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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왜 학교에 있지 않아요

다음날, 집에서 무료함을 느끼던 성연은 고택에 가서 할머니 안금여를 방문했다.

성연이 거실로 들어가니 뜻밖에도 방미정이 와 있었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과 같이 있는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였다.

자신이 가져온 선물로 안금여와 강운경의 환심을 산 방미정은 성연이 거실에 들어오자 성연에게 도발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송성연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강씨 집안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

‘난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이야. 도대체 누구를 선택할지 바보라도 모두 알겠지?’

제일 먼저 성연을 발견한 안금여가 자신의 옆 자리를 두드리며 말했다.

“성연이 왔구나. 여기 앉아.”

강운경도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성연을 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한 가족을 대하는 듯했다.

그런데 방미정을 대할 때는 그저 잘 아는 아래 사람을 대하는 듯, 손님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모습이었다.

성연 역시 사양하지 않고 안금여 옆에 바로 앉았다.

안금여 맞은편에 앉아 있던 방미정이 성연을 보더니 잠시 눈을 흘겼다.

‘아무런 능력도 없이 온종일 이렇게 사람들의 환심 사는 일만 할 줄 아는 주제에.’

예전에는 자신이 없어서 송성연에게 기회가 돌아갔을 뿐이다.

이제 더는 송성연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방미정은 일부러 안금여 앞에서 말했다.

“할머니, 저와 무진 씨의 혼약을 기억하고 계실 지 모르겠네요. 저희 두 사람 살짝 어긋났을 뿐인데, 너무 아쉬워요. 만약 저와 무진 씨의 혼약이 계속 이어졌다면, 아마 지금 할머니는 손자를 안고 계실 텐데 말이죠.”

노인들은 자손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방미정은 바로 이 점을 공략하며 안금여의 마음 속에 파고들 작정이었다.

성연은 무진의 진정한 약혼녀는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미정이 지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어른들에게 저런 말을 하고 있는데, 그냥 두어서야 되겠는가?

방미정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아 아예 못 들은 척했다.

방미정 같은 사람은 상대하면 할수록 더 신이 나는 사람이다.

안금여와 강운경 역시 방미정이 대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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