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30년 기한이 점점 가까워지니 난 그 결전에서 이기지 못할 까봐 두려워졌지.” “그래서 난 죽었다는 이유로 자취를 감추고 네가 나대신 그 천기판을 얻어 주길 바란 거야. 하지만 그 역시도 실패구나.” “동영의 음양술은 원래도 H국의 현술에서 발전된 것이니 네가 정말 조경운에게 졌다고 별로 이상할 건 없어.” “게다가 천기판은 아마 고대 신령이 다루던 물건일 가능성 이 커. 그런데 그런 천기판이 직접 조경운을 주인으로 정했으니 이번 일은 처음부터 너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단 말이야.” 알고 보니 이 노인은 바로 안천명이었다. 안천명은 처음부터 죽지 않았지만 가짜 소문을 내고 제갈 홍루와의 전투를 피하려 했던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신연의 대신관이 감히 이곳에 천기판을 빼앗으러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안청천이란 든든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들의 계획은 안청천이 조경운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손쉽게 천기판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신연은 안천명과 연합하여 그 천기판을 탈취하려 했다. 하지만 신연은 하천이 반신을 두 명이나 더 데려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만약 정말 전투를 벌린 대도 결코 아무런 득도 얻지 못할 게 분명했다. 게다가 현재 천기판은 조경운의 손에 있었기에 그들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에 조경운이 반신의 경지에 오른다면 오늘 이 풍유섬은 신연과 안씨 가문의 무덤이 될 수도 있었다. 이때 안천명의 전화가 울렸고 맞은편에서 대신관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그러나 작은 배에서 낚시를 하던 안천명은 잠시 침묵하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철수하겠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화기 너머의 대신관은 약간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천기판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지금 철수한다고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그래.” 안천명이 냉소하며 말했다. “지금 세 반신을 물리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게다가 천기판은 이미 조경
“축하하네.” 옆에 있던 동방명도 조경운에게 축하를 전했는데 동시에 마음속으로 천왕궁에 반신이 또 한 명 늘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먹기도 했다. 동방명 세대에는 비록 반신이 매우 많긴 했지만 반신이 되는 것은 여전히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천왕궁과 오랫동안 접촉한 동방명은 천왕궁의 성원들 중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자가 널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앞으로 또 분명 반신이 수없이 탄생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자신이 천왕궁을 공격하려 했던 일을 떠올리며 결국 자신이 천왕궁과 한 편이 된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동방 가문도 분명 조씨 가문과 똑같은 꼴이 났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방명은 하천 이 젊은이를 따라다니면 살아생전 정말 그 전설 속의 신령이 되는 소원을 실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집에 가자.” 이곳 풍유섬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했으니 이제 정말 다시 돌아가야 할 때였고 하천 일행은 배에 올라 환용도의 방향으로 향했다.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배는 H국의 해역에 도착했는데 이때 조경운의 안색이 급변했다. 조경운은 손에 천기판을 들고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잠시 후 천기판에는 황금색 빛줄기와 함께 두 줄의 문자가 튀어나왔다. 이 두 줄의 문자는 일반인들은 전혀 해석할 수 없었지만 조경운은 손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두 줄의 문자를 본 조경운은 순간 넋을 잃은 듯하더니 눈물을 흘렸다. [칠성등이 꺼지고 그 주인은 세상을 떴다.] 이때 갑판 위에서 하천과 동방명은 모두 바다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선실에서 나온 조경운이 혼비백산한 표정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천은 조경운과 안 지 꽤 오래 되었지만 그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순간 하천은 불안한 마음이 덜컥 들었다. “경운아, 설마?” “사부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뭐라고?” 하천은 순간 멍했다. “확실한 거야?” “천기판은 세상의 만사를 내다볼 수
이어 조경운은 하천을 찾아 그 사실을 알렸고 하천도 용궁의 비밀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생전 제갈 홍루의 말에 의하면 아직 용궁을 탐색할 시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천은 계속 그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즉 환용도의 용궁에 대해서는 지금 하천이 할 수 있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한가해진 틈을 타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 했다. 어느덧 늦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이날 주가을은 자신의 팀을 이끌고 고려의 과학기술 회사인 우성 그룹과 스마트 칩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앞서 하천은 주가을의 하을 그룹이 우성 그룹과 협력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었다. 우성 그룹은 고려 최고의 과학기술 재단으로서 국제적으로 지위가 아주 높았다. 뿐만 아니라 우성 그룹은 각종 칩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했는데 그들이 개발한 칩은 핸드폰, 컴퓨터 및 각종 고급 스마트 과학기술 제품에 전부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칩 개발 기술은 H국의 과학기술 회사들이 매우 부족한 부분이었다. 이전에 천왕궁이 해외에 있을 때도 우성 그룹과 협력한 적 있었는데 줄곧 천왕궁의 18대군 중 하나인 이부한이 그 사업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그 후 천왕궁이 H국으로 돌아온 후 그 해외 사업들은 전부 하을 그룹이 인수했고 현재 하을 그룹은 이미 새로운 목표를 자동차, 에너지 및 과학기술 제품들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우성 그룹이 개발한 스마트 칩이었다. 이때 주가을이 고려에 간다는 말에 하천은 즉시 청주로 돌아왔고 그녀와 함께 고려에 가려고 했다.하천이 이번에 주가을과 함께 고려에 가려는 이유는 전에 주가을이 해외에서 사고가 난 적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도 최근은 비교적 한가했기에 주가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음날 오전, 하천은 주가을이 꾸린 팀과 함께 국제항공을 통해 고려로 향했고 고려에 도착한 후 하천 일행은 바로 이쪽의 5성급 호텔에 묵었다. 그
[무슨 싸움 구경하는데 입장료가 5조나 돼?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야.]다크웹의 댓글창에서 어떤 사람은 주최측이 미쳤다며 댓글을 달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떤 미친 이가 그런 전투를 보러 가냐며 말했다.그러나 이 전투를 보러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접한 하천은 순간 멍했다. 그가 놀란 것은 고액의 입장료가 아니라 H국의 검협이란 호칭이었다. H국에서 누가 검협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백리, 즉 검협 백리였다. 지난번 백리는 하천과 산양산에서 이희를 함께 해치운 후 경흥검만 가진 채 사라졌다.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 기간 하천은 줄곧 백리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접하기 못했다. 그런데 하천이 주가을과 고려에 온 지금 갑자기 검협이 검신에게 도전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것이다. 하천은 이 모든 것은 마치 전부 계획된 일 같았다. 그 기사에서 말한 그 검협이 도대체 백리가 맞는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하천은 그 검협이 분명 백리가 맞을 것이란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 “이 사람이 왜 고려에 있는 거지?” 하천은 의아한 듯 혼자 중얼거렸다. “H국의 검협이라 불리는 사람이 백리가 맞든 아니든 반드시 그 흑도에 한 번 가볼 필요는 있겠군.” “흑도의 그 전투를 구경하려면 반드시 5조원의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이 입장권은 어디서 사는 거지?” 5조란 돈은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아마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돈일지도 모르지만 하천에게 있어서는 큰 돈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하천은 곧바로 댓글창에 익명으로 어디서 입장권을 살 수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하천의 메시지에 곧바로 많은 답글들이 달렸다. 그 중에 정말 그 많은 돈을 들여 전투를 보러 가는 건 미친 짓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또 고려의 지하 세계에서 판다는 글을 남긴 이들도 있었는데 이 외에도
“안녕하세요, 하천 씨인가요?” 이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미소를 띄며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했는데 매혹적인 눈빛으로 하천에게 슬며시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천은 이런 여인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이곳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을 책임 져줄 스폰서를 찾는 것이었다. 필경 이런 금융 회사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주요 고객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하천이 통 크게 5조 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사려고 하니 그 여인은 자연히 하천이 부자라고 생각했고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천은 당연히 이런 여인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간단히 대꾸만 한 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천의 냉랭한 반응에 이 여인도 하천의 뜻을 눈치채고 더 이상 추파를 날리지 않았다. 그런데 하천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음속에는 갑자기 좋지 않은 느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회사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이었다. 때문에 하천은 순간 걸음을 멈추고 뒤쪽을 휙 둘러보았다. 이때 뒤쪽에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었지만 하천은 직감적으로 이 주위에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천 씨, 왜 그러세요?” 하천의 경계하는 듯한 모습에 옆에 있던 여인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천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들어가죠.” “하천 씨,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인의 인솔 하에 하천은 회사의 6층에 위치한 김씨 금융회사의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이사장실에는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얼른 일어나 하천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천 씨가 이렇게 젊은 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저는 김진이고 흑도에서 열릴 경기의 입장권 구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하천은 김진에게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은 천천히 이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반신의 강력한 느낌으로 주위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허.” 하천은 혼자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재빨리 들어갔다. 이 골목길로 들어간 뒤 하천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고 버려진 지 오래되어 보이는 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췄고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옷을 입은 두 중년 남자였는데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모두 일정한 실력을 가진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과 마주한 두 남자는 모두 본능적으로 물러나 숨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이때 하천은 지갑에서 그 입장권을 꺼내며 말했다. “두 분, 제 손에 있는 이걸 원하는 겁니까?” 이 말에 두 사람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고 몸을 돌려 하천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때 하천은 손에 든 입장권을 흔들며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분들도 더 이상 숨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김씨 금융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저를 노리고 있었던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도의 길을 걷는 분들이면서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입장권을 빼앗으려 하는 겁니까?” “지금 제 손에 확실히 입장권이 한 장 있으니 뺏으려면 얼마든지 와서 가져가시죠.” 하천의 말이 끝나자 이 공사장 주위에서는 바로 여러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 이들 중에는 H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도 몇 명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했는데 다들 눈을 부릅뜨고 하천 손의 입장권만 빤히 쳐다보았다. 이때 하천은 입장권을 흔들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와서 가져가 보시죠.”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하천이 태연자약하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모습에 약간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동안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한참 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노인이 앞으로 나왔는데 H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
하천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 주가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주가을은 팀원들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성 그룹과의 계약이 순조롭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온 주가을은 먼저 자신의 팀원들에게 밥을 먹인 뒤 쉬라고 분부했고 그녀도 자신의 방으로 샤워를 했다. 주가을이 씻는 동안 하천은 얼른 간단한 안주거리와 와인을 준비해 두었다. 이때 욕실에서 나온 주가을은 식탁에 앉은 하천이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을 보았고 그제야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천은 주가을을 의자 쪽으로 데려와 앉히며 말했다. “여보,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걸 보니 오늘 우성 그룹과의 협상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지?” “맞아!!!” 주가을이 고개를 끄덕이며 토로했다. “이 자식들이 너무 자기 마음대로야. 분명 계약서에 적힌 대로 우리 하을 그룹에서는 돈을 냈고 그들은 스마트 칩 기술을 넘기고 우리 쪽에서 보낸 인원들도 기술자로 배양시켜 주기로 했어.” “그런데 칩 개발에 성공한 지금 갑자기 말을 바꾸는 거 있지. 이제 와서 우리 쪽에 스마트 칩을 대여만 할 뿐 칩의 핵심기술과 배양한 기술자들을 전부 넘기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잖아.”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전에 회사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건 바로 그 기술을 사려던 거지?” “맞아.” 주가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하을 그룹에서는 1조 원이 넘는 돈을 들인 목적은 바로 스마트 칩 개발의 기술을 철저히 장악하려던 거였어.” “그런데 우성 그룹이 이제 와서 칩을 대여만 할 뿐 기술은 넘겨줄 수 없다고 하잖아.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이에 하천이 말했다. “전에 이미 계약까지 다 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자 주가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확실히 계약은 했지. 하지만 그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나라는 바로 여기 고려야.” “게다가 우성 그룹처럼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재단들은 고려 쪽에서 상당히 많은
하지만 이 중년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인택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몸을 돌렸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그 남자에게 날렸다. 순간 와인잔은 중년 남자의 이마에 맞혀 큰 혹이 생겼고 쏟아진 와인이 얼굴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그리고 말을 이어가던 중년 남자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인택은 이 사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당신 뭐가 걱정인 건데?” 하지만 이 중년 남자는 본능적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내가 말하라고 했지!” 이인택은 이 중년 남자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말했다. “말해!!!” 그제야 중년 남자는 이인택의 호통에 못 이겨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들리는 바로 하을 그룹은 원래 천왕궁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천왕궁은 당시 해외 제1의 조직이로 불렸었고요.” “천왕궁?” 세 글자를 들은 이인택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이 걱정하던 게 고작 그거였어? 전에 해외 제1의 조직으로 불리던 천왕궁? 하하하하!!!” 이인택은 혼자 미친 듯이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이인택은 갑자기 웃음기를 싹 거두고 하찮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럼 당시 그 천왕궁이 왜 갑자기 해외에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는지 알아?” “그건 바로 당시 제2 세계가 그 천왕궁 놈들을 H국으로 내쫓았기 때문이야.” “허허, 해외 제1의 조직은 개뿔! 제2 세계 앞에서 그 녀석들은 단지 애송이일 뿐이야.” 이인택은 제2의 세계를 언급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전부 숙연해졌다. 제2 세계는 최근 2년간 점차 해외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원래 범속 도시에 있던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선 격이었다. 동시에 범속 도시의 사람들도 자신들과 제2 세계 사이의 차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연히 그들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너희들 우리 이씨 가문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게 누구인지 알아?” 이인택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