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61 - Chapter 1970
1971 Chapters
제1961화 반신들의 집합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빙원 깊은 곳을 향해 나아갔다. 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어두워졌고 두 사람은 한 설산의 산기슭에 도착했다. 이 산기슭 아래에는 한 작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때의 마을은 이미 텅텅 비어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R국은 역시 생존능력이 참 대단해. 이렇게 추운 곳에서 어떻게 사는 지 몰라.” 두 사람이 수다를 떨면서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 안에 불빛이 보이는 집이 거의 없었다. 두 사람은 이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신기한 것은 마을은 결코 허름하지 않았고 많은 새로운 시설들도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 신령의 묘지가 이 일대에 있다는 것 때문에 R국 쪽에서 일부러 마을 사람들을 전부 대피시킨 것 같아.” 백리가 말했다. “그러게요.” 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방을 가리켰다. “저쪽에 불빛이 있는 거로 보아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날도 어두워졌으니 일단 저곳에서 오늘 하루 휴하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요.” “좋아.”그렇게 두 사람은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곳은 뜻밖에도 음식점이었는데 안은 매우 떠들썩했다. 두 사람이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코트를 입은 R국 사람이 나와 매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먼 길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미 따뜻한 음식과 술이 준비되어 있으니 안으로 드시지요.” 이 R국인의 인솔하에 하천과 백리는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바깥이 미친 듯이 추웠던 것에 비해 이 음식점 안은 아주 따뜻했는데 이때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모두 반신들이었는데 비록 자신의 기운을 숨기려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숨길 수 없었다. 하천 일행은 구석진 자리를 골랐는데 곧바로 직원이 술과 음식을 가지고 왔다. “얼른 드세요.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요.” 이 직원은 친절하게 하천과 백리에게 술을 따르며 말을 이어갔는데 둘러보면 이 안의 모든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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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충돌
하천이 말하며 젓가락 하나를 휘둘렀는데 곧바로 총알처럼 그 청년을 향해 발사되었다. 순간 이 청년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한 줌의 피를 뿜어내더니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대로 땅에 꼿꼿이 쓰러져 버렸다. “고작 화경 따위가 함부로 나대다니.” 하천이 젓가락 하나로 이 청년을 죽이는 모습에 맞은편에 있던 일행들은 모두 안색이 크게 변했다. 바로 이때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감히 내 부하에게 손을 댔다는 말이야?” 이는 등에 검갑을 멘 한 노인이었는데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검조님을 뵙습니다.” “검조님을 뵙습니다.” “검조님을 뵙습니다.” 일행은 곧바로 이 노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고 하천과 백리도 그쪽을 돌아보았다. 그런데 하천과 눈이 마주친 이 노인은 갑자기 안색이 크게 변했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하천님을 뵙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당신이었어?”이 사람은 바로 다른 이가 아니라 하천이 고려에서 만났던 검조였던 것이다.“하, 하천님, 제 부하들이 두 분에 폐를 끼쳤다면 당장 사과를 드리고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고려 검조와 말을 더 섞고 싶지 않았던 하천은 다시 몸을 돌리고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검조는 한참동안이나 하천 곁에서 전전긍긍하며 어색하게 서있었는데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때 육속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하천은 또 낯 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동영의 대신관이었는데 막 들어오자마자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하천과 백리를 발견했다. “하천!!!” 순간 대신관은 포악한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대신관은 이미 수차례 하천과 충돌해왔고 번마다 그로 인해 큰 손해를 입었기에 두 사람은 거의 철천지원수가 따로 없었다. “또 저 녀석이야.” 대신관을 본 하천은 피식 웃더니 잔 안의 술을 단숨에 마신 후 백리에게 말했다. “형님,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리요. 전에 제가 기서를 찾으러 해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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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일촉즉발
상신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아들 카덴이 네 손에 죽었다.” “카덴?” 머릿속으로 잠시 회상하던 하천은 이 카덴이란 자가 바로 전에 천왕궁과 맞섰던 신이라는 조직의 두목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 카덴이란 자의 아버지가 뜻밖에도 사제회의 2인자이며 반신인 상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천은 카덴이란 자가 누구인지 생각났음에도 시치미를 뗐다. “당신 아들이 제 손에 죽었다고요? 유감입니다만 전 요 몇 년 간 죽였던 사람이 너무 많아 카덴이란 자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네요.” “아마 당신 아들의 실력이 너무 하찮아서 제 기억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천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상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천,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포악한 기운이 순식간에 상신의 몸에서 폭발했는데 얼마나 분노했는지 당장이라도 하천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 그러자 하천 역시도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고 옆에 있던 백리와 이화 노조도 싸울 준비를 마치고 벌떡 일어났다. 하천, 너 죽여버릴 거야.” “허허, 그럴 실력은 되시고요?” 비록 저쪽에는 상신 쪽 사람들이 수두룩했지만 하천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계속 까불어봐.” 상신은 갑자기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탁- 쳤는데 순식간에 와르르 부서져 버렸다. 우당탕- 상신의 이 행동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주목되었고 대신관이 곧바로 이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상신 형제, 너도 하천 저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지? 우리 목표가 같은 것 같은데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저 자식을 해치우는 건 어때?” 대신관은 겉으로는 상신과 함께 하천을 해치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누가 봐도 상신 쪽 사람들은 전부 반신들이었고 그들의 힘은 아주 컸다. 때문에 비굴한 고려 검조는 이미 그들의 비위를 살살 맞춰가며 아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체면을 차마 버릴 수 없었던 대신관은 이런 얕은 수로 그들과 같는 배에 타려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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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신령의 묘지가 열리다
전에 조경운이 전체 H국 고대 무림계에 신령의 묘지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통고를 내렸다. 때문에 9대 세가들을 포함한 대다수 반신들은 전부 신령의 묘지에 관심을 버렸지만 여전히 고대 무림계에서 숨어 있던 일부 반신들은 이 신령의 묘지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한 것이었다. 결국 이 신령의 묘지는 너무나도 유혹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편에 서주는 같은 H국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하천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선배님들께서 나서주다니 감사합니다.” 하천은 곧바로 그 노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이때 노인은 손을 휘둘렀는데 갑자기 아홉 자루의 검이 그의 등 뒤에 떠올랐다. “H국 고대 무림계에 있을 때는 우리끼리 죽기 살기로 싸워도 상관없지만 이런 이국 타향에서 감히 다른 나라 반신들이 우리 H국 반신을 괴롭히려 한다면 나 구월검군은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구월검군이라고?” 백리가 놀란 듯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 “저 분을 아십니까?”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백리가 말했다. “근 100년 간 검도를 수련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구월검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 “저 분은 100년 전 반신이 되신 분인데 일찍이 우리 H국이 전쟁을 하고 있을 당시 수만 명의 침략자를 참살하셨다고 하셔.” “대단하신 분이네요.” 하천이 다시 그 구월검군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때 하천과 사신 등은 한참동안 누구도 감히 먼저 손을 대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이 음식점 위쪽에서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보스, 밖에 눈이 옵니다.” 클로크 성원 한 명이 밖에서 부랴부랴 뛰어오며 말했다. 순간 록워프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 마을은 일년 내내 눈이 쌓여 있는 곳이거늘 눈이 내리는 게 뭐가 그렇게 희한할 일이야?” “그게 아니고 눈이 좀 이상합니다. 빨리 나와 보세요.” 이 지붕 위로 계속 들리는 둔탁한 소리에 다른 사람들도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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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얼음을 뚫고 나온 군부대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온몸의 힘을 폭발시켰다.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하천은 그 두꺼운 얼음을 깨부쉈고 몸을 날려 솟아오르더니 한 빙판 위에 착지했다. 주위를 살펴보니 사방은 모두 끝없이 펼쳐진 빙판이었고 천지는 온통 흰색으로서 마치 빙설 세계에 들어선 것 같았다. “여기가 바로 신령의 묘지인 건가?” 하천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은 전에 그들이 있던 곳과 마찬가지로 온통 얼음으로 눈으로 뒤덮인 곳이었다. 그러나 하천은 이곳이 절대 평범한 곳이 아니고 분명 신령이 개척해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신령이 이렇게 큰 공간도 만들 수 있다니!” 하천은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려왔고 이곳은 전혀 끝이 보이지 않는 세계 같았다. “백리랑 다른 사람들은 어디 있는 거지?” 이때 하천은 주위를 계속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백리뿐만 아니라 상신 등 다른 반신들까지 전부 말이다. “이화 노조는 어디 갔지?” 하천은 신혼술로 이화 노조의 위치를 감응하려 했지만 놀랍게도 전혀 감응이 되지 않았다. 이화 노조가 하천에 의해 통제된 후 무릇 둘이 10킬로미터 이내에 있기만 하면 하천은 늘 자유롭게 이화 노조를 조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의 위치조차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천은 그 원인은 아마 이화 노조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이 곳은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하천은 끊임없이 주위를 살피며 다녔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반신들의 모습은 반쪽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이 되는 유일한 가능성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공간 어딘가에 무작위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순간 하천은 이 공간이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그 많은 반신들의 모습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건지 막막한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이 주변은 모두 하얀 빙판일 뿐이었고 아무리 오래 걸어도 건물 하나조차도 보이지 않았기에 하천은 자신이 마치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느낌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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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지도
하천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빙판 위를 걸으면서 사람의 그림자조차 본 적 없던 하천은 오히려 좀비 같은 이 군부대를 보고서도 약간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군부대는 뜻밖에도 하천을 발견한 뒤 갑자기 포효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군부대의 수령으로 보이는 이가 손짓을 하자 곁에 있던 병사들이 순식간에 하천을 향해 몸에 지니고 총을 겨누었다. “음?” 하천은 순간 당황했고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탕탕탕- 이 병사들은 얼음과 서리로 뒤덮인 총의 방아쇠를 망설임 없이 당겼다. 그러나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이 병사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너무 오랫동안 얼음에 매장되어 있었던 탓에 그들의 총기 또한 이미 고장이 나버린 것이었다. 크오오- 이때 또 한바탕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수령으로 보이는 자가 허리춤에서 칼 한 자루를 꺼내 들자 뒤에 있던 병사들은 마치 좀비들처럼 하천을 향해 돌진해왔다. 총기는 이미 고장이 났지만 그 칼날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100여 명의 병사들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 하천 또한 천궐도를 뽑아냈다. “마침 몸도 풀겸 잘 됐어. 심심해서 미치는 줄 알았잖아.” 하천은 천궐도를 휘두르며 그 병사들의 머리를 하나 둘 베어버렸다. 잠시 후 100여 명의 병사들이 수두룩하게 땅에 쓰러져 갔다. 이 상황을 본 그들의 수령은 자연히 분노했고 자신의 칼을 휘두르며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이 수령 또한 결국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기에 전혀 하천의 상대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이 수령이 손에 쥔 칼을 휘두르는 순간 하천도 천궐도를 함께 휘둘렀고 너무나도 손쉽게 수령의 목을 따버렸다. “쳇, 재미없어.” 하천은 곧바로 천궐도를 손목 보호대 안에 거두어 들였고 이 도처에 깔린 시체들을 보면서 다시 깊은 무료함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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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세 사람 중 가장 약한 것은 고려 검조였지만 그것 또한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상대적인 것뿐이었다. 이 일반 병사들 앞에서 고려의 검조 역시 매우 강한 존재였고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장검을 꺼낼 필요도 없이 진기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병사들을 쓸어버렸다. 그렇게 전후로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 병사들의 시체가 곳곳에 널브러졌다. 결국 그 많았던 병사들은 세 사람에 의해 전부 죽어버렸고 상신은 그 중 몸집이 가장 큰 병사 앞으로 다가가 그의 가슴에 칼을 찔렀다. 그 후 상신은 그 병사의 가슴 쪽에서 무언가를 잡아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손바닥 크기의 양가죽이었다. 즉 그건 역시 이 공간의 지도였던 것이다. “저들도 지도의 존재를 알았어.” 이 장면을 본 하천은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저 녀석들도 분명 나처럼 이곳을 허망하게 누비다가 병사들을 만났고 그 병사들의 몸에서 지도를 발견한 거야.” “저 남은 지도를 합치면 분명 신령 묘지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을 텐데.” 이때 상신은 그 양가죽에 새겨진 지도를 보면서 흥분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천은 여기에 더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저기 있는 상신 등 세 사람은 모두 하천과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때문에 만약 그들에게 발각되어 3대1로 붙는다면 그건 분명 하천에게 불리한 싸움이 될 게 뻔하니 말이다. 그러니 하천은 얼른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이 이제 몇 걸음 움직였을 때 발 밑의 빙판에 갑자기 촘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안 돼.” 하천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고 맞은편 빙판 속에서는 갑자기 5미터 길이에 가까운 커다란 손이 뻗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 손은 온통 새까맣고 표면에는 서리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곧이어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한 괴물 한 마리가 살기를 내뿜으며 그 빙판을 뚫고 나왔다. “이건 무슨 괴물이지?” 하천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그 괴물을 쳐다보았다.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이 괴물은 온몸에 근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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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오늘 널 반드시 죽이고 말 거야
“그래, 좋아.” 하천은 큰 소리로 외치더니 고려 검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럼 당신부터 죽여야겠네.” 하천은 말을 끝내자마자 미종구보를 시전하며 번개와 같은 속도로 검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록 세 사람 중 검조의 실력이 가장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가 상신과 만왕 등과 연합을 한 이상 하천이 그들 셋을 함께 상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현재 하천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최적이 돌파구를 찾아 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그 돌파구는 바로 검조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은 이미 포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검조를 향해 돌진했고 하천의 기운을 느낀 검조는 잔뜩 긴장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당황한 가운에 검조는 급히 장검을 꺼내 하천의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하천의 힘은 너무 강했고 순식간에 그의 장검을 날려 버렸다. 이어 하천은 곧바로 천궐도로 검조를 내리쳤다. 검조는 급히 진기로 막아보려 했지만 그 진기는 순식간에 천궐도에 의해 부숴졌고 검조는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 날라가 버렸다. “별 것도 아니면서.” 이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하천은 곧바로 저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다.“젠장, 검조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더 약하잖아.” 이때 보고만 있던 상신과 만왕이 급히 하천을 쫓아갔다. 두 사람의 속도는 아주 빨랐고 점점 하천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편 부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검조 또한 몸에서 단약 하나를 꺼내 입에 넣더니 순식간에 다시 체력을 회복했다. “하천, 넌 오늘 반드시 여기서 죽게 될 거야.” 검조는 큰소리로 포효하더니 하천을 향해 달려갔다.이때 하천은 줄곧 앞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사실 그의 속도로 이 몇 사람을 따돌리는 건 일도 아니였다. 그러나 그를 당황하게 만든 것은 뜻밖에도 그가 도망치는 중에 앞에 각종 병사들이 연이어 빙판을 뚫고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 병사들의 실력은 하나같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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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9화 구사일생
이때 하천의 진기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었고 곧 그는 다시 컨디션을 절정의 상태로 회복했다. “날 죽이겠다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아?” 최상의 상태로 돌아온 하천은 순식간에 검조 앞에 나타났고 한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세게 후려쳤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조는 완전히 사분오열되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옆에 있던 상신과 만왕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만왕이 아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멍해 있을 때 검조 머리 위에 있던 핏빛 소용돌이는 이미 그의 머리 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곧이어 그 핏빛 소용돌이는 온통 만왕을 뒤덮어 버렸다. “크아악!” 만왕은 그 핏빛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스러운 듯 울부짖었다. 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해 오더니 순식간에 만왕을 그 핏빛 소용돌이 안에서 잡아당겼다. 이로 인해 하천 또한 큰 충격을 입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는데 표정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대신관?” 하천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훼방을 놓은 녀석이 대신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원래 피의 저주를 이용해 먼저 검조를 해치운 다음 만왕과 상신까지 모조리 해치우려 했던 하천의 계획이 대신관으로 인해 무너진 것이다. 그리하여 하천은 갑자기 나타나 훼방을 놓은 대신관을 보면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저 자식이 방금 시전한 것은 피의 저주라고 하는데 한 권의 기서에서 나온 공법입니다.” 대신관이 말했다. “피의 저주는 방금처럼 핏빛 소용돌이를 만들어내 다른 사람 체내의 진기를 모조리 흡수하여 자신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방금 저 자식은 고려 검조의 진기를 흡수하고 다시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 피의 저주에 일단 잘못 걸려들면 그 후과는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신관의 말을 들은 상신과 만왕은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동시에 만왕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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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함께 죽자
한편 하천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맞은편의 상신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침내 반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상신은 죽은 만왕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이미 자신을 향해 엄습해오는 강렬한 살기를 느꼈다. 이때 하천은 순식간의 한 줄기의 잔영으로 변하여 상신을 향해 돌진했다. 챙챙- 하천의 천궐도와 상신의 손에 있는 낫은 끊임없이 부딪쳤지만 이미 하천은 절대적인 실력으로 상신을 깔아뭉개고 있었다. 잠시 후 상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가 끊임없이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고 짙은 위기감이 온몸을 휩쓸었다.“안 돼. 계속 이렇게 가다가 여기서 죽게 될 거야.” 상신은 상황이 이렇게 180도로 변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고 방금까지도 궁지에 몰렸던 하천에게 자신이 당할 거라고는 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때의 상신은 더 강력한 수단을 쓰지 않는다면 몇 회합 안에 하천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었다. “죽음의 심연!” 상신은 갑자기 포효하며 두 손으로 하늘을 떠받쳤는데 허공에는 갑자기 수십 개의 검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삽시간에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검은색 기운들이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고 미친 듯이 하천을 향해 몰려왔다. 이 기운들은 흉악하기 그지없었고 하천이 아무리 천궐도로 쪼개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그리하여 하천은 쏜살같이 뒤로 물러나더니 곧바로 온몸의 진기를 동원하여 성세황 운서의 힘을 끌어올렸다. “해상승월!” 순간 하천의 뒤에는 거대한 바다가 생겨났고 그 위에는 둥근 달이 솟아올랐다. 하천은 곧바로 그 달 앞으로 뛰어올랐다. “가라!!!” 하천의 외침과 함께 그 달이 뿜어내고 있던 은은한 빛은 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으로 변했고 순식간에 상신이 만들어낸 소용돌이 속으로 발사되었다. 순간 하늘을 뒤덮고 있던 검은 기운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 소용돌이조차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상신은 큰 충격을 먹었고 하천을 보면서 온통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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