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631 - Chapter 640
734 Chapters
제631화
무도천방이든 수법지방이든, 윤구주는 명실상부한 제일이었다!이 순간, 고준형이 팔왕창을 휘두르며 일격을 가해오자, 윤구주는 손을 들어 막았다. 철컥 소리와 함께 180근에 달하는 긴 창이 떨리며 방향을 잃고 말았다.고준형의 첫 공격이 빗나가자 그는 몸을 솟구치며 각기 다른 방향에서 연속 세 번 윤구주를 향해 공격했다.하지만 윤구주는 신처럼 우뚝 서 있었다. 그는 고준형의 긴 창을 마주하며 차갑게 말했다.“오늘 너는 육신으로 무도를 연마했기에 나도 무도로 너와 겨뤄주지. 만약 네가 내 세 번의 공격에서 버틸 수 있다면 오늘 고씨 집안을 살려줄 거다.”세 번의 공격이라니? 순수 육체를 단련한 8품 무도 대가를 쓰러뜨리겠다는 것인가? 이 말이 나오자 고준형뿐만 아니라 모든 고씨 집안의 강자들도 윤구주가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좋다!”“그럼 지금 시작하지! 첫 번째 공격이다!”윤구주는 말한 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상대가 순수 육신 무부임을 고려해 무도로 그와 겨루기로 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몸이 번개처럼 공중으로 솟구쳤고 번개 같은 속도로 고준형에게 돌진했다.고준형은 신처럼 날아오는 윤구주를 보고는 크게 외치며 창으로 자신의 앞을 휘둘렀다. 창의 그림자가 그의 앞에서 파동을 이루며 보호막을 형성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눈에는 그 창의 그림자 보호막이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윤구주가 손을 아래로 내리치자, 거대한 손자국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고준형의 창 그림자에 내려앉았다.순간, 고준형 앞을 둘러싼 창 그림자가 모두 부서졌고, 그뿐만 아니라 엄청난 손의 힘이 고준형 발 아래 일장을 완전히 부숴버렸다.고준형은 이 일격을 맞고 피를 뿜어냈는데 크게 다친 듯했다.아직 서 있었지만 몸은 떨고 있음이 보였다.한 번의 공격으로 고준형을 이렇게 만들다니! 주변 고씨 집안 무도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얼이 빠져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고시연은 입술을 깨물어 피가 났고, 눈에는 눈물이 맺힌 채 아버지와 윤구주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
Read more
제632화
고준형은 고씨 집안의 재능이 뛰어난 대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명왕 공법은 첫 번째 단계인 검은 보호막만 겨우 수련한 상태였다.이 순간, 고준형은 고씨 집안의 절학인 ‘명왕 공법’을 펼치며 온몸에 물고기 비늘 같은 검은 보호막을 드러냈다. 이 강철 같은 검은 보호막이 나타나자, 고준형은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자신의 모든 내공을 보호막 방어에 집중했다.한편, 윤구주는 고준형의 몸에 이 괴이한 보호막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게 바로 고씨 집안의 절학인가? 좋아! 그럼 고씨 집안의 불사 육신이 내 이 주먹을 받아낼 수 있는지 한번 보지!”그는 말을 끝낸 후, 주먹을 날렸다. 형언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간 주먹은 포탄처럼 고준형의 방어막에 부딪쳤다.쾅!엄청난 파괴력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뒤흔들었고, 주변에 있던 고씨 집안의 무도자들도 윤구주의 주먹의 기세에 밀려 몸이 뒤로 날아갔다. 내공이 약한 자들은 현장에서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중상을 입었다.고준형은 윤구주의 강력한 주먹이 떨어지는 순간, 두 발이 땅에 박혔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의 몸에 덮인 보호막이 윤구주의 주먹의 힘에 의해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보호막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고준형은 충격에 빠져 말을 잃었다. “어떻게... 가능하지?”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보호막은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졌다. 고준형은 윤구주의 한 주먹에 의해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주변에 있던 고씨 집안의 무도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경악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고시연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아버지!”윤구주는 두 번째 주먹을 날린 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세 번째 공격이다!” 그리고 손을 들어 고준형과의 전투를 끝내려 했다.그 순간, 한 여인이 윤구주 앞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제발...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부탁드려요!”그녀는 다름 아닌 고시연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부탁하는 고시연을 윤구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
Read more
제633화
고씨 집안이 큰 재난을 당하던 그때, 서남 천산!세계에서 일곱 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천산은 유라시아 대륙을 2,000km 이상 가로지른다.천산은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으로, 해발이 너무 높아 연중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어 ‘설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지금 이 순간, 천산의 한 매우 가파른 봉우리 위로 한 대의 개인 헬리콥터가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거대한 로터가 수만 척의 눈과 얼음을 날렸다.헬리콥터 안에서 두툼한 패딩을 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가장 가파른 봉우리인 ‘표설봉'으로 향하고 있었다.봉우리 정상은 수십 척의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거대한 빙산은 얼음과 눈의 세계에서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서 있는 듯했다.“형, 저기가 할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인 곳이야?”헬리콥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하는 이는 남릉 고씨 집안의 둘째 아들, 고해식이었다.옆에 있는 사람은 고씨 집안의 장남, 고해진이었다.“맞아, 저기야.” 고해진은 이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산봉우리를 가리켰다.“그럼 빨리 가서 할아버지를 모셔야겠어!” 고해식은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표설봉으로 가라고 지시했다.거대한 표설봉에는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조류와 짐승조차 얼어 죽을 만큼 험한 절정에는 눈과 얼음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헬리콥터가 천천히 착륙하자, 고씨 집안 형제는 세 명의 무도 고수와 함께 헬리콥터에서 내려왔다.휘몰아치는 찬바람 속에서, 고씨 집안의 대가는 보이지 않았다.“형, 할아버지는 어디 계셔?” 고해식이 묻자, 고해진도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저었다.그도 할아버지가 어디서 폐관 수련 중인지 알지 못했다.모두가 고씨 집안의 대가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거대한 진동 소리가 빙산 전체에서 울려 퍼졌다.얼음층이 중앙에서부터 갈라지기 시작했다.고해식은 놀라 외쳤다. “형, 얼음층이 무너지고 있어! 빨리 피해!”“안 돼! 오늘 할아버지를 뵙지 못하면 난 떠날 수 없어!” 고해진
Read more
제634화
남릉.한때 번화했던 고씨 집안 대문이 지금은 매우 황량하게 보였다. 중앙에는 거대한 칼자국이 고씨 집안 저택의 절반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그 자국의 길이는 십 장에 달했고, 대문에서부터 고씨 집안 내원까지 이어졌다. 이 칼자국은 당연히 윤구주의 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씨 집안 내원의 절반은 이미 무너지고 파손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것은 바로 윤구주와 고씨 집안의 대결이었다. 지금 이 순간, 고씨 집안 중앙 대전 바깥에 거대한 인물이 서 있었는데 무표정한 얼굴에 눈동자조차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바로 윤구주의 옆에서 항상 함께하는 시괴 거인, 동산이었다.고씨 집안과의 대결에서 윤구주는 동산을 데리고 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고씨 집안을 완전히 장악한 윤구주는 동산을 자신의 문지기로 삼았다. 동산이 지키는 내전 안에서 윤구주는 차를 마시며 손에 든 봉안보리구슬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이 봉안 보리 구슬은 이전에 고시연의 몸에서 떼어낸 것이다. 옆에는 고시연이 하인처럼 서서 윤구주에게 차를 따르고 있었다. “네 할아버지가 언제 돌아온다고 했지?” 갑자기 윤구주가 물었다.고시연은 이 질문에 몸을 떨며 두려워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늘이나 내일쯤 돌아오실 겁니다.”이를 들은 윤구주는 밖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좋아, 빨리 돌아오기를 바래.” 그렇게 말하며 윤구주는 찻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 있는 고시연을 바라보았다.“고씨 집안을 파괴하고 너를 노예로 삼았는데, 내가 밉지 않아?” 윤구주가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던지자, 고시연은 당황하며 입을 떼었다. “저는...”“두려워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고시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미워합니다. 하지만 또 미워하지 않아요.”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왜냐고 물었다.고시연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윤구주를 마주 보았다. “당신이 사람이라기보다는 악마 같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았다면, 차라리 죽는 게
Read more
제635화
고시연은 봉안보리구슬을 내놓는다면 윤구주가 고씨 일가를 용서해 줄 거란 걸 알게 되자 곧바로 내원으로 가서 아빠와 고씨 일가 사람들과 의논하려고 했다.윤구주와 싸웠을 때 고준형은 죽을 뻔했었다.만약 고시연이 사정하지 않았더라면 고준형의 시체는 이미 차게 식었을 것이다.이때 내원에서는 고준형이 침대에 누워서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고시연이 안으로 들어오자 고씨 일가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고시연에게로 집중되었다.“시연아, 괜찮아? 그 빌어먹을 자식... 널 괴롭히지는 않았어?”한 고씨 일가의 중년 남성이 고시연이 안으로 들어오자 곧바로 물었다.고시연이 외모가 아름답고 몸매가 좋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윤구주가 대놓고 그녀를 잡아갔고 심지어 그녀를 종으로 부려 먹겠다고 했으니 고씨 일가는 당연히 그런 쪽으로 생각했다.그들은 윤구주가 틀림없이 고시연을 농락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고시연은 이렇게 말했다.“삼촌, 무슨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진짜야? 그런 빌어먹을 놈이 왜 너한테 잘해주는 거래?”고씨 일가 남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정말이에요. 그는 제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주위에 있던 고씨 일가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고시연은 그 일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고준형의 곁으로 다가갔다.“아빠, 어떠세요? 몸은 좀 나아졌어요?”침대에 누워있는 고준형은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지만 그래도 조금 나아진 듯 보였다.“난 괜찮아...”“아빠랑 상의할 게 있는데 얘기해도 되나요?”고시연은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무슨 일인데? 얘기해 봐.”“전... 할아버지께서 고씨 일가의 봉안보리구슬로 만들어진 팔찌를 윤구주 씨에게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희 집안은 괜찮을 거예요.”고시연은 자신이 생각했던 바를 얘기했다.그 말에 고준형의 안색이 달라졌다. 심지어 옆에 있던 고씨 일가 사람들 안색도 달라졌다.“시연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 봉안보리구슬은 우리
Read more
제636화
“그러니까!”다들 그렇게 말하자 고준형이 말했다.“시연아, 무서운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네 할아버지 곧 돌아오실 거야. 네 할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그 자식은 틀림없이 죽을 거야!”그 말에 고시연은 심장이 철렁했다.“그리고 얘기하는 걸 잊었네. 난 이미 서울의 화진 4대 고대 무술 가문 중 하나인 남궁 가문에 연락했어.”‘뭐라고?’“남궁 가문에 연락했다고요?”그 말에 고시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맞아. 우리 고씨 일가와 남궁 일가는 곧 사돈이 될 사이잖아. 게다가 남궁혁이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당연히 이 일을 걔한테 얘기해야지! 남궁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면 그 자식이 아무리 강해도 틀림없이 죽을 거야!”그 말을 할 때 고준형은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남궁 가문!화진 4대 고대 무술 사문 중 하나인 남궁 일가는 문씨 일가, 두씨 일가, 반씨 일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래된 가문이었다.4대 가문에 대한 소문은 차고 넘쳤다.그러나 아무도 4대 가문의 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지 못했다.누군가는 화진 4대 가문에 적어도 수십 명의 신급 강자가 숨겨졌다고 하고, 누군가는 4대 가문이 모습을 드러낼 때는 드물지만 사실은 화진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진실은 대체 어떠할지 아무도 몰랐다.그리고 고시연과 남궁 일가의 결혼 약속도 사실은 고씨 일가가 남궁 일가의 덕을 보려고 한 선택이었다.자신의 약혼자가 있는 남궁 가문 얘기가 나오자 고시연은 쓴웃음을 지었다.“됐어, 시연아. 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넌 그냥 이것만 기억해. 이 서남에서 우리 고씨 일가는 다른 사람을 괴롭혀도 다른 사람들은 절대 우리를 괴롭힐 수 없어! 두고 봐. 할아버지가 돌아오면, 그리고 서울의 남궁 일가 사람들이 오면 그 자식은 분명 죽을 거야!”고준형이 마지막에 말했다.고시연은 아버지와 대화를 마친 뒤 홀로 쓸쓸히 윤구주에게로 돌아갔다.현재 그녀는 윤구주의 종이었다.그래서 자유가 없었다.대전으로 들어가자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윤구주
Read more
제637화
남궁 가문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눈을 빛냈다.그는 눈앞의 고시연을 덤덤히 바라보며 말했다.“계속 말해.”고시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직시했다.“화진의 4대 고대 무술 세가라고 들어봤어요?”윤구주는 피식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고시연은 윤구주가 모른다고 생각해 말을 이어갔다.“4대 가문은 화진에서 가장 유명한 4대 가문이에요. 각각 문씨 일가, 반씨 일가, 남궁 일가, 두씨 일가죠. 4대 가문은 천 년의 역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력이 대단해서 아주 독보적이에요. 현재 우리 화진의 새로운 왕 이황왕 알죠? 엄청난 무술 실력과 뛰어난 외모를 갖춘 이황왕이 바로 화진 4대 가문 중 하나인 문씨 일가예요. 그리고 제... 약혼자는 문씨 일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궁 일가고요.”고시연은 4대 가문에 관한 일을 한꺼번에 다 얘기했다.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고갤르 들어 아름다운 고시연을 보며 말했다.“그래. 남궁 일가에 시집가는 거군.”“맞아요. 이건 사실 정략혼과 다름없어요. 저도 할아버지 뜻을 이해해요. 우리 남궁 일가가 4대 가문 같은 천 년 가문이 되길 바라시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남궁 가문에 시집가기를 바라는 걸 거예요.”고시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음? 그렇다면 사실은 남궁 일가에 시집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야?”윤구주가 고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고시연은 쓴웃음을 지었다.“저에겐 선택권이 없어요. 하지만 고씨 일가를 위해서, 할아버지를 위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해요. 상대방이 절름발이라고 해도 말이죠.”고시연이 다시 말했다.절름발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고시연이 절름발이에게 시집을 간다니. 남궁 가문에 절름발이가 있었나?’윤구주는 그렇게 생각했다.고시연은 자신의 약혼자에 대한 걸 더 얘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갑자기 시선을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의 실력이 아주 뛰어난 건 알겠어요. 그리고 당신이 봉안보리구슬로 여자를 구하려 한다는 것
Read more
제638화
그가 다른 이들을 두려워한 적은 없었다.고시연은 윤구주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그녀가 말했다.“윤구주 씨, 너무 거만하네요.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당신 마음대로 될 것 같나요? 당신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래. 난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윤구주는 오만하게 말했다.“당... 당신...”고시연은 윤구주처럼 건방진 사람은 난생처음 보았다.혼자서 800년 된 고씨 일가를 점령하고, 심지어 지금은 남궁 가문도, 이 세상도 그의 안중에 없다고 한다.고시연은 너무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그녀는 윤구주가 죽지 않기를 바랐기에 그를 설득해 빨리 고씨 일가를 떠나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윤구주는 그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고시연이 씩씩대고 있을 때 윤구주가 말했다.“당신처럼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여자가 내 걱정을 해줄 줄은 몰랐어. 설마 날 좋아하는 거야?”“뭐라고요? 당신을 좋아하냐고요?”고시연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을 붉혔다.윤구주가 말했다.“아니야?”“당... 당신... 헛소리하지 말아요! 제가 왜 당신을 좋아해요? 당신은 우리 고씨 일가의 원수예요. 전... 전... 당신을 미워하기도 바쁜데 왜 당신을 좋아하겠어요?”고시연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그렇다면 왜 내 걱정을 하면서 나더러 고씨 일가를 떠나라는 거야?”윤구주가 물었다.“그건... 그건...”고시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렇다.그녀가 정말로 윤구주를 미워했다면 이 모든 것을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그저 서울에서 남궁 가문이나 할아버지가 돌아와서 윤구주를 죽이기를 기다리면 됐다.고시연 본인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심장이 두근대고 얼굴이 화끈거렸다.얼굴이 빨개진 고시연을 본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됐어, 장난은 그만 칠게. 피곤하니까 와서 내 어깨 좀 주물러 봐!”고시연은 어이가 없었다.또 어깨를 주무르라니, 정말 그녀를 종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Read more
제639화
윤구주가 눈을 감으라고 하자 고시연은 긴장됐다.윤구주는 뭘 하려는 걸까?설마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하려는 걸까?그녀는 지금까지 순결을 지켰는데 어떻게 감히 그런단 말인가?고시연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심지어 몸이 살짝 뜨거워지기 시작했다.비록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기다란 눈매는 윤구주의 명령에 따라 감겼다.고시연은 호흡이 빨라졌다.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고시연은 두려웠다. 혹시라도 윤구주가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면 어찌한단 말인가?그렇게 고시연이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갑자기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톡 쳤다.빛 한 줄기가 고시연의 미간을 뚫고 들어갔고, 곧 고시연의 몸은 감전된 것처럼 심하게 떨렸다.이루 형언할 수 없는 무한한 현기가 그녀의 기경팔맥 속으로 들어갔고 곧 그녀의 미간에 언뜻언뜻 보였던 화련금안 낙인이 서서히 흐릿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녀의 미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됐어. 이제 눈을 떠도 돼.”윤구주는 일을 마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고시연은 흠칫하며 눈을 떴다.그녀는 윤구주가 자신에게 그렇고 그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녀의 미간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다.그리고 몸에서 느껴지던 작열감이 갑자기 사라지기까지 했다.고시연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윤구주가 말했다.“난 이미 너의 화련금안술을 풀어줬어. 넌 이제 자유야.”‘뭐라고?’“제게 걸었던 화련금안술을 풀었다고요?”고시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고시연은 화련금안 낙인이 있었던 미간을 만지작거렸다. 몸속의 작열감도 사라진 걸 발견한 고시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왜... 왜 제게 자유를 돌려준 거예요? 절 통제해서 우리 고씨 일가를 위협하여 봉안보리구슬을 내놓게 할 생각 아니었나요?”윤구주는 피식 웃었다.“난 내가 원하는 걸 남을 위협해서 얻어내지 않아. 넌 인제 그만 가봐도 돼.”윤구주의 말을 들은
Read more
제640화
“지휘사님, 부성국 놈들이 실토했습니다. 부성국의 스파이들이 맞다고 합니다.”한 암부 구성원이 부성국 사람들을 추궁한 뒤 뚱뚱한 남자에게 보고했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암부의 둘째 정태웅이었다.그의 통통한 손에는 이쑤시개 하나가 들려있었다. 그는 이를 쑤시면서 말했다.“알아냈으면 됐어.”“그, 그러면 저놈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암부 구성원이 계속해 물었다.“제기랄, 당연히 저 자식들 전부 죽여야지! 이렇게 당연한 일을 나한테 묻는 거야?”정태웅은 욕하면서 말했다.정태웅의 부하들은 정태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겠다고 대답한 뒤 스파이들을 처리하러 갔다.정태웅은 부성국의 스파이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몸을 돌린 뒤 밀실 밖으로 향했다.밖으로 나온 정태웅은 크게 기지개를 켠 뒤 자신의 사무실로 차를 마시러 갔다.이때 암부 구성원이 갑자기 건물 안에서 달려 나왔다.“정 지휘사님, 조금 전에 누군가 정태웅 지휘사님을 찾는다고 사무실로 연락이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태웅은 바로 말했다.“날 찾는다고? 내가 무슨 시간이 있다고.”“알겠습니다. 그러면 전화 끊겠습니다.”부하는 곧바로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으러 가려고 했다.“잠깐...”정태웅이 그를 갑자기 불러 세웠다.“지휘사님, 왜 그러십니까?”부하가 멈춰 섰다.“그 사람 왜 날 찾는대?”부하가 대답했다.“이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휘사님을 찾는다고만 하셨어요. 그리고 자기 성이 윤씨라고...”‘뭐라고?’윤씨라는 말에 정태웅은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세상에, 설마 저하인가?”말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부하의 팔을 잡았다.“전화는? 끊었어?”“아뇨... 사무실에 있어요.”부하가 말을 끝맺자마자 정태웅은 쏜살같이 자신의 사무실로 달려갔다.널따란 사무실 안, 정태웅은 안으로 들어간 뒤 아직 끊기지 않은 전화를 보고 빠르게 달려가서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하! 저하 맞으세요?”“바보 같긴, 나 아니면 누구겠
Read more
PREV
1
...
6263646566
...
7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