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Chapter 2011 - Chapter 2020
2056 Chapters
제2011화
조민철이 떠난 후 윤정민은 사무용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었다.잠시 후 핸드폰이 울렸고, 전화를 들어본 윤정민은 순식간에 옷깃을 여미고 앉았다.그리고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민 선생님!”전화 저편 민영욱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영양제약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윤정민이 다급히 답했다.“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영약제약의 신청은 제가 다 막았습니다.”민영욱은 그제야 마음에 들었는지 말투가 변했다.“좋아, 처방을 적어서 나한테 보내.”윤정민이 말했다.“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민영욱이 말을 이었다. “이 일은 깨끗이 처리해야 해. 본국의 양정국이 온 것 같아.”윤정민은 흠칫 놀라며 혀를 내둘렀다.“네? 왜, 왜 왔나요?”“저는 온다는 말을 전혀 들은 적이 없는데요.”“나도 몰라, 얘기 안 한 걸 보면 개인사정일 수도 있어.”민영욱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개인사정이라면 약품감독관리국에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일단 알고들 있어.”윤정민의 머리에 식은땀이 배었다. 요 몇 년 동안 저지른 일들이 한 두가지만 아니라서 본국에서 사람이 온다는 말에 마음이 불안했다.그동안은 민영욱이 그의 뒤를 봐주고 있어 일들이 새어나가지 않았다.“내가 시킨 일을 먼저 처리해.”민영욱이 전화를 끊었다.윤정민의 마음이 불안해졌다. 사무실에 앉아서 한참 후에야 숨을 돌렸다....약품감독관리국 대문 앞 1층 로비.진시우, 담비강 그리고 소천경이 함께 걸어 들어갔다.로비 안내원이 그들을 가로막았다.“무슨 일이십니까?”소천경이 예의 바르게 답했다.“약품 심사를 받으려요.”안내원이 물었다.“개인? 아니면 기업이십니까?”“기업 심사입니다.”“처음인가요? 아니면 이미 제출하신 거예요?”“제출했습니다.”“어느 회사세요? 신청자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영양제약이고요, 신청자는 담비강입니다.”안내원이 그들을 안내하려고 하는데 계단에서 한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왔다.“잠깐만!”남자는 담담하게 안내원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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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자꾸 저희 약품이 유해하다는데 증거가 있나요?”조민철은 듣자마자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지금 나를 의심하는 겁니까? 아니면 내가 없는 일을 꾸며댄다는 말이예요?”담비강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 뜻이 아니라 증거를 보고 싶을 뿐입니다.”조민철이 도도한 자세를 보였다.“내 담당인 부분인데 무슨 증거가 필요해요. 내 말이 곧 증거예요! 내가 안되다면 안되는 거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조민철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당신들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기억해두고, 얼른 물러가요.”“내가 하루에 보는 신청서만 얼마인데, 당신들이 뭔데 내 아까운 시간을 내서 당신들을 모함해야 하죠?”“난 그럴 여유 없다고요!”이쪽 상황은 로비의 다른 사람들 시선도 끌어들였다.조민철은 남들이 보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 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조민철의 눈치를 봐야 해서 아무도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따끔하게 욕을 먹은 담비강이 안색은 더없이 나빠졌다.“영양제약의 담 대표 맞죠?”“그런 것 같아요... 영양제약 제품 요즘 잘나가잖아요!”“매출이 엄청나다고 들었어요.”“에이, 잘나가면 뭐해요. 그것도 한때예요.”“영양제약이 새로운 걸 만들어낸 것 같은데, 어떻게 조 팀장 눈에 찍혔는지...”담비강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 이 바닥 사람들이기 밖에 얼굴을 내비친 사람으로서 이런 시선들 속에서 조민철과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진시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쪽이 말한 것에 대한 증거를 보여주시죠.”조민철은 순간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빈정거리며 답했다.“당신이 뭔데, 내가 왜 그쪽 말을 들어야죠?”진시우가 말했다.“우리 회사 제품이 유해하다고 하였으니 그건 분명 누군가 써보고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요?”“나 의사예요. 누구인지 보여주시죠.”“저희 회사 제품 때문이라면 무료로 치료해드리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겠습니다.”조민철은 비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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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조민철은 진시우의 대답을 듣고 그 자리에서 화를 냈다. 아까 잠시라도 믿은 자신이 바보인 것 같았다.‘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류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무슨 개소리, 네가 부서장이면 내가 서장이다.’담비강이 화내며 말했다.“거짓말 아니에요. 어제 본국 양정국 서장님이랑 식사하면서 서장님이 직접 말한 거예요.”조민철이 차갑게 웃었다.“이 사람 날 바보로 생각하나, 그런 개소리 누가 믿어!”“본국 서장님께서 오셨으면 내가 왜 모르겠어!”조민철은 진정하고 그들 말의 거짓을 집어냈다.그 자리 있던 다른 사람들도 서로를 쳐다보더니 빈정거리기 시작했다.“영양제약의 담 대표가 이렇게 머리가 나쁜 사람일 줄이야.”“글쎄요, 명예 부서장라는 직함까지 지어내서, 거기에 상대가 저런 젊은이라니.”“너무 웃겨요, 저 같으면 못 믿겠어요.”담비강은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 같았으면 바로 전화해서 양정국을 오게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번호가 없었다.“좋은 말 할 때 얼른 썩 꺼져!”조민철의 매섭게 호통쳤다.“앞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면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니까!” 조민철은 방금 겁을 먹은 자신에 치욕을 느꼈다.상황을 지켜보던 진시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증거를 내놓지도 않고, 사람은 병원에 보냈다고 핑계를 대고, 진실이 어떠한 지는 아마 그쪽이 잘 알 것 같은데, 한 번만 기회를 더 드리죠. 이번 기회도 날려버리면 당신도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야?’‘감히 조민철에게 이렇게 말하다니, 수습 못하면 어떡하려고?조민철의 직급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눈에 찍히기만 하면 때로는 윤정민 같은 서장급보다 더 골치 아플 수가 있다.그가 건드릴 수 없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이 바닥에서 두려운 것들이 없어 진시우의 말에 아주 불쾌하였다.“이 자식이, 내 말 안 들려? 경비 어디 있어, 얼른 치워!”조민철의 명령이 떨어지자 경비원도 다가와 진시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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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조민철이 사납게 소리쳤다.“경비 어디 있어! 얼른 저 사람들 쫓아내지 않고 뭐해!”경비원이 즉시 앞으로 다가갔다. 상황을 지켜보던 진시우도 두 경비원을 훑어보았다.두 경비원은 갑자기 흠칫거리더니 의아해하는 눈길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의 몸에서 그들은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얼른 쫓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시우의 눈을 쳐다보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뭐 하는 짓이야!”그때 나지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돌아보니 윤정민이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다른 약품감독관리국 직원이었다.조민철은 상황을 보고 급히 다가가 억울한 듯 방금의 일을 말했다.윤정민은 콧방귀를 뀌더니 노기가 가득한 눈으로 담비강을 바라보았다.“담 대표, 여기까지 와서 소란을 피워? 어젯밤에 당신들을 거절해서 급했나 보네.”담비강이 답답함을 참으며 말했다.“저희 처방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이렇게 트집을 잡으시니 참을 수가 있어야죠.”윤정민이 차갑게 말했다.“문제가 있으니까 조 팀장도 그렇게 말한 거 아니야?”진시우가 말을 들은 후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우리 제품을 썼다가 문제가 생긴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시죠. 잘 검사하고 치료해주게. 제가 의사거든요.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제가 치료해드릴 수 있어요.”윤정민은 비꼬는 듯한 냉소를 흘렸다.“좋아, 그럼 이 사람을 불러주지.”이 말을 들은 담비강과 소천경은 마음속으로 왠지 당황해지기 시작했다.윤정민의 말투는 정말 누군가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잘못된 것 같은 말투였다. 하지만 진시우와 회사 연구원 사람들에게 짙은 신뢰를 준 두 사람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굳게 믿고 싶었다. 윤정민이 막연하게 말했다.“조 팀장, 왜 예진 씨를 부르지 않았어?”조민철은 윤정민의 마음을 터득하고 답했다.“예진 씨가 영양제약 사람들을 보고 이성을 잃을까 봐요.”“아마 이 사람들 죽이려고 덮쳐들 거예요.”윤정민이 그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도 맞아, 내 생각이 짧았어.”“그런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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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영양제약이 뒤집히고 시장 점유율을 비워서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구경꾼들은 기대하고 있었다.예전 원양약품의 몫을 거의 그대로 대체한 영양제약이라 그 누구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하지만 빽도 없고 자금도 없어서 감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오늘 같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로비 전체가 조용해졌다.담비강은 소천경을 따라 진시우 옆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 모두 긴장한 기색이었다.그러나 진시우의 무덤덤한 표정을 본 후 두 사람도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진 선생님이 침착하다는 건 윤정민의 말이 모함이라는 뜻이겠지?’10분 후 얼굴을 가린 젊은 여자가 조민철을 따라 걸어왔다.담비강을 본 그 젊은 여인은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졌고 눈빛에도 원한이 가득 찼다.진시우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 나서 속으로 짐작이 갔다.“여기 너희들이 원하던 증거야!”담비강을 비웃으며 조민철은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예진 씨, 이 사람들이 바로 당신 얼굴을 망가뜨린 영양제약 담 대표예요!”그 말을 듣고 김예진은 원한이 가득한 눈으로 얼굴을 가린 마스트를 벗고 화염 반점이 가득한 왼쪽 얼굴을 드러냈다.“당신들 때문에 내 얼굴이 이 지경이 됐어!”“따지지 않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또 뭘 하려고!”김예진은 화내며 담비강을 향해 손가락질했다.“너희들 같은 회사 지옥 가야 돼! 양심도 없는 놈들!”담비강은 상대방 얼굴의 붉은 반점을 보고 얼굴색이 나빠졌다.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진시우를 향해 도움을 청했다.진시우가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여사님, 다시 한번 묻고 싶은데 지금 얼굴의 그 반점, 정말 저희 회사 샘플 때문에 생긴 것이 맞습니까?”갑작스러운 질문에 김에진은 약간 넋이 나갔다.그러자 윤정민이 말했다.“예진 씨, 여기 약품감독관리국이예요. 사실대로 말하면 됩니다. 무서워하지 말고요!”“오늘 누가 와도 진실을 지울 수 없으니까요.”순간 힘이 솟은 김예진이 매섭게 말했다.“맞아! 당신들이 보내준 샘플 때문에 내 얼굴이 이렇게 됐어!”진시우는 화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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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김예진은 잠시 진정하고 진시우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는 소천경이 동영상을 켠 뒤 김예진에게 다시 물었다.김예진의 답은 아까와 다름이 없었다. 진시우는 소천경에게 핸드폰을 닫으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김예진에게 말했다.“저 그 얼굴 반점을 치료해드릴 수 있습니다.”김예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놀라며 되물었다.“정말?!”김예진의 말투는 격앙되었고 윤정민과 조민철은 금세 문제를 알아차렸다.“예진 씨! 믿지 마세요!”윤정민이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람들 샘플로 얼굴이 그렇게 되었잖아요.”“그래도 믿을 거예요. 그럼 우리도 예진 씨를 도와드릴 수가 없어요.”김예진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진시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망설였다.‘이 사람 정말 나를 고쳐줄 수 있을까?’김예진은 이미 수없이 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줄곧 이렇게 보기 흉한 붉은 반점으로 일자리도 찾기 어려웠다.약품감독관리국도 사실 부모의 도움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그러나 낙하산이라 해도 여기에서 단지 후방 근무만 할 수 있었다.작은 주인급 인물로도 꼽히지만 아랫사람들 사이에서는 외모로 말이 많았다.못생긴 편은 아니라 만약 얼굴에 반점이 없으면 예뻤을 것이다.그래서 진시우의 치료해준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 기쁨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근데 진시우는 보기에 너무 어려서 실력이 있는 의사 같지 않았다.만약 믿고 치료되지 않으면 집에서 어렵게 마련해 준 일도 버려야 했다.“나, 나 당신을 믿지 못하겠어.”김예진은 이를 악물고 윤정민을 믿기로 결정했다.여러 번의 실패로 다시 실패를 볼까 봐 두려웠다.윤정민과 조민철 모두 냉소하였다.진시우가 말했다.“괜찮아요. 딴 건 바라지 않고, 그냥 치료해 주고 싶은 마음이예요.”“제 치료를 받아 보시죠. 실패해도 손해 볼 건 없잖아요, 근데 만약 성공하면 예진 씨에게는 큰 선물 아닌가요?”김예진은 그 말이 그럴 듯 도리가 있어 보였다.그리고 마음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윤정민과 조민철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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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김예진의 힘으로 경비원을 막을 수가 없었다.윤정민이 멈추게 하지 않으면 경비원은 계속 진시우 등을 폭력으로 내쫓을 것이다.담비강과 소천경은 김예진이 생각을 바뀐 것을 보고 즉시 두 경비원을 막았다.소천경이 더욱 큰소리로 말했다.“나를 건드리기만 해! 여기에 바로 쓰러질 거니까!”“윤정민이 너희들을 지켜줄 것 같아? 고소장 날아오면 제일 먼저 버림받는 건 너희들이야!”두 경비원은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변하며 당황해졌다.아무래도 진시우가 말한 것이 사실인 것 같았다.윤정민과 조민철의 안색이 나빠졌다. 김예진이 그들의 계획을 망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나만 알려드리죠. 적어도 우리 나라에서 그 얼굴 고칠 수 있는 사람 나밖에 없어요! 제일신의라고 불리는 그 염라대왕도 안 돼요!”많은 사람들이 아연실색했다.“건방진 녀석이네, 신의 염라대왕이 자기 보다 못하다니!”“뭘 믿고 이런 큰 소리를, 이놈이 염라대왕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는 하는가?”“글쎄요, 그분은 궁중 어이과도 비교할 수 실력을 가진 분인데.”김예진도 진시우의 말에 멍하니 있었다. 염라대왕보다 실력이 있다는 말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얼굴을 치료할 수 있는 지만 마음이 쓰였다. “정, 정말 내 얼굴 치료해줄 수 있나요?”진시우가 담담하게 고개 끄덕였다.“네.”“예진 씨!”윤정민이 다급하게 고함을 질렸다. 두 눈에는 경고의 뜻이 가득했다.상황을 본 김예진은 이를 악물고 마음먹었다.“제 얼굴 흉터 치료해주세요!”“만약 치료해줄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밝힐게요!”진시우가 원하는 것이 이거였다. 그는 웃으며 답했다.“좋아요!”윤정민과 조민철 모두 속으로 깜짝 놀라며 분노했다.“예진 씨,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요? 이건...”김예진은 그들을 돌아보고는 약간 겁을 집어먹으며 말했다.“윤 서장님 저 이제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어요.”윤정민의 얼굴이 흐려졌다.진시우는 말없이 김예진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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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곧 김예진은 진시우가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돌아왔다.진시우는 약을 만들기 위해 김예진을 데리고 비어 있는 한 방을 찾아 들어갔다.이어 진시우는 김예진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김예진은 약간 긴장하며 물었다.“이, 이거 침을 맞아야 하나요?”진시우가 말했다.“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약도 쓸 거예요, 근데 일단 홍반이 있는 곳에 침을 놓아야 해요.” “침으로 막지 않으면 이 약 효력이 다른 곳에까지 퍼지게 되니까 건강한 피부가 잘못되면 안 되죠.”김예진이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내 얼굴 다른 곳도 망가뜨린 건 아니겠죠?”진시우가 야연실소 하였다.“그럴 수 없어요. 그렇게 되면 영양제약도 같이 무너질 거니까.”김예진이 생각하기에 그 누구도 스스로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 마음이 좀 놓였다.진시우가 침을 놓기 시작했다. 사실 김예진 얼굴의 반점은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일종 화독으로 모체에 있을 때 부주의로 감염된 것이기에 꼭 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수원진기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장청진기가 없으면 화독의 제거는 가능하지만 얼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성형을 해야 할 것이다.진시우는 침을 놓은 후 얼굴 경락을 따라 수원진기을 넣었다. 잠시 후 김예진은 낮은 소리로 아픔을 얘기했다.“좀, 좀 아픈데요...”마치 피부가 찢어진 것처럼 불에 데어서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는 것과 비슷했다.진시우가 말했다.“움직이지 마세요.”김예진의 몸이 바로 굳어지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전체 과정은 약 15분 정도였다. 진시우는 김예진의 얼굴에 약을 바르고 침을 뺐다. 그리고 그녀에게 약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게 했다.“됐어요, 거울 한번 보세요.”진시우의 말이 끝나자 마음속 기대와 함께 김예진은 더욱 조마조마했다.김예진이 조심스럽게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그녀의 입에서 깜짝 외침이 터져 나왔다.“아!”진시우은 귀를 가리고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여자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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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윤정민은 눈앞의 여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이게 김예진이라고? 무슨 농담이야, 이거 완전 얼굴을 바꾼 거잖아.’‘얼굴 반점이 사라졌고, 피부까지 좋아진 거야?’‘말도 안 돼!’김예진은 감격하며 말했다.“진 선생은 정말 대단한 신의십니다.”“저를 고쳐줬고, 방금 얼굴에 약까지 써주셨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약 성분은 영양제약 샘플과 같은 겁니다.”“영양제약의 신제품은 피부 개선에 아주 좋은 효과 있습니다.”한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가씨, 그게 무슨 뜻입니까? 방금 한 말과 다르잖아요.”김예진이 부끄러운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한 말은 거짓입니다.”사람들 모두 놀라서 어리둥절했다.윤정민과 조민철은 김예진이 계속 말하도록 내버려 두게 되면 이 바닥 소문이 자자할 것이고, 그러면 또 여러 인맥을 동원하여 일을 수습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단 통제 불능이 되면 두 사람 모두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예진 씨! 얼굴을 치료해줬다고 해서 막말 하시면 안 대죠.”“맞아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약품감독관리국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요?”“그 책임을 당신이 질 수 있겠습니까? 언행을 조심하세요. 여기 사람들이 다 보고 있어요.”윤정민은 겉으로는 강력한 태도를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안절부절하고 있었다.김예진은 그 말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나를 협박했잖아! 당신들 말 대로 하지 않으면 여기서 내쫓을 거라며, 난 그저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거야!”“또 여기서 나가면 부모님도 슬퍼할 거니까 양심을 어기고 이런 짓을 한 거야!”회사에서 나가면 그만이니까 김예진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얼굴도 고친 마당에 일자리를 못 구하겠어?’‘꼭 여기에 있어야 살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김예진이 진실을 말하자 사람들의 눈길이 변했고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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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0화
“지금 누가 그 얼굴 고쳐주면 당연히 그 사람 편들어주죠! 말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일이예요!”그러나 진시우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어? 그 말뜻은 예진 씨 얼굴 반점이 우리 회사 샘플 때문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는 건가요?”“...”조민철이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윤정민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조민철 이 자식 제정신이야? 말 못하면 조용히 입 다물고 있던지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일을 이렇게 만들어!’담비강은 가슴을 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윤 서장님, 할말이 남았나요? 스스로 이렇게 진실을 까발려 놓고?”조민철이 황급히 해명했다.“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진시우가 말했다. “됐고. 윤정민, 죽음의 길을 선택한 건 너 자신이야. 원한다면 뜻대로 해주지.”윤정민이 분노하여 말했다.“네 주제에 날 어떻게 할 건데? 나 약품감독관리국 서장이야!”소천경의 무시하는 듯한 말투였다.“일개 서장이 뭐라고, 진 선생님은 본국의 부서장이야!”윤정민이 멍해하더니 즉시 반박했다.“웃기고 있네. 본국에 진시우라는 부서장이 있는지를 내가 왜 몰랐지?”조민철이 잇닿아 말했다.“서장님, 이 사람들 말이 다 헛소리예요. 아까 이 자식이 본국 양정국 서장과 밥을 먹었다지 뭐예요.”“명예 부서장도 양 서장이 준 거라는데 서류는 또 아직 내려오지 않았대요.”조민철이 계속 비웃으며 말했다.“웃기지 않나요?”처음 들었을 때 윤정민도 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시우가 양정국과 함께 밥을 먹었다는 소식에 미간을 찌푸렸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방금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양정국이 비밀리에 구미에 왔다는 소식을. 배후의 그 사람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그도 몰랐을 것이다.‘설마 이 자식이 정말 양 서장과 함께 식사를 했단 말인가?’이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윤정민은 스스로 부정해 버렸다.‘아닐 거야. 이 녀석이 정말 양 서장을 안다면 바로 양 서장에게 가서 오늘 일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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