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51 - Chapter 1960
1971 Chapters
제1951화 땅나무
백리가 두 손을 위로 향해 들자 주위에서는 찬바람이 휘몰아쳤고 곧이어 무수한 나뭇잎과 풀들이 백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백리가 두 손을 휘두르자 무수한 나뭇잎들과 풀들은 모두 순식간에 검기로 변하여 그 나무 쪽으로 발사되었다. 동시에 거칠게 진동하던 그 큰 나무에서도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백리 쪽으로 발사되었는데 순식간에 두 힘이 한데 뒤엉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경흥.” 백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경흥검을 검갑에서 뽑아냈다. “인검.” 백리는 경흥검을 휘두르며 그 나무를 향해 돌진했고 순식간에 줄기 하나를 잘라냈다. 이어 백리는 다시 경흥검을 땅에 찌르며 외쳤다. “지검!” 순간 거대한 균열이 지면에 생겨났고 그 나무 쪽으로 향했는데 백리는 지금 그 나무의 뿌리째 뽑으려는 것이었다. 한편 백현농 일행은 금지 구역 밖에서 숲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백리가 그 나무를 뽑는데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성공할 수 있을지 모두 가늠이 안 되었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숲 저쪽에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고 백현농 일행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무슨 일이지?”“엄청난 기운이야.” “누군가 온 것 같은데?” 백현농 일행은 모두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는데 순간 강력한 압박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때 저 멀리서 세 명의 외국 남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람진 체격의 남자 한 명, 점잖아 보이는 남자 한 명과 노인 한 명이었다. “누구죠?” 이 세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본 백현농 일행은 경계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 우람진 남자는 대한 대답 대신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이 순간 맨 앞에서 걷던 구부정한 노인은 그 남자를 노려보았고 옆에 있던 점잖은 청년이 급히 그를 막았다. “제발 진정 좀 하시죠. 저들은 당신과 아무런 원한도 없거늘 지금 뭐하는 겁니까?” “여기는 H국이니 절대 일을 크게 벌여서는 안 됩니다.” 그제야 우람진 남자는 자신의 주먹을 거두었다. 한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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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나무를 가져가다
지금 이 순간 백리는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이 세 사람은 실력이 정말 너무 강했기에 만약 백리가 자칫 잘못했다간 큰 코를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구부정한 노인이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는 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엄청났던 노인은 나무의 공격을 모두 진기로 전부 튕겨냈고 이 모습을 본 백리는 심장이 철렁했다. 백리는 이틀 밤낮 동안 이 나무와 사투를 벌여왔기에 나무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노인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 나무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이로부터 노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외국인들은 대체 정체가 뭔데 이렇게 강한 거지?” 백리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작일 뿐, 이어서 펼쳐진 상황에 백리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노인은 갑자기 두루마기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는데 그 책은 성경 한 권의 두께와 비슷했다. 노인은 그 책을 들고 나무의 뿌리 앞을 거닐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랐고 은색의 십자가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노인은 그 나무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위치에서 멈췄고 바로 십자가를 그곳에 살며시 놓았다. 순간 은백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온 하늘이 밝게 빛났다. 게다가 마치 신선이 강림한 것처럼 원래 살기로 가득했던 이 금지 구역의 분위기는 한껏 부드럽고 온화해진 느낌이었다. 꼬박 이틀 간의 사투로 백리의 옴에 가득 차 있던 살기는 마치 순식간에 이 따스한 빛에 전부 씻기는 듯했고 백리의 마음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신기한 빛이야.” 백리가 한참 동안 이 평온함 속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발 밑의 대지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 은백색 빛은 점점 눈부시게 변하더니 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웠다. 우르릉- 어디선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눈부신 빛이 점점 강렬해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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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신부
사람들은 모두 하천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최근 성세황 운서까지 얻은 그의 실력은 더 크게 향상된 상태였다. “확실해?” 백고흥이 물었다. “네, 거의 확실해요.” 백리가 말했다. “그 세 사람 중 한 명은 노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점잖은 청년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덩치가 우람지고 거친 남자였고요.” “저는 요 몇 년 동안 제2 세계 사람들과 수없이 접촉했지만 저런 실력을 가진 자들이 있다는 말은 아예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백리의 말에 많은 사람들은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 “그 세 사람은 출신도 실력도 매우 신비롭게 느껴지네요.” 하천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금지 구역에 있던 나무를 땅나무라고 불렀다고요?” “맞아.” 백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그 나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같았어. 게다가 이미 사전에 공간 병기까지 준비해왔으니 말이야. 틀림없이 처음부터 그 나무를 노리고 온 게 분명해.” “게다가 그 나무는 뿌리든 나뭇잎이든 온통 보물이 아닌 구석이 없었어. 심지어 심장도 가지고 있는 듯 보였고 독립적으로 사고도 하는 것 같았어.” “더욱 놀라운 건 그 세 사람들이 나무를 가져간 후 금지 구역 안의 모든 생명들은 순식간에 시들어 버렸다는 거야.” “비록 그 세 명의 외국인의 무슨 의도로 우리 H국의 금지 구역에 와서 그 나무를 가져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느낌이 들어.”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이와 동시에 해외의 한 절벽 위였다. 이 절벽의 사방은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고 밤낮을 막론하고 이 주변은 두꺼운 안개로 뒤덮여 있어 지도 없이는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절벽의 가장자리에 한 고성이 세워져 있었다. 이 고성은 아주 오래되어 보였는데 표면에는 이끼도 잔뜩 자라 있었다. 그리고 이 고성 안은 아주 어둡고 음산했다. 고성 안에는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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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신령의 묘지
그리고 이 기사를 확인한 하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GPE가 발표한 기사의 내용은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R국의 한 산맥에 고대 신령의 묘지가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GPE가 발표한 기사의 제목이었고 아래는 상세한 내용의 소개였다. 대체적으로는 신령의 묘지 위치와 그것을 누가 발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본 하천은 한 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줄곧 반신에 관한 소식들이었고 고대 신령은 단지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인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현재까지는 신령에 대한 그 어떤 소문도 진실로 인정된 것은 없었다. 때문에 지금 GPE가 다크웹에 신령의 묘지에 관한 기사를 올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R국에 신령의 묘지가 있다는 걸 전 세계적으로 알리다니! 이 자식들은 대체 노리는 게 무엇이기에 이런 미친 짓을 벌이는 거지?” 하천은 이 GPE라는 조직에 대핸 점점 더 의문이 커져갔는데 도대체 이들의 배후는 누구인지, 무슨 목적을 가진 자들인지 아무것도 가늠할 수 없었다. 이때 백고흥과 백리가 하천 쪽으로 걸어왔는데 하천이 핸드폰을 들고 놀라는 모습에 두 사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천, 왜 그래?” “이것 좀 보세요.” 하천은 바로 핸드폰을 백고흥에게 건넸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GPE 자식들이 혹시 조회수를 늘리려고 일부러 다크웹에 이런 기사를 올린 건 아니야? R국에서 신령의 묘지를 발견했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신령은 이미 2천 년 전에 자취를 감췄는데 갑자기 신령의 묘지가 나타났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백고흥과 백리는 GPE라는 조직을 잘 몰랐기에 이 기사를 본 뒤에도 당연히 그것이 진짜일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마치 일반인들이 외계인이 존재할수도 있다는 걸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하천은 이미 여러 해 동안 GPE라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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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이건 네 운명이야
마침내 위면이 정원의 대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정원 안 화초들의 광풍에 휩쓸린 듯 꽃잎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순간 위면은 그 대문에서 손을 뗐고 정원의 인기척은 곧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위면이 다시 대문에 손을 대자 정원 안의 화초들도 다시 휘날리기 시작했다. 이때 위면은 깊은 고민에 빠졌는데 눈 앞의 대문을 열어야 할지 말지 어려운 고민에 잠겼다. 그리고 정원의 화초들은 마치 위면에게 이곳을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위면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결국 검을 들고 이 정원을 나섰다. 위면은 전에 제갈 홍루가 세상을 떴을 때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이 정원을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신령의 묘지가 세상에 드러난 지금 위면은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듯 정원을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위면이 정원을 나선 지 얼마되지 않아 하늘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발 밑의 대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온 천지가 무너져 내리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일년 사계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던 정원 안의 화초들도 눈에 보이는 속도로 급격하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순간 위면은 눈살을 찌푸렸고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려왔다. “삼도, 넌 이곳을 떠나면 안 돼. 이건 네 운명이야.” “이곳을 벗어나면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홍루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는데 바로 이미 세상을 뜬 제갈 홍루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매우 엄숙하고 단호했다. “돌아가.” 명령과 비슷한 이 고함에 위면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홍루 쪽을 바라보았는데 원래 흐릿했던 두 눈도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 “허허허, 제갈 홍루 이 자식이 죽어서도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결국 위면은 제갈 홍루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위면이 정원으로 돌아오는 순간, 요동치던 대지는 움직임을 멈췄고 화초들도 다시 생기를 되찾은 듯했다. 이어 자신의 검을 다시 벽에 걸어 두었는데 먼 곳의 허공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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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사신
“설마 이 세상에 아직 살아있는 신령이 있다는 말이야?” “그건 불가능합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단지 죽었지만 신령의 힘이 어딘가에 남아있는 거죠. 형님, 전 방금 천기판으로 매우 무서운 장면을 봤습니다.” “그게 뭔데?” 하천이 물었다. “얼음으로 뒤덮인 한 협곡이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무언가 내려와 무수한 반신을 멸망시키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이 말에 하천은 심장이 철렁했다. “무슨 물건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거야? 어떤 반신들이 멸망한 거고?” 그러나 조경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천기판은 세상 만사를 내다볼 수 있지만 아직 제 힘이 약한 탓에 그것까지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게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니까 형님, 제 느낌상 그 장면들은 신령의 묘지는 아주 위험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묘지로 가는 사람들은 모조리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형님은 그 묘지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알겠다.” 하천은 조경운이 말하는 엄숙한 태도에서 그 신령의 묘지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하천은 전까지 확실히 신령의 묘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긴 했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기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형님, 저는 곧 홍루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조경운이 말했다. “신령의 묘지가 세상에 알려졌으니 전 세계는 시끄러워졌을 겁니다. 저희 H국 고대 무림계 반신들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러니 전 용조 그리고 홍루 주인의 신분으로 통고를 낼 겁니다.” “어떤 통고를 말하는 거지?” 조경운이 대답했다. “신령의 묘지는 아주 위험한 곳이니 H국의 반신은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요. 만약 기어코 그 신령의 묘지로 갈 시 뒤따르는 결과는 알아서 책임지라고 통고할 겁니다.” 조경운은 현재 홍루의 주인이자 용조의 대신으로서 어깨에 짊어진 짐도 전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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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동맹
이는 은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여인이었는데 긴 머리에 몸매 또한 일품이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짙은 화장으로 자신의 늙고 주름진 얼굴을 가리려 했는데 그 모습은 너무나 징그러웠다. 이 여인은 폭풍 가문 풍풍의 여왕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는데 50년 전 반신의 경지에 들어섰으며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잠시 후 뒤에서는 또 7,8대의 차량이 잇달아 들어왔다. 차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는 키가 매우 큰 노인이 내렸고 뒤에는 20여 명의 부하들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이 노인의 이름은 제크엘이었고 M국에서 누구나 알만한 은행을 운영하는 제크 가문의 반신이었다. 그 외에도 온몸에 괴상한 문신을 가득 새긴 반신 샘크스와 키가 2미터 넘은 만왕, 그리고 저주술에 능한 흑무왕 등 해외 제2 세계의 반신 10명이 연이어 이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반시간 후 테이블은 이미 꽉 찼고 사신은 먼저 이들에게 술을 한 잔씩 권했다. “여러분들,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사신의 말에 사람들은 분분히 술잔을 들었다. “먼저 우리의 이번 만남을 위해 한 잔씩 하자고요.” “좋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잔 안의 술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그리고 사신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여러분들을 이 한 자리에 부른 이유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얼마 전 GPE가 다크웹에 신령의 묘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내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건 자연히 그 신령의 묘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죠?” 신령의 묘지에 대해 말하자 사람들의 눈빛은 유난히 밝아졌다. 이때 폭풍의 여왕이 입을 열었다. “여기 모두는 이미 반신이 된 지 오래된 사람들이고 줄곧 어떻게 하면 반신의 경지를 돌파하고 신령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지 연구해왔을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그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거고요.” “그러니 이번 신령의 묘지가 출현한 건 우리 모두에게 있어 절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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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신령의 묘지로 향하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신령이 자취를 감춘 지금 이 시대에는 반신이 바로 피라미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존재였다. 그러니 11명의 반신이 연합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놓고 보아도 엄청난 힘이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상식대로라면 상신의 말처럼 이 강대한 연맹이 GPE의 음모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는 것이었다. “맞습니다. 우리가 함께 모인 이상 고작 GPE같은 정보 조직이 음모를 꾸민다고 한들 두려울 건 또 뭡니까?” “맞아요. 만일 GPE가 정말 무슨 음모를 꾸미더라도 우리가 부숴버리면 그만이죠.” 사신은 패기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한바탕 크게 웃었다. “좋습니다. 그럼 우리는 3일 후에 다시 여기에 모여 함께 R국 신령의 묘지로 출발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이렇게 강대한 제2 세계의 연맹이 완성되었는데 이 연맹은 곧 R국으로 향하는 조직들 중 가장 강한 조직이기도 했다. 그리고 해외 제 2세계에는 이들 외에도 숨어 지내던 많은 반신들이 신령의 묘지에 대한 소식을 듣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도처에 피비린내가 가득한 한 고성이었는데 음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고성 뒤에는 온통 무덤들이 수두룩했고 매 한개의 무덤 앞마다 모두 십자가의 묘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 묘비는 전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바로 이때 한 무리의 남자들이 가지런히 무덤 앞으로 몰려오더니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이곳에는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하늘에 떠있던 달조차 점차 검은색으로 변했다. 곧이어 쾅- 하는 폭음이 들렸고 그 중 한 무덤이 갑자기 터져버렸다. 그 무덤 속에는 40대 남짓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잠들어 있었는데 이 남자가 눈을 뜨는 순간 두 눈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버렸다. 쾅- 또 한번의 폭음과 함께 이 남자는 바로 그 관 안에서 날아오르더니 이 사람들 앞에 도착했다. “혈조를 뵙겠습니다.” “혈조를 뵙겠습니다.” 이 사람들은 잇달아 절을 했고 혈조는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의 달을 보며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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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이상한 꿈
천궐도는 줄곧 하천과 10여 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하천이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잡을 수 없었다. 한참이나 천궐도를 쫓던 하천이 멈춰 섰을 때, 그는 자신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에 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긴 어디인 거지?” “그리고 나 왜 하늘을 날고 있는 거지?” 비록 반신으로서 하천은 지금까지 진기를 이용하여 저공을 날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공중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너무나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천궐도를 쫓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니야. 이건 틀림없이 꿈인 거야.” 하천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전방에 매우 높은 설산이 나타났는데 이 설산의 상공에는 관이 하나가 떠있었다.곧이어 이 관은 터져버렸고 그 안에서는 흰 옷을 입는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의 옷차림새나 분위기 등은 모두 전설 속의 그 신령처럼 보였다. 이때 이 사람은 하천의 천궐도를 덥석 잡았고 순간 천궐도를 흰 빛을 뿜어냈다. “누구지?” 하천이 아직 멍하니 서있을 때 저쪽에서 흰색의 빛줄기가 날아왔는데 그것은 뜻밖에도 검이었다. “경흥검?” 하천은 한눈에 그것이 경흥검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왜 이곳에 천궐도와 경흥검이 동시에 나타난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궐도와 마찬가지로 경흥검 역시도 그 흰 옷을 입은 남자의 손에 날아들었다. 곧이어 이 남자는 왼손에는 천궐도, 오른손에는 경흥검을 들고 공중에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천군일소, 이화접목, 단검격세, 역비화산, 판음양, 절세간, 윤회풍자.” “인검, 지검, 천검.”이 남자는 칠식도의와 삼검경을 동시에 시전했는데 지금 그가 뿜어내는 위력은 하천과 백리를 훨씬 뛰어넘은 실력이었다. 특히 이 남자가 마지막으로 윤회풍자를 시전할 때는 천지까지 진동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이 남자는 두 가지 공법을 동시에 발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허공에는 두 갈래의 균열이 생기더니 하늘은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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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클로크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위험한 곳일 수록 수확은 더 크다는 거야. 이번 신령의 묘지 또한 마찬가지일 거야.”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이때의 조경운은 겉으로는 매우 담담해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하천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강 밑 진법도 거의 다 풀렸으니 형님께서 돌아오시면 그때 다시 함께 들어갑시다.” “좋아!!!” 잠시 후 날은 완전히 밝았고 하천이 몸을 돌려 조경운의 처소를 떠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줄기의 그림자가 날아왔다. “나와 함께 가자.” 하천은 저공에 떠 있는 이화 노조를 보면서 말다. 이화 노조는 하천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꼭두각시였다. 때문에 이화 노조는 아무런 대답이 없긴 했으나 자연히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 GPE 가 다크웹에 신령의 묘지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낸 지도 일주일이 되었다. 이 일주일 동안 세계 각 지의 반신들은 모두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잇달아 R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는 R국의 공식부문인 클로크에게 있어서는 거대한 압력이었다. 이곳은 R국 경내의 한 설곡이었는데 일년 내내 폭설이 내리고 있어 지금까지 빙설이 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설곡 위에는 30미터 높이의 건물이 우뚝 서있었는데 그 건물 안의 한 회의실이었다. 회의실 안에는 난로불이 피어 있어 그나마 안의 온도는 적당히 따뜻한 편이었다. 그리고 이 회의실의 창문 앞에는 손에 시가를 든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록워프였는데 R국 공식부문인 클로크의 수령이었다. 이때의 록워프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바깥의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령님, 소식에 따르면 이미 반신들이 육속 우리 국경에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 부하가 록워프 뒤로 다가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수는?” “구체적인 인원수를 집계해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20명은 넘습니다.” 이 말은 들은 록워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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