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강의 낯빛은 어두워졌고 콧방귀를 뀌며 손을 내려놓았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틀림없이 윤도훈을 이길 수 없고 정말 싸움이 일어난다면 손해를 보는 사람은 오직 자신들이라는 것을."이진희, 네 할머니의 뜻은 우리가 이미 잘 전달했어. 너에겐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 이 제비 새끼를 차버리든지 아니면 이 씨 가문에서 쫓겨나든지!”이천강은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한 번 보고 이진희와 얘기했다.이진희가 짧디짧은 2달 이내에 그린 제약회사의 수익을 10배로 늘린다고? 이천강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진희에겐 이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이진희는 막막함과 답답함을 느꼈다.물론 그녀는 외적으로 카리스마가 넘쳐 보이는 강한 이미지지만 결국엔 약한 여자일 뿐이었다.그녀는 속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이 씨 가문에서 권력을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은 그녀의 할머니였다. 그런데 지금 그 할머니조차 그녀의 기회를 뺏으려 하는 것일까?어떡하지? 또 누구한테 기댈 수 있지?부모님?그들의 입장에선 그들이 직접 와서 말을 전하지 않고 자신을 핍박하지 않은 것을 이미 엄청 대단한 ‘배려’라고 생각할 것이다.원이?원이의 실력은 이미 많이 좋아졌지만 그녀의 비즈니스엔 도움이 안 되었고 할머니의 뜻은 그도 감히 거역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바로 이때 차갑고 확신이 찬 목소리가 울렸다."여보, 여보에겐 아직 세번째 선택지도 있어. 바로 2달사이에 회사의 수익을 10배로 늘리는 거야! 그리곤 저 사람들에게 증명하는 거야. 이진희는 명문가에 시집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 씨 가문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윤도훈의 얘기가 끝나자 모두 멍해졌다.이천강과 그의 가족들은 윤도훈을 보며 그를 비웃었다.마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계속 웃었다."웃겨 죽겠어! 사회 밑바닥의 개자식 주제에 비즈니스가 뭔지 알기나 해? 네 주인이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네가 감히 함부로 짖어?”이정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증오가 가득한 어조로 조롱했
이진희는 눈을 떴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나타났다.그녀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네가 가서 그들과 얘기 좀 하지 그래? 그들은 모두 내 둘째 작은아버지의 오랜 부하들인데, 내 말을 듣지 않은 이상, 네 말을 들을 거 같아?”“네가 뭐라고?”“윤도훈, 당신 좀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힘없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 이진희는 윤도훈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지금 그녀는 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했고, 참지 못하고 눈앞의 남자에게 발산했다.그렇게 말하다 억울한 이진희는 눈물까지 줄줄 흘렸다.윤도훈은 웃으며 이진희의 작은 손을 잡고 말했다.“나만 믿어, 응?”그는 이진희의 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이 남자의 얼굴에 나타난 부드러운 미소를 보면서, 이진희는 왠지 모르게 진정을 되찾았다.방금 화를 낸 것은 윤도훈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발산이 필요했을 뿐이었다.감정을 안정시킨 후, 이진희는 조금 전의 자신에 대해 놀라움을 느꼈다.늘 도도하고 담담했던 그녀는 아무리 불쾌해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지 않았다.특히 남자한테…….‘이건 능력 없는 여자만이 드러내는 표현이 아닌가?’그러나 이진희는 이 남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내가 왜 이러지?’‘이번엔 진짜 당황했나 봐…….’이진희는 자신이 무기력해서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당신 믿어요.”오전 8시, 이진희와 윤도훈은 회사에 도착했다.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그들은 10여 명의 사람들이 대표 사무실 문 앞을 둘러싼 것을 보았다.양 비서는 억지로 웃으며 회사의 핵심 간부들을 설득하고 있었다.“어머, 이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대표님, 제 아내가 암에 걸려서 미국에 가서 치료해야 하거든요. 한두 달 정도 휴가를 내야 할 것 같아요.”“대표님, 저희 남편이 태국에 가서 고래를 잡아야 하는데, 역시 두 달 정도 휴가를 내야 해요.”“미안하지만 대표님, 저는 회사가 파산할 것 같아서 사
양유나는 놀라서 소리를 쳤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됐어, 여보, 나한테 맡긴 이상, 너희들 먼저 나가 있어. 가서 그 황 대리 들어오라고 해.”윤도훈은 자료를 보다가 이진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제 자신이 취할 일부 수단에 대해 윤도훈은 사실 이진희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이진희는 눈을 부라렸다.‘내가 오히려 그의 부하가 된 것 같은데.’그러나 그녀는 윤도훈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진희는 양 비서에게 눈짓한 후, 비서는 문을 열고 나가서 방금 그 풍채가 있는 중년 부인을 향해 말했다.“황 대리님, 들어가세요.”“그게 무슨 말이야?”황 대리는 영문을 몰랐다.‘이진희는 이미 나왔는데, 내가 뭐 하러 들어가는 거지?’“사직하고 싶다면서요? 안에 당신의 사직안을 처리해 줄 사람이 있거든요!”이진희는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복도 한쪽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그녀는 이미 그들을 아랑곳하고 싶지 않았다.이진희는 비록 윤도훈을 믿고 있었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래도 그녀는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었다.“흥, 나도 이 대표가 지금 뭐 하려는지 궁금하군.”황 대리는 답답했지만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리고 이때, 양유나는 이진희 옆에 앉았고,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윤 선생님더러 이 일을 처리하라고 하셨어요?”이진희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응! 그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으니 한번 해보라고 해. 난…… 사실 아무런 방법이 없거든.”이 말을 듣고 양유나는 눈빛이 번쩍였지만, 여전히 그녀를 위로했다.“윤 선생님이 할 수 있다고 하신 이상,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거예요.”“응?”이지희는 이 말을 듣고 다소 의외를 느끼며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양 비서, 넌 도훈 오빠에 대해 아주 믿음이 있는 것 같군.”“아…… 그냥 직감이에요”.양유나는 마음에 찔렸다.이지희는 자신의 비서를 보면서 눈 밑 깊은 곳에는 의심의 빛이 스쳤다.그것은 여자들 사이의 의심이었다.……
황 대리의 눈에는 이미 당황과 두려움이 가득했다.윤도훈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그녀는 자신이 마치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모든 것이 간파된 느낌이 들었다.이런 느낌은 아주 무서웠다!“에이, 그래! 당연히 되지! 회사는 직원의 프라이버시를 절대적으로 보호하니까!”“그리고 당신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은 당신 자신에게도 현명한 선택이야!”“내가 확신해서 하는 말인데, 회사가 최근에 적어도 수천억대의 주문을 받을 거야. 당신들은 회사의 고위층으로서 그때가 되면 모두 고액의 배당금을 누릴 수 있고!”“그러니까 다른 생각하지 말고 일이나 잘해.”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그도 병 주고 약 주는 이치를 알고 있었다. 상대방의 파렴치한 비밀로 상대방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익을 줘야 이런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할 수 있었다.사무실 문이 열리자, 황 대리는 문을 열고 나왔고 얼굴은 약간 창백해졌다.전보다 많이 조신해진 것 같았다.“오 주관, 들어가 봐요.”황 대리는 한 남자에게 말했다.“황 대리, 사직 수속을 마친 거야?”누군가가 물었다.“난…… 난 계속 남아있기로 했어요!”황 대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말이 떨어지자 이곳에서 사직이나 휴가를 기다리던 고위층들은 갑자기 멍해졌다.‘이게…… 무슨 상황이람?’황 대리는 전에 태도가 가장 확고한 사람이었고, 게다가 이천강과 가장 가까운 사람 중의 하나였다.그녀는 여기서 그만두면 이천강은 그녀를 이씨 집안 기타 회사에 배치하여 직접 사장님을 부임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그리고 이진희가 이 ceo의 자리를 그녀에게 양보해도, 그녀는 이 회사에 있지 않겠다고 큰소리쳤다.하지만 지금은…….다음 순간, 황 대리는 이진희 앞에 다가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이 대표님, 나도 회사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으니 이곳에 이미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방금 잘 생각해 봤는데, 정말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더라고요.난…… 난 앞으로 반드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할 거예요.”
원래 사직하거나 휴가를 내려 했던 회사 고위층들은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 모두 생각을 바꿨다.심지어 이진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미친 듯이 날뛰던 그들은 모두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변했다.그리고 잇달아 이지희에게 충성을 표시했다.마지막에 마케팅 부문의 대리님이 나온 후, 조용히 돌아가 일하면서 이 해프닝은 완전히 끝났다.이지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아주 아름다운 얼굴에는 홀가분함과 기쁨, 흐리고 흐뭇함이 떠올랐다.달콤함도 있는 것 같았다.늘 혼자서 일을 처리하며 카리스마가 넘치던 이진희 대표는, 지금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분담할 수 있고, 또 자신을 위해 헤쳐 나가는 그런 느낌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다만 다음 순간, 그녀의 고운 눈은 또 참지 못하고 옆에 있는 양 비서를 바라보았다.“대표님, 정말 잘 됐어요! 윤 선생님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잖아요.”이진희의 개인 비서로서 양유나는 확실히 자신을 충성했고, 이때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기뻐했다.양유나의 이런 모습을 보며, 이진희는 입을 놀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이때, 개인 별장 안.이천강 일가는 여전히 그린 제약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이진희 이 천한 년, 감히 내 딸을 때리다니! 나는 그녀가 우리에게 빌게 만들 거야!”성계평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아빠, 설령 그녀가 와서 아빠한테 부탁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마음 약해지면 안 돼요! 반드시 그녀에게 절망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해요!”“감히 나를 때리다니, 우리는 그녀를 궁지에 몰아서 죽여버려요!”이은정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럼! 네 할머니와 온 가족이 우리의 편이었으니 그녀를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이천강은 냉소하였다.말하면서 그는 시간을 보았다.“시간도 다 된 것 같은데. 내 전 부하들도 이미 회사를 떠났겠지? 내가 물어볼게! 하하하…….”“그래요, 물어봐요! 그리고 이따가 우리 회사에 가서 이진희 그 천한 년이 지금 어떤 표정을
이천강이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을 때, 안색은 밤보다 더 어두웠다.그의 전 부하들은 뜻밖에도 모두 그린 제약회사에 계속 남기로 선택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아예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여보, 도대체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성계평은 다급하게 물었다.“윤도훈! 그 윤도훈이야! 이 사람들 모두 단독으로 그 윤도훈이랑 이야기를 나눈 후, 생각을 바꾸었어!”이천강은 이를 갈며 말했다.“네? 그 이진희 옆에 있는 남자가요? 그럴 리가요? 그 등처가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이은정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가 없었다.“그가 무슨 비열한 수단을 썼는지 누가 알겠는가! 가장 웃긴 것은 그가 뜻밖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적어도 회사가 수천억의 주문을 받을 거라고 큰소리쳤다는 거야! 젠장, 설마 이것 때문인가? 그 사람들 모두 이걸 믿었다고?”이천강의 표정은 어두워졌다.이 회사 고위층들은 당연히 자신의 그 떳떳하지 못한 일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윤도훈이 그들에게 주는 이익으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뭐, 수천억의 주문? 윤도훈은 정말 어리석군요, 큰소리를 이렇게 치다니! 이 사람들은 모두 바보예요? 이걸 믿다니!”이은정은 화가 나서 도리어 웃음이 나왔다.“이 일, 이렇게 간단하지 않아!”이천강은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우리 회사에 갈 필요가 있을까요?”성계평이 물었다.이 말을 듣고 이천강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당신 바보야? 가긴 개뿔! 가서 욕이나 얻어먹으려고?”다른 한편.이진희의 사무실 안, 그녀는 마치 상대방을 꿰뚫어 보고 싶은 것처럼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이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리고 보면 볼수록 그가 더욱 신비롭다고 느꼈다.‘뭘 봐?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윤도훈은 코를 만지며 어색하게 웃었다.이렇게 아름다운 여신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으니 그조차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네! 좀 멋있긴 하네요.”이진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전히 윤도훈을 쳐다보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해낸 거죠?”윤도훈은 어깨를
다만 그 고운 얼굴에는 여전히 옅은 미소가 걸려있어, 이는 이진희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참, 깜빡했군. 게다가 여기 아무도 없잖아!”윤도훈은 코를 만지며 멋쩍게 말했다.“그럼, 별일 없으면 난 이만 가볼게.”불과 1초 전까지만 해도 화나다가 또 흐뭇해하고 있던 이 대표는 안색이 갑자기 차가워졌다.이진희는 윤도훈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가봐요! 당신만 보면 짜증 나니까!”윤도훈은 식은땀을 흘렸다.‘이 여자는 성질이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 거지?’‘여자의 마음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구나!’회사에서 떠난 후, 윤도훈은 몇몇 약국에 들러서 약을 가득 샀다.이진희를 돕기로 한 이상, 지금부터 그는 준비해야 했다.그는 네 가지 처방을 선택하여 ‘개조’를 할 준비를 했다.이는 각각 흉터 제거, 검은 머리 만들기, 강력한 지혈약, 백혈병 치료에 관한 처방이었다.그리고 사실 이를 개선 대신 개조라고 말하는 원인은 윤도훈이 앞의 두 가지 처방의 효과를 좀 약화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중 일부 진귀한 약재는 좀 싼 약재로 대체하여 돈을 절약할 수 있었고, 또 대량 생산에 더욱 적합했다.물론 효과가 약해져도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흉터나 발모 제품보다 효과가 훨씬 좋았다.강력한 지혈약에 대해 말하자면, 윤도훈은 민정군의 관계를 이용하여 부대에서 시장을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백혈병을 치료하는 약에 대해 윤도훈은 오히려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때가 되면 이진희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게 했다.그들은 이 약을 하지도 돈을 벌려 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린 제약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가격을 낮추어 판매해야 했다.윤도훈은 백혈병 환자가 한 가정에 어떤 타격을 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바레닌’과 같은 비싼 약물은 얼마나 많은 백혈병 환자들의 가정으로 하여금 가산을 탕진하고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했는지 모른다.윤도훈은 오전 내내 네 가지 약을 ‘개조'했고, 거의
전화를 끊은 뒤, 민정군은 미간을 굳게 찌푸렸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옆에 있던 민은비는 입을 삐죽거렸다.“나는 그가 정말 대단한 인물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익에 눈이 먼 녀석이었군요. 아빠와 알자마자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돈을 벌려 한다니! 정말 실망스럽네요!”민씨 집안 아가씨는 고개를 저었고, 이미 윤도훈에 대해 짙은 경멸을 느꼈다.“하, 나도 윤도훈이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 줄은 몰랐어! 내 관계를 이용해 군대에서 그의 지혈약을 보급하고 싶다니?”민정군은 고개를 저으며 윤도훈에 대한 인상이 많이 안 좋아졌다.“아빠, 도와주지 마세요! 흥!”민은비는 입을 불룩하게 내밀었다.“나중에 얘기하자. 그는 샘플을 만들면 나에게 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효과가 안 좋으면 나는 바로 그를 거절할 거야. 만약 효과가 정말 좋다면 나도 그를 도울 수 있지만, 거기까지만이야!”민정군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네, 그가 샘플을 가져오면 다시 이야기해요! 나는 그의 약물이 지금 군대에서 쓰고 있는 지혈약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믿지 않거든요.”민은비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이쪽의 윤도훈도 전화를 끊은 후 민정군 태도의 전환을 느꼈다.“하, 인맥도 정말 쓰면 쓸수록 적어지는군!”그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것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어차피 그는 민정군과 친밀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다.인맥은 쓰면 그만이었다.지금은 우선 이진희를 도와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다.바로 이때, 전화 한 통이 들어왔는데 발신자를 확인하자 윤도훈은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내가 이 일을 깜박할 뻔했군…….’“응, 지연아?”윤도훈은 받은 후 웃으며 물었다.“이야, 날 기억하긴 한 거니?”상대방은 약간 그를 야유하고 있었다.“널 잊을 리가 없잖아?”윤도훈은 멋쩍게 웃었다.“안 잊었으면 됐어! 누구는 내게 공법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 같은데, 시간 있어? 점심에 만날까?”……점심 11시 30분.지연은 윤도훈과 호운 장원이라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