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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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신수민의 말을 들은 왕사모님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수민아, 정말 저 사람 곁에 있겠다는 거야? 저 사람이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해?”“할머니, 그만 하세요. 저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신수민이 단호하게 말했다.“이 계집애가 고집은 왜 이렇게 세?”옆에 있던 신영식이 참다못해 한심한 얼굴로 말했다. 왕사모님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좋아, 네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 나도 어쩔 수 없지. 저 사람이 명문가의 자제가 아닌 보통 상인 집안의 자제라고 해도 나는 받아들였을 거야. 하지만 지금 저 꼴 봐서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게다가 감옥도 갔다 온 사람인데 말이야!”그러고는 또 하창민에게 말했다.“하 회장님, 수민이는 그래도 우리 신씨 집안 사람이에요. 수민이만 다치게 하지 않으면 돼요. 이태호라는 자는 나도 모르는 사람이니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하 회장님 아들을 다치게 했으니 하 회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세요!”“할머니...”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태호와 안전하게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는데 신씨 집안 사람 그 누구도 이태호를 돕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실망했다.신 회장인 신승민이 왕사모님의 말을 듣자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렸다.“수민이가 이렇게 감정적이어서야.”신승민의 아들인 신민석도 팔짱을 끼고는 비아냥거렸다.신수민은 잔뜩 화가 나 신민석을 쏘아봤다.그녀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신씨 집안의 사업을 탐내던 신민석이 회삿일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비즈니스계의 동업자들에게 일부러 신수민을 받아들이지 말라며 부탁하기도 했다.신수민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후 여러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 일이라도 해야 했다.신민석의 수작이 없었으면 그녀는 적어도 지금 이 신세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단호한 신씨 집안의 사람들을 보고 이태호는 한숨을 푹 쉬었다.보아하니 신수민이 그동안 당한 모욕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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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하지만 뜻밖의 장면이 벌어졌다. 이때, 호텔 사장은 호텔의 경비원들을 데리고 후다닥 달려왔다. 주위의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며 길을 비켜주었다. 이태호는 그들 쪽으로 쳐다보았고 맨 앞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다가오는 중년 남자는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었다. ‘저분은 아침에 용우진 어르신과 바둑을 두던 그분이 아닌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어허, 문 사장, 무슨 일로 직접 오신 건가요?”하창민이 애써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문사장은 이태호를 힐끔 쳐다보고는 대답했다.“누군가 내 호텔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보고를 받고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러 온 겁니다. 하창민 씨,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소란을 피운 놈은 바로 이 자식입니다! 게다가 제 아들을 크게 다칠만큼 두드려 팼어요!”하창민은 손가락으로 이태호를 가리키며 분노를 쏟아냈다.“다만, 호텔 경비원들까지 나설 필요는 없어요. 우리 하씨 집안 경호원들이 도착했으니, 저희가 알아서 손을 보도록 할게요!”하창민은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당연히 호텔 측엔 이런 자식을 들여보냈다고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습니다. 호텔 규모가 대단하니, 이딴 자식까지 일일이 신경 쓸 수야 없죠!”이때 문 사장은 하창민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면목이 없네요. 이 젊은이는 제 친구입니다. 저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하창민 씨, 가능하실까요?”“문 사장, 이 자식을 대신해서 사정하는 겁니까?”하창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고 곧이어 낯빛이 어두워졌다.문 사장 집안의 실력을 따지고 보면 신씨 집안보다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하씨 집안은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신씨 집안과는 조금만 노력하면 비슷할 정도였기에 삼류 명문가로 진입할 신흥 유망주 가문으로 손꼽혔다.반격에 나서려던 이태호도 멈칫하고 미간을 찌푸렸다.‘잠깐 얼굴 한 번 봤을 뿐인데, 나를 도우려 하다니…’하지만 그는 이내 문 사장의 의도를 유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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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태, 태수 형님!”태수라는 말에 문다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신수민도 한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며 이태호한테 조용히 말했다.“귀찮아지게 됐어요, 하씨 집안과 태수가 잘 아는 사이인가 봐요!”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쉽게 긴장하지 않는 이태호였지만 호기심이 들긴 마찬가지였다.“태수라는 사람, 대단한 사람인가요? 대체 어디서 온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저러는 건가요?”“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태성시에는 공공연한 명문가들 외에도 지하세력의 황제라고 부리는 용의당이 있어요, 그 용의당의 서열 2위가 바로 태수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실력이 대단하다고 소문났고 실질적으로 당주의 오른팔이라고 합니다! 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는 가늠이 가질 않네요. 소문으로는 백 명의 적을 앞세우고 단지 칼 한 자루로 그중 육십 명을 죽여 눕혔다고 해요. 그것을 지켜보던 나머지 적들이 사방으로 도망갔대요!”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스럽게 이태호를 쳐다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태호 씨, 지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떠날까요? 지금이라도 문 사장의 경비원들이 우릴 밖으로 호송하면 여길 벗어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무도 우리를 구할 수 없게 돼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에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나는 오늘 소란을 피워 결혼식을 망치려는 게 아닙니다, 정희주가 제게 빚진 2억 6천만 원을 돌려받으려는 겁니다. 그 돈은 저희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번 돈입니다. 6천만 원은 결혼 예물이고 2억은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든 돈입니다! 모두 2억 6천만 원입니다!”신수민은 잠시 멍해 있다가 말했다.“그게 무슨 바보스러운 말인가요? 목숨이 더 중요하지, 돈이 더 중요한가요? 게다가 이 기세를 보세요, 돈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그 돈을 챙겨 이곳을 벗어날 수 있겠어요?”뜻밖에도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은데요?”신수민은 하마터면 홧김에 기절할 뻔했다.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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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씨
하창민이 말을 이었다.“보아하니 경비원 인수가 우리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허허, 문 사장! 정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요?”“다다닥!”바로 이때, 창문 너머로 한 중년 남자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 호텔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사람은 호텔 내로 들이닥쳤고 앞뒤로 다 하면 수백 명은 될 것 같았다.“망했어! 용의당 사람들이야!”창밖의 수상한 움직임에 문다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이젠 어떡해요?”신수민도 덩달아 조급해졌다.“당장 이리로 와, 정말 이태호 저 녀석이랑 죽으러라도 가려고 하는 거야? 돈 없고 권력 없는 거지 같은 자식이 뭐가 좋다고! 네 딸도 이제 안중에 없는 거야?”소지민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신수민의 팔을 잡으며 신씨 집안 쪽으로 끌어당겼다.신영식은 안색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급하게 달려와 신수민의 다른 쪽 팔을 부여잡았다. 두 사람은 신수민을 이태호 옆에서 떼어냈다.“언니, 은재 생각도 해야죠, 이 자식을 계속 따라가면 우리 은재는 어떡해요?”신수연도 애타게 말렸다. “하지만...”신수민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간절하게 말했다.“하지만 은재가 아빠를 잃게 할 순 없어. 은재가 얼마나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지 잘 알아, 어렵게 돌아온 아빠를 또 잃어버리게 할 순 없어. 은재한테 나중에라도 어떻게 설명하겠어?”소지민도 잇달아 말했다.“수민아, 바보스러운 짓 좀 그만해! 이씨 가문 도련님은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그냥 이씨 집안 도련님과 결혼해! 은재한테는 이씨 가문 도련님이 아빠라고 하면 되잖아? 은재는 아빠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뭘!”신수연도 말을 보탰다.“맞아, 언니! 이씨 가문 도련님도 친히 말씀하셨어요. 지금이라도 언니가 시집간다면 비록 첩으로 들이는 것이긴 할 거지만 사랑해 줄 것이라고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 20억을 결혼 예물로 줄 거라고 했어요. 어제도 이 일로 찾아와 엄마, 아빠랑 얘기를 끝냈다니까요!”신수민은 차갑게 웃더니,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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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태수는 건장하고 훤칠한 사람이었다. 2미터에 육박하는 큰 키에 잔뜩 성난 근육을 자랑했다. 가슴팍의 근육은 타이트한 티셔츠를 뚫고 나올 것 같았고 가슴 사이즈는 웬만한 여자보다 더 큰 것 같았다. 팔뚝의 구리색 근육은 위압감을 주었다. 짙은 눈썹은 무섭고 강력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 민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하창민을 보고 거칠게 물었다.“하씨 집안 가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보시죠, 누굴 죽이라는 말이죠?”하창민이 대답할 틈도 없이 하현우가 나서서 급하게 물었다.“태수님, 이 거지 같은 망나니 새끼가 감히 제 결혼식에 나타나서 난동을 피웠어요! 그뿐만 아니라, 제 손가락까지 부러뜨린 미친놈입니다. 저를 대신해 죽여주세요. 아니, 죽이는 건 너무 쉬우니 죽지 못해 살게끔 고통스럽게 만들어 주세요!”“짝!”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수는 손을 들어 하현우의 뺨을 내리쳤고 하현우는 눈앞이 어질어질해졌다.“태, 태수님, 사람을 잘못 치신 거죠? 제가 아니라, 이태호를 때리셔야죠! 저는 하현우란 말입니다!”하현우는 얼굴을 부여잡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태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네 분부를 받고 일하는 사람인 것 같으냐? 네 아비한테 물었다, 어디 어린놈이 어른들 대화에 끼어들어! 기억해, 난 그저 너희들한테 신세를 졌을 뿐, 그렇다고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하인은 아니야! 너 같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명령할 사람은 아니란 말이다!” 하창민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당시 태수가 가장 초라하고 힘들게 지낼 때, 그가 태수한테 선심을 베풀어 배를 든든하게 챙겨줬었고 태수는 신세를 꼭 갚을 것이라 약속했다. 오늘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씨 집안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 약속을 지키라고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창민은 하현우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이 자식, 어디라고 끼어드는 것이야! 물러나 있거라!”하현우는 기가 막혔지만 태수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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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태수의 입꼬리는 파르르 떨렸고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하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주 방자하시네요! 용의당 서열 2위인 내 체면까지 구긴 녀석을 더 봐줄 필요는 없겠네요.”이태호도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서열 2위가 아니라, 당신네 두목이 온다 해도 그 돈 2억 6천만 원을 돌려받기 전에는 이곳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어요!”“이태호 씨, 미쳤어요? 빨리 태수님한테 사과드려요!”신수민은 다급해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다. 이태호가 스스로 손가락 하나를 잘라낸다고 해도 태수와 싸워 죽는 것보다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태호의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고 전과 다름없는 선머슴이었다!“언니, 지금도 봐요! 아직도 두 눈에 불을 켜고 돈밖에 모르잖아요, 정말 돈에 미친 게 아닐까 싶어요, 태수님까지 적으로 돌리다니요!”신수연은 옆에서 차갑게 웃으며 말을 보탰다.“언니, 그만 돌아와요, 이씨 집안 도련님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세요, 결혼 예물로 20억은 큰돈입니다!”신수민은 매서운 눈으로 신수연을 흘렸다.“그 사람 얘긴 제발 그만 좀 해!”이씨 집안 도련님만 떠올리면 신수민은 화가 치밀어 몰랐다.사실 5년 전, 신씨 집안사람들은 매일같이 신수민한테 이씨 집안 도련님과 혼인을 하라고 요구하고 닦달했다. 이씨 집안은 이류 명문가 중에서도 가장 명망이 높았고 곧 일류 명문가가 될 수도 있는 이류 명문가로 소문날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신씨 집안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집안에 빌붙기 위해서 그녀를 어떻게든 이씨 집안에 시집보내려 했다.신수민은 이런 상황에 신물이 났고 본인의 결혼이 사랑 때문이 아닌 거래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하여 반항하는 어린 마음에 밤만 되면 밖에 나가서 술을 마셨고 술기운을 빌어 견뎌내려 했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후, 이태호를 만나 신세 한탄을 하다가 호텔에 가서 하룻밤 불장난을 하게 되었다.다만, 그 잠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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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뭐라고! 태수 형님이 어떻게...”수많은 태수의 부하는 너무 놀라 믿을 수가 없었다. 태수 형님이 밀린단 말인가? 비록 태수는 칼 스킬로 유명하지만 방금 그 주먹은 절대 아무 사람이나 받아칠 수 없을 것인데 이태호가 단번에 그 주먹을 받아쳤다.“태수 형님, 저희가 나설게요!”“태수 형님, 저희도 나서게 해주세요, 같이 저놈을 찍어 죽여요!”태수의 부하는 하나같이 손에 도끼를 쥐고 분노에 찬 눈길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이 사람들은 결코 쉬운 사람들이 아니다.태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이태호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반지의 주인이 바로 용의당이 모셔야 할 사람이다. 하지만 반지가 저 녀석의 손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자신의 부하에게 말했다.“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아직 너희가 나설 때가 아니야!”그 시각 태수는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이 아마도 그들의 최종 보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보스마저도 무릎을 꿇릴 수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다.드래곤 링을 끼고 있는 사람은 드래곤 신전의 주인이며 지금 그가 모시고 있는 보스의 보스일 것이다...하지만 이대로 떠나면 자존심이 말이 아니게 된다.태수는 여태껏 살면서 처음으로 이도 저도 아닌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드래곤 신전 밑에는 열두 개의 당이 있고 당마다 열두 가지 띠를 본떠 이름을 지었다.용의당을 제외하고 쥐의당, 말의당 등등...하지만 당마다 다른 곳에 분포되어 있고 각자의 활동을 한다.그는 신전의 주인이 태성시에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태수 씨, 어떡해요...”태수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은 채 나설 생각도 않자 하창민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질문했다.태수는 어두워진 얼굴로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다행이다. 그때 용우진이 딸 용지혜와 용씨 가문의 보디가드를 데리고 아래층 로비에서 올라왔다.“여기는 무슨 상황이지?”용우진은 한 바퀴 훑어보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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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이태호는 덤덤하게 웃더니 자연스럽게 말했다.“아니지? 설마 저 녀석이 용씨 어르신과 아는 사이야?”“대박, 나도 용씨 어르신과 같이 식사를 할 자격이 없는데 저 녀석이 용씨 어르신과 식사를 한다고?”주위에 적지 않은 상인들이 경악했고 심지어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는 생각까지 했다.“어떻게 용씨 어르신을 아는 거지?”신씨 가문의 가주 신승민도 미간을 찌푸렸다.용우진 같은 인물은 너도나도 줄을 잡고 싶어 하는 존재이지만, 그조차도 여태껏 그럴만한 기회가 없었다.그런데 이태호 녀석이 용씨 어르신과 아는 사이이고 용씨 어르신이 주동적으로 밥을 사준다고 한다?그때 용우진이 몸을 돌려 정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자네가 이태호의 약혼녀인가? 결혼도 안 할 거면서 예물 비용은 돌려줘야 하는 게 도리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2억 6천은 너무 과분한 요구잖아?”“돌려줄 거예요. 지금 당장 이태호에게 돌려줄게요!”하창민은 곧바로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용우진 같은 존재는 용의당의 사람들조차 쉬이 건드리지 못하는데 그는 더할 나위없다. 그리고 용우진이 이태호를 이태호 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두 사람의 사이가 꽤 각별한듯 했다.하지만 이태호는 거절했다.“하하, 그 돈은 당신이 돌려줘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정씨 가문이 내 돈을 받았는데 그들이 뱉어내야죠!”“이게...”장다은은 너무 화가 나 얼굴색이 퍼렇게 변했으며 받은 돈을 토해내라는 말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그때 정준호는 깜짝 놀라 다급히 장다은의 팔을 잡아당겼으며 자신의 아내가 용우진의 심기를 건드릴까 겁이 났다. 용우진이 한말인데 그들이 거절할 수나 있을까? 그럼 용우진의 체면을 구기는 꼴이 되는 게 아닌가? 그는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씨, 계좌번호를 보내줄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바로 사람을 시켜 계좌이체를 해드릴게요!”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저는 현금을 좋아해요. 당신들이 말했잖아요? 제가 거지라고. 제가 너무 오랫동안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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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하지만 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렇게 말했다.“안돼요. 저는 갈 수 없어요. 가려면 당신 혼자 가요!”용우진의 활짝 웃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너무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게 아닌가? 한편, 그녀의 반응에 신씨 가문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신영식이 재빨리 앞으로 나와 말했다.“수민아,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용씨 어르신이 식사를 같이 하자는 건 널 좋게 봐주셨기 때문이야. 어떻게 이런 무례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신영식은 이어서 공손한 표정을 한 채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제가 딸을 어려서부터 너무 오냐오냐하며 키워서 성격이 이래요. 이 어린 계집애의 응석을 귀엽게 봐주세요.”“수민아, 헛소리하지 마! 무조건 가야 돼. 알겠어? 용씨 어르신이 밥을 사준다는데 어떻게 거절을 해?”신씨 할머니마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이런 기회를 얼마나 기다려왔지만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 용씨 어르신이 이태호와 신수민과 같이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신수민이 거절을 했다. 만약 용씨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신씨 가문은 끝난다. 일류 명문가가 신씨 가문을 마음먹고 통제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무서운 일이다.그때 신수민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게 아니라 은재가 집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요. 벌써 나온 지 한 시간이 되어 가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안 돼요!”이태호도 다급히 말했다.“맞아요. 제 딸이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르신, 아니면 다음으로 미루죠?”용우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미 룸도 잡아놨어요.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지금 사람을 시켜 수민 씨를 집으로 데려다줄게요. 그리고 이태호 씨의 딸까지 데려와 같이 식사를 하는 건 어때요?”신수민은 머쓱하게 웃더니 입을 뗐다.“그건 제가 너무 미안해서요. 그렇게 하면 어르신이 저희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신수민은 혹시나 용우진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까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 씨, 당신은 남아서 어르신과 식사를 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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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태호, 이 빌어먹을 자식, 쓰레기 같은 자식, 내 딸과 결혼을 못 하니 내 딸의 결혼식을 망쳤어! 흥, 걱정 마, 내 딸은 꼭 하씨 도련님에게 시질 갈 거야!”장다은은 2억 5천만을 뱉어내야 하는 생각에 속에서 열불이 나 이태호에게 갖은 욕설을 했다. 이태호는 대꾸하기도 귀찮았고 문다훈을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웃었다.“문 사장님, 오늘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제가 오늘 문 사장님에게 신세를 졌네요. 혹여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기면 연락하세요. 제가 꼭 갚을게요.”문다훈은 그 말에 기뻤다. 사실 그는 용우진이 오면 무조건 이태호를 도우리라고 생각해 작심하고 태수와 하창민을 대립했던 것이다. 만약 오늘 용우진이 무조건 온다는 확신이 없으면 아마도 쉽게 나설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태호가 자신에게 신세를 졌다고 말하며 그 신세를 갚겠다고까지 하니, 일거양득이었다. 게다가, 용우진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별말씀을요. 이태호 씨, 신경 안 써도 돼요! 그리고 저는 문다훈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제 이름을 부르면 돼요!”문다훈이 헤벌쭉 웃으며 말했고 이태호도 같이 웃었다.“아니에요. 문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입에 착착 감기는데요!”이태호는 말을 하고는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여보, 가요. 이제 같이 은재를 데리러 가요.”“저리 가요!”신수민은 이태호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만약 은재한테 아빠가 없어지는 게 두렵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 이태호를 찾으러 오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이 호텔 밖으로 나오자 롤스로이스 차량 한 대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차에 앉은 뒤 신수민이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한 채 창밖을 내다보자 이태호가 말했다.“수민 씨, 미안해요. 정말 당신이 임신하고 내 딸을 낳은 줄 몰랐어요. 몇 년 동안 고생했어요. 걱정 마요. 지금부터는 꼭 당신을 아끼고 내 잘못을 만회할게요. 화 좀 풀어요. 네?”그때의 일을 생각하자 신수민은 속에서 열불이 나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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