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011 - Chapter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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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정체를 드러내다
성연이 차를 몰고 나가자 무진이 바로 뒤를 쫓기 시작했다.성연은 진즉 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땄었지만 국내와 교통 관련 법규가 다르다 보니 성년이 되어서야 운전을 했다.최근 성연은 자신이 직접 운전해서 다니는 것이 비교적 편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엠파이어 하우스에는 운전기사가 한 명밖에 없었다. 그래서 외출할 때마다 기사를 불러야 했다.또 기사를 기다리는 시간도 꽤 길게 느껴졌다.그래서 성연은 운전을 배우는 척하면서 직접 운전을 했다.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마침 국내 운전면허를 땄다.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무진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성적이 좋은 성연이 운전에 있어서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성연을 쫓아간 무진은 성연이 교외에 있는 한 건물의 지하에 차를 세우는 것을 보았다.곧이어 옷을 갈아입은 성연이 나와 연씨 저택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세웠다.이곳은 아주 외진 곳이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성연이 숨어서 신분을 위장하기에 아주 적당했다.성연은 그 전처럼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성연이 방금 탄 택시를 무진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택시가 막 출발하려던 순간 무진이 차 문을 세우고 올라탔다.성연은 이미 용모를 바꾸고 변장한 상태였다.완전히 고 선생의 모습이다.성연은 속으로 엄청 놀랐지만 침착함을 가장하며 입을 열었다.“강 대표님,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계신가요? 차는 왜 세우셨어요?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빨리 가야 하니까, 대표님도 차를 타셔야 한다면 따로 택시를 부르도록 하세요.”성연은 어차피 무진이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그다지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다.무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아직도 계속 변장해야 해?”성연이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저는 강 대표님이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강 대표님, 설마 저를 미행하신 건 아니겠지요?”이곳은 자신이 오랫동안 찾았던 곳이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자신의 정체를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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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너 진짜 말썽 피우는 데 재주 있어
“내가 손을 쓰지 않았으면 우리 집 꼬맹이가 이렇게 대단한 지 어떻게 알았을까?” 무진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성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일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다.자신에게 들킨 마지막 순간까지도 성연은 숨기려 발버둥쳤다.“내가 얼굴을 바꾼 건 맞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사부님과의 관계 때문에 연수호 어르신을 돕는 거예요.”성연은 자신의 본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번거로운 일이 생길 테니까.얼굴을 바꾸었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내지 못했다.그래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명의의 제자라는 신분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자신이 북성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고치기 힘든 병을 가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올 게 분명하다.그렇게 되면 성연이 자유롭게 움직일 공간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성연의 말을 다 들은 무진은 화가 났다가 이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너는 내가 질투로 눈이 멀게 만들었어.”연경훈이 자신을 불러 나갔을 때마다 연경훈이 성연을 포기하게끔 구슬렸다.연경훈이 눈치챘는지는 모르겠다.질투로 눈이 돌아갈 지경인데, 하필 성연이 신분을 속이고 있는 바람에 그 역시 속으로 삼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속으로 얼마나 괴로웠는지 말도 못할 정도였다.그런데 연경훈의 이번 고백은 정말 무진을 엄청나게 자극했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무진은 결국 성연의 정체를 밝혔다.자신의 정체를 아예 속 시원히 다 드러낸 성연이 나른한 음성으로 물었다.“연경훈 씨 쪽은요? 설마 무진 씨가 연경훈 씨에게 말했어요?”무진의 오늘의 행동을 봤을 때, 무진이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숨기고 말을 안 했을 뿐이야.’지금 또 연경훈이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질투했다는데 결국 연경훈 밖에 없다.무진이 고개를 저은 후 성연의 뺨을 꼬집었다.“너는 정말이지 말썽 피우는 데 재주가 있어.”“이건 제 본의가 아니었어요.”단지 연수호 어르신을 치료를 한 후에 사부님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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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왜 학교에 있지 않아요
다음날, 집에서 무료함을 느끼던 성연은 고택에 가서 할머니 안금여를 방문했다.성연이 거실로 들어가니 뜻밖에도 방미정이 와 있었다.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과 같이 있는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였다.자신이 가져온 선물로 안금여와 강운경의 환심을 산 방미정은 성연이 거실에 들어오자 성연에게 도발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송성연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강씨 집안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난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이야. 도대체 누구를 선택할지 바보라도 모두 알겠지?’제일 먼저 성연을 발견한 안금여가 자신의 옆 자리를 두드리며 말했다.“성연이 왔구나. 여기 앉아.”강운경도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성연을 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한 가족을 대하는 듯했다.그런데 방미정을 대할 때는 그저 잘 아는 아래 사람을 대하는 듯,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모습이었다.성연 역시 사양하지 않고 안금여 옆에 바로 앉았다.안금여 맞은편에 앉아 있던 방미정이 성연을 보더니 잠시 눈을 흘겼다.‘아무런 능력도 없이 온종일 이렇게 사람들의 환심 사는 일만 할 줄 아는 주제에.’예전에는 자신이 없어서 송성연에게 기회가 돌아갔을 뿐이다.이제 더는 송성연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방미정은 일부러 안금여 앞에서 말했다.“할머니, 저와 무진 씨의 혼약을 기억하고 계실 지 모르겠네요. 저희 두 사람 살짝 어긋났을 뿐인데, 너무 아쉬워요. 만약 저와 무진 씨의 혼약이 계속 이어졌다면, 아마 지금 할머니는 손자를 안고 계실 텐데 말이죠.”노인들은 자손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방미정은 바로 이 점을 공략하며 안금여의 마음 속에 파고들 작정이었다.성연은 무진의 진정한 약혼녀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방미정이 지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른들에게 저런 말을 하고 있는데, 그냥 두어서야 되겠는가?방미정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아 아예 못 들은 척했다.방미정 같은 사람은 상대하면 할수록 더 신이 나는 사람이다.안금여와 강운경 역시 방미정이 대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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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방패막이
생각지도 않게 성연이 건물을 나오자 방미진이 쫓아 나왔다.방미정이 업신여기는 듯한 눈길로 성연을 조롱하며 말했다.“송성연 씨, 스스로 생각해 봐요. 당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강씨 집안은 또 어떤 가문인지, 당신이 무진 씨 같은 훌륭한 남자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무진 씨는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서 당신과 약혼한 거예요. 결혼하지 않으면 당신과 무진 씨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방미정의 말은 성연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었다.설사 성연에 대한 외부의 평판이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방미정은 성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돈도 권세도 없는 송성연은 무진의 곁에 설 자격이 전혀 없었다.돈과 권세가 진리였다.돈이 있는데 아무것도 살 수 없다?자신이 보기에 강무진이 송성연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어쨌든 강무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 많았다.모두들 머리를 쥐어짜내 강씨 집안에 들어가려고 한다.그러나 다들 강씨 집안의 돈을 위해서일 뿐이다.오직 자신의 집안 정도만이 강씨 집ㄴ안과 맞먹을 정도다. 강무진에게 누가 되지 않을뿐더러 강무진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을 정도였다.요즘 강씨 집안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 때문에 강무진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자신이 강무진에게 줄 수 있는 장점들을 생각하면 강무진이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는 그야말로 자명하다.성연은 방미정의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방미정 씨, 저를 좀 존중해 주세요.”방미정의 행동은 바로 남을 궁지에 몰려는 비겁한 짓이 아닌가?도대체 체면은 생각도 안 하는 지 성연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방미정은 뒷걸음치며 오히려 성연에게 다가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마지막에 무진 씨의 아내는 결국 내가 될 거예요. 알아서 물러나라고 충고하고 싶군요. 내 앞에서 수작 부리지 말아요. 안 그러면 내가 본 때를 보여 줄 테니 조심해.”처음부터 끝까지 방미정은 성연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녀의 눈에 성연은 얼굴만 좀 예쁘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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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내가 나서 줄게
방미정은 집으로 돌아와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젖은 치마를 버리고 샤워를 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온몸에서 냄새가 나는 듯하다.자신의 몸에서 계속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미칠 지경이었다.지금 구역질 나는 자신이 너무 싫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방미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러나 이 일이 틀림없이 성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당시 다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정말 북성에 계속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송성연이 그렇게 날뛰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두면 이후로 송성연은 틀림없이 더 마음대로 날뛸 거라는 느낌이다.방미정은 송성연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절친 허신미에게 연락했다.허신미는 아주 대놓고 노는 좀 거친 여자였다. 불량스러운 짓은 모두 꿰고 있었다.또 야간 업소에 투자해서 주변에 막돼먹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방미정은 요 며칠 간 자신의 상황을 모두 허신미에게 말했다.허신미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끊임없이 하소연했다.마침 시끄러운 술집에 있던 허신미는 절친 방미정의 전화를 확인하고는 바로 조용한 곳을 찾아 전화를 받았다.방미정이 하는 말을 모두 들은 후, 허신미의 눈이 가늘어졌다.“이런 일이 있었어?”의리를 아는 허신미는 자기 밑의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다.지금 자기 절친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가만히 앉을 수가 없었다.허신미 또한 방미정의 성깔을 잘 알고 있다. 극도의 한계에 이르지 않았으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을 터.진짜 자신이 처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은 말이다.“물론이지, 신미야. 너는 진짜 몰라. 바로 조그만 계집애가 무진 씨 총애만 믿고 일부러 나에게 망신을 줬어. 만약 다른 사람이 봤다면 나는 더 이상 못 살아.” 방미정은 전화에 대고 울부짖었다.이제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것은 허신미 뿐이다.이런 상황을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었다.자신이 아직 무진 씨를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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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어린 계집애
방미정은 집에서 온 몸에다 향수를 뿌리고 또 뿌렸다.사실 씻은 후 냄새는 이미 사라졌지만, 순전히 방미정의 기분 때문이다.향수가 모든 냄새를 다 덮었다고 느껴졌을 때에 비로소 방미정은 허신미를 만나러 갔다.클럽에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나와 방미정을 펜트하우스로 안내했다.그곳은 허신미가 평소에 살고 있는 곳이라 방음 효과가 좋아 조용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허신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허신미가 보기에 방미정이 약간 초췌해 보여 차마 그녀에게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저 감정을 담아 말했다.“내가 가서 알아봤어. 강무진과 송성연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나도 지금 송성연이 특히 꼴 보기 싫어. 그 여우 같은 송성연이 네 자리를 빼앗았다는 거지? 걱정 말고 나에게 맡겨. 내가 확실하게 제대로 손봐 줄게.”자신의 절친 방미정의 남자를 빼앗다니,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다.또 무슨 대단한 인물인가 했더니 겨우 어린 계집애일 뿐이다.이런 애는 마음먹고 손을 좀 쓰면 바로 무진을 떠날 것이다.방미정은 허신미가 직접 자신을 돕겠다고 제안하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물었다.“신미야, 너 어떻게 할 작정이야?”허신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눈에 차가운 빛을 띄었다.“그녀를 우리 가게로 초청하면 나에게 방법이 있어.”‘송성연을 여기로 데려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알 수거 없을 테지.’‘그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있은 후에도 강무진이 송성연을 원하겠어?’아무리 대단한 감정이라도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맥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씨앗을 심으면 언젠가는 통제 불능이 되어 폭발하고 말 터.허신미가 생각하는 수는 아주 많다. 하나가 실패하면 또 다른 수를 쓰면 된다. 결국에 송성연을 무너뜨리는 수가 있을 것이다.자신의 절친을 괴롭힌 사람이니 어떻게 해서든 되갚아 주어야 한다.그러나 허신미의 말을 들은 방미정이 즉시 고개를 저었다.“신미야, 만약 송성연을 청하는 건 좀 어려울 거야. 걔는 안 올 거야.”자신과 송성연 두 사람은 그야말로 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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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납치되다
허신미는 조사를 통해 송성연이 북성남고에 다녔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마지막으로 주연정이란 애를 통해 두 사람 사이가 아주 좋다는 사실도 알아냈다.평소 송성연의 사교권은 두 개였다.강씨 집안 사람들은 당연히 납치할 수가 없다.그러나 주연정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허신미는 주연정을 골라 손을 쓸 생각이다.그래서 수업이 끝나는 시각,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연정이 교문을 나서는데 웬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주연정은 맹렬하게 발버둥을 쳤다. 거대한 공포가 주연정을 덮쳤다.“당신들 누구냐! 원하는 게 뭐야?”주연정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이 사람들은 아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을 덮쳤다.그러나 평소 학교에서도 별 말썽 없는 모범생인 자신은 이제까지 이런 사람들과는 만난 적도 없다.이 사람들은 무척이나 거칠어서 양아치 건달로 보였다.뭐랄까, 이런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는 느낌.차에 태운 후 양아치들은 자신을 상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주연정이 힘껏 소리치기 시작했다.“나를 풀어줘. 나는 당신들을 몰라. 빨리 풀어줘.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이 사람들에게 끌려 가면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었다.그래서 어찌 되었든 절대 이들과 같이 갈 수는 없었다.“놔줘, 놔줘.” 주연정은 코를 훌쩍였다. 두 눈은 당혹감으로 물들었다.이 사람들은 딱 봐도 죽지 않는 그런 부류들이었다.고등학생인 주연정은 지금까지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았던 터라 이런 일은 겪어보지 못했다.속으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아마도 주연정이 소리치며 이들을 너무 시끄럽게 한 것 같다.한 놈이 고개를 돌려 주연정을 매섭게 째려보았다.주연정이 놀라서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당, 당신 어쩔 건데요? 내,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은 법치사회예요. 만약 나한테 어떻게 한다면 당신들도 죄를 면할 수 없을 거예요.”어쨌든 그들은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주연정은 아예 자포자기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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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징벌이 시작되다
주연정을 클럽으로 납치해 온 허신미는 주연정을 실신하게 시켰다.정신을 차린 사냥감은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 법이니까.주연정이 정신을 잃자 허신미는 주연정을 묶은 후 촬영하게 했다. 그리고 온몸이 묶인 주연정의 사진을 익명으로 성연에게 보내게 했다.또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송성연, 반드시 클럽으로 와야 한다. 만약 네가 오지 않는다면 주연정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허신미는 메시지를 받은 성연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한지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어쨌든 친구를 가진 가련한 인생일 뿐인데 송성연이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녀는 여러 방면의 염탐을 거쳐 성연과 주연정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송성연이 주연정을 내버려두지 않을 게 분명하므로 주연정을 잡아왔다.방미정도 옆에서 그녀가 계획을 실행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방미정은 허신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신미야, 너 정말 대단하다. 이런 방법도 생각해 내다니.”방미정은 득의양양하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성연의 약점이 자신의 손 안에 있었다. 이따가 자신들이 마음대로 들볶아도 감히 반격하지 못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송성연이 자신에게 준 모욕을 전부 되갚아 줄 것이다. 송성연도 고개를 못 들게 만들 것이다.‘이 참에 송성연을 혼내 주어 무진을 떠나게 만들어야지.’강무진은 자신 혼자만의 것이었다.성연이 호의를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허신미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별 거 아니야, 이런 여우 같은 년에 대해서라며 내가 일가견이 있지. 잘 봐, 내가 어떻게 너 대신 화풀이해 주는지.”클럽에서 온갖 더러운 수단들을 다 섭렵한 허신미 아닌가?송성연을 상대하는 것 역시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일 뿐.허신미가 가볍게 술을 한 모금 마셨다.‘감히 내 친구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도 해 보지 않고 손을 댔어?’‘기왕 죄를 지었으니 결과를 책임져야겠지?’방미정은 다가가서 허신미의 팔을 붙잡았다.“역시 네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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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완전히 쓸어 버릴게요
집에 있던 성연의 핸드폰으로 협박성의 사진이 전송되었다. 사진을 확인한 성연은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아마도 이 일은 방미정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되었다.그 외에는 다른 원수진 사람이 없었다.학교에서는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해도 동창을 납치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모두 아직 학생들인데 그처럼 대담하다고? 절대 그럴 리가 없다.최근에 나타난 방미정은 건방질 정도로 도도하다.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니 자신의 주변인에게 손을 쓴 것일 테지.방미정이 그렇게 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무분별한 수단을 쓸 줄은 몰랐다.성연과 방미정이 서로 붙는 것이야 하등 상관없지만, 주연정은 그야말로 무고했다.만약 이 일로 주연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성연은 절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성연은 두렵지 않았다. 다만 주연정이 좀 걱정될 뿐이다.거실에 앉아 눈썹을 치켜 뜬 성연의 눈에 착 가라앉은 기운이 넘실거렸다.성연의 옆을 지나가던 고용인들 모두 돌아서 지나갔다. 행여라도 성연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가까이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평소에 성연은 같이 지내기 무척 좋은 사람이다.그래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하지만 고용인들은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집사는 성연을 보며 좀 걱정이 들었다.“작은 사모님, 괜찮으세요?”걱정하는 집사를 보며 생각을 가다듬은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나는 괜찮아요. 집사님, 내가 좀 나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말이 끝나자마자 성연은 직접 차를 몰고 곧장 나갔다.성연은 종래 이런 상태였던 적이 없었다.집사는 이런 상황을 무진 도련님에게 알려야 할지 망설였다.그러나 공교롭게 일을 그르칠까 봐 기회만 보았다.그리고 시계를 보며 성연이 떠난 시간을 쟀다.만약 성연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면 바로 무진 도련님에게 연락할 생각이다.일찍 돌아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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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보스 자세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그들이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그러나 그곳엔 방미정이 아니라 요염하게 예쁜 여자가 있었다.크롭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아주 섹시해 보였다.성연이 아무런 내색 없이 허신미를 훑어보자, 허신미도 성연을 한 차례 훑어보았다.그리고 사람을 깔보듯이 웃었다. ‘아무 것도 아니잖아.’‘진짜 이렇게 어린 계집애일 줄은 몰랐네.’기왕 이렇게 된 거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허신미는 제 마음대로 성연을 훈계할 준비를 했다. 성연이 데리고 있는 네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넷이서 뭘 할 수 있겠어? 자신은 그저 손 한 번 흔들면 이보다 몇 배나 많은 인원을 부를 수 있는데.‘이 네 사람으로는 별 볼 만한 것도 못 돼.’성연이 문에 들어서자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 앉은 허신미가 양팔을 팔걸이에 걸친 채 보스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온 김에 이 테이블 위의 술을 마셔. 규칙을 알겠지? 마시면 사람을 풀어주지.”테이블 위의 붉은색과 흰색 모두 도수 높은 술들이다.만약 진짜 마신다면 성연은 틀림없이 알코올에 중독될 터.허신미는 부러 작정을 했는지 성연의 목숨을 원했다.당연히 허신미의 뜻대로 순순히 따를 생각이 없었던 성연이 추궁했다. “주연정은 어디에 있어?”만약 이 술들을 다 마시게 된다면 자신은 사람의 꼴이 아니게 될 것이다.주연정의 안위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솔하게 이곳의 물건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분명히 사람을 부른 의도가 좋지 못한데, 잔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자신도 이런 치들의 수법을 잘 알고 있다. 마신 후에 저들은 바로 다음 것을 요구하면서 끝까지 사람을 풀어주지 않을 게 뻔하다.주연정을 핑계로 자신을 협박하고 자기들 목적을 달성하겠지.북성에서 구른 지 여러 해가 되도록 허신미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직 없었다.그리고 성연을 보니 이런 자리에 들어서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간이 큰 것 같아 보이는 게 방미정이 송성연에게 눌리는 것도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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