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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어린 계집애

방미정은 집에서 온 몸에다 향수를 뿌리고 또 뿌렸다.

사실 씻은 후 냄새는 이미 사라졌지만, 순전히 방미정의 기분 때문이다.

향수가 모든 냄새를 다 덮었다고 느껴졌을 때에 비로소 방미정은 허신미를 만나러 갔다.

클럽에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나와 방미정을 펜트하우스로 안내했다.

그곳은 허신미가 평소에 살고 있는 곳이라 방음 효과가 좋아 조용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허신미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허신미가 보기에 방미정이 약간 초췌해 보여 차마 그녀에게 뭐라 하지도 못하고 그저 감정을 담아 말했다.

“내가 가서 알아봤어. 강무진과 송성연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나도 지금 송성연이 특히 꼴 보기 싫어. 그 여우 같은 송성연이 네 자리를 빼앗았다는 거지? 걱정 말고 나에게 맡겨. 내가 확실하게 제대로 손봐 줄게.”

자신의 절친 방미정의 남자를 빼앗다니, 그야말로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다.

또 무슨 대단한 인물인가 했더니 겨우 어린 계집애일 뿐이다.

이런 애는 마음먹고 손을 좀 쓰면 바로 무진을 떠날 것이다.

방미정은 허신미가 직접 자신을 돕겠다고 제안하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물었다.

“신미야, 너 어떻게 할 작정이야?”

허신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눈에 차가운 빛을 띄었다.

“그녀를 우리 가게로 초청하면 나에게 방법이 있어.”

‘송성연을 여기로 데려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알 수거 없을 테지.’

‘그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있은 후에도 강무진이 송성연을 원하겠어?’

아무리 대단한 감정이라도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맥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씨앗을 심으면 언젠가는 통제 불능이 되어 폭발하고 말 터.

허신미가 생각하는 수는 아주 많다. 하나가 실패하면 또 다른 수를 쓰면 된다. 결국에 송성연을 무너뜨리는 수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절친을 괴롭힌 사람이니 어떻게 해서든 되갚아 주어야 한다.

그러나 허신미의 말을 들은 방미정이 즉시 고개를 저었다.

“신미야, 만약 송성연을 청하는 건 좀 어려울 거야. 걔는 안 올 거야.”

자신과 송성연 두 사람은 그야말로 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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