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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단비를 구할 수 있겠는가?"

한영은 다운된 소리로 물었다.

"그럼요!"

윤도훈은 확신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었다.

"아저씨, 저 녀석의 헛소리를 듣지 마세요. 지금 빨리 병원으로 옮기면 단비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있잖아요! 저놈한테 맡기면 단비는 정말 끝장난다고요!”

이때 심길은 눈빛이 흔들렸고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도훈은 그를 한 번 보고 한영과 얘기했다.

“사령관님, 따님의 맥박은 이미 매우 약해졌습니다. 방금 따님에게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사령관님도 보시지 않았습니까?

저를 믿어보시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골든 타임을 놓치더라도 병원에 데려가시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래, 그럼 자네가 한번 치료해 보게. 자네가 정말로 내 딸을 구할 수 있다면 그땐 내가 직접 무릎 꿇어 사죄하마.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너와 이 돌팔이 의사를 같이 죽여버릴 것이야.”

한영은 윤도훈을 몇 초 동안 쳐다보더니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군사적 요지를 책임지고 전쟁터까지 나가본 그였기에 그가 한 말의 진실성을 의심할 사람이 없었다.

윤도훈은 허허 웃으며 아주 침착하게 얘기했다.

“사실 손 선생님을 돌팔이라고 얘기할 순 없죠! 치료법은 틀림 없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따님을 해치려고 한다면 그럼 얘기가 달라지죠.”

"자네 무슨 뜻인가?"

한영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이 문제는 저 자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네요!”

윤도훈은 심길을 가리켰다.

윤도훈의 말이 끝나자 한영은 순간 멈칫하더니 의심하는 눈빛으로 심길을 바라보았다.

이 말을 들은 심길의 낯빛은 갑자기 변했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얘기했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단비를 못 치료할 것 같으니 벌써 누명을 씌울 사람을 찾는 거야? 정말 비겁하군!”

"누가 그래? 내가 병을 못 고친다고.”

윤도훈의 냉소가 들려왔다.

윤도훈은 손광성이 놓은 침을 다 빼더니 한 손으로 한단비의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을 눌렀다.

그러더니 소름 끼치는 장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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