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1265 챕터
제1241화
“애린 씨 말을 믿지 말아요.”임지훈은 감추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덮으려 할수록 방유정은 더 확신했다.“정말 몰라봤네요. 모태솔로라니, 설마 아직 총각이에요?”그녀의 말에 구애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뜨렸고 진원우는 놀란 표정으로 방유정을 바라보기만 했다.‘이 여자 성격... 털털하네!’임지훈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을 꽉 잡았다.“우리는 잘 모르는 사이인데 그런 장난을 계속할 거면 내려요.”방유정이 입을 삐쭉거렸다.“왜 그렇게 치사해요?”임지훈이 차갑게 말했다.“나를 조롱하는 사람을 존중해야 하나요?”방유정은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말했다.“농담이에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요.”임지훈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자, 방유정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는데 임지훈은 그녀가 웃는 순간 너무 예뻐 보였다. 그는 감히 그녀를 쳐다보지 못하고 황급히 눈을 거두었다.너무 놀아서 피곤한 건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모르겠지만, 방유정은 곧바로 잠이 들었다.임지훈은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런 여자는 처음 본다고 생각하며 할 말을 잃었다.구애린이 말했다.“말할 때도 술 냄새가 심한 거 보면 술을 많이 마셨나 봐.”조금 전에 요트에서 몇 명의 여자와 몇 명의 남자들이 함께 내리는 것을 봤는데 얼마나 즐거웠을지 상상이 되었다. 어차피 모두 성인이니 뭐가 있더라도 놀라울 일은 아니다.차가 시내에 들어서자, 임지훈은 방유정을 깨워 차에서 내리라고 하려 했는데 구애린이 말렸다.“지훈 씨, 왜 그렇게 여자를 아낄 줄 물라요?”“...”“유정 씨 집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술 마신 사람을 혼자 내려놓으면 위험하지 않겠어요? 그냥 호텔로 데려가요. 지훈 씨 방이 비어 있잖아요? 우리 식사를 다 하고 다시 돌아올 때면 깨어 있을 거니까 그때 다시 집으로 데려다줘요. 지금 이렇게 혼자 길바닥에 내려놓았다가 나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떡해요?”구애린은 필사적으로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노력했다.“...”임지훈은 구애린이 왜 그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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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임지훈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가 없었다.“그러니까, 유정 씨한테 고마워해야 한다는 거예요?”방유정은 곧바로 제대로 서며 임지훈의 손을 뿌리쳤다.“그럴 필요 없어요.”심재경이 말했다.“여기서 같이 식사해.”방유정은 거절했다.“싫어요. 그랬다가 이 남자는 제가 자기한테 구애하는 줄 알겠어요. 지훈 씨는 너무 재미없어요.”그녀는 말하면서 임지훈을 가리켰다.“...”임지훈은 할 말이 없었다.심재경이 웃으며 말했다.“지훈 씨는 그런 생각 안 해. 내가 남으라고 하는 건 네가 단기문의 동생이고 취해서 위험할까 봐 남으라고 하는 거야. 있다가 식사가 끝나면 데려다줄게.”“맞아요. 게다가 이제 저녁 식사 시간이에요.”구애린도 한마다 보태자, 방유정은 그들의 호의를 생각해서 동의했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다들 먼저 들어가요.”심재경이 말하면서 앞장서서 예약한 가장 좋은 룸으로 안내했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매니저가 심재경의 옆에 다가와서 허리를 굽히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음식을 올릴까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직 다 오지 않았어요.”방유정이 호기심에 물었다.“또 누가 있어요?”구애린이 대답했다.“지훈 씨 상사요.”그리고 또 바로 이어서 덧붙였다.“저희 오빠인데 언니 그리고 애 두 명이 있어요.”방유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사람들이 모두 너무 친해 보였다.“모두 관계가 좋은신 것 같아요.”구애린이 대답했다.“당연하죠.”방유정이 일어나서 구애린의 옆에 앉으며 몸을 돌리고 구애린을 보며 말했다.“저 애린 씨가 좋아요.”구애린이 놀라 하며 물었다.“네?”“애린 씨 성격이 좋아요.”방유정은 구애린의 성격이 자기와 같고 또 외향적이고 활달해서 좋았다.구애린이 말했다.“저도 유정 씨가 친근하고 좋아요.”방유정은 심호흡했다. 비록 돈도 부족하지 않고 의식주 걱정 없으며 괜찮은 친구도 몇 명 되지만, 그들은 모두 그녀와 비슷하게 재벌 2세이고 고생해 본 적도 없는 그냥 같이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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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강세헌은 워낙 바빴고 지금 모두 국내로 와서 회사에 사람이 없었기에 절대 더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임지훈도 그걸 알기에 말했다.“제가 먼저 돌아가면 되니까 다른 사람은 여기서 더 놀다가 돌아가도 돼요. 저는 내일 비행기에요.”심재경이 물었다.“그렇게 빨리요?”“여기에 있어봤자 나 혼자 싱글이니 여기에서 자극봤는 것보다는 일찍 돌아가서 일하는 게 나아요. 저는 일과 결혼했잖아요.”“그 말은 세헌이가 좋아하는 말이잖아요 평소에도 그렇게 고생시키는데 스스로 그렇게 평생을 바치겠다고 호소해요? 쯧쯧, 나는 왜 지훈 씨 같은 사람을 못 만나는 거죠? 나도 지훈 씨와 같은 분이 있으면 우리 이슬이와 샛별이 데리고 여행 다니며 인생을 즐기면서 살 텐데.”“딸도 있고 이슬 씨도 옆에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불만이야?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야?”진원우가 놀리듯 말했다.“사람은 적당히 쓸 만큼 벌면 되는 거야.”심재경이 말을 듣고 임지훈이 물었다.“재경 씨가 남들이랑 똑같을 수 있어요?”진원우도 웃으며 물었다.“우리는 모두 포기할 수 있는데 넌 포기할 수 있어?”모두 심재경이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사 직업을 포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지금 가진 것을 포기할 수 있다고 해도 그의 어머니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심재경은 벌떡 일어나서 그들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너희들 그렇게 나의 아픈 곳을 콕 집어서 얘기해야겠어?”“됐어요. 그만하면 행복한 거예요.”지금 하는 일이 비록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업을 이어받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했고 예쁜 딸도 있으며 나중에 아들까지 낳으면 그야말로 인생의 승자이다.‘뭐가 부럽다는 거지?’임지훈이 말했다.“앞으로는 그런 말을 하지 말아요. 제가 질투해요.”심재경이 웃었다.“자, 자, 우리 한잔해요. 앞으로 우리의 사이가 더욱더 좋아지기를 위하여!”찬이를 포함한 모두가 잔을 들고 잔에 있는 술을 건배했다.“지훈 씨, 며칠 더 있다가 가요.”임지훈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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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방유정은 그들을 바라보며 부끄럽고 부러웠다. 어찌 됐든 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부끄러웠고 친구 사이든, 상사와 부하 사이든 그들이 너무 친해 보여서 부러웠다. 그리고 여인들의 얼굴은 생활이 편안하고 좋아야만 나타나는 그런 행복한 안색이었다.구애린이 방유정의 난감해하는 것을 알아채고 주동적으로 말을 걸었다.“우리 한잔해요.”구애린은 우유가 담긴 컵을 들며 말했다.“그런데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해서 죄송해요.”방유정이 스스로 술 한 잔을 따르고 말했다.“만나서 반가워요.”그러고 또 다른 사람을 보며 말했다.“만나서 반가워요.”안이슬도 한마디 했다.“우리도 유정 씨 만나서 반가워요.”안이슬은 또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우리도 한잔하자.”그가 말하는 우리는 여자들만 말하는 거였다. 송연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컵을 들자, 윤이도 손을 내밀었다.“윤이야, 넌 이거 못 마시니까, 우유로 하자.”송연아가 말하며 우유를 윤이 손에 쥐어주자, 윤이는 송연아 손에 있는 술을 달라고 칭얼댔다. 그걸 보고 강세헌이 또다시 윤이를 안았는데 윤이는 눈이 빨개지면서 울려고 했다. 송연아가 깨끗한 컵을 가져다가 주스를 담아 손에 쥐어주자, 이번에는 송연아 손에 있는 거와 같은 것인 줄 알고 곧바로 기뻐했다. 마시기가 좋든 말든 그가 원하는 걸 주니 기뻤다.“애들은 다 그래.”안이슬이 말했다.“맞아요. 뭐를 보던 다 궁금해하며 가지려고 해요.”송연아는 술잔을 다시 들고 말했다.“우리 한잔해요.”그렇게 4명의 여자끼리 술을 마셨다.식사하는 동안 방유정은 모든 사람에 대해 초보적으로 요해했다. 관계가 화기애애하고 또 모두 성품이 좋은데 누구 한 명이라도 마음이 쪼잔하면 이렇게 잘 지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유정이 몰랐던 것은 그들 모두 좋은 성품을 가진 건 확실하지만, 그들이 잘 지내는 것은 결코 단순히 성품이 좋은 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심재경과 강세헌이 제일 오래 아는 사이였고 관계도 좋았으며 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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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송연아가 말했다.“좋아요. 샛별이 보러 가요.”찬이도 송연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엄마, 저도 샛별이 보러 갈래요.”구애린은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가자.”그들의 대리도 도착했기에 모두 차에 타고 심재경 집으로 출발했다....임지훈은 차에서 아무 말 없이 차가웠는데 방유정도 웃으면서 대하는 것이 귀찮았는지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눈을 지그시 감으며 잠든 척했다. 하루 종일 놀다 보니 피곤한 것도 사실이었다.임지훈은 고개를 돌려 방유정이 눈을 감은 모습을 보고 물었다.“졸려요?”“네.”방유정은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이제 곧 도착하니 잠들지 말아요.”임지훈이 귀띔해 주자, 방유정은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왜요? 제가 차에서 안 내리고 계속 있을까 봐서요?”임지훈이 황당해하며 말했다.“왜 그렇게 생각해요?”임지훈은 절대 그런 뜻이 아니라 방유정이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불편할까 봐서였다. 거의 도착하니까 차라리 집에 도착해서 편히 자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방유정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친구분 중 지훈 씨 혼자 싱글이라서 저와 엮어주려는가 본데 지훈 씨가 그렇게 저를 피하면 제가 지훈 씨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 같잖아요. 저도 저 싫다는 사람 강요할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 겁내지 말아요.”임지훈이 웃었다.“저는 제 분수를 알아요.”그 말에 방유정이 소리를 질렀다.“왜요? 왜 소리를 질러요?”“세상 물정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저 사람 안 잡아먹으니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제가 언제 경계했어요? 다만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뿐이에요. 또 친구들 때문에 불편해하실 것 같기도 하고요.”“잘난 척하기는.”방유정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럼, 제가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요? 제가 귀찮지 않아요?”임지훈이 웃으며 물었다.“지금이 너무 귀찮아요.”그녀의 말을 듣고 임지훈이 차를 세웠다.“이제 귀찮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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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또 한 조각의 케이크를 아버지 손에 쥐어주었다.“오늘은 제 생일이니 어서 케이크를 드세요.”아버지는 그녀의 속셈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내 입을 막으려고 하는 걸 모를 줄 알아.”방유정이 그의 어깨에 기대며 애교를 부렸다. 그녀는 부모의 그늘에서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애지중지 자랐다. 무슨 일이든 부모 앞에서 애교만 부리면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부모가 그녀를 결혼시키려는 결심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걸 느끼고는 케이크를 먹은 다음 잽싸게 위층으로 올라갔고 머리가 어지러웠는지 샤워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그때 그녀의 어머니는 가정부에게 테이블을 치우라고 하고는 남편에게 말했다.“기문이에게 전화해서 유정이가 그 남자한테 막 대하지 않았는지 물어봐요.”그녀의 아버지가 말했다.“우리가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닐까?”“그래도 방법이 없잖아요. 당신이 오래 기다릴 수 없는데.”그녀의 아버지의 안색이 순식간에 암울해지더니 휴대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어머니도 바로 뒤따라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단기문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문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전화했어. 네가 유정이에게 소개해 준 사람 어때? 오늘 유정이가 그 사람한테 막 대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녁에 그 사람이 집까지 바래다줬다고 하던데 정말이야?”단기문이 말했다.“저도 그것까진는 몰라요.”그는 확실히 임지훈이 방유정을 데려다줬는지 모르지만 방유정의 성격에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그 사람이 어떤 조건인지 얘기해 줄 수 있겠니? 네가 전에 조건이 좋다고만 했잖아, 얼마나 어떻게 좋은 거야?”방유정의 아버지가 물었다.“스피커로 해요.”방유정의 어머니가 옆에서 귓속말하자, 방유정의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고 이어서 단기문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그 사람 현재 브리언트 그룹에 다니고 있고 강세헌의 오른팔이어서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단기문은 방유정 부모님의 생각을 잘 알고 있기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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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단기문의 눈이 커졌다.이건...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제가 한번 물어볼게요.”단기문은 대놓고 거절할 수 없어서 말을 돌렸다. 전화를 끊고 단기문은 바로 방유정에게 전화해서 이른 시일내에 짝을 찾지 못하면 그녀의 부모가 직접 나설 것 같은데 그럼 피동적으로 되니까 다그치라고 알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방유정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서 휴대폰이 아무리 울려도 깨어나지 못했다. 연속 3번을 해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단기문은 포기하고 아침에 다시 하기로 했다.이른 아침.여섯 시가 넘어서 방유정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그녀를 불렀다.“유정아, 일어나.”“음...”방유정은 몸을 뒤척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왜요?”“빨리 일어나, 오늘 임지훈 씨가 프랑스로 돌아간다며, 가서 만나봐야지.”방유정은 순간 잠이 깼다.“엄마, 제가 선을 본 사람의 이름이 임지훈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방유정의 아버지는 사실 밤새 임지훈의 프로필을 확인했는데 자료를 보고 더욱 만족스러웠다. 때문에 그는 딸이 임지훈과 결혼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그녀의 어머니는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당연히 네 사촌오빠가 말해줬지.”방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재촉했다.“얼른 가서 샤워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어.”방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를 밖으로 밀었다.“알았으니까 샤워하게 나가세요.”“그럼 서둘러, 문 앞에서 딱 기다릴 테니까 감히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고.”“알았어요.”방유정은 휴대폰을 뒤에 감추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을 잠그고 곧바로 단기문에게 전화를 걸었다. 단기문은 한창 자고 있다가 전화를 받고 아직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여보세요.”방유정이 말했다.“나예요.”단기문이 말했다.“어젯밤에 전화를 여러 번 해도 안 받더니.”“취해서 잠들었어요. 오빠가 엄마, 아빠한테 임지훈 씨 얘기를 했어요?”“물어보셔서 어쩔 수 없었어. 두 분 임지훈 씨를 맘에 들어 하시는 것 같으니까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방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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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똑똑똑...방유정 어머니의 문 두드리는 소리가 다급해졌다.“유정아, 제발 빨리 씻고 나와. 시간이 없어. 그 사람이 이대로 떠나면 네 아버지가 프랑스까지 쫓아갈 기세야.”방유정이 욕실 문을 열고 충격에 빠진 얼굴로 어머니를 바라봤다.“남자가 다 죽고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그 사람한테 목을 매는 거예요?”“남자는 많지만 괜찮은 남자가 몇 명 될 것 같아? 전에 만났던 괜찮은 남자들은 다 너 때문에 겁을 먹고 도망갔잖아?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방유정이 말했다.“알았어요. 하지만 저 조건이 있어요.”“무슨 조건? 단 네 아빠가 이번에는 절대 네 맘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거니까, 조건을 걸고 싶어도 그건 염두에 두고 얘기해.”방유정이 말했다.“두 분 끼어들지 마세요. 제가 평생 함께할 짝을 찾는 거니까 제 마음에 들어야 하잖아요.”방유정 어머니는 그녀가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입씨름을 하지 않았다.“이번에 네 아빠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거야. 20여 년 동안 너를 오냐오냐 키웠지만 이제 우리도 늙었어.”“알았어요.”방유정도 마음속으로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그녀는 한숨만 나왔다.“알면 서둘러. 너 그러다가 아빠가 정말로 직접 나서서 찾으러 가면 그때는 얼마나 망신이야.”방유정이 물었다.“엄마, 아빠가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요?”“네 아빠 시간이...”순간 자기가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방유정 어머니는 말을 바꿨다.“우리 늙어서 오래 기다리지 못해.”방유정이 웃으며 말했다.“두 분 아직 젊어요.”“알았으니까, 빨리 샤워해. 얼른.”방유정 어머니는 말하며 딸을 욕실에 밀어 넣었다.방유정은 하는 수 없이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하며 대책을 생각했다.‘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떡하지?’그녀는 예쁘게 단장하고 차 키를 들고 그녀의 스포츠카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마침 임지훈도 그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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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좋은 말로 부탁하면 도와줄게요. 그런데 계속 이런 태도이면 저 가요?”“잠깐만요.”방유정은 지금 임지훈을 그냥 보내면 아버지가 직접 찾아갈 거고 그렇게 되면 더 난감할 거라는 걸 알기에 서둘러 말렸다.“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부탁해요?”“그거로는 안 되죠. 부탁하는 진심을 보여줘야죠.”방유정은 지금까지 이런 비굴함을 당한 적이 없었기에 분노가 치밀어서 숨을 헐떡였다.“이것도 안 된다고요?”임지훈이 그녀의 귓가에 다가서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부족하죠.”방유정은 놀라더니 순식간에 얼굴까지 토마토처럼 빨개지며 반응했다.“당신...”임지훈이 다시 말했다.“어머,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순진해요? 정말 몰랐네요. 유정 씨가 얼굴이 빨개진 걸 봐서라도 도와줄게요.”방유정은 화를 내고 싶었지만, 임지훈이 승낙했기에 화를 낼 이유가 없어서 헛기침하며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애썼다.“가요. 제 차가 주차장에 있어요.”임지훈이 말했다.“짐도 챙겨야 해요.”“제 차에 넣어둬요.”임지훈은 짐을 그녀의 손에 넘겨주며 말했다.“저에게 부탁을 하면서 이 정도는 유정 씨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어요?”“그러고도 남자예요? 어떻게 여자에게 이런 걸 시켜요?”“저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으면 되잖아요.”임지훈이 웃으며 말하자, 방유정은 한숨을 쉬며 하는 수 없이 그의 짐을 챙겨서 따라갔다. 그녀는 임지훈의 뒷모습을 째려봤다.‘이런 남자는 처음이야? 남자가 어떻게 감히 이런...’“절대 저를 남자로 생각하지 말아요.”임지훈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는데 마치 보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아는 듯싶었다.“...”방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차는 어디에 주차했어요?”임지훈이 물었다.“저기 핑크색 차에요.”그녀는 실버색 차에 핑크색 필름을 붙였는데 임지훈이 한마디 평가했다.“역시 여자들이 좋아하는 색이네요.”“왜요? 지금 여자라고 차별 대우하는 거예요? 지훈 씨도 여자가 낳았다는 걸 잊지 말아요”임지훈이 말했다.“여자를 차별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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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그냥 입 다물고 가능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방유정이 말했다.임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유정 가까이에 다가가며 말했다.“벙어리가 되라는 거죠. 그런데 제가 언어장애인이면 부모님께서 저를 반가워하시겠어요?”방유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왜요? 저희 부모님이 반가워했으면 좋겠어요?”임지훈은 당황해하며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방유정이 말했다.“저 남자한테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는데 당신이 처음이에요.”그녀는 말하면서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다. 그 순간 임지훈은 준비가 없었기에 뒤로 젖혀지는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방유정을 바라봤다.“왜 이렇게 운전해요?”방유정은 임지훈의 질문을 무시하고 더 빨리 달렸다. 임지훈은 자연스럽게 손잡이를 잡았다.“저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났어요? 지금 살인을 하려는 거예요?”방유정은 불쾌했다.“닥쳐요.”임지훈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저는 유정 씨를 도와주러 가는 거예요. 제가 잘못했나요? 속도 줄여요!”방유정의 차는 하마터면 앞에 SUV 차량에 부딪힐 뻔했는데 임지훈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여자는 거만할 뿐만 아니라 손도 거치네.’그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에 방유정을 건드리면 좋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얼른 도와주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는 어느덧 방씨 가문의 집 앞에 도착했고 방유정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저희 부모님이 저와 사귀냐고 물어보면 그냥 맞다고 해요.”임지훈은 천천히 대답했다.“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혀 고마워하지 않잖아요.”“이제 늦었어요.”방유정이 차에서 내리며 대답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보탰다.“말을 적게 하는 거 잊지 말고요.”임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어서 내려요.”방유정이 다그쳤다.방유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차가 들어오는 걸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임지훈은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고 내렸다.“왔어요?”방유정 아버지는 눈꼬리를 올려 눈가에 주름을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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