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1251 - Chapter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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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여준재 씨를 더 애먹여야 했는데
아직 결혼도 안 한 상태인데 채씨 가문에서는 벌써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 심지어 압박하기 시작하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결혼해서 혼인 신고한 뒤에도 참견이 더 심해질까 봐 두려울 뿐이다. 임은미는 생각하다가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두 모녀가 은밀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던 중 병실 밖에서 갑자기 말소리가 들리더니 임근수와 채성휘가 들어왔다.그들은 임은미가 깨어난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은미 씨, 드디어 깨어났네요.”채성휘는 빠른 걸음으로 임은미에게 다가오면서 손을 잡으려고 했으나 그녀는 차갑게 피했다. 뿐만 아니라 임은미는 채성휘를 아예 투명 인간 취급하면서 임근수를 보며 말했다.“아빠, 방금 엄마와도 상의해 봤는데요. 어떤 가문에서 이토록 우리 집 아기들을 달가워하지 않으니까 이제부터 그냥 우리 집에서 키우고 성씨도 우리 성으로 지어요. 마침 오셨으니까 우리 아기들한테 이름 지어주세요.”“...”임근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돌아오자마자 자기 딸이 이런 용감한 발언을 할 줄 몰라 그저 옆에 있는 채성휘의 눈치를 살폈다.그러나 채성휘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그저 생글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화도 내지 않았다.그녀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채성휘도 확실히 이번에 자기 부모님이 심했다고 생각했다. 하여 임은미가 화내는 게 당연했고 결혼을 중단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아버님, 은미 씨가 이왕 그렇게 결정했으니 우리 아기들 이름은 잘 부탁드립니다.”“정말 내가 지어도 상관없어?”임근수는 어리둥절해서 채성휘를 바라보았다.심지어 임은미와 담은자도 의외라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채성휘는 그들의 반응을 보더니 살짝 웃으며 답했다.“네, 아까 은미 씨도 말했다시피 저희 부모님들이 원래 아기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 아마 이름 지어주는 것도 부담스러워할 것이고 또 굳이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그의 해명을 듣고 난 뒤에야 임은미와 담은자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하지만 임근수는 여전히 근심 어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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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데릴사위
임은미의 말을 들어보니 채성휘도 예전에 고다정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느껴졌다.방금 그와 임은미, 거기에 간호사까지 합쳐도 허둥지둥했는데 애당초 고다정은 어떻게 두 아이를 혼자서 돌볼 수 있었는지 의문이었다.비록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엄청 고맙지만 그래도 임은미와의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잊지 않고 먼저 입 밖으로 꺼냈다.“예전에 아버님께서 밖에 나가 이야기 하자고 했을 때 저희 부모님이 제가 없는 틈을 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너무 미안해요.”그는 진심으로 사과했다. 임은미는 그의 진지한 사과에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던 원망이 어느 순간 점점 사라졌다.어디까지나 채성휘는 채성휘고 부모님은 부모님이기 때문이다.또한 앞으로도 함께 살지 않기에 상관없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임은미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는데 채성휘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걱정하지 말아요. 앞으로 우리 이 아기들 이외에 다른 아이는 낳지 맙시다. 제가 이미 의사 선생님께 정관 수술에 대해 상담도 받았어요. 은미 씨의 몸 상태가 안정되면 제가 할 겁니다.”“정관수술이요?”임은미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채성휘가 결정했을 당시 그녀는 산후 조리실에 있은 관계로 못 들었기에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채성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이를 낳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고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두 아이면 저한테는 충분하거든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 쪽은 은미 씨가 걱정 안 해도 돼요. 제가 내일 다시 가서 토론해 볼게요.”그의 말에 임은미는 매우 감동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웠다.“내일 아버님 어머님이랑 상의할 때 잘 말씀드려요. 어디까지나 두 분은 모두 성휘 씨를 위해서 한 말씀일 테니까요.”임은미는 채성휘를 빤히 보며 말했다.채성휘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얼마간 더 꽁냥거리다가 잠을 청하려 했다.하지만 현실은 매우 가혹했다.잠든 지 얼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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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작은 수술을 했어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만약 데릴사위를 못 데려오면 채씨 가문의 자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없는 걸로 할게요.”채성휘는 또다시 포인트를 콕 짚어 말했다.하지유는 목이 메었다가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채성휘, 너 지금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고 이러지. 내가 그런 뜻이 아니란걸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그녀의 말에 채성휘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단지 제 뜻을 말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직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요. 두 분의 태도를 보시고 은미 씨 부모님도 지금 매우 화가 나신 생태에요. 그리고 저와 은미 씨의 결혼식도 취소할지 고민중이시고요.”“감히!”하지유는 더는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임씨 가문이 이렇게까지 세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그쪽에서 무슨 자격으로 결혼식을 취소한다는 거야? 예물도 다 사뒀고 사람들에게 결혼 소식도 다 알렸는데, 더구나 지금 아이도 낳은 상태에서 우리 집안 외에 그런 딸을 누가 데리고 가겠어?”“고다정 씨가 있는 한 은미 씨가 아무리 두 아이의 엄마라고 해도 충분히 시집갈 수 있어요! 그리고 고다정 씨는 원래 약한자를 괴롭히는 걸 제일 참지 못하는데 만약 두 분이 은미 씨를 괴롭히면 지금 소유하고 있는 개인 자산들은 나중에 손도 못 대고 다 뺏길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세요.”채성휘는 차갑게 그들을 보며 말했다.하지유는 또다시 말문이 막혀버렸다.이때 채은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만 해. 네 뜻은 우리도 충분히 알아들었어. 이제 너랑 은미의 일은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게.”그는 자기 아들이 오늘 두 사람을 찾아온 원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주려고 왔다는 걸 눈치챘다.비록 임씨 가문의 태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혼사는 치르는 게 그들한테는 이로워서 아무런 사고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그날 저녁, 고다정은 병원에서 하루 종일 임은미와 같이 있다가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빌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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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눈치가 빠르네
임은미가 아이를 낳게 되면서 고다정의 출산 예정일도 곧 다가오고 있었다.여준재는 이제 회사에 나가지 않고 모든 정력을 고다정에게 쏟았다.여씨 가문의 사람들은 여진성만 회사 일을 맡아야 해서 그를 빼고 모두 빌라로 이사 왔다.모든 사람이 고다정의 출산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고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들의 행동들로 인해 자신이 중히 여겨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눈 깜짝할 사이에 출산 예정일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고다정은 일찌감치 여준재와 같이 병원에서 출산 준비를 했다.그리고 여준재는 그녀의 곁에 딱붙어서 의사가 요구하는 출산 전 모든 준비도 끝마쳤다.마침내 아기는 나흘째 되던 날 밤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나오려 했다.잠결에 고다정은 배가 슬슬 아파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아기가 곧 나올 것 같았다.그녀가 간호사를 부르기도 전에 이미 진작에 깨어있던 여준재는 상황을 눈치챘다.“아기가 나오려고 하나요?”여준재는 침대에서 재빨리 일어나더니 한껏 긴장한 얼굴로 고다정에게 물었다.고다정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간호사 좀 불러줘요.”그녀의 말에 여준재는 서둘러 호출 버튼을 눌렀는데 그의 한쪽 손은 아까부터 쭉 고다정의 손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애써 불안한 기색을 감추며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만약 도저히 아파서 참기 힘들면 입술을 깨물지 말고 제 손을 깨물어요. 저는 피부가 두꺼워서 아프지 않거든요.”“지금 너무 아픈 정도는 아니에요.”고다정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여준재가 고다정을 사랑하는 만큼 그녀도 여준재를 많이 아낀다.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달려왔다.여준재는 그들을 도와 고다정의 침대를 밀어주며 함께 분만실로 향했다.곧 들어갈 때 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안심시켰다.“만약 아파서 힘들면 제왕절개로 바꿔요. 어차피 저는 배에 흉터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당신이 힘든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알겠죠?”“알아요. 무리하지 않을게요.”고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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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우리 동생도 참 못생겼어요
이튿날 아침, 고다정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온 세상에 퍼졌고 수많은 사람이 선물을 안고 빌라에 갔다.고다정이 순산하게 되면서 병원에서는 하루만 입원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쉬었다. 이 일이 전국에 퍼지게 된 이유는 여씨 부부 내외가 너무 기쁜 나머지 회사 홍보팀에 전체적으로 공지를 올려 손자의 출생을 경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YS 그룹 소유의 제품들은 3일만 전부 반값 할인한다고 알렸다.심지어 여준재는 평소에도 SNS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인데 이날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아기가 아직 얼굴이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또한 그들에게 귀한 선물까지 안겨줬다.하지만 이런 일들을 고다정은 눈치챘지만 그녀에게 주는 피해는 전혀 없어서 그저 가만히 있었다.여씨 부부 내외가 어제 병원에서 말했듯이 아이는 두 사람이 돌보고 있어서 고다정은 하나도 신경 쓸 필요 없이 그저 잘 쉬기만 하면 된다.당연히 고다정이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데리고 갈 예정이었다.고하준과 고하윤도 자기한테 남동생이 생겼지만 학교를 가야 하기에 아직 만나보지도 못했다.어렵게 일찍 하교한 어느 날, 두 아이는 기사를 재촉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고 그제야 남동생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저번에 봤던 여동생들처럼 못생겼어요!”고하윤은 또다시 쭈글쭈글한 자기 남동생을 보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고하준도 옆에서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다정은 그들의 말에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왜 이렇게 동생들의 외모에 집착하지?’“너희들은 아직도 여동생들이 못생겼다고 생각해?”고다정은 눈썹을 들썩이면서 두 아이에게 물었다.고하준과 고하윤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임은미의 두 딸은 매우 귀엽게 변해있어서 두 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임은미가 그들의 집에서 지낼 수 없기에 매주 주말마다 보러 가고 있었다.고다정은 그들의 대답을 듣고는 다시 차분하게 설명해 줬다.“그것 봐, 예전에 여동생들도 금방 낳았을 때 쭈글쭈글하고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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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당했다는 느낌이 드네
임은미 아이의 첫 돌잔치 이후 보름이 지났다.보름 동안 고다정은 가만히 집에서 산후조리에만 전념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고다정도 아이의 첫돌이 다가왔다.임은미네와 달리 여씨 가문에서는 큰 장소를 빌렸다.잔치 당일, 현장에는 많은 손님들과 하객들로 붐비었다.그리고 가장 부러웠던 순간은 잔치 중에 여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 고다정에 대한 인정과 포상 타임이었다.“저는 제 손자며느리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여씨 가문에 행운을 가져다준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제 명의 하의 재산 3분의 2를 제 손자며느리에게 넘기고 나머지 3분의 1은 제 증손자들에게 주겠다고 발표하는 바입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만 떠들썩한 게 아니었다.알다시피 큰 어르신 명의의 자산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근데 3분의 2는 고다정에게 주고 나머지는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는 걸로 보아 고다정에 대한 만족도와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심지어 자기 자식들과 여씨 가문의 다른 손자들을 훨씬 능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여씨 부부 내외는 큰 어르신의 결정에 조금도 개의치 않고 심지어 그들도 각각 값비싼 선물을 고다정에게 건넸다.“너무 부럽네요. 여씨 가문에서 고다정 씨를 이토록 아끼다니!”“제 생각에는 이제 고다정 씨 몸값이 여 대표님보다 더 높은 것 같습니다!”“여씨 가문에서 고다정 씨를 정말 아끼는 것 같네요. 저는 언제 저런 시집을 만날 수 있을까요. 여씨 집안 자산의 10분의 1은 바라지도 않으니 누가 1000분의 1이라도 줬으면 좋겠네요!”네티즌들은 연회에 대한 온라인 보도를 보고 의견이 분분했다.심지어 여씨 가문의 세 어르신을 각각 국민 시아버지, 국민 할아버지, 그리고 국민 시어머니라고 불렀다.돌잔치가 지나니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다.예전에 이맘때쯤이면 고다정은 외할머니와 같이 설맞이 물건들에대해 토론하곤 했는데 이제 혼자 남게 되어 갑자기 쓸쓸해졌다.여준재가 회사에서 돌아와 보니 고다정의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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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그만 질투해요
한 달 뒤이자 설 후면 곧 결혼식이다.하지만 여준재는 고다정더러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이 그저 안심하고 자기 신부가 될 준비만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고다정도 그의 고집을 꺾기 힘들어 나중에는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건 임은미 쪽도 마찬가지였다.백수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자리에 모였다.두 사람은 수다 떨다가 대화 주제가 어느새 신혼여행으로 넘어갔다.임은미는 호기심에 물었다.“결혼식이 끝나면 두 사람은 바로 신혼여행 갈 거야?”“그럴 생각인데 어디로 놀러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어. 왜, 너는 채 선생님이랑 토론해 봤어?”고다정도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이때 임은미가 답했다.“나는 성휘 씨가 어렸을 때부터 자랐던 곳에 가보고 싶은데 채씨 가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고다정은 알것 같았다.친한 친구의 고부간 갈등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막막했다.어디까지나 자신은 외부인이기에 대놓고 참견할 수도 없었다.하여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어렵게 먼저 말을 꺼냈다.“네가 정말 거부감이 심하면 될수록 따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옛말에 어떠한 관계는 소홀할수록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 어쩌면 시집과는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채 선생님이 중간에서 조절하다 보면 사이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잖아.”“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임은미는 한숨을 내쉬더니 더 이상 말하기 싫어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고다정도 모르는 척 맞장구를 쳤지만 그래도 친구가 걱정되었다.어쨌든 지금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건 사실이라 오랫동안 지속되면 나중에 가정의 행복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았다.자신이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니라 고다정도 뭐라고 조언을 주기도 힘든 입장이다.어쩔 수 없이 여준재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혹시나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려고 했다.하지만 여준재는 그녀의 걱정어린 말을 들은 뒤 웃음을 터뜨렸다.“사실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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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죽일 테면 죽여봐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유라는 방안에 유일하게 있는 창문 아래에 앉아 있었는데 이미 초췌한 모습에 온몸에서 썩은 냄새를 마구 풍기고 있었다.그녀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밖으로 노출된 피부만 보아도 칙칙하고 누렇게 말라 있었다.이때, 쥐 죽은 듯이 조용하던 지하실에서 누군가가 문을 여는 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다.소리를 들은 유라는 여전히 초점이 없는 공허한 눈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이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고다정과 여준재는 들어오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방안의 냄새가 여간 역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고다정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앞의 예전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여자를 본 뒤 차갑게 말했다.“가서 좀 씻겨요. 그리고 다시 거실로 데려오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냉큼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가는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여준재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밖에 나온 뒤 고다정은 그제야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는 옆에 서있는 여준재에게 물었다.“위생관리도 안 해줬나요?”“제가 소홀했어요. 앞으로 주의하라고 할게요.”여준재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하지만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제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저 여자를 오늘부로 경찰 쪽에 맡기려고요.”“그래요. 저 여자가 과거에 저지른 일과 외할머니의 살인사건도 있으니 앞으로 감옥에서 나오기는 힘들 겁니다.”여준재는 고다정이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되묻지 않고 그저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다짐했다.덕분에 고다정의 마음은 다시 차분해졌다.그러다 별장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여기 경치가 참 괜찮은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 있을때 우리 준이랑 윤이랑 같이 소풍하러 와도 되겠어요.”“좋죠. 근데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에 옵시다.”여준재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그의 말에 고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시간이 참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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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법적 아내
별장에서 나와보니 이미 두 시간이나 지나있었다.고다정은 숨을 깊게 한번 들이마시더니 옆에 서있는 남자에게 물었다.“혹시 제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나요?”방금 그녀는 부하들에게 국제적으로 제일 위험한 감옥으로 보내라고 했고 그저 죽이지 않는 한 아무렇게나 괴롭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여준재는 눈앞의 자기 여자가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에 그만 웃음이 나와 그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비록 저는 다정 씨를 보호해 줄 수 있지만 자기 성격 같은 경우는 스스로 독해지는 버릇을 해야 합니다. 이는 당신이 강대해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를 보아야 하고 필수적으로 냉정해져야 하거든요. 해서 저는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더 독하게 마음먹어야 나중에라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고 생각해요!”그의 말을 듣던 고다정은 두 눈을 여준재에게 맞추고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앞으로 더 독하게 마음먹어야겠네요. 지금 이미 저희 스승님을 도와 성씨 가문의 사업을 관리하고 있으니까요!”그녀는 우쭐거리며 턱을 한껏 쳐들었다.여준재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군요. 그럼 이제부터 다정 씨가 저를 보호해 줘야겠네요.”“걱정하지 말아요. 이제부터 제가 보호해 드릴게요. 누가 괴롭히면 제 이름을 대요!”고다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더는 참지 못하고 여준재를 향해 큰소리로 웃으며 물었다.“저 방금 혹시 조직 폭력배 보스 같지 않았나요?”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똑같았어요.”그렇게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별장에서 빠져나왔다.가는 길에 고다정은 임은미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다정아, 지금 어디야?”“나랑 준재 씨랑 지금 밖에 있어, 왜?”고다정은 살짝 웃으며 여준재의 품에 안긴 채 그녀에게 물었다.임은미가 답했다.“내일 결혼식이잖아. 너랑 같이 마지막 싱글 데이를 보내고 싶어. 그래서 성휘 씨랑도 막 헤어졌는데 만약 여 대표님께서 외롭다고 하면 마침 성휘 씨도 혼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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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웨딩
다음 날, 날이 밝기도 전에 고다정과 임은미는 도우미에 의해 깨났고 여아린의 메이크업팀에 이끌려 각종 화장을 받게 되었다.모든 메이크업이 끝나고 드레스까지 갈아입으니 밖은 이미 환해졌다.여아린은 시계를 한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준재랑 성휘 씨도 이제 곧 도착할 것 같은데 내가 사람들과 같이 문 쪽에서 막을게. 오늘 같은 날 쉽게 신부를 데려가면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녀는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임씨 부부 내외도 떠들썩한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지 않다면 몇 년 동안 임은미를 혼자 버려둔 채 여기저기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다.두 사람도 임은미에게 한마디 한 뒤 곧바로 여아린의 뒤를 따라 떠났다.이때, 여준재와 채성휘가 웨딩카를 몰고 산장 기슭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무리에 둘러싸여 신부를 데리러 온 차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신랑 측 두 분은 차에서 내려주세요. 어떻게 차를 몰고 신부 데리러 갈 수 있단 말입니까.”담은자는 차창을 두드리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임근수도 자기 아내와 같이 웨딩카 앞을 가로막았다.“신부 데려가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운 일입니까? 두 분은 빨리 차에서 내리세요.”여아린도 그들 따라 조카가 타고 있는 차창을 두드렸다. 비록 자기 조카가 오늘날 이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많은 힘든 일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고모로서 한번 괴롭히고 싶었다.“고모, 이건 통행료예요.”여준재는 진작에 이런 일이 발생할 걸 예상하고는 차 안에서 두터운 돈봉투를 꺼냈다.다른 한쪽에서 채성휘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거의 다 받을 수 있도록 돈봉투를 여러 개로 나누기 시작했다.“친애하는 여러분, 제가 신부를 안전하게 데려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세요.”“아이고, 봉투는 두껍네요.”“우리 신부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만 비켜 줄게요. 근데 무조건 차가 아닌 직접 걸어 들어가서 신부를 데려와야 합니다.”“맞아요. 차로는 안 돼요!”“내려요! 빨리!”사람들은 봉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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