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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방패막이

생각지도 않게 성연이 건물을 나오자 방미진이 쫓아 나왔다.

방미정이 업신여기는 듯한 눈길로 성연을 조롱하며 말했다.

“송성연 씨, 스스로 생각해 봐요. 당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강씨 집안은 또 어떤 가문인지, 당신이 무진 씨 같은 훌륭한 남자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무진 씨는 귀찮은 일을 피하고 싶어서 당신과 약혼한 거예요. 결혼하지 않으면 당신과 무진 씨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니에요.”

방미정의 말은 성연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었다.

설사 성연에 대한 외부의 평판이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방미정은 성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돈도 권세도 없는 송성연은 무진의 곁에 설 자격이 전혀 없었다.

돈과 권세가 진리였다.

돈이 있는데 아무것도 살 수 없다?

자신이 보기에 강무진이 송성연을 자신의 방패막이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강무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너무 많았다.

모두들 머리를 쥐어짜내 강씨 집안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다들 강씨 집안의 돈을 위해서일 뿐이다.

오직 자신의 집안 정도만이 강씨 집ㄴ안과 맞먹을 정도다. 강무진에게 누가 되지 않을뿐더러 강무진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을 정도였다.

요즘 강씨 집안 둘째, 셋째 일가 사람들 때문에 강무진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자신이 강무진에게 줄 수 있는 장점들을 생각하면 강무진이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는 그야말로 자명하다.

성연은 방미정의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방미정 씨, 저를 좀 존중해 주세요.”

방미정의 행동은 바로 남을 궁지에 몰려는 비겁한 짓이 아닌가?

도대체 체면은 생각도 안 하는 지 성연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방미정은 뒷걸음치며 오히려 성연에게 다가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마지막에 무진 씨의 아내는 결국 내가 될 거예요. 알아서 물러나라고 충고하고 싶군요. 내 앞에서 수작 부리지 말아요. 안 그러면 내가 본 때를 보여 줄 테니 조심해.”

처음부터 끝까지 방미정은 성연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성연은 얼굴만 좀 예쁘장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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