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021 - Chapter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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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최시원이 앞으로 나서며 공포에 질린 황유길을 뒤로 물렸다. 그런 다음 손에 쥔 구슬 두개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차갑게 말했다.“그대가 바로 말로 듣던 염구준, 염 전주로군! 6년 전, 전 세계 전장을 누비며 무패의 전설이 된 인물! 내 제자 박동건을 다치게 한 빚, 오늘 내가 갚아주마!”‘박동건의 스승?’염구준의 눈이 좁아지며, 미간을 찌푸렸다.전신경지에 돌파하고 반보천인 경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동급의 상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더군다나 침착한 노인의 기운을 봐서, 반보천인의 경지에 머문 지 오래 된 것 같았다. 그의 몸엔 사람을 압박하는 기이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지금까지 만난 상대중에 이보다 더 강한 자는 없었다!“젊은 나이에 벌써 그 경지에 도달하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최시원이 손에 쥔 검은 구슬을 돌리며 오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나를 만난 이상,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 말거라!”그 말을 끝으로 최시원은 염구준을 향해 왼손을 쫙 뻗어 움켜쥐는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염구준은 무형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꽉 옥죄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시원의 공격은 온전히 먹혀들지 않았다. 염구준의 몸은 아주 살짝 떨리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흠?”최시원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염구준을 깊이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뭔가 깨달았은지, 눈빛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설마… 선천도체?”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은 염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동안 염구준도 자신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염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신무 옥패로 수련하게 되면서 확실히 남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었다. 심지어 18살에 전신경지를 돌파하기까지 어떠한 막힘도 없었다. 지금 보니 이 모든 것이 선천도체의 효과였던 것이다!“전신전 전주의 명성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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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그 말과 동시에 최시원의 실루엣이 희미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며 염구준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왼손을 마치 갈고리처럼 굽히며 염구준의 목을 행해 팔을 뻗었다.“빠르시네요.”하지만 염구준도 가만히 당해주고 있을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순식간에 눈 근육을 수축하더니, 오른손 검지를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최시원의 왼손 맥문을 겨냥했다. “역시 전신전 전주, 전투 경험이 풍부하군!”최시원이 가볍게 웃으며 다시 몸을 변화시켰다. 그리고는 마치 원숭이처럼 순식간에 염구준 뒤로 몸을 날리더니, 어깨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반대로 염구준은 몸을 낮추는 동시에 회전시키더니, 왼발을 주축을 삼아 오른발을 바닥을 쓸 듯 발차기를 날렸다.이건 용하국의 고무학에서 기초가 되는 동작, 쓸어 차기였다!“아주 훌륭한 반사신경이야!”최시원이 감탄하며 점프로 가볍게 염구준의 공격을 피했다. 동시에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입으로 훅하고 바람을 내뱉았다.그러자 옅은 청색 빛을 띤 바람의 칼날이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염구준을 향해 쏟아졌다.아무리 반응이 빠른 사람이라도 이 거리에서 피하기는 무리일 터! 최시원은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었음을 확신했다!“와라!”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이 눈빛을 가라앉히며 숨을 들이켜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공격에 당황한 것이 아닌, 반격하기 위해 멈춘 것이었다.후웅!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굉음이 염구준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이것 또한 용하국의 고무학에 들어있는 비전, 사자후공이었다!눈으로도 볼 수 있는 강력한 토네이도 같은 기운이 염구준 입에서 뿜어져 나오며 순식간에 바람의 칼날을 흩으러 버렸다. 동시에 최시원은 충격에 몸이 흔들리며 얼굴이 살짝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던지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눈치채지도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에겐 충분했다. 강자끼리의 싸움은 원래 찰나에 이루어진다!“죽어라!”최시원의 몸이 흔들리는 순간 염구준은 놓치지 않고 두 주먹을 허공을 행해 날렸다. 허공에 일곱개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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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칠상권은 괜히 필살기가 아니었다.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 염구준은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경맥, 혈관, 장부, 혈류 등 모든 곳에서 손상이 일어났다. 그 대가로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가진 공격력을 가지게 되었다.등가교환, 막대한 대가를 치룰수록 주먹의 위력은 더 무서워졌다. 염구준은 중상을 각오하고 칠상권의 힘을 발휘한 것이다. 공중에 연달아 기폭음들이 울리며 최시원의 가슴을 가격했다. 마흔아홉 번의 주먹이 거의 동시에 목표물에 부딪히며 굉음을 만들어냈다. 최시원의 몸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흔들리며 뒤로 밀려났다. 오장육부가 뭉개지며 입에서 피가 솟구쳤다. 동시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며 순식간에 끓어올랐던 기운이 꺼졌다. 이토록 무서운 일격엔 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과연 반보천인에 오래 머문 고수답게 강하군….”염구준은 칠상권을 사용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은 탓에 입가에 검은 피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최시원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만약 상대가 전신의 경지였다면 좀 전의 공격으로 분명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시원은 반보천인의 경지에 있는 강자로서 결코 쉽게 당해주지 않았다. 염구준이 칠상권을 날리는 순간, 그는 급속도로 운기에 돌입하여 최소 절반의 위력은 감소시킨 것이다.이건 반보천인의 고수만 할 수 있는 기술로, 염구준의 천인지력과 같은 원리를 가진 방어법이었다.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최시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몸을 안정시켰다. 그리고는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80여년을 수련했건만, 너에게 당할뻔하다니, 정말 놀라운 실력이구나! 하지만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지 얼마 안 됐는지, 아직 실력이 완전히 숙달된 건 아니네. 지금부터 너에게 진정한 반보천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그 말과 함께 최시원은 공격을 가하지 않고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검은 구슬 두개를 염구준을 향해 날렸다. 염구준은 당황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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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가자, 빨리 가!”최시원은 황유길을 끌고 복도를 따라 도망쳤다. 그는 끊임없이 역류하는 피 때문에 얼굴색이 점점 파리해지고 있었다.“대사님, 괜찮으십니까?”황유길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창백한 얼굴의 최시원을 향해 물었다.“저한텐 분명 세속에선 적수가 될만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그러다가 문득 아까 염구준과 최시원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다.“잠깐, 저 염구준이 바로 그 전신전 전주였단 말입니까? 세상에… 내가 전신전 전주를 건드렸다니…! 이걸 용하국이 알게 되면 저희 고려국도 화를 면치 못할 텐데, 어쩌면 좋습니까!”최시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염구준만 이 자리에서 죽인다면 용하국에 이 소식이 전달될 일도 없을 터! 반드시 여기서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최시원이 숨을 헐떡이며 황유길의 손목을 붙잡았다.“염구준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이야. 사형이 준 보석이 아니었다면, 진짜 죽을뻔 했네. 황 사장, 지금 부하들 당장 불러와. 수류탄, 로켓포, 유탄발사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염구준을 제거해야 해!”그 말을 들은 황유길이 놀라 펄쩍 뛰며 말했다.“대사님, 여긴 제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 모든 부서가 있는 종합 건물인데, 그런 무기를 사용하다가 직원들이 다치기라도 한다면….”염구준을 죽일 수만 있다면, 하찮은 이들의 목숨쯤 얼마든지 없어져도 상관없었다!“건물이 무너지면 다시 지으면 되고, 직원들이 죽으면 다시 채용하면 되잖아! 염구준이 도망치면 우리는 용하국 전체의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야!”최시원이 다시 피를 토하며 황유길의 옷깃을 붙잡은 채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말대로 해. 지금 당장 네 부하들을 시켜 염구준을 제거해라! 절대로 내 말을 허투루 여기지 마! 사형이 준 보석 결계는 3분밖에 못 버텨. 아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3분조차 못 버틸 거다. 그때 가서 죽는 건 우리가 될 거야!”사무실 건물에 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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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두 남자는 염구준을 발견하는 순간 망설임없이 전력을 다해 공격을 개시했다. 그들은 각각 좌우로 뛰어오르며 단검과 너클을 염구준을 향해 휘둘렀다.“여기서 전투를 치르면 안 되겠어.”염구준의 동공이 수축되더니, 갑자기 몸을 거의 지면과 30도를 이룰 정도로 낮추었다. 그런 다음 오로지 코어의 힘만으로 몸을 지탱하며 바닥을 박차고 화살처럼 두 남자 사이로 뛰어들었다. 지금은 어떻게든 상처를 치료해야 제대로 된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칠상권을 사용한 후유증으로 염구준은 내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두 강자와 길게 얽히면 상처가 더 악화되어 무도 근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게 뻔했다.“정말 빠르군!”두 주자는 공격할 틈도 없이 염구준의 움직임을 놓치고 말았다. 반보천인, 내공을 쓴 것도 아니었지만, 무도왕자의 경지에 있는 그들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놓치면 안 돼!”사무실 밖에서 누군가가 광기에 가득찬 목소리로 외쳤다.“사장님의 명령이시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염구준을 해치워야 한다! 모두 발포해! 염구준을 죽여라!”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복도 끝에서부터 끝에서까지, 총 백이십 여명이나 되는 덩치들이 눈에 광기를 뿜은 채 수류탄, 로켓, 기관총, 각종 무기들을 발포했다.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며 연기가 자욱하게 드리웠다.“겨우 이까짓 것으로 날 막으려 들어? 기가 차는군!”이때 염구준이 회장실을 뛰쳐나오며 말했다. 그는 바닥에 엎드려 있던 몸을 공중에 회전시키며 순식간에 천장에 도마뱀처럼 들러붙었다.용하국의 고무학, 도마뱀장공!그는 평지를 걷는 것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상황에서도 전혀 속도를 잃지 않은 채 움직이고 있었다.염구준의 존재를 발견한 덩치들이 다시 무기들을 재정비하며 빠르게 그를 향해 쏟아붙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폭격 아래에 황규길의 사무실은 순식간에 벽과 천장이 무너지며 쑥대밭이 되었다. 공격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았고, 마침 염구준의 뒤를 추격하던 두 강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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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여기 88층이야. 우리는 엘리베이터 타자!”비상통로 난간 아래로 무턱대고 기관총을 쏟아 붙이던 황유길의 부하 중 한 명이 외쳤다. “아래층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건물 출입문 닫으라고 얼른 알려! 어떻게든 염구준이 이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해!”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덩치들이 속전속결 팀으로 나누어 매서운 눈빛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염구준이 아직 건물 내부에 있다면, 절대로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됐다! 건물 안에서 반드시 끝장을 봐야만 했다!한편, 왕씨 재단 건물 밖.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수많은 행인들과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심 중앙 건물 옥상에서 불길이 번지다니, 모두들 두려움에 떨었다. 이들에게도 눈과 귀가 있었다. 옥상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폭발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피해요! 얼른 피해요!”이때, 한 행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뭔가 떨어지고 있어요!”그러자 사람들이 다급히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았다가는 그 자리에 즉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약 10초가 지났을까, 쨍그랑!커다란 유리 파편과 부서진 책상과 의자, 거기에 피투성이 시체까지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정말 처참한 광경이었다. 너도나도 모두 놀라 숨을 들이켜며 입을 틀어막았다.“사람이 죽었어요!”그러다가 너도 나도 약속이라도 한 듯, 혼비백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건 평범한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이었다.그러는 사이, 한 인물이 19층 방탄유리를 주먹을 깨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안정적으로 지면에 착지해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섞여 모습을 감추었다.“괜찮으세요?”혼란 속에서 도망치던 한 행인이 갑작스레 나타난 청년을 보고 놀라 물었다.“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저처럼 옥상에서 난 폭발 소리 때문에 놀라신 거예요?”염구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좀 전까진 위험했던 건 맞지만, 지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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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혈혈단신으로 황씨 재단에 뛰어든 염구준, 그리고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은 분명했다!두 여자가 가슴을 졸이고 있을 때… 갑자기 안전가옥 입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이 창백하게 질린 안색으로 내부 제어 스위치를 눌러 완전히 다시 입구를 봉쇄했다. 그런 다음 계단을 내려가 떨리는 발걸음으로 거실로 들어갔다.“구준 씨!”“염구준 오빠!”손가을과 한채인은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특히 손가을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염구준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염구준이 다치다니!결혼 뒤로 이토록 약해진 그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황씨 재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누가 염구준을 상처 입힌 것일까?“괜찮아, 괜찮아요. 나 말고 내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두 여자의 걱정 어린 표정을 눈치챈 염구준이 고개를 저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 몸을 돌려 서랍 쪽에 있는 금속 상자에 들어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한 캡슐을 꺼냈다.전신전 내부인만 사용할 수 있는 특효 응급 캡슐이었다.“가을아, 한채인 씨.”염구준이 캡슐을 삼키며 손가을과 한채인을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봤다.“지금 당장 상처 치료를 해야 해. 캡슐을 복용한 후 약 3에서 5일 동안은 혼상태에 빠져들게 되고 고열에 휩싸일 수 있지만, 치료 과정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아마 황유길 부하들이 이곳을 수색하러 올 거야. 하지만 결코 안전 가옥 방어를 쉽게 뚫진 못할 테니, 아무리 걱정돼도 내가 알아서 일어날 때까지 절대로 먼저 깨우면 안 돼! 알겠지, 가을아? 한채인 씨도 알겠죠?”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가부좌를 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동시에 서서히 캡슐 효과가 나타내며 손상된 장부과 경맥, 혈맥 등을 회복해 나갔다. “구준 씨….”손가을은 눈물을 글썽이며 염구준 옆을 지켰다. 중간중간 그가 얼굴을 찡그리거나 땀을 흘릴 때마다 조심스레 옆에서 보살펴주는 것도 잊지 앉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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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회복한 염구준을 본 손가을은 참지 못하고 품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잠들어 있는 다섯 날 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머리 위에서는 안전가옥 밖에는 계속해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지, 우리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정말 깨어나서 다행이야!”밖에서 계속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그 말에 염구준은 뭔가 떠오른 듯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황유길 부하들이 도착한 것이 분명했다!아니나 다를까, 안전가옥에서부터 약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 최시원이 한 백발 노인과 황유길 부하들과 함께 안전가옥이 있는 주변을 들쑤시는 중이었다. 잠시 뒤, 결국 빌라 입구는 발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가옥 입구가 숨겨져 있는 침실도 수색에 들어갔다.“이 침대 움직일 수 있지 않아?”최시원이 침실에 놓여 있는 커다란 침실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바로 움직이겠습니다.”그러자 황유길 부하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침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꼬박 다섯 날, 빌라 주변이 쑥대밭이 될 정도로 헤집고 다닌 결과 드디어 발견하게 되었다!“사형!”최시원이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염구준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염구준, 분명 이 아래에 숨어있을 겁니다. 그 놈 때문에 제 경맥과 장기들도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사형이 치료해주지 않았더라면, 전 폐인이 되었을지도 겁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놈을 죽여야 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사형이라 불린 노인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비록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최시원은 이번 일로 큰 영향을 받았다. 비록 폐인이 되는 것을 막았지만, 앞으로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평생 지금의 경지에 머문 채 살아가야 하는데, 원한이 안 쌓일 수가 없었다.“그래. 진짜 이 지하에 숨어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구나.”노인이 고대 고려어로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한줄기의 무형 파동이 침대 밑 바닥을 통과해 지하로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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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염구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첫째, 절 믿고 뒤에 숨어서 밖으로 나간다. 그 뒤에 벌어질 일들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둘째, 지금 당장 전신전에 전화를 걸어 지원을 기다린다.”싸울 것인가, 아니면 지원을 기다릴 것인가? 적이 코 앞까지 와 있는 상태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밖에 없었다. 무조건적으로 염구준을 믿는 것!“구준 씨.”“염구준 오빠!”손가인과 한채인이 거의 동시에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당신을 믿을게!”“믿을게요!”그 대답을 듣자 염구준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손가을과 한채인을 이끈 채 안전가옥 입구 계단을 올라갔다.“방금 정신력으로 탐색해봤는데, 아래에 있는 게 분명해!”노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최시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밀실은 금속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두께는 약 삼 미터 정도 될 거야. 고성능 폭약으로도 뚫기 어려워. 내가 없었다면 아마 이 입구를 찾았더라도 너희들은 들어갈 수 없었을 거야. 전신전 전주 답구나! 이런 견고한 밀실을 만들다니, 공들인 게 보여!”그러자 옆에 있던 최시원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그는 노인의 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삼 미터는 물론, 오 미터, 십 미터 되는 합금 벽이라도 노인의 손엔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노인은 바로 고려국의 그 유명한 철장신후, 오십여년 동안 천하는 누비며 수련한 그의 무학은 매우 강력했다!“모두 물러나라!”노인이 손을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내가 밀실을 부수는 동안 모두 이 방에서 나가 있거라. 자칫했다가 너희들이 다칠 수 있다.”그러자 즉시 주변에 있던 스무여명 되는 남자들이 방 밖으로 후퇴했다. 이들은 비록 덩치는 있었지만, 평범한 운동이나 격투기 등을 익힌 일반인에 불과했다. 비록 황유길의 부하로 있지만, 실제로는 경호원의 역할이 더 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신태우라는 이 노인은 약 백살이 넘은 고수로 손으로 철을 꼬는 건 기본이고, 손바닥을 휘두르기만 해도 강풍을 일으키는 전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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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잠들어 있던 닷새 동안 염구준도 한층 더 반보천인의 경지를 발전시켰다. 비록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신태우가 보여줬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염구준!”신태우 뒤에 있던 최시원이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증오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네가 비록 날 크게 상처 입혔을지라도 사형이 온 이상, 오늘 결코 살아서 여기를 나갈 순 없을 것이다!”그러자 염구준이 손가을과 한채인을 뒤에 둔 채 최시원을 향해 냉소를 날렸다.“웃기고 있네! 적지 않은 나이에, 싸워서 이기지 못했다고 사형을 데리고 오다니, 참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참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이구나! 이 상황에 이토록 당당히 굴 수 있다니, 얼마나 비열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겠어!”비열한 사상…. 최시원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막상 반박하려니, 말문이 막혀 침묵을 지켰다. 최시원은 동급생끼리 싸우다가 밀리니까, 부모님을 데리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 “말 한 번 독하게 하는구나.”이때, 신태우가 냉소를 지으며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그리고 사제의 말 대로 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구나. 내 너를 제자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디 한 번 고민해 보거라.”고려국 사람의 제자가 되라고? 용하국 사람으로서 절대로 받아들 수 없는 일이었다!“네 얼굴을 보니, 내키지 않는 모양이구나.”아쉬운 표정을 짓던 신태우가 다시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말을 덧붙였다.“앞으로 화가 될 싹을 그냥 살려둘 수는 없는 법. 싫다면, 오늘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네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산 위에 산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다 급이 있는 법! 너 같은 애송이는 내게 한낱 개미에 불과하다! 일격에 저승으로 보내주마!”그 말과 동시에, 신태우는 다시 오른손을 뻗어 빠르게 금색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이토록 강한 고수는 염구준 입장에서도 난생 처음이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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