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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나무를 가져가다

지금 이 순간 백리는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이 세 사람은 실력이 정말 너무 강했기에 만약 백리가 자칫 잘못했다간 큰 코를 다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구부정한 노인이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나무는 전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엄청났던 노인은 나무의 공격을 모두 진기로 전부 튕겨냈고 이 모습을 본 백리는 심장이 철렁했다.

백리는 이틀 밤낮 동안 이 나무와 사투를 벌여왔기에 나무가 얼마나 만만치 않은 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노인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 나무에 접근하고 있었는데 이로부터 노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외국인들은 대체 정체가 뭔데 이렇게 강한 거지?”

백리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작일 뿐, 이어서 펼쳐진 상황에 백리는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노인은 갑자기 두루마기 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는데 그 책은 성경 한 권의 두께와 비슷했다.

노인은 그 책을 들고 나무의 뿌리 앞을 거닐다가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랐고 은색의 십자가를 꺼내 들었다.

곧이어 노인은 그 나무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위치에서 멈췄고 바로 십자가를 그곳에 살며시 놓았다.

순간 은백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온 하늘이 밝게 빛났다.

게다가 마치 신선이 강림한 것처럼 원래 살기로 가득했던 이 금지 구역의 분위기는 한껏 부드럽고 온화해진 느낌이었다.

꼬박 이틀 간의 사투로 백리의 옴에 가득 차 있던 살기는 마치 순식간에 이 따스한 빛에 전부 씻기는 듯했고 백리의 마음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신기한 빛이야.”

백리가 한참 동안 이 평온함 속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발 밑의 대지가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그 은백색 빛은 점점 눈부시게 변하더니 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웠다.

우르릉-

어디선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눈부신 빛이 점점 강렬해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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