천기판은 조경운의 손에 있었기에 그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에 조경운이 반신의 경지에 오른다면 오늘 이 풍유섬은 신연과 안씨 가문의 무덤이 될 수도 있었다. 이때 안천명의 전화가 울렸고 맞은편에서 대신관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그러나 작은 배에서 낚시를 하던 안천명은 잠시 침묵하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철수하겠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화기 너머의 대신관은 약간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천기판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지금 철수한다고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그래.” 안천명이 냉소하며 말했다. “지금 세 반신을 물리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게다가 천기판은 이미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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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화 제갈 홍루가 세상을 뜨다
“축하하네.” 옆에 있던 동방명도 조경운에게 축하를 전했는데 동시에 마음속으로 천왕궁에 반신이 또 한 명 늘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먹기도 했다. 동방명 세대에는 비록 반신이 매우 많긴 했지만 반신이 되는 것은 여전히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천왕궁과 오랫동안 접촉한 동방명은 천왕궁의 성원들 중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가 널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앞으로 또 분명 반신이 수없이 탄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자신이 천왕궁을 공격하려 했던 일을 떠올리며 결국 자신이 천왕궁과 한 편이 된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동방 가문도 분명 조씨 가문과 똑같은 꼴이 났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방명은 하천 이 젊은이를 따라다니면 살아생전 정말 그 전설 속의 신령이 되는 소원을 실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집에 가자.” 이곳 풍유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으니 이제 정말 다시 돌아가야 할 때였고 하천 일행은 배에 올라 환용도의 방향으로 향했다.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배는 H국의 해역에 도착했는데 이때 조경운의 안색이 급변했다. 조경운은 손에 천기판을 들고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잠시 후 천기판에는 황금색 빛줄기와 함께 두 줄의 문자가 튀어나왔다. 이 두 줄의 문자는 일반인들은 전혀 해석할 수 없었지만 조경운은 손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두 줄의 문자를 본 조경운은 순간 넋을 잃은 듯하더니 눈물을 흘렸다. [칠성등이 꺼지고 그 주인은 세상을 떴다.] 이때 갑판 위에서 하천과 동방명은 모두 바다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선실에서 나온 조경운이 혼비백산한 표정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천은 조경운과 안 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순간 하천은 불안한 마음이 덜컥 들었다. “경운아, 설마?” “사부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뭐라고?” 하천은 순간 멍했다. “확실한 거야?” “천기판은 세상의 만사를 내다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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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고려에 가다
이어 조경운은 하천을 찾아 그 사실을 알렸고 하천도 용궁의 비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생전 제갈 홍루의 말에 의하면 아직 용궁을 탐색할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천은 계속 그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즉 환용도의 용궁에 대해서는 지금 하천이 할 수 있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한가해진 틈을 타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 했다. 어느덧 늦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이날 주가을은 자신의 팀을 이끌고 고려의 과학기술 회사인 우성 그룹과 스마트 칩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앞서 하천은 주가을의 하을 그룹이 우성 그룹과 협력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었다. 우성 그룹은 고려 최고의 과학기술 재단으로서 국제적으로 지위가 아주 높았다. 뿐만 아니라 우성 그룹은 각종 칩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했는데 그들이 개발한 칩은 핸드폰, 컴퓨터 및 각종 고급 스마트 과학기술 제품에 전부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칩 개발 기술은 H국의 과학기술 회사들이 매우 부족한 부분이었다. 이전에 천왕궁이 해외에 있을 때도 우성 그룹과 협력한 적 있었는데 줄곧 천왕궁의 18대군 중 하나인 이부한이 그 사업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그 후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온 후 그 해외 사업들은 전부 하을 그룹이 인수했고 현재 하을 그룹은 이미 새로운 목표를 자동차, 에너지 및 과학기술 제품들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우성 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칩이었다. 이때 주가을이 고려에 간다는 말에 하천은 즉시 청주로 돌아왔고 그녀와 함께 고려에 가려고 했다.하천이 이번에 주가을과 함께 고려에 가려는 이유는 전에 주가을이 해외에서 사고가 난 적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도 최근은 비교적 한가했기에 주가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음날 오전, 하천은 주가을이 꾸린 팀과 함께 국제항공을 통해 고려로 향했고 고려에 도착한 후 하천 일행은 바로 이쪽의 5성급 호텔에 묵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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