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51 - Chapter 60
692 Chapters
제51화
2층 방에 오니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침대에 누워있는 한단비의 이목구비는 매우 아름다웠지만 얼굴색은 파랗게 질려 약간 무섭게 보였다.아예 인사불성이 된 식물인간처럼 눈을 꼭 감고 있었다.침대 옆에는 청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그녀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었다.옆에는 점잖고 품위 있는 중년 남성이 서 있었는데 평소엔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였으나 지금의 얼굴은 온갖 기대와 근심으로 차 있었다.이 중년 남성이 바로 도운시 방위사령부 사령관인 한영이었다.이 외에도 침대 반대편에는 한 청년이 앉아 있었다.청년은 애석함과 슬픔이 가득 찬 눈빛으로 침대 위의 사령관의 딸을 보고 있었다.청년은 심길이라고 하는데 한단비와는 대학 동창이었고 지금도 동료로서 도운시의 생물과학 기술연구소에서 함께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동시에 한단비를 좋아하고 있으며 이 둘은 호감의 관계로 발전하였다.이원은 들어온 후 먼저 침대에 있는 한단비를 한번 보았다.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를 보니 이원의 마음은 삽시간에 초조함과 걱정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시선을 심길 쪽으로 돌렸는데 그 시선에는 미묘한 적대감이 들어있었다. 그 시선과 마주친 심길이 싱거운 콧방귀를 뀌었다."아저씨, 단비는 어떻게 됐어요?"이원은 관심과 걱정이 한껏 담긴 어조로 물었다. 사령관은 그를 한 번 보고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이원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설령 한 성깔 하는 이씨 집안 도련님이라고 해도 이곳에서는 얌전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영은 무시할 수 없는 신분과 지위를 갖고 있었고 방위부대의 군사력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원은 물론이고 이 씨 가문도 그의 안중에는 없었다.게다가 이원도 한단비를 좋아하고 있는 입장인데 어찌 감히 미래의 장인어른 앞에서 버릇없이 굴 수가 있겠는가?그리고 이원은 한영이 많은 음지의 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자신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이런 자신이 한단비와 접촉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이원, 좀 조용히 해 줄래? 손
Read more
제52화
한단비에게 완치 가능성이 생겼단 얘기를 들은 이원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띠었다. 다만 그가 윤도훈을 데리고 온 의미가 없어졌다.심길은 더없이 뿌듯해하고 감격스러워하며 한단비의 손을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단비야, 너무 잘 됐다! 너 드디어 깨어날 수 있게 됐어!”윤도훈은 그런 심길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심길은 비록 최선을 다해 즐거운 척을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잠깐 비친 조롱은 윤도훈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 조롱은 누구를 향한 조롱일까? 이때 손명의는 은침 한 벌을 꺼내 소독한 후 침을 놓으려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윤도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큰 소리로 만류했다."손 선생님, 안 됩니다! 선생님이 이 몇 군데에 침을 놓으면 아가씨는 깨어나지 못할뿐더러 생명 위험까지 생기게 될 겁니다!”윤도훈의 말이 떨어지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고 다 같이 그를 바라보았다."자네, 방금 뭐라고 얘기했나?"손명의의 낯빛은 어두워졌고 화난 표정으로 물었다."이원, 이 사람은 누군가?"한영은 좋지 않은 표정을 하며 물었다. 자기 딸이 깨어날 가능성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이렇게 재수없는 말을 들었는데, 사령관의 기분은 좋을 리가 없었다."음… 제가 찾아온 의사입니다! 단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나 싶어 데리고 왔습니다.” 이원은 어색하게 설명했다.그도 윤도훈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자신이 찾아온 의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사령관님과 이 녀석이 자기 매형이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허! 여긴 자네 둘은 필요 없네!"한영은 콧방귀를 뀌었고 그들을 쫓아내려고 했다."이원, 넌 어디서 이런 답 없는 녀석을 찾아왔어? 넌 도대체 단비를 구하려는 거야 아니면 해치려는 거야?” 심길은 야유하며 물었다.이원은 붉어진 얼굴로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서서 윤도훈을 노려보았다.'이 믿을 수 없는 망할 녀석 때문에 내가 사령관님 앞에서 이렇게 조롱을 당하다니!'"젊은이, 자네도 의산가? 그럼 자네
Read more
제53화
모두 다 정신을 집중하여 손광성이 단비 아가씨를 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명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은침 하나를 한단비의 관자놀이에 찔렀다.이어 인중, 인당 등 10여 개의 혈 자리에…"됐습니다!"이렇게 한참이 지난 후 손광성은 땀을 닦으며 침착하게 얘기했다. 그는 이번 치료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어... 어..."바로 이때 한단비가 작은 목소리를 냈다."아가씨는 곧 깨어나실 겁니다!”손광성이 웃으며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모두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좋습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선생님은 역시 명의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는 의술을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반드시 크게…”한영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감격에 겨워 얘기를 꺼냈다.그러나 그는 말을 반쯤 하고는 멈추었다.사령관의 안색을 크게 변하였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어! 어..."한단비는 계속 소리를 내었지만, 그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하게 들렸다.그 소리에는 엄청난 고통과 최선을 다한 발악이 담겨 있었고 소리는 목에 막힌 것처럼 나오지 못했다.그리고 누워있던 한단비는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온몸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시체가 벌떡 일어나기 전과 같았다.결국 한단비의 온몸은 갑자기 굳어지더니 다시 꼿꼿이 누운 채로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이번에는 혼수상태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바이탈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었다!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사람들은 놀라서 어리둥절했다!"단비야! 단비야, 너 왜 그래?"한영 사령관은 겁에 질려 얼굴색이 하얗게 되었고 온몸을 떨면서 소리쳤다.천국에서 바로 지옥으로 나락 한 기분이었다.그리고 한영은 손광성의 멱살을 잡고 원망하며 물었다. “당신 내 딸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애가 왜 갑자기 저러는 겁니까?”"어떻게...... 이럴 수가? 이럴 리가 없어. 분명히 완치될 텐데! 왜지? 왜 이러는 거지?”손광성도 놀라서 혼비백산 되었고 바로 한단비의 맥박을 짚어본 그는 너무 놀라
Read more
제54화
"단비를 구할 수 있겠는가?"한영은 다운된 소리로 물었다."그럼요!" 윤도훈은 확신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아저씨, 저 녀석의 헛소리를 듣지 마세요. 지금 빨리 병원으로 옮기면 단비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있잖아요! 저놈한테 맡기면 단비는 정말 끝장난다고요!”이때 심길은 눈빛이 흔들렸고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윤도훈은 그를 한 번 보고 한영과 얘기했다. “사령관님, 따님의 맥박은 이미 매우 약해졌습니다. 방금 따님에게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사령관님도 보시지 않았습니까?저를 믿어보시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골든 타임을 놓치더라도 병원에 데려가시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그래, 그럼 자네가 한번 치료해 보게. 자네가 정말로 내 딸을 구할 수 있다면 그땐 내가 직접 무릎 꿇어 사죄하마.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너와 이 돌팔이 의사를 같이 죽여버릴 것이야.”한영은 윤도훈을 몇 초 동안 쳐다보더니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는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군사적 요지를 책임지고 전쟁터까지 나가본 그였기에 그가 한 말의 진실성을 의심할 사람이 없었다.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아주 침착하게 얘기했다. “사실 손 선생님을 돌팔이라고 얘기할 순 없죠! 치료법은 틀림 없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따님을 해치려고 한다면 그럼 얘기가 달라지죠.”"자네 무슨 뜻인가?"한영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이 문제는 저 자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윤도훈은 심길을 가리켰다.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한영은 순간 멈칫하더니 의심하는 눈빛으로 심길을 바라보았다.이 말을 들은 심길의 낯빛은 갑자기 변했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얘기했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단비를 못 치료할 것 같으니 벌써 누명을 씌울 사람을 찾는 거야? 정말 비겁하군!”"누가 그래? 내가 병을 못 고친다고.”윤도훈의 냉소가 들려왔다.윤도훈은 손광성이 놓은 침을 다 빼더니 한 손으로 한단비의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을 눌렀다.그러더니 소름 끼치는 장면이 나타났다!
Read more
제55화
윤도훈이 이 얘기를 꺼내자 심길의 낯빛은 완전히 변했다.두려움과 원망이 함께 섞인 눈빛이 그의 눈에서 스쳐 지나갔다!쏴악!조금 전까지만 해도 억울함을 주장하던 심길은 갑자기 폭주하더니 2층 창문을 향해 돌진했다.그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가려고 했다!한영은 이 상황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재빠르게 쫓아갔다.비록 무예를 조금 익힌 심길이었지만 한영과 같은 막강한 실력을 갖춘 무장은 적수가 아니었다.두 사람이 맞붙은지 얼마 되지 않아 한영은 심길의 목덜미를 강타했고 심길은 두 눈을 뒤집고 기절했다.심길의 바지를 벗겨보니 안에는 기저귀와 같은 속옷이 있었다.바로 그 나라의 스모 선수가 자주 입는 그런 옷이었다."흥! 일본 사람?"한영은 콧방귀를 뀌었고, 두 눈에는 차갑고 분노가 가득한 빛이 돌았다.“역시 난 저 개새끼 저런 새끼일 줄 알았어!”이 장면을 보고 이원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 표정에는 쾌감이 가득 찼다."음..."바로 이때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 위에 누워있던 한단비가 천천히 깨어났다.“단비야! 단비야 깨어났구나!"화들짝 놀란 한영은 울먹이며 말했다."아버지..."한단비는 어리둥절하게 자신의 아버지를 불렀다가 낯빛이 급변하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심길! 심길은요? 심길은 연구소에 잠복해 있던 일본의 스파이예요”“방금 전에 이미 알았다“드디어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한단비는 우연히 심길의 신분을 발견한 이유로 심길의 공격을 받았다!"여봐라, 심길을 끌고 가서 자세히 심문하라!"한양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염하국의 군대 사령관으로서 한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적국의 간첩을 증오했다.“단비야, 너 드디어 깨어났구나! 내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널 구해줬어! 그리고 저 간첩 새끼도 찾아냈고! 내가 진작에 얘기했잖아, 심길 저 새끼 수상하니까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이때 이원은 한단비에게 다가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공을 가로챘다.한단비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이원
Read more
제56화
이 말을 들은 윤도훈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려고 했다.그러나 한영 사령관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사죄를 거절해도 사례는 꼭 받아야 하네! 아니면 나를 깔보는 것으로 생각하겠네. 내 딸이 그깟 별장보다 못하다는 말인가?”이렇게까지 얘기한 마당에 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거절할 수 없게 되었다.마침 조만간에 집을 한 채 마련하려고 했는데.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겠네요…”"참, 자네 이름이 뭔가? 주민등록증은 가져왔는가? 오늘은 좀 늦었으니, 내일 수속을 하라고 얘기하지.”한영은 연이어 물었다.“윤도훈입니다..."윤도훈은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이 말이 떨어지자 옆에 있던 손광성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네가 바로 윤도훈인가? 그날 아침 시장에서 송가네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젊은 명의도 자네였는가??"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데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손광성은 쓴웃음을 지었고 고개를 저으며 자조했다. “어쩐지! 어쩐지… 만약 진작에 자네가 그 젊은 명의인 줄 알았다면 난 오늘 이런 추태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네!”조금 전에 윤도훈이 자신을 일깨워 주려고 했을 때 자신은 그를 비꼬고 훈수를 두었다고 생각하니 손광성은 너무 부끄러웠다.이때 이원은 손광성과 윤도훈을 번갈아 보며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의심까지 다 사라졌다.보아하니 이 녀석은 정말 송 씨네 할아버지를 구했군!그리고 한영은 열렬히 윤도훈을 아래층의 거실로 초대했다.“단비야, 어서 와서 은인께 감사 인사를 해야지?”한단비는 고분고분하게 걸어와서 윤도훈을 향해 깊이 허리 숙여 인사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이원에게 감사해야 해. 쟤가 나를 끌고 온 거야. 너 때문에 쟤는 며칠 동안 잠도 못 잤어.”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이원에게 눈치를 줬다.윤도훈도 당연히 이원이 한단비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따라서 한단비를 치료한 김에 인심을 쓰려 했다.이 말을 들은 한단비는 이원을 향해 웃으며 얘기
Read more
제57화
한영은 윤도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처음에는 호형호제하더니 지금은 자기 딸과 맺어주려고까지 한다.조금 전 한영이 한 얘기를 당돌하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사실은 그가 심사숙고하여 얘기한 것이다.손광성이 부끄러워할 정도의 대단한 의술 실력을 갖춘 명의를 한 명 사귀면 그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깊이 생각 안 해도 쉽게 알 수 있다.그리고 처음 그의 무예 실력을 떠보았을 때 한영은 윤도훈의 무예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윤도훈과 친분이 생길 때 생기는 좋은 점들 중에서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사람이 만약 군대에서 발전할 수 있다면 그의 앞길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인재를 사랑하는 한영이었기에 윤도훈을 보니 정말로 마음이 동했다.하지만 옆에 있던 이원은 정말로 급해졌다.아니, 상황이 점점 말도 안 되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잖아!한단비는 자신의 이상형인데 한영은 어떻게 자신의 이상형을 저 굴러온 매형에게 소개해 줄 생각을 한단 말인가?"아저씨, 저 사람은 제 매형이에요!"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이원은 초조한 말투로 얘기했다.이원의 말이 떨어지자, 한영은 순간 멍해졌다. “너의 매형이라고? 어느 누나를 얘기하는 거지?”"저희 친누나 이진희요.”이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한영은 쳇하며 콧방귀를 꼈다. “그건 다 가짜라고 들었어!”도운시 방위사령부 사령관은 이진희가 가짜 약혼자를 찾아 가족의 정략결혼을 거부한 일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윤도훈이 이진희의 남편이라는 말을 듣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다만 이런 실력을 가진 윤도훈이 왜 이런 방패막이를 했을까 하는 궁굼증뿐이었다."아니에요! 가짜가 아닙니다! 이번에는 진짜예요, 진짜가 아닐 리 없습니다!”이원은 한영이 계속 한단비와 윤도훈을 엮을까 봐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리곤 윤도훈의 어깨를 껴안고 아주 친한 척을 했다. “아저씨, 진짜 제 매형 맞아요. 진짜 매형이요!”"맞죠? 매형?”이렇게 말하면서 이원 도
Read more
제58화
"너희 둘은 다른 차를 타. 나는 매형과 단둘이 이야기를 좀 할게."이원은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부하에게 명령을 내린 후 운전석에 앉았다."왜? 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오늘 내가 어떻게 한 사령관과 친분을 쌓게 되었는지를 봤잖아. 송 씨 가문과도 이렇게 친분이 생긴 거야.”윤도훈은 조수석에 앉아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이원은 헤헤 웃으며 얘기했다. “아니, 이 일은 아니고! 나 지금 매형을 아주 굳게 믿고 있어…”그리고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켕기는 말투로 얘기했다. “나 지금 단비를 좋아하고 있어. 보다시피.”“그래서 전에 본 일들은 그냥 비밀로 해줘. 절대 사령관님과 단비한테 얘기해주면 안 돼!”한영 사령관은 윤도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한단비보고 오빠라고 부르게까지 했으며 연락처까지 다 줬다. 앞으로 그들은 자주 만날 것 같았다.만일 윤도훈이 실수로 무슨 일을 얘기한다면 이원의 희망은 싹 다 없어져 버릴 것이다.이원의 얘기가 끝나자, 처음에 의아해했던 윤도훈은 바로 반응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카지노에서 여자 여러 명을 껴안고 있었던 일? 그 일을 얘기하는 거야?”"매형, 난 절대 그런 바람둥이가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이 엄했고 단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고.”“그날 단비가 자기랑 심길이 사귀기 시작했다고 얘기해서 내가 너무 충격받아서 분풀이를 하려고 마음대로 여자 두 명을 찾은 거야!”이원은 조급하게 말했다."그걸 왜 나한테 해명하는 거야?"윤도훈은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얘기했다."씨발. 암튼 네 마음대로 얘기하지 마라!”이원이 말했다."너 이게 무슨 말버릇이야?”윤도훈이 농담으로 물었다.이원은 입을 다물고 아부가 담긴 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매형! 매형은 제 진짜 매형이잖아요! 전 매형의 둘도 없는 동생인데 동생이 연애를 하려고 하는데 당연히 나서서 도와줘야죠.”“그렇죠?”“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 동생을 찾아 주세요. 뻥치는 거 아니고 도운시에
Read more
제59화
거실 문이 열렸고 윤도훈이 차가운 표정을 하며 들어왔다.거실에는 이진희와 그녀가 찾은 도우미를 제외하고 한 쌍의 중년 부부와 한 명의 젊은 여자가 있었다.세 사람은 모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부티가 났으며 당당하게 있었다.딱 봐도 호강하며 산 사람들이었다.중년 부부는 이진희의 둘째 작은아버지인 이천강과 둘째 작은어머니 최순희였다. 그리고 젊은 여자는 이진희의 사촌 여동생 이정이었다. 윤도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천강 일가족은 갑자기 멍해졌다.그리곤 멸시하는 태도로 윤도훈을 살펴보았다. "당신이 우리 사촌 언니가 새로 사귄 제비야?”이정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어봤다. 윤도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마치 시장에서 금방 사 온 가축을 보는 눈빛과도 같았다.이가네 사람들은 이번에 이진희가 찾은 약혼자가 슬쩍 능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구명진을 불구로 만들고 7명의 킬러를 죽였다고 하는 그런 얘기들을 들었다.그러나 이 정도의 능력은 그들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다.싸움을 잘한다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은 아니니까.혼자서 10명을 거뜬히 해결하는 고수라고 할지언정 그런 고수들도 결국엔 보디가드가 되어 시중을 들게 된다. 그래도 돈과 권력이 제일인 법이다.“넌 나를 형부라고 불러야 할 텐데?”이정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 윤도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형부? 웃겨 죽겠네, 네까짓 게?"이정은 경멸하는 표정으로 윤도훈을 비웃었다.자신의 고귀한 신분을 자랑으로 여기는 이천강과 최순희는 윤도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저 이진희와 이렇게 얘기했다.“진희야,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런 제비 새끼를 찾아 약혼자인 척하는 행동은 정말 너무 가소로워서 못 봐주겠다. 그리고 더군다나 이건 허 씨 집안 도련님과 허 씨 집안을 향한 도발이야!”“가문에서 너에게 2년의 시간을 주어 발버둥 칠 수 있게 하는 것도 너에게 주는 가장 큰 배려야.”“오늘은 네 할머니의 뜻을 전하러 왔다. 이 제비 새끼랑 헤어지고 직접 가서 허 씨 집안 도련님께
Read more
제60화
이천강의 낯빛은 어두워졌고 콧방귀를 뀌며 손을 내려놓았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틀림없이 윤도훈을 이길 수 없고 정말 싸움이 일어난다면 손해를 보는 사람은 오직 자신들이라는 것을."이진희, 네 할머니의 뜻은 우리가 이미 잘 전달했어. 너에겐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 이 제비 새끼를 차버리든지 아니면 이 씨 가문에서 쫓겨나든지!”이천강은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보고 이진희와 얘기했다.이진희가 짧디짧은 2달 이내에 그린 제약회사의 수익을 10배로 늘린다고? 이천강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진희에겐 이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이진희는 막막함과 답답함을 느꼈다.물론 그녀는 외적으로 카리스마가 넘쳐 보이는 강한 이미지지만 결국엔 약한 여자일 뿐이었다.그녀는 속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이 씨 가문에서 권력을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은 그녀의 할머니였다. 그런데 지금 그 할머니조차 그녀의 기회를 뺏으려 하는 것일까?어떡하지? 또 누구한테 기댈 수 있지?부모님?그들의 입장에선 그들이 직접 와서 말을 전하지 않고 자신을 핍박하지 않은 것을 이미 엄청 대단한 ‘배려’라고 생각할 것이다.원이?원이의 실력은 이미 많이 좋아졌지만 그녀의 비즈니스엔 도움이 안 되었고 할머니의 뜻은 그도 감히 거역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때 차갑고 확신이 찬 목소리가 울렸다."여보, 여보에겐 아직 세번째 선택지도 있어. 바로 2달사이에 회사의 수익을 10배로 늘리는 거야! 그리곤 저 사람들에게 증명하는 거야. 이진희는 명문가에 시집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씨 가문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윤도훈의 얘기가 끝나자 모두 멍해졌다.이천강과 그의 가족들은 윤도훈을 보며 그를 비웃었다.마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계속 웃었다."웃겨 죽겠어! 사회 밑바닥의 개자식 주제에 비즈니스가 뭔지 알기나 해? 네 주인이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네가 감히 함부로 짖어?”이정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증오가 가득한 어조로 조롱했
Read more
PREV
1
...
45678
...
7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