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031 - Chapter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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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팬사인회
저녁에 외출 준비를 마친 성연은 영화관 입구에서 주연정과 만났다.주연정은 오늘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무척이나 온순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 소박하고 깨끗한 분위기다.성연을 본 주연정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성연아, 여기야.”주연정을 본 성연이 바로 그쪽으로 걸어갔다.“연정아, 왜 이렇게 일찍 왔어?”종종걸음으로 달려온 주연정이 성연의 손을 붙잡았다.“너, 소지한 표를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전에 사러 갔더니 벌써 매진되고 없었어. 그런데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뭐야.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성연은 연정의 머리를 쓸며 시간을 확인했다.“영화가 곧 시작할 거야. 무슨 일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우선 영화부터 보러 가자. 뭐 먹고 싶은 것은 없어?”“다 괜찮아.” 소지한의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연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성연이 팝콘과 음료를 사서 연정에게 하나씩 건네어 주었다. 두 사람은 팝콘과 음료를 손에 든 채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첫 회인데도 상영관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소지한의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영화를 보는 내내 주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 속의 소지한을 주시하며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곳에서 완전 몰입한 상태로 영화를 보며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주연정이 이처럼 행복해하는 것을 본 성연은 바쁜 무진 때문에 같이 영화를 보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많이 풀렸다.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연정이 고개를 들고서 말했다.“아, 소지한 너무 멋있어. 연기가 죽인다. 정말 대단해.”“소지한 좋아해?” 성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정을 쳐다보았다.예전에는 한 번도 주연정에게 듣지 못했던 탓에 연정이 연예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소지한에게 감탄하는 주연정을 보니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맞아, 나 소지한 팬이야. 집에 소지한 포스터도 많아. 나 정말 그 사람 좋아해.” 소지한을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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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가까이 붙어서
두 사람은 같이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성연은 사실 주연정이 허신미에게 납치된 일에 대해 사과의 마음이 컸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 주연정에게 보상해 주고 싶었다.그전에도 더 좋은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다. 어차피 티켓을 구하는 것도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마침 주연정이 꿈에 그리던 티켓이었다.주연정에게 보상해 주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소지한의 팬사인회 장 외부는 인산인해를 이룬데 반해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 겨우 100명 정도 참석하는 자리였다.소지한이 100장의 티켓만 풀었기 때문에, 티케팅에 성공하면 오고, 실패하면 유감인 것이다.그래서 소지한 표를 얻기가 힘든 이유 중에 하나였다.소지한은 진짜 너무 핫한 슈퍼스타이기에 소지한의 안전을 위해서 한 조치였을 뿐이다.두 눈에 밝게 초롱초롱한 소녀들을 본 성연은 쫓을 목표가 있어서 좋겠다는 감탄성이 불쑥 나왔다.성연은 일부러 맨 앞에 줄을 섰다. 또 임시로 사인을 받을 표를 준비했다.드디어 두 사람의 차례가 돌아왔다. 높다란 단상에 앉아 사인을 하고 있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던 소지한은 눈앞에 성연이 보이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성연이 여기에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소지한.성연이 고개를 숙이는 척하며 곁눈으로 자기 뒤의 자리를 바라보았다.“뒤에 내 짝꿍이야. 잊지 말고 내 짝궁 좀 잘 챙겨줘. 네 광팬이야.”소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지한은 성연의 안목을 믿었다.성연이 친구라고 하니, 주연정 역시 성품이 나쁘지 않을 터.또 자신의 광팬이라 하니 당연히 기분 좋게 도와줄 생각이다.두 번째는 바로 주연정이었다. 이미 사인을 받은 성연은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한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주연정은 소지한 앞에 다가갔을 때 기뻐서 온몸이 떨릴 것 같았다.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웠는데, 뜻밖에도 진짜 소지한이 보였다.주연정의 반응을 본 소지한은 웃음이 나오려 했다.성연이 친구는 아주 단순해서 마치 토끼 같았다.“사인카드.” 소지한이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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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공짜로 먹고 마시다
팬사인회에서 돌아온 성연은 주연정에게 저녁을 사주었다.5성급 호텔 레스토랑. 거의 모든 게 다 있어 아주 풍성했다.주연정은 평생 발도 못 디뎌볼 것 같은 곳에 마음이 불안했다.성연은 그런 연정의 모습에 위로하며 말했다.“연정아, 얽매일 필요 없어. 그냥 여기를 일반 식당으로 생각하면 돼. 평상시처럼 음식을 먹을 뿐이야. 그냥 식당이야. 괜찮아.”성연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주연정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유니폼을 입고 훈련된 자세로 오가는 직원을 보며 주연정이 작은 목소리로 성연에게 말했다.“성연아, 여기 비싸지 않니?”“내 약혼자가 여기 회원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리 비싸지 않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성연도 숨길 생각이 없다.비록 자신의 돈을 썼지만, 무진 핑계를 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성연이 약혼자를 언급하자 주연정은 곧 알게 되었다.비록 자신의 집은 단지 중산층 가정에 불과하지만, 강무진에 대해 연정 역시 들은 바가 있었다.강씨 집안이 얼마나 유명한지 잘 알았다. 그들의 지위는 일반인들이 평생 가까이 갈 수 없을 만큼 높았다.성연이 강무진 대표의 약혼녀인 줄은 정말 몰랐다.이전에 성연은 늘 조용히 숨어 지내던 인물이었다.주연정이 기뻐하며 말했다.“성연아, 너를 따라다니며 진짜 네 덕을 본다.”세상 물정을 본다 해도 좋다.전처럼 시골에서 온 촌놈 같은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분명히 성연도 조그만 지역에서 왔지만 풍기는 기개가 달라 연정의 부러움을 샀다.“괜찮아, 밥 한 끼인데 뭐. 우리가 돈을 쓸 필요는 없어. 그냥 공짜로 먹고 공짜로 마신다고 생각해.” 성연은 주연정이 괜히 심적 부담감을 느낄까 봐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응, 응.” 주연정이 성연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이 눈앞에 있는데 자신 또한 너무 촌스럽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그렇지 않으면 성연이 반감을 가질 것이다.성연이 자신을 믿기에 이곳에 데려와 저녁을 사주는 것일 테니까.자신 때문에 성연이 창피를 당하면 안되지 않겠는가.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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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신뢰가 사라지다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성연은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조금 전 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연정은 너무 배가 불러서 소화를 시키고 싶어했다.음식을 좀 많이 시켰기에 둘이서 다 먹지 못한 음식은 포장을 해달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음식을 낭비할 수 없는 데다 포장해 가서 연정의 부모님도 맛보시도록.이건 별거 아니다. 성연은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반대로 음식을 낭비하는 게 더 창피한 일일 것이다.성연은 쇼핑 가방 두 개를 들고 있다. 조금 전 본 옷들이다.괜찮아 보여서 샀다.성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무진이 마침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무진이 고개를 들어 성연을 보았다.“어디 갔었어?”성연이 사실대로 말했다.“오늘 연정이와 영화를 보고 밥 먹고 잠시 쇼핑했어요.”그리고 사실 동년배 친구와 쇼핑을 하다 보니 또 공통된 화제가 있었다.주연정은 무척 명랑한 아이이기에 같이 다니면 무척 편하게 느껴졌다.무진은 성연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석연치 않고 오히려 불편했다.마음이 무척 갑갑하고 몹시 불편했다.사실 무진은 손건호를 시켜 성연을 미행하게 했다.성연이 어디 가는지 볼 생각으로.성연이 그 비밀에 싸인 남자를 만나지는 않는지.심지어 손건호는 팬사인회 티켓을 얻으려 했지만 매진되는 바람에 구하지 못했다.괜히 시끄럽게 굴어 놀라게 할 필요가 없었기에 강제적인 수단은 쓰지 않았다.그냥 손건호에게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지금 성연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무진은 왜 그런지 계속 가슴이 답답했다.무진은 얼굴에 다른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생각에 잠긴 듯 물었다.“소지한의 영화 아니야?”무진이 보기에 뭔가 알 듯하지만 여전히 확실하지는 않았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지한이 직접 보낸 영화표였다.소지한은 아마도 무진과 자신이 함께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해 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그런데 누가 알겠나? 무진이 시간이 없다는 걸.그러나 주연정과 같이 노는 것도 아주 즐거웠다. 그래서 성연은 별로 아쉽지 않았다.무진이 계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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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미칠 지경이다
사실 참기 힘들었지만 또 성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지도 않은 무진.성연이 자신을 옹졸하다고 생각할까 봐.그러나 이 일로 인해 무진은 이미 며칠 내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음을 알았다.하지만 성연은 아무것도 몰랐다.설명 한마디 없다.오직 무진만 여기서 혼자 괴로워하고 있다.어쩌다 자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하는 심정이다.역시 감정은 사람을 가장 성가시게 한다.2층 방향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무진은 마음이 힘들었다.성연이 자신을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정말 좋아한다면 자신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기분이 안 좋은 지 눈치 못 챌 수 있을까?하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자기 혼자 여기서 고민하는 것이다. 그날 밤 성연과 만난 사람이 소지한이 아닐까 추측하면서.영화 속에서 본 소지한의 몸과 그날 멀리서 봤던 남자의 몸을 비교해 보았다.그리고 사진 속 모습은 소지한과 매우 비슷하다.그래서 무진은 증거를 구하려 했다.성연이 말하지 않는 한 자신도 말할 수 없다.무진은 소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전에 그와 합작할 때 성연과 소지한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다. 지금 자신에게도 소지한의 연락처가 있다.애초에 소지한은 성연과 사이가 괜찮으니 남겨두면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여기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무진이 전화를 걸었을 때, 마침 소지한은 스케줄 하나를 마치고 막 차에 타고 있었다.발신자 표시를 보고는 자기가 잘못 봤나 생각하고 눈을 비볐다.그러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눈이 안 좋아요?”소지한은 회사의 돈줄이다.인기가 어떻든지 간에 회사에 갖다 주는 이익이 절대적이다.소지한을 몇 년이나 따라다닌 매니저도 소지한 앞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혹시나 소지한에게 실수라도 해서 기분 나쁘게 했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이때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소지한 때문에 매니저는 누구보다 긴장했다.‘그런데 별 일도 없는데, 강무진 대표가 어떻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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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말씀드리면 기분이 안 좋으실 줄 알았습니다
강무진과 소지한, 두 사람 모두 솔직한 성격이라 바로 약속을 잡았다.두 사람의 특수한 신분을 고려해서 무진은 조용하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장소를 골랐다.그리고 어느 한적한 찻집의 룸에서 만난 두 사람.이미 한 차례 협업을 한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소지한은 슈퍼스타이긴 하나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손에 쥔 찻잔을 가볍게 돌리며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 무진을 향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강무진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 겁니까?”무진이 소지한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지한 씨에게 여쭤 볼 일이 좀 있어서 뵙자고 했습니다.”강무진의 사회적 신분이 어떠한지야 잘 알고 있지만, 그 보다 송성연의 약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강무진에게 정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소지한이지만 직설적으로 무진에게 알렸다.“네, 성연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은 적도 있고요. 친구 사이라 좀 편하게 만나다 보니 이런 저런 것들은 고려하지 못했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강 대표님께 정중히 사과를 드리는 게 맞겠군요. 죄송합니다.”성연은 늘 무심한 사람이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어쩌면 강무진 혼자 은근히 질투하고 있는 것도 잘 모르게 있을 터였다.그러니 자신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 줄 수밖에.성연을 자신의 친여동생처럼 생각하는 소지한은 성연이 강무진을 좋아하고 있음을 눈치챘다.그게 아니라면 송성연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그리 온순하게 굴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여동생의 애정사를 내가 망칠 수는 없는 노릇 아냐?’‘어쨌거나 강무진 정도면 확실히 괜찮은 편이지.’소지한의 설명을 들은 무진은 가슴을 내리 누르던 큰 돌덩이가 사라진 듯 했다.“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일로 대스타이신 소지한 씨를 번거롭게 했습니다.”무진 역시 성연이 그날 밤 나간 일로 인해 계속 신경이 쓰였음을 자인했다.하지만 이제 모든 오해가 다 말끔히 풀렸다.소지한이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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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도대체 무슨 관계야
무진은 집에 오기 전에 먼저 영화관에 들러 소지한의 영화를 관람했다.집에 돌아오니 집사가 이미 식사 준비를 다 끝낸 상태였다.마침 식탁에 앉아 있던 성연이무진을 보더니 바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왔어요? 얼른 손 씻고 밥 먹어요.”성연의 웃는 얼굴을 본 무진은 이런 성연을 의심했던 자신을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다.이렇게 사랑스럽고 착한 성연이 어떻게 자신을 배신하는 행위를 할 수 있겠는가?자신의 생각이 너무 지나쳤다.“응, 왔어.” 이 일 때문에 성연의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지 쓰려 오는 무진이다.성연이와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얼마나 낭비한 셈인가?절대 성연이게 그래서는 안되었다.식사를 하면서 무진이 입을 열었다.“소지한의 새 영화 봤어?”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성연은 무진이 왜 갑자기 소지한의 영화를 말하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두 사람이 예전에 협업을 했던 생각에 물어보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거겠지?’이렇게 결론을 내린 성연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무진이 말했다.“나도 봤어. 이번에는 너와 같이 보지 못해 아쉬웠어. 그런데 소지한의 연기가 정말 좋더군.”이번 일은 성연과 소지한 두 사람 사이의 관계와 우정을 생각지 못한 자신이 너무 옹졸했었다.무엇보다 두 사람의 담백한 관계를 생각하니 무진은 속으로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자신은 억지로 성연을 밀어내기까지 했었다.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에게 영화평을 하기 시작했다.“영화에서 소지한 연기가 정말 끝내 줬어요. 진짜 어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더라고요.”성연은 특별히 영화 속 장면들을 하나하나 기억했다. 그만큼 그 장면들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성연은 소지한에 대한 약간의 팬심도 생겼다.소지한이 수많은 대중들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나도 그 장면에서 유난히 깊은 인상을 받았어.” 무진도 성연에게 영화를 본 감상을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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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의심의 눈초리
마침내 무진의 떨떠름한 태도가 무엇 때문인지 알게 된 성연이 빙긋 웃었다‘이 인간이 알고 보니 계속 질투하고 있었던 거야?’‘혼자 영화를 보러 간 것도 공통된 화제를 찾기 위한 거였네.’‘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성연이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성연이 무진의 질문에 대답했다.“소지한과는 그냥 좋은 친구에요.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해요. 물론 소지한은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성연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 말했다. “내 스타일은 무진 씨에요!”무진의 고백에 대답한 만큼 성연도 자신의 본분을 잘 지킬 것이다.자신에게 세심하고 자상한 무진이야 말로 성연을 설레게 하는 유일한 남자였다.그리고 소지한과는 영원히 그런 관계로 발전할 수 없었다.왜냐,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소지한도 나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자신의 마음을 성연이 눈치채자 무진은 좀 난감한 기분이었다. 결국 픽하고 웃은 무진은 이 일에 대해 마음이 개운해졌다. 성연이 자신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마음까지 표현했으니까.무진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사랑하는 성연과의 사이에 어떤 틈도 생겨서는 안 된다.그리고 오해가 쌓이면 두 사람의 감정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무진은 자신이 그렇게 잘 삐쳤다가 금세 마음이 풀릴 줄은 몰랐다. 성연이 한 두 마디만 해도 바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해 버리니.어쩌면 이 순간, 무진은 자신에게 성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절대 자신에게서 분리될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미 자신의 살과 뼈 속으로 녹아 들어 성연과 연관된 일이라면 자신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성연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무진 씨는 내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보여요? 걱정 말아요. 무진 씨를 인정한 이상, 친구 사이 말고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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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미움이 극에 달하다
방미정은 이것저것 물건을 사고 꽃도 한 다발 산 뒤에 허신미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서 한바탕 난리를 쳤음에도 허신미의 병세에 대해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만 말할 뿐이다. 몸에도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허신미의 말을 들은 방미정의 눈에 공포심이 가득 들어찼다.허신미와 작당을 하기 전에도 방미정은 송성연에게 좀 무서운 마음을 가졌다.송성연은 정말이지 너무 특이했다.그때 자신이 오줌을 지리는 낯부끄러운 일을 하게 된 것도 송성연 때문이었다.머릿속으로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도대체 송성연, 어떤 방법을 쓴 거야? 무슨 발정제라도 쓴 거야? 아니면 마취젠가? 그게 아니라면 신미가 어떻게 죽은 듯이 정신을 잃을 수가 있어?’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았다. 방미정 자신의 눈이 잘못 봤을 리가 없다.그리고 지금 병원에 누워 있는 허신미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지금 허신미는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방미정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당시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은 단지 잠시 의식을 잃었을 뿐이라고 느꼈다. 결코 무섭지는 않았다.방미정이 자신에게 너무 과장되게 말한다고 생각했다.지금 21세기에서 무슨 귀신 같은 것을 믿겠는가.방미정이 자신의 귓가에 속닥인 그런 일들에 대해서 허신미는 자신의 판단을 더욱 믿었다.분명 송성연에 대한 시기 질투에 눈이 먼 방미정이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자극하려 한다고 생각했다.송성연, 그냥 한낱 어린 계집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북성에서 오랫동안 구른 자신이 설마 그깟 계집애 하나 혼내 주지 못하겠는가, 하고.허신미는 이를 악물었다. 절대 이렇게 화를 삭일 수는 없었다.“내가 그 계집애에게 반드시 본때를 주고 말 테다!” 지금까지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다.‘북성 어디에서든 처리할 수 있어.’‘어떻게 이렇게 억울하게 당할 수 있지?’‘내가 데려온 놈들이 모두 전멸했다고? 정말 하나같이 쓸모 없는 놈들뿐이군!’이번에 퇴원하면 자신의 눈앞에 거슬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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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앞에서 재미난 구경을 할 생각이다
그날 저녁, 방미정이 갑자기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연은 누군지 몰라서 그냥 받았다.[안녕.]바로 이 기회를 틈 타 방미정이 말했다.[송성연 맞지? 나 방미정이야.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이전의 내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해. 사실 이미 무진 씨도 포기했어. 다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야. 지금은 너에 대한 감정은 없어. 한 번 나와서 같이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어. 내가 사과할 수 있게.]방미정의 이 사과는 마치 진심처럼 들렸다.방미정은 전화로 성연과 이야기하면서 구역질을 느꼈다.‘그러나 어쩔 수 없어. 만약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송성연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거야.’만약 성연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계획을 실시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그냥 헛수고하고 마는 것이다.방미정이 하는 말을 성연은 전혀 믿지 않았다. 바로 방미정의 초대를 거절하고 냉정하게 수화기 건너편의 방미정에게 말했다.“네가 나한테 감정 있다고 해도 상관 없어.”성연이 허신미의 생각에 신경 쓸 리가 없다. ‘방미정이 나를 미워하면 또 어때?’자신이 방미정을 못 이기는 것도 아닌데, 굳이 방미정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방미정이 사과했다 해도 당연히 성연에게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방미정은 정말 나를 무슨 호구로 아는 거야?’‘그런 몹쓸 짓을 하고도 아직 무진 씨를 빼앗을 생각을 하다니.’‘내가 뭘 믿고 그렇게 쉽게 넘어가?’수화기 저편의 방미정은 하마터면 참지 못할 뻔했다.하마터면 또 다시 성연에게 화를 터트릴 뻔했다.송성연의 말은 정말 사람을 너무 화나게 했다.매번 송성연 때문에 열 받으면서 방미정은 속으로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다.그러나 허신미가 자신에게 지시한 일을 생각하면서 방미정은 그래도 꾹 참았다.방미정이 평소 같지 않은 부드러운 말투와 태도로 다시 성연에게 말했다.[내 체면을 한 번 세워준다고 생각해 줘. 내가 운전해서 너를 데리러 갈게. 장소는 네가 마음대로 골라. 그렇지 않으면 허신미는 틀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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