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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이건 네 운명이야

마침내 위면이 정원의 대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정원 안 화초들의 광풍에 휩쓸린 듯 꽃잎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순간 위면은 그 대문에서 손을 뗐고 정원의 인기척은 곧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위면이 다시 대문에 손을 대자 정원 안의 화초들도 다시 휘날리기 시작했다.

이때 위면은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눈 앞의 대문을 열어야 할지 말지 어려운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정원의 화초들은 마치 위면에게 이곳을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위면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검을 들고 이 정원을 나섰다.

위면은 전에 제갈 홍루가 세상을 떴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이 정원을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신령의 묘지가 세상에 드러난 지금 위면은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듯 정원을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위면이 정원을 나선 지 얼마되지 않아 하늘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발 밑의 대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온 천지가 무너져 내리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일년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던 정원 안의 화초들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급격하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위면은 눈살을 찌푸렸고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려왔다.

“삼도, 넌 이곳을 떠나면 안 돼. 이건 네 운명이야.”

“이곳을 벗어나면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홍루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는데 바로 이미 세상을 뜬 제갈 홍루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매우 엄숙하고 단호했다.

“돌아가.”

명령과 비슷한 이 고함에 위면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홍루 쪽을 바라보았는데 원래 흐릿했던 두 눈도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

“허허허, 제갈 홍루 이 자식이 죽어서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결국 위면은 제갈 홍루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위면이 정원으로 돌아오는 순간, 요동치던 대지는 움직임을 멈췄고 화초들도 다시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이어 자신의 검을 다시 벽에 걸어 두었는데 먼 곳의 허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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