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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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그들이 보든 말든 상관없어!” 현욱의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그는 울먹이며 말했다.“난 더 이상 인나 씨를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다신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게 할 거라고요!”심장이 전부 파인 듯한 고통은 이 순간 완치된 것 같았다.현욱은 더 이상 텅 빈 가슴을 안은 채 외롭게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인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인내심을 가지고 남자를 달랬다.“일단 나 좀 놔줘요. 앉아서 잘 이야기하자고요.”현욱은 바로 반박했다.“싫어요! 죽어도 놓지 않을 거예요!”인나의 인내심은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이런 미친, 당장 놓으라고요!”이 말이 나오자, 현욱은 바로 손을 놓았고, 자신이 그동안 그리움에 베개를 적시게 했던 여자를 바라보며 어쩔 바를 몰랐다.인나는 숨을 길게 들이마시며 감정을 억누른 다음, 평온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앉은 자리가 어디예요?”현욱은 인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외쳤다.“기범아,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가자!”“어, 어 알았어!”기범은 얼른 현욱이 시킨 대로 했다.15분 후, 세 사람은 호텔에 도착했다.현욱은 잔뜩 긴장해하며 인나를 쳐다보았고, 그 모습은 기범에게 있어 마치 변태와 같았다.인나가 소파에 앉자, 현욱도 그녀 옆에 앉았다.기범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인나를 바라보며 물었다.“인나 씨, 줄곧 A국에 있었어요?”인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맞아요, 그동안 줄곧 A국에서 치료를 받아왔어요.”“아.” 기범은 계속해서 말했다.“현욱이 줄곧 인나 씨를 찾아다녔다는 거 알아요?”인나는 잠시 침묵을 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네, 대표님한테서 들었어요.”인나가 유준을 언급하자, 현욱과 기범은 숨이 멎었다.그리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눈을 드리우며 비통한 기색을 보였다.인나는 멈칫하더니 기범을 바라보았고, 또 자신에게서 시선을 뗀 현욱을 바라보았다.“두 사람 이게 무슨 표정이에요??” 인나는 이해하지 못했다.현욱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는 두 팔을 무릎에 놓더니 괴로움에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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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현욱이 설명하려 하자, 인나는 곧바로 현욱의 손을 뿌리쳤다.“어떻게 진정하라는 거냐고요?!” 인나는 감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난 이 일들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 하영이는 또 얼마나 괴롭겠어요?! 이 일을 안 하영이는 또 어떻게 버틸 수가 있겠냐고요?! 자신의 친오빠, 마음을 터놓는 친구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는데!! 이 일련의 충격을 어떻게 감당하라는 거예요?! 심지어 총까지 맞았다면서요!!!”인나는 가슴이 찢어지도록 울었다.“나 지금 당장 돌아가서 하영의 곁에 있어줄 거예요. 난 하영이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할 순 없어요. 그러다 하영이 숨막혀 죽을지도 몰라요!!”“돌아가도 소용없어요.” 기범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지금 그 누구도 하영과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없거든요.”인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기범을 바라보았다.“접근할 수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현욱이 대답했다.“하영 씨는 지금 부진석에 의해 병실에 갇혔어요. 하영이 삼촌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은 하영 씨와 서로 다른 병실에 있고요.”이 말을 들은 인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현욱이 재빠르게 부축하지 않았다면 인나는 이미 땅에 넘어졌을 것이다.인나는 멍하니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럴 수가...”현욱은 마음 아파하며 인나를 품에 안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인나는 반항할 힘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인나는 자신의 고통이 하영과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인나는 통곡했다.“부진석은 왜 그랬을까... 왜 하영을 이렇게 대한 거죠? 하영을 좋아하지 않았나요? 꼬박 8년 동안 하영을 짝사랑한 사람이 어떻게 하영에게 이렇게 잔인한 일을 할 수가 있죠?”“하영은 죽을지도 몰라요! 이 모든 것을 견뎌낼 수가 없을 거라고요...”인나의 울음소리에 현욱과 기범은 한숨을 쉬었다.그들 두 사람 역시 납득할 수가 없었다.‘부진석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이지??’A국, MK 지사에서.진석과 앨리는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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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치자, 사무실의 분위기는 점차 싸늘해졌다.진석은 시원을 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나타난 이상, 너희들도 의혹을 풀었겠지. 이제부터 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두 사람에게 아무런 이의가 없었으면 좋겠어.”시원이 대답했다.“저는 부 선생님께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 대표님도 회사에 없으시니 무슨 중요한 일이 있으시면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하시는 건 어떨까요?”진석은 입술을 구부리며 우아하게 웃었다.“허 비서, 그동안 우리도 서로를 많이 접촉해 봤는데, 넌 결코 고집을 부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제 새로운 주인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시원은 여전히 모르는 척했다.“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진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앨리는 자신이 나서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앨리가 입을 열었다.“정유준은 이미 죽었고, 당신들도 이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앞으로 선생님이 정유준 회사의 모든 사무를 인수할 거고요.”호진은 참지 못하고 분노를 발산했다.“대표님은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 두 사람이 끼어들 차례가 되지 못한다고요!!”앨리는 호진을 바라보았다.“주제넘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호진은 버럭 했다.“우리가 주제넘게 행동했다고요? 그건 당신들 아닌가요?!”앨리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싸늘하게 웃었다.“보아하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군요.”말이 끝나자, 앨리는 손목을 돌리더니 날카로운 비수가 그녀의 소매에서 미끄러져 나왔다.호진은 허리춤에서 쇠몽둥이를 뽑았다.힘껏 휘두르자, 그 짧은 쇠몽둥이는 긴 쇠몽둥이로 변했다.두 사람은 다짜고짜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며 싸우기 시작했다.비수와 쇠몽둥이가 맞부딪쳐 귀를 찌르는 소음을 자아냈다.시원은 긴장한 모습으로 호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석이 어디에서 앨리와 같은 싸움꾼을 찾았는지 몰랐다.그녀는 말이 안 될 정도로 날렵했다.호진도 전혀 밀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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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그렇게 할머니와 인사를 한 후, 시원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후, 시원은 진석을 바라보았고, 눈 밑에는 증오와 분노가 얽히더니 그의 이성을 무너뜨릴 뻔했다.그러나 시원은 할머니를 위해 이를 악물고 억지로 이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시원은 입을 열어 물었다.“부 선생님! 저에게 무엇을 시키고 싶은 거죠?” 이 말을 듣자, 아직도 싸움 중인 호진은 바로 고개를 돌려 시원을 바라보았다.“허시원! 너 정신 차려!!!”“넌 입 닥쳐!!” 시원이 소리쳤다.“난 우리 할머니에게 무슨 일 생기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젠장!” 호진은 분노에 소리를 질렀다.“허시원, 넌 만약 대표님을 배신한다면, 난 가장 먼저 널 죽일 거야!!”시원은 호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을 떨며 진석을 바라보았다.“대답해 주세요!”진석은 상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납득한 이상, 나도 네 유일한 가족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야. 이제부터 네가 해야 할 일은 날 도와 MK의 모든 지사를 하나씩 손에 넣는 거야.”“부 선생님, 이건 불가능합니다! 대표님이 이제 돌아가셨더라도 둘째 도련님인 정홍준은 모든 회사를 물려받을 자격이 있습니다.”“그 사람은 나와 맞설 능력이 없어. 게다가 유언장에는 정홍준의 이름이 없거든.”시원은 멍해졌다.‘이 말은 무슨 뜻이지?’‘둘째 도련님의 이름이 유언장에 없다니, 그럼 부진석에게 그럴 자격이 있단 말인가?!’“날 이렇게 볼 필요 없어. 내가 말을 꺼낸 이상, 자연히 모든 사람을 설득할 자신이 있겠지.”순간 시원은 무력감을 느꼈다.지금 그는 아마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결코 여기서 멈출 수 없어.’시원이 말했다.“그래요, 그렇게 약속하죠.”“허시원!!” 호진은 버럭 했다.“너 지금 대표님을 배신하려는 거야?!”시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나한테 어떻게 말했는데?! 허시원! 대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 맹세했잖아!!!”호진은 앨리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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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시원은 호진이 자신의 앞에서 죽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는 힘겹게 발걸음을 떼며 호진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옆에 있는 앨리는 진석을 쳐다보았고, 진석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시원은 호진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피바다에 쓰러진 호진 앞에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눈물이 그의 눈가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시원은 끊임없이 떨리는 손을 들어 호진의 아직 뜨고 있는 눈을 가렸다.그는 이를 악물고 호진이 눈을 감게 했다.“미안...”시원은 고개를 숙이고 울부짖었다.“미안해, 호진아, 미안해!!!”시원은 무릎을 꿇고 한 번 또 한 번 참회했다.이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김두범이 걸어 들어왔다.사무실 안의 처참한 광경을 보며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진석은 고개를 돌려 김두범을 바라보았다.“다 도착했어?”김두범은 분노를 참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김두범의 목소리를 듣자, 시원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김두범은 어색하게 시선을 떼었다.시원은 낮은 소리로 비웃었다.‘정말 김두범이었어...’진석은 일어서서 시원을 바라보았다.“이제 날 도와 일할 때가 됐어.”말이 끝나자, 진석은 사무실을 나섰고 앨리도 뒤따라갔다.시원은 잠시 멍해지더니 씁쓸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그는 꼭두각시처럼 터벅터벅 사무실 밖으로 걸어갔다.김두범의 곁을 지날 때, 그는 시원의 팔을 덥석 잡았다.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허 비서! 정말 이 사람을 따를 작정이야?! 미쳤어?”시원은 차갑게 웃었다.“당신은 이미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는데, 왜 난 안 되는 거지?”“나도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야!”시원은 김두범을 무시하며 자신의 팔을 뽑아 진석을 따라갔다.김두범은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호텔에서, 현욱과 기범 두 사람은 앉지 않고 끊임없이 서성거렸다.인나는 한쪽에 앉아 무릎을 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을 때리고 있었다.이미 정오가 다 되어 갔지만 시원에게 여전히 전화가 오지 않자, 기범은 더욱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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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지금 바로 출발하자.”인나도 따라서 말했다.“나도 같이 가요!”30분 후, 세 사람은 차를 몰고 회사에 도착했다.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문 앞에 수많은 경호원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곧이어 경호원 몇 명이 들것을 메고 나왔다.그 위에는 한 사람이 누워 있었는데, 흰 천으로 몸을 덮고 있어 그들은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볼 수 없었다.상대방은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현욱은 기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일단 따라가보자.”그 차를 따라 약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했고, 차는 마침내 화장터 입구에서 멈추었다.경호원들은 들것을 끌어내더니 화장터로 들어갔다.현욱과 기범, 인나는 얼른 따라 들어갔다.그들은 조심스럽게 상대방의 뒤를 따랐고, 경호원들은 직원에게 들것을 건네준 후 바로 떠났다.현욱이 말했다.“그게 누구인지 물어보러 가자.”기범과 인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세 사람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기범은 구실을 찾아 그 직원을 한바탕 설득했는데, 그들은 그제야 흰 천 아래에 누운 그 사람을 볼 수가 있었다.직원이 흰 천을 들어 올린 순간, 세 사람은 순식간에 멍해졌다.잠시 후, 직원은 호진을 안으로 옮겼지만, 그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특히 그의 목에 있는 깊고 긴 상처는 인나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현욱은 인나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가요 이제.”세 사람은 화장터를 나섰다.기범이 말했다.“여기서 잠깐 기다리자. 그래도 호진이를 마지막으로 배웅해야 할 거 아니야.”현욱과 인나는 반박하지 않았다.기범은 핸들을 꽉 잡았다.“호진밖에 죽지 않은 이상, 허 비서는 아직 무사할 거야.”현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허 비서가 무사하다면, 그는 목숨을 건지려고 유준을 배신했을 수가 있어.”“그게 말이 돼?!”기범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허 비서가 얼마나 충성스러운데! 그는 절대로 유준을 배신할 리가 없어!”현욱은 기범을 바라보았다.“지금 또 무슨 일이 불가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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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자, 자살이라니...”송유라는 창백한 얼굴을 하며 믿을 수 없단 듯이 중얼거렸다.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고, 그러다 땅에 심하게 넘어졌다.세 아이는 얼른 앞으로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할머니!”송유라는 그들을 바라보았다.“지금 어서 너희 엄마 불러. 너희들이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알면, 하영도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거야!”꼬마들은 고개를 끄덕였다.문 앞으로 달려가자, 경호원은 몸으로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세준과 희민은 경호원을 힘껏 밀쳤고, 세희는 이 틈을 타서 얼른 옆방에 대고 소리쳤다.“엄마!” 세희는 최선을 다해 소리쳤다.“엄마, 꼭 버텨요!! 엄마, 나랑 오빠들 다 엄마 곁에 있어요. 우린 멀쩡하니까, 우리 버리지 마요, 엄마! 아빠는 이미 우릴 버렸으니 엄마는 절대로 우릴 버리고 떠날 수 없어요! 나와 오빠들은 고아가 되고 싶지 않아요! 엄마, 내 말 들려요? 우릴 위해서라도 꼭 버텨야 해요!!”세희의 울음소리가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이를 들은 간호사는 분분히 한숨을 쉬었다.아이들은 겨우 다섯 살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고로 어쩔 수 없이 철이 들어야 했다.병실 안.하영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세희의 목소리를 얼핏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세희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아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이게 어떻게 진짜일 수가 있겠어?’‘부진석은 이미 그들을 데려갔는데...’하영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진석이 아이들더러 옆방에 가 있으라고 했단 것을. 그러나 그녀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그동안 진석을 너무 믿었기 때문에 하영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잃어버렸다.‘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이렇게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아.’‘그 남자가 너무 보고 싶어...’‘유준 씨는 지금 엄청 아파할 거야. 난 유준 씨를 찾으러 갈 거야. 유준 씨의 곁에 있어주면서 그를 꼭 안아줄 거야.’‘난 유준 씨에게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려줄 거야.’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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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그런 시원이 유준을 배신했다니, 인나는 믿지 않았다.‘허 비서에게 분명히 무슨 고충이 있을 거야.’인나는 시원을 매우 믿고 있었다.이때 기범이 입을 열었다.“이쪽의 일도 거의 다 알아냈으니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현욱은 고개를 획 돌리며 인나를 바라보았다.현욱의 시선에 인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았다.현욱의 눈빛엔 아픔이 스쳤다.“인나 씨, 난...”“내가 말했죠.”인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금은 이런 말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현욱은 입을 오므렸다.“그럼 이제 내 번호를 차단하지 말아줄래요?”기범은 현욱을 바라보았다.‘와, 이 비천한 태도 좀 봐???’인나가 말했다.“이미 해제했어요. 만약 돌아가서 하영을 만날 수 있다면 꼭 나에게 하영의 상황을 알려줘요.”비록 하영 때문이었지만 현욱은 인나가 더 이상 자신의 번호를 차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척 기뻐했다.‘이렇게 되면 난 인나 씨를 천천히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어.’국내에서, 진석은 시원과 앨리를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한 후, 시원은 연세 병원이란 네 글자를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그렇게 눈 밑의 감정을 감춘 시원은 진석과 함께 병원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층으로 올라가자, 시원은 그제야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누굴 보러 온 거지?’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시원은 두 병실 앞에 모두 경호원이 서서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이 나오자, 경호원은 공손하게 진석에게 인사를 했다.“선생님.”진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앞으로 걸어가서 하영이 있는 병실 문을 열었다.백지장처럼 하얀 얼굴로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는 하영을 보며 진석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그리고 그는 두꺼운 거즈를 감은 하영의 손목에 시선이 떨어졌다.진석은 입술을 오므리며 하영의 옆으로 걸어갔다.시원과 앨리도 따라 들어왔다.하영을 본 순간, 시원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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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하영의 말에 시원은 멈칫했다.‘대표님은 아마 이 일을 알고 애타게 돌아오려고 하신 거겠지?’시원은 진석에게 시선을 돌렸다.‘이 남자는 아마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야!’‘대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을 짠 거야?!’진석은 부드럽게 말했다.“하영아,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도 점차 사라질 거야.”“내 이름 부르지 마요!!” 하영은 눈을 번쩍 떴다.그녀는 젖 먹던 힘을 써가며 진석을 향해 소리쳤다.“역겨우니까!”진석은 다리에 놓은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남자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하영은 계속 그를 비웃었다.“날 죽이고 싶지 않았나요? 그럼 왜 날 막으려 한 거죠?”말하면서 하영은 차갑게 웃었다.“아, 내가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러 온 거예요? 그럼 정말 유감이네요! 난 당신의 소원대로 죽지 않았으니까!!!”진석은 담담하게 하영을 바라보았다.지금의 하영에게서 더 이상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잠시 후, 진석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입을 열었다.“앨리, 너희들 먼저 나가 있어.”진석이 이 말을 하자, 하영은 그제야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시원을 본 그 순간, 증오로 가득 찬 하영의 눈빛은 점차 놀라움으로 뒤바뀌었다.그리고 ‘배신’이라는 두 글자가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하영은 이불을 꽉 쥐며 시원이 병실을 떠나는 것을 노려보았다.하영의 시선을 감지한 시원은 입을 꼭 다물며 침묵했다.문이 닫히자, 진석은 앉은 자세를 조정했다.“하영아, 내가 전에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기억나?”진석은 한숨을 내쉬었다.“그 남자가 떠난 후, 내 어머니 역시 너처럼 자학을 했어. 그러나 굳이 남자 하나 때문에 자신을 이렇게 학대할 가치가 없잖아.”‘남자 하나 때문에?’하영은 울분을 느끼며 눈물은 계속 베개를 적셨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낮은 소리로 외쳤다.“양심이 없고 또 더러운 수단으로 남을 해친 사람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어요!”진석은 눈을 들어 하영을 보았다.“그래서, 그 세 아이가 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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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이를 본 앨리는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선생님, 왜 그러세요?”진석은 눈을 들더니, 눈빛은 이미 원래대로 회복되었다.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분부했다.“강하영을 제외한 사람들을 모두 소씨 가문으로 데리고 가. 그리고 경호원을 찾아 그들을 감시해. 무슨 이상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보고하고.”“네, 선생님.”시원은 옆에 서서 진석을 바라보았다.그는 진석이 하영과 그녀의 아이들을 감시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몰랐다.‘지금 대표님이 돌아가신 데다 예준 도련님까지 실종된 마당에, 설마 아직도 자신에게 불리한 짓을 할 사람이 있을까 봐 걱정하는 것은 아니겠지?’한 시간 뒤, 아이들과 송유라는 소씨 가문으로 돌아왔다.심지어 경호원들은 그들의 핸드폰까지 돌려줬다.송유라는 휴대전화를 받자마자 얼른 소희원에게 문자를 보내려 했다.희민은 얼른 그녀를 막으며 문 앞의 경호원과 별장 안의 CCTV를 바라보았다.“할머니, 문자 보내지 마세요.”송유라는 어리둥절했다.“지금 희원에게...”“할머니.” 세준도 따라서 송유라의 말을 끊었다.그는 송유라의 곁으로 가더니 그녀더러 허리를 굽히라고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송유라가 허리를 굽히자 세준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집에서 절대로 이모의 이름을 언급하지 마요. 그 악마는 아직 이모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요.”송유라는 놀라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송유라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그럼 먼저 너희 진외할아버지에게 말할게.”말이 끝나자, 송유라는 소진호에게 그들이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는 문자를 보냈다.그 후, 송유라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하인을 불러 아이들에게 물었다.“뭐 먹고 싶은 거 없어?”세준과 희민은 아무거나 시켰지만, 세희는 오히려 소파에 앉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송유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세희의 곁으로 다가갔다.“세희야?”세희는 어딘가를 빤히 쳐다보며 눈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할머니, 세희는 뭐든 다 돼요.” 세희는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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