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끝 연애 시작: Chapter 551 - Chapter 560
658 Chapters
제551화 제 무덤을 파다
마지막 연주는 관중들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깊이 사로잡았다.많은 사람들은 피아노 연주에 빠진 채, 인터넷을 떠들썩거렸던 여론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다.연주회가 끝난 뒤, 이진은 채 못 했던 말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그리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신도 법률을 통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대방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총명한 네티즌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이진의 말은 마치 누가 유언비어를 터뜨린 것인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팬들은 이진이 최근 겪은 억울함과 모욕들을 떠올리며 분노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모두 이진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AMC 그룹, 대표 사무실.“대표님.”만만은 한 뭉치의 서류를 이진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이진을 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네티즌들이 모두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의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차라리 사실대로 공개하면 안 될까요?”만만의 생각은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로, 배후의 사람이 공개되어 엄중한 징벌을 받기를 바랐다.‘대표님께서 지금까지 겪었던 억울한 일들을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잖아.’만만은 이진이 배후의 사람을 밝히지 않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혹시 대표님이 걱정하시는 일이라도 있는 건가?’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뭔가 생각이 난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럴 필요 없어.”이진은 자신을 악의적으로 헐뜯는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가 판 무덤에 묻힐 것이라고 믿었다.그러기에 이진이 굳이 이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이진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 눈동자를 굴리더니 말했다.“됐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돌아가서 하던 일이나 해.”이진이 이렇게 말한 이상, 만만은 고분고분 사무실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이때 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연주회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간담이 서늘했던 투자자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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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욕심을 엄청나게 부리다
이영은 새빨개진 눈으로 손톱을 세게 누르며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 모습은 마치 스크린에 구멍을 뚫으려는 것 같았다.이때 이영이 이진에 대한 증오는 극에 달했다.하필 이영이 다른 짓을 벌이기도 전에, 누군가가 먼저 이영을 찾았다. 핸드폰에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본 이영은, 당황한 마음에 얼른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실수로 수신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드디어 전화를 받으시네!”남자가 욕설을 퍼붓는 목소리가 순식간에 전화 너머 울려 퍼졌다.“네가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집에 전화를 걸려고 했거든.”집에 전화를 건다면 이기태도 이 일을 알게 될 것이다.이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안 돼! 집에 전화를 거는 건 절대 안 돼!”“그건 당신이 하는 거에 달렸지, 안 그래?”남자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이영 씨, 지금 상황은 당신이 애초에 말했던 것과 너무 다르잖아. 분명 당신이 보낸 뉴스를 올리면 분명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잖아. 지금 당신이 준 가짜 뉴스 때문에, 우리가 업계에서 쫓겨나기 생긴 건 알아?” 이영 혼자 만의 힘으로는, 며칠 만에 이진을 이 지경까지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며칠 전의 여론이 갈수록 커지게 된 것은, 모두 이영이 몰래 놈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이영이 준 재료가 꽤나 믿음직해 보였고, 이영의 신분 때문에 그들도 별로 의심하진 않았다.‘결국 이영 그년한테 속았을 줄이야!’남자는 그동안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더니, 당장이라도 이영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그러나 이영의 신분을 생각하며 겨우 이성을 잡고는 말했다.“이영 씨, 이 일의 책임은 당연히 당신이 져야겠지?”“뭘 원하는데?”이영은 남자의 협박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60억! 이것보다 적어서는 안 돼!”남자는 이영의 약점을 알고 있기에, 이영이 거절하기 전에 느릿느릿 말을 이어갔다.“이영 씨, 하루 내에 돈을 보내지 않는다면, 당신이 벌인 짓들을 모두 인터넷에 까발릴 거야. 그때가 되면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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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결판을 내다
백윤정은 총명하고 야망이 있는 여자다.이기태에게 시집온 그녀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가족을 돌보는 좋은 부인이다.그러나 사실은 이기태의 부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몰래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짧디짧은 몇 년 사이에 백윤정은 남편 몰래 여러 개의 회사를 설립하였고, 하나 또 하나의 프로젝트에 투자하였다.이번에 이영을 돕기 위해 사용한 것은, 바로 백윤정이 따로 숨겨둔 개인 자산이다.만약 이영을 상대하는 것뿐이라면, 이진은 이 일에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이기태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꽤나 궁금했다.그들 가족이 여러 차례 이진을 불쾌하게 만들었기에, 이진은 모처럼 복수할 만한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려고 했다.이진은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꺼냈다.“이진?”이기태는 이 시간에 회사에 있었는데, 마침 물건을 정리하고 떠나려던 참에 이진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이기태는 지난번의 프로젝트에 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득의양양해하며 입을 열었다.“드디어 생각이 바뀌었나 봐? 아빠가 처음부터 말했듯이 우린 한 가족이니.”“이건 씨도 없는데 굳이 연기를 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이진은 마치 이기태를 비꼬듯이 말했다.전화 너머의 이기태는 이진의 말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이때 이진은 화제를 돌리고는 느릿느릿 말을 꺼냈다.“사실 이기태 씨에게 알려줄 일이 있거든요. 제가 방금 이영의 은행 계좌에 갑자기 60억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송금한 사람은 당신의 부인인 백윤정 씨 더라고요.”이진은 말을 마치고 나서 전화를 끊고, 은행 송금 계산서를 이기태에게 보냈다.곧이어 이기태가 아무리 전화를 걸어오든, 이진은 모두 무시하였다.“이 썩을 년!”이기태는 가슴이 심하게 아파, 실수로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진이 말한 60억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는 것이다.이진이 보낸 은행 송금 계산서가 가짜 같아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이기태는 자신의 계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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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끝까지 일을 벌이다
이진에게 골탕을 먹일 수만 있다면, 이영은 뭐든지 하려고 했다.이영은 빠르게 생각해 보더니, 대담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차라리 이진 그년이 다시는 알짱거리지 못하게 죽여버리는 게 낫겠어!’이영은 이를 악물고는 보안이 소홀해진 틈을 타, 감시 카메라를 피해 AMC 그룹의 지하 주차장으로 소리 없이 침입했다.그리고 이진의 차를 찾아내고는 이진의 차에 몰래 수작을 부렸다.이영은 회사 내부의 감시 카메라를 피했기에, 정말 이진에게 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책임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착각했다.이진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모두 이진 스스로에게 달렸다.이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엔 반드시 죽을 거야! 네가 죽어야만 이건 오빠를 포함한 네 모든 것들이 내 것이 될 거야.’한편 이영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이진은, 여전히 회의에 전념하고 있었다.회의가 끝나자 마침 퇴근 시간이 되어, 이진은 백미러에 비친 익숙한 그림자를 발견하지 못했다.이진은 운전을 하며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루트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갑자기 차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이진은 단번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누군가가 내 차에 손을 댔나 보네.’이진의 목소리가 잠깐 끊겨버리자, 루트도 함께 긴장하기 시작했다.“대표님, 왜 그러세요?”“괜찮아.” 이진은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는, 이어폰을 빼고 브레이크를 밟았다.‘역시 브레이크에도 문제가 생겼네.’이진은 차갑게 웃더니 짧디짧은 몇 초 사이에 여러 개의 방법을 생각해 냈다.어떤 방법을 써도 다치는 것을 피면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대로 죽진 않을 것이다.‘내가 죽는 건 꿈도 꾸지 마!’이진은 일찍이 정희와 함께 레이싱의 여왕이라고 불렸기에, 차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이진은 시종 침착함을 유지하며 차를 넓은 교외로 몰고는, 가장 안전한 방향을 선택하여 차를 들이박았다.“쾅” 하는 격렬한 소리와 함께, 이진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한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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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죽이려고 작정하다
이진은 이기태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 일부러 미끼를 던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는 AMC그룹이 GN그룹을 압박한 탓에, GN그룹의 주식이 폭락하였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이기태는 이 소식을 듣고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이기태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이진에게 전화를 걸고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드디어 미쳤나 봐! 지금 GN그룹에 뭔 짓을 한 거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이기태 씨, 절 훈계하시는 것보다, 차라리 당신 딸이 저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한번 알아보시죠.”이진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냉정한 어조로 말했다.‘이영이랑 관련이 있다고?’이기태는 마음이 순식간에 내려앉았다.“그게 무슨 말이야?”이영은 항상 도를 지나친 행동을 벌여왔다. ‘설마 이영이가 이진에 대한 유언비어들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설마 더 심한 일을 벌인 거야?’하지만 이진은 이기태에게 제대로 말해줄 생각이 없었다.이진은 더 이상 그들이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을 눈 감아 주지 않기로 했다.‘만약 이기태가 이영을 지지해 주지 않았다면, 이영도 분명 내 차에 손을 댈만한 배짱이 없었을 거야.’이진은 벽에 걸린 벽시계를 힐끗 쳐다보고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기태 씨, 제가 한 시간을 드릴 테니, 한 시간 내에 제가 만족할 만한 답장을 주지 않으신다면, AMC는 계속해서 GN그룹의 주식에 손을 댈 것입니다.”이진은 이렇게 말을 내던지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었다.전화 너머의 이기태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진의 마지막 말이 맴돌았다.이기태는 이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히 이진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결국 이기태는 회사를 떠나 차를 몰고 가장 빠른 속도로 집으로 달려갔다.그리고 한편으론 비서더러 이영이 또 몰래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 알아보라고 했다.이영의 행방은 아주 찾기 쉬웠다.AMC그룹의 주차장에서 행적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부근의 몇 개 거리에서는 모두 이영의 모습을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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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러고도 사람이야?
짧디짧은 몇 시간 내에 GN그룹의 주식이 엄청나게 폭락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언론들은 모두 GN그룹의 주식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고, 구경꾼들은 심지어 GN그룹이 언제 파산할 것인가를 예측하는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뉴스를 본 이건은 왠지 이 일이 이진과 관련되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이진이 아직 별장에 돌아오지 않은 데다가, 이 뉴스를 보자 이건은 머리가 복잡했다.이건은 차가운 얼굴로 핸드폰을 거두고는 바로 AMC그룹으로 달려갔다.이진의 이마에 난 상처는 그다지 심각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를 발견한 만만이 이진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상처를 간단히 처리해 주었다.만만은 이진이 회사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혹여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봐 급히 회사로 돌아온 것이다.만만의 예상과는 달리, 문제가 생긴 사람은 이진이었다.뿐만 아니라 이진에게 손을 댄 사람은 이진의 가족이다.‘그 세 식구는 그러고도 사람이야? 만약 대표님의 운전 기술이 능숙하지 않으셨으면, 지금쯤 아마.’만만은 감히 더 생각하지 못하고는, 손에 든 거즈를 내려놓고 부드럽게 물었다.“대표님, 아직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먼저 좀 쉬실래요? 제가 이곳을 지키고 있을 게요.”“그럴 필요 없어.”‘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어.’이진은 차갑게 웃으며 시간을 힐끗 보았는데, 거의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다.이진은 오히려 이기태가 어떤 대답을 줄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그러나 이기태의 대답을 듣기 전에, 뜻밖의 사람이 이진의 사무실을 찾아왔다.사무실 문이 밖에서 열리더니, 밖에 서 있던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우월한 기럭지와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뽐낸 남자는 바로 이건이었다.“이건 씨, 왜 갑자기 오신 거예요?”이진은 멍하니 있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나 손으로 이마를 가렸지만, 이제 와서 상처를 가리기엔 이미 늦었다.“이마는 왜 그런 거야?”이건은 이진의 다친 이마를 보고는, 앞으로 나아가 이마를 가리려던 이진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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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마음을 현혹시키다
만만은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어리둥절했다.‘내가 잘못한 건가?’“혹시 윤 대표님을 보낼 생각이 없으셨던 거예요?”만만은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코를 만지며 겸연쩍게 말했다.“윤 대표님께서 아직 멀리 가지 않으셨으니, 제가 당장 찾으러 갈게요.”‘이미 보낸 사람을 다시 불러올 수는 없지.’이진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먼저 나가 봐.”한 시간이 지났지만, 이진은 여전히 이기태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이진은 잠시 생각을 거두고 행동을 개시하였다.이진은 더 이상 마음 약하게 먹지 않고, GN 그룹을 압박하는 강도를 높였다.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GN그룹이 파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GN그룹은 애초에 이기태가 이진의 어머니에게서 빼앗은 것이기에, 이진은 이대로 GN그룹을 없애 버리는 건 마음이 아팠다.‘이기태가 이영에 대한 사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나 봐.’ 분명 GN그룹으로 협박하였는데도, 이기태는 마음을 모질게 먹고 이영을 이곳으로 끌고 오지 않았다.‘부녀지간의 사이가 정말 좋은가 보네.’이렇게 된 이상, 이진은 이기태에게 GN그룹이 파산되는 것을 눈 뜨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선물해 주려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 하락했던 GN그룹의 주식이 또 5% 폭락했다.GN그룹의 기술자들은 온갖 방법을 써보았는데도, 이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결국 책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이기태 쪽의 상황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이기태가 아무리 꾸짖어도 이영은 시종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이기태는 이영의 고집에 화가 나다 못해 미쳐버릴 직전이다. 이때 책임자가 안 좋은 소식을 보고해오자, 이기태는 완전히 미쳐버리고 말았다.“쓸모없는 놈들, 월급은 제때에 받아 가면서 고작 이 정도 일도 처리 못해? 잘 들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주식이 폭락하는 건 막아야 돼.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너희들 모두 해고야!”이기태는 마지막 한마디를 마치고는 핸드폰을 세게 집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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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모두 뱉어내다
백윤정은 오랫동안 이기태와 함께 지내왔는데, 젊었을 때의 뜨거운 사랑이 사라졌어도 그들은 여전히 가족이었다.이기태의 말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백윤정은, 앞으로 달려들어 이기태의 옷깃을 붙잡으며 말했다.“이기태,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나와 이영이가 지금까지 당신과 보낸 세월이 얼만데, 지금 그 썩은 년 때문에 이영이를 내쫓으려는 거야?”“당신이 뭘 알아!”이기태는 참다못해 백윤정을 소파에 세게 내동댕이치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영이가 그딴 짓들을 벌이지만 않았다면, 이진이가 굳이 GN그룹에 손을 댔겠어? 당신의 딸 때문에 지금 GN그룹의 주식이 폭락하고 있다는 건 알기나 해? 이진이가 멈추지 않으면 우리 모두 끝장날 거야!”세 사람은 모두 주식이 폭락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백윤정은 그제야 이성을 되찾고는 물었다.“당신 지금 한 말이 모두 사실이야?”‘사실이 아니라면 내가 왜 쓸데없이 화를 내겠어?’이기태는 눈을 홉뜨며 백윤정을 쳐다보았다.이때 이기태는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더니 백윤정을 보며 말했다.“이영이 사과 안 해도 되긴 해.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 두면 GN그룹의 주식이 폭락할 것이니, 우리에게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할 거야.”마침 백윤정의 개인 계좌에는 엄청난 액수의 자금이 있었다.백윤정은 듣자마자 이기태가 지난번에 가져온 자료 한 뭉치가 생각났다.그 자료에 나타난 것들은 그저 일부분에 불과했다.이기태가 물었을 때 백윤정이 두세 마디로 얼버무렸기에, 이기태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백윤정은 이기태가 정확한 자금이 얼마인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한숨을 쉬며 수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여보, 안 그래도 지난번에 이영의 일 때문에 60억을 배상하느라, 나한테는 더 이상 남은 돈이 없어. 진짜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내 목걸이와 가방들을 팔면 조금이라도.”“백윤정, 내가 네 계좌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모를 것 같아?”이기태는 가방에서 서류 한 뭉치를 꺼내고는, 백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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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뭔가를 숨기다
만만은 얼른 눈치를 채고는, 이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코를 비비며 재빨리 물러났다.사무실의 문이 닫히 후, 이진은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이건이 자신의 일을 시시각각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진은, 감동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이건에 비해 이진은 늘 여러 가지 일에 얽매어, 이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적었다.이진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고는, 목을 가다듬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런 작은 일은 임 비서한테 말하면 되지, 굳이 여기까지 오지 않으셔도 돼요.”이진의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기에 이건은 그 말을 아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이건은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임 비서보다는 내가 같이 있어주는 게 더 낫잖아, 안 그래?”“하지만 내일도 바쁘실 거잖아요.”‘왔다 갔다 하느라고 바빴을 텐데, 이러다가는 언제 제대로 쉴 수 있겠어?’이건은 한눈에 이진의 생각을 꿰뚫어 보고는 눈썹을 가볍게 찡긋거렸다.“그럼 내가 갔으면 좋겠어?”이진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이건이 함께 있어 주기를 바라긴 했지만, 괜히 자신 때문에 이건의 일을 방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이때 이건은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더니, 디저트를 숟가락으로 뜨고는 이진에게 먹여주려고 했다.그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먹여주는 것 같았다.“제가 혼자 먹을 게요.”이진은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이건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빼앗았다.사무실 안에서 두 사람이 디저트를 맛보고 있을 때, 밖에서 기다리던 만만은 이건이 보내온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메시지 내용을 제대로 살펴보던 만만은 머리가 아팠다.결국 만만은 오랫동안 고민하더니, 또다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이야?”이진은 마침 디저트를 다 먹던 참에, 만만이 갑자기 들어오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만만은 감히 이진을 쳐다보지 못하고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대표님, GN그룹 쪽에서는 분명 당분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할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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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검사하러 가다
늙은 개구쟁이인 배서준은, 그동안 줄곧 이진의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보였다.그러나 단 한 번도 오늘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다.이진은 배서준이 급하게 떠나려는 건, 분명 뭔가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배서준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자, 이진은 계속해서 말했다.“사부님,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쉬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정말 급하시다면, 제가 내일 시간을 내서 사부님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도록 하죠.”‘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면, 내가 힘들게 숨긴 것들이 들통나겠지?’배서준은 이런 생각에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네 이 녀석, 지금 스승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거야? 이제는 스승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지?”“아무리 저한테 화를 내셔도, 제가 사부님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배서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이진을 다그쳤다.“네가 걱정을 하든 말든 상관없어. 아무튼 난 이미 떠나기로 마음먹었으니, 절대로 검사를 받으러 가진 않을 거야. 할 말은 다 했으니 이만 가볼게.”배서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트렁크를 챙겼고, 이진은 얼른 그를 막아 나섰다.배서준은 트렁크를 어깨에 올리고는 도망가려는 기세를 보였다.이때 이진이 눈빛을 보내자 하인 두 명이 입구를 막아 나섰다.“이진!”배서준은 이진의 행동에 더욱 화가 났다.이때 고개를 돌리자 마침 이건이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배서준은 마치 구원자를 본 듯이 재빨리 걸어갔다.“윤 대표, 마침 잘 왔어. 빨리 이진이 좀 데리고 가. 제자가 스승의 인신 자유를 멋대로 간섭하는 건 말이 안 되잖아. 난 그냥 여행을 가려는 것뿐인데, 이진이가 자꾸 건강 검사를 해야 된다고 못 가게 잡아두고 있어!”이때 배서준뿐만 아니라 이진도 고개를 돌려 이건을 쳐다보았다.이건은 머리가 아팠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현명하게 이진의 생각을 따르기로 결정 내렸다.“이진은 당신의 제자이니 당연히 사부님이 걱정이 되겠죠.”이건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배서준과의 거리를 벌리고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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