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621 - Chapter 630
730 Chapters
제621화
용호산 천암사의 대사가 도착한 뒤 고준형이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이했다.홍진후 정도 항렬이면 고씨 일가 어르신과 엇비슷했다.고진용의 팔순 잔치만 아니었어도 그가 직접 산에서 내려왔을 리는 없었다.“안녕하세요, 대사님. 대사님께서 직접 저희를 찾아주신 건 저희 고씨 일가의 영광입니다!”고준형은 나온 뒤 곧바로 정중하게 홍진후를 향해 예를 갖췄다.홍진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고 가주, 그럴 필요는 없어.”“아닙니다.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죠.”고준형이 정중하게 말했다.“천암사와 고씨 일가는 백 년 가까이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지. 이번에 갑자기 날 초대하시다니, 무슨 일이야?”홍진후가 물었다.“홍 대사님, 홍 대사님께서 제 딸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고준형이 말했다.“뭐? 고시연 말이야?”홍진후는 의아한 듯 말했다.홍진후가 산에서 내려온 적은 아주 드물었지만, 그는 고시연에 대해 알고 있었다.그리고 고시연이 고씨 일가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고시연의 약혼자는 화진 4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세가 출신이었다.그러니 누구라도 고씨 일가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네, 시연이 맞습니다.”고준형이 한숨을 쉬었다.“고시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길래 내게 도움을 청하시는 거지?”홍진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시연은 고씨 일가에서 애지중지 여기기로 유명한데, 어쩌다가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처지가 된 걸까?“대사님, 제 딸이... 제 딸이 생사 주술에 걸렸습니다.”‘응?’그 말을 들은 순간 용호산의 홍진후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생사 주술이라고?”“네! 그게 아니었다면 제가 어떻게 감히 대사님께 여기까지 와달라고 했겠습니까?”고준형은 탄식하면서 말했다.“그렇다면 얼른 들어가서 확인해 보지.”홍진후가 말했다.“대사님, 안쪽으로 드시죠.”고준형은 곧바로 용호산의 홍진후를 데리고 고씨 일가 안마당으로 걸어갔다.고씨 일가 안마당.그곳에는 고씨 일가 무인들이 많았다.태극문
Read more
제622화
“그러면 내가 한 번 봐도 되겠니?”홍진후가 물었다.고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미간을 가리키며 말했다.“대사님, 여기 보세요.”홍진후는 고시연의 미간을 살펴봤다.고시연의 미간에 화염 연꽃 낙인이 보일 듯 말 듯한 걸 발견한 용호산의 홍진후는 눈을 가늘게 떴다.“아주 포악한 술법이군.”“대사님, 이 생사 주술을 풀 수 있습니까?”고준형이 서둘러 물었다.홍진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동공에서 천둥과 번개가 미친 듯이 유영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벋어 고시연의 미간을 눌렀다.그 순간, 자색의 천둥 번개가 그의 손끝에서 고시연의 미간으로 흘러 들어갔다.그것은 용호산 천암사의 가장 강한 뇌법이었다.그 뇌법이 고시연의 미간으로 흘러드는 순간, 고시연은 온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의 미간을 살펴보니 화염 연꽃 낙인은 공격을 받은 것처럼 천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건곤감리, 뇌정오역!”황진후는 한 손으로 수인을 맺었고 원형의 뇌법 낙인이 순식간에 고시연의 미간으로 쏘아졌다.그 뇌법이 출현하는 순간, 마치 뇌전을 온몸에 두른 것처럼 번개가 치지직 소리를 내면서 그녀의 온몸을 유영했다.그 뇌전들은 서로 뒤엉켜서 고시연의 미간으로 흘러 들어갔다.마치 윤구주가 시전한 화련금안술을 제압하려는 듯 말이다.용호산의 홍진후가 고시연을 위해 생사 주술을 풀려고 할 때, 남릉의 금빛 찬란한 스위트룸 안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던 윤구주는 갑자기 뭔가를 감지하고 두 눈에 빛을 번뜩였다.“흥! 감히 내 화련금안술을 풀려고? 할 수 있겠어?”윤구주는 차갑게 말하더니 수인을 맺은 뒤 하늘을 가리켰다. 순간 빛 한 줄기가 별똥별처럼 고씨 일가로 날아갔다.고씨 일가 쪽.용호산의 홍진후는 뇌법을 통해 고시연의 화련금안술을 풀려 했는데 그 순간 빛 한 줄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고시연의 체내로 들어갔다.그 빛줄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자 고시연은 처참하게 비명을 내질렀다. 곧 그녀의 미간에서 뇌법에 제압당했던 호련금안 낙인이 갑자기 반짝였고
Read more
제623화
고신연의 온몸이 완전히 불타오르고 있을 때, 용호산의 홍진후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지르며 두 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순간 쿠구궁 소리와 함께 뇌전들이 그의 몸에서 나타났다.그 뇌전들은 순식간에 고시연의 체내로 파고 들어가서 불꽃을 막으려고 했다.그러나 그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더욱 무시무시한 건 화염이 마치 모든 것을 불태울 것처럼 고시연의 전신을 뒤덮었다는 것이다.“아빠... 살려주세요!”고지연의 입에서 고통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시연아!”고준형은 딸이 불타서 죽을 것 같자 겁을 먹고 서둘러 홍진후에게 말했다.“대사님, 어서 제 딸을 구해주세요!”그러나 안타깝게도 용호산의 홍진후도 화련금안술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시연이 불타서 죽을 것 같을 때, 갑자기 펑 소리가 고시연의 몸에서 들려오더니 곧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던 금색 불꽃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불꽃이 흩어진 뒤 고준형과 용호산의 홍진후는 순간 멍해졌다.다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속을 파고들었다.“내 화련금안술을 풀려고? 죽고 싶어?”그 목소리는 마치 허무에서 온 것 같기도, 또 가까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그러나 고시연은 그 목소리가 윤구주의 목소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 마귀였다!윤구주 말이다!윤구주의 목소리에 고준형은 당황했다.더욱 당황스러운 건 용호산의 홍진후였다.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목소리를 향해 말했다.“당신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어떻게 실전된 지 오래된 천리전음 같은 비술을 아는 겁니까?”“용호산 출신의 당신은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어. 고씨 일가 사람들에게 내 말을 전해. 내가 필요하다고 했던 걸 준비해 놓으라고. 내일 직접 가지러 갈 테니까 말이야.”그 말을 끝으로 목소리는 사라졌다.윤구주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불타 죽을 뻔했던 고시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용호산의 홍진후는 놀란 얼굴로 고준형을 바라보았다.“고 가주... 대체 얼마나 무
Read more
제624화
아침 일찍부터 고씨 일가에 수백 명의 무도 강자들이 모였다.그들은 전부 대무사 급이었고 심지어 수십 명은 무도 연맹 대가 급 강자였다.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모두 심각했다. 동시에 그들은 고씨 일가 정문 앞에 걸린 거대한 시계를 계속 살피고 있었다.그들은 그 마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씨 일가 정전 안쪽에는 수십 명의 무도 강자들이 있었다.태극문과 청성관의 장문인, 고씨 일가의 강자들, 용호산의 홍진후도 대전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고씨 일가의 가주 고준형은 제일 위쪽에 앉아 있었다.그는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옆에는 아주 빛나는 큰 총이 놓여 있었다.90kg쯤 되는 그 총은 강철로 만들어졌고, 그 총으로 고준형은 유명해졌었다.고준형의 곁에는 고씨 일가의 셋째 딸 고시연이 앉아 있었다.그러나 예전에는 아름답던 고시연이 지금은 아주 초췌해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꼼짝하지 않았다.“몇 시야?”얼마나 지났을까, 고준형이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한 종사 경지의 노인이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가주님, 9시가 됐습니다.”그 말을 들은 고준형은 대꾸하지 않았다.그저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을 뿐이다.10시.윤구주와 고시연이 약속한 시각이었다.윤구주는 10시가 되면 직접 고씨 일가로 와서 봉안보리구슬을 가져갈 거라고 했다.이제 한 시간만 남았다.시간은 계속해 흘렀다.한 시간은 고씨 일가 사람들에게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간만 바라봤다.9시 30분.9시 40분.9시 50분.시간이 1분 1초 흘러서 거의 10시가 될 때쯤, 태극문의 장문인 원이태가 갑자기 앞으로 나섰다.“고 가주님, 그 건방진 자식이 도착했는지 제가 나가보겠습니다.”태극문이 나서자 청성관의 양서호도 말했다.“저도 나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두 장문인은 윤구주가 도착했는지를 알아보려고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대전을 나섰다.고씨 일가 마당에는 수백 명의 무도
Read more
제625화
“내 얘기 하는 거야?”이때 엄청난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심지어 실력이 약한 편인 무인들은 입에서 피를 흘렸다.우레와도 같은 목소리와 함께 잘생긴 남자가 신처럼 허공에서 내려왔다.윤구주였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는 순간, 견고한 청석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왕과 같은 기운에 주변 공기가 윙윙거렸다.윤구주의 출현에 고씨 일가 사람들과 태극문, 청성관의 장문인들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들은 훤칠한 윤구주와 그의 젊은 용모를 보았다.잠깐이지만 신을 만난 것만 같았다.윤구주는 고씨 일가의 마당에 도착한 뒤 시선을 들어 원이태와 청성관의 양서호를 힐끗 보았다.“조금 전에 당신들이 나더러 겁쟁이라고 했지?”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태극문의 원이태는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면서 우물쭈물하며 대답하지 못했다.오히려 청성관의 양서호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우리가 그랬다면?”“당신들 고씨 일가 사람이야?”윤구주가 다시 물었다.질문을 받은 청성관 양서호는 살짝 당황해서 말했다.“아니.”“고씨 일가 사람이 아니라면 비켜. 여기서 자꾸 시끄럽게 굴면 죽일 줄 알아.”윤구주가 무자비한 목소리로 말했다.윤구주가 그렇게 말하자 양서호는 고집을 꺾지 않고 말했다.“이 자식, 난 서남 무도 연맹 청성관의 장문인이야. 네가 무슨 이유로 그렇게 건방진지 내가 한 번 알아보겠어!”스스로 무덤을 판다는 말이 있다.눈앞의 청성관 장문인 양서호가 그랬다.그는 그렇게 말한 뒤 청성관에서 제일 유명한 연리환식을 선보이며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연리환식은 몸과 그림자가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청성관의 장문인인 양서호가 연리환식을 선보이자 몸과 그림자가 겹치면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방향에서 윤구주를 공격했다.“역시 청성관 장문인답네. 아주 완벽한 연리환식이야!”“맞아!”“저 자식 재수도 없지. 하필 첫 상대가 양서호 장문인이니 말이야.”주변 무인들이 의논이 분분할 때 윤구주는 양서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손바
Read more
제626화
윤구주는 단숨에 청성관의 장문인을 죽인 뒤 고개를 돌려 다른 쪽에 서 있는 태극문의 원이태를 바라보았다.“당신은? 당신도 한 번 시험해 볼래?”원이태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뒤로 몸을 물리면서 서둘러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뇨... 아뇨...”“그러면 꺼져! 오늘 얘기해 두는데 난 고씨 일가 사람들을 찾아온 거야.”윤구주는 호기롭게 말한 뒤 곧바로 눈앞에 있는 고씨 일가 안쪽으로 향했다.“누가 감히 우리 고씨 일가에 제멋대로 쳐들어온 것이지?”윤구주가 고씨 일가의 내전으로 향하고 있을 때 갑자기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 수십 개의 무도 강자들이 튀어나왔다.그들은 전부 종사 급의 강자들이었다.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반원 형태로 윤구주를 겹겹이 에워쌌다.그들의 얼굴에서 차가운 살기가 느껴졌다.고씨 일가에서 많은 고수들이 나타나자 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겨우 너희들로 날 막으려고?”한 종사 경지의 노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이 자식, 믿기지 않는다면 어디 한 번 해봐!”“그래!”고씨 일가의 고수들이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내전에서 들려왔다.“그만!”그 목소리와 함께 고씨 일가의 가주 고준형이 내전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고시연과, 용호산의 홍진후가 있었다.고준형은 윤구주가 아주 젊고 잘생기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그는 딸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훤칠했다.윤구주를 본 고준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왜 갑자기 우리 고씨 일가의 영역에 쳐들어온 겁니까?”윤구주가 말했다.“내 이름은 알 필요 없어. 내가 묻지. 당신은 고씨 일가의 누구지?”“전 고씨 일가의 가주 고준형이에요.”상대방이 고씨 일가 가주라는 말을 듣자 윤구주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고씨 일가 가주라면 일이 쉽게 풀리겠군. 내가 원한 물건을 내놔. 그러면 아무도 난처해지지 않고 편하게 넘어갈 수 있을 거야.”윤구주가 바로 물
Read more
제627화
“지금 나한테서 뭔가를 알아내려는 건가? 내가 말했을 텐데. 당신들은 내 정체를 알 자격이 없다고.”윤구주가 말했다.그 말에 사람들은 전부 화가 났다.홍진호는 용호산의 천암사에서 가장 명망 높은 3대 대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윤구주는 겨우 20대면서 홍진호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 자격이 없다고 했다.용호산의 홍진후는 별로 화가 나지 않는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그렇다면 저희 용호산 천암사에 대해 들어봤습니까?”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왜, 천암사로 날 짓누르려는 건가?”“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늘 멋대로 고씨 일가에 쳐들어오고 사람을 죽인 것은 수련자의 원칙을 어긴 일이라 제가 몇 마디 건넨 겁니다.”홍진후가 말했다.“하하, 나한테 수련자의 원칙을 운운하는 건가? 홍진수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윤구주가 말했다.그는 홍진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이때 천암사에서 항렬이 매우 높은 홍진수는 심장이 철렁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당... 당신은 대체 누굽니까?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있는 겁니까?”윤구주는 크게 웃었다.“내가 말했지, 당신들은 내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고. 천암사의 대천군이 온다고 해도 똑같아. 그도 알 자격이 없어.”대천군은 용호산 천암사에서 가장 강한 대사의 칭호였다.천암사에서 대천군은 신과 같은 칭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천암사의 대천군도 그의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고 했다.그 말에 홍진후는 단단히 화가 났다.천암사에서 항렬이 아주 높은 그는 이렇게 건방진 사람을 처음 보았다.심지어 대천군조차 그의 이름을 알 자격이 없다고 하다니!“정말 건방지군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멋대로 굴어도 될 것 같습니까?”그 말과 함께 홍진후의 온몸에서 자색의 번개가 쳤다.마치 신이 지상으로 내려온 것만 같았다.그러나 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용호산이 오늘 고씨 일가를 대신해 나서주려고
Read more
제628화
두 번의 공격을 윤구주가 쉽게 막아내자 천암사의 홍진후는 표정이 점차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았다.“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더니, 30년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더니 화진에 이런 천재가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이 불안정하고 살심이 너무 강하군요. 오늘 전 함부로 살생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에 따라 당신의 살심을 없애버리겠습니다.”홍진후는 그렇게 말한 뒤 합장하면서 소리 없이 주술을 읊었다.기괴한 주문과 함께 주위에 순식간에 음산한 바람이 일었다.그리고 바람과 함께 쿵 소리가 나면서 거대한 나찰의 현신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그것은 천암사가 신봉하는 인간, 신, 귀신 중 악귀 수라의 현신이었다.악귀 수라는 키가 구 척에 달했고 머리는 해골 같고 몸은 뱀 비늘 같았다.그리고 네 손에는 피가 가득 묻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그것이 바로 용호산에서 가장 유명한 악귀 나찰이었다.홍진후가 나찰 현신을 불러냈을 때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내 살심을 없애겠다고? 오늘 누가 누구를 없앨지는 두고보자고!”윤구주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그의 앞에 있던 금빛이 더욱더 눈부셔졌다.같은 시각, 거대한 악귀 나찰의 현신은 윤구주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윤구주가 몸을 움직였다.놀라운 몸짓이었다.속도가 너무 빨라서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였다.“엄청 빨라...”“저 자식... 도깨비인가?”고준형을 포함한 주위에 있던 고씨 일가의 강자들은 윤구주의 움직임을 본 순간 전부 아연실색했다.고시연은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옷깃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는 찍소리하지 못하고 앞을 바라봤다.윤구주가 몸을 움직이자 용호산의 홍진후가 소환한 약귀 나찰은 그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나찰의 도끼는 허공을 베었다.“젠장! 그렇게 피한다면 피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음양천뇌, 음귀뇌, 나와!”홍진후가 오른손을 쥐었다. 그의 손바닥에 모여 있던 흰색 천둥이 순간 검은색이 되었다.검은색 뇌전이 나타나자 귀신들이
Read more
제629화
그것들이 동시에 습격하는 순간, 윤구주는 냉소를 지었다.“겨우 이 정도인가?”오른손으로 수인을 맺자 그의 앞에 모여 있던 수많은 금빛이 순간 금색의 거대한 검으로 변했다.거대한 검으로 악귀 나찰을 베자 악귀 나찰은 비명을 질렀고, 그의 거대한 몸은 윤구주의 검에 베여 흐릿해졌다.홍진후는 자신이 소환한 악귀 나찰 현신조차 윤구주를 막지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의 음귀천뇌가 순간 그물처럼 하늘에서 내려와 윤구주를 속박하려 했다.“음귀뇌 아래서도 죽지 않을 수 있을까?”홍진후는 두 손으로 수인을 맺더니 윤구주를 손가락질했다.하늘을 가득 메운 검은색의 음귀뇌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무시무시한 검은색 뇌전은 바닥에 닿는 순간 바닥을 전부 부숴버렸다.검은색 뇌전들은 윤구주의 발밑에 있는 모든 걸 파괴할 것 같았다.수많은 검은색 음귀뇌가 나타났을 때 그물에 뒤덮였던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뇌법으로 놀고 싶은 거야? 좋아! 그렇다면 진짜 뇌법이란 어떤 것인지 내가 한 번 보여주도록 하지! 팔기지, 뇌왕인! 열려라!”그 목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거리면서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엄청난 뇌전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어? 뇌전?”“이 자식... 뇌전을 쓸 줄 알아?”하늘에 나타난 거대한 천둥 무리를 본 홍진후는 표정이 한껏 일그러졌다.윤구주는 마치 신처럼 그곳에 서서 차갑게 웃었다.“화진이 얼마나 큰데 천암사의 음양오뇌만 뇌법인 줄 알았던 건가? 오늘 내가 진정한 뇌법이 뭔지 한 번 보여주도록 하지! 뇌왕인, 멸하라!”윤구주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수많은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졌다.이루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뇌전들로 인해 고씨 일가의 마당이 폭발했다.윤구주의 뇌왕인 때문에 마당뿐만 아니라 널따란 고씨 일가 장원의 반 이상이 전부 벼락을 맞고 초토화되었다.윤구주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었다.쿵, 쿵, 쿵!여전히 수많은 번개가 내리치고 있었다.홍진후는 윤구주의 뇌왕인을 보는 순간 동공이 급격히 떨리면서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Read more
제630화
“홍진후 대사님!”홍진후가 윤구주의 일격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자 고준형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빠르게 그에게 다가갔다.바닥에 쓰러진 홍진후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단전도 파괴된 상태였다.숨만 겨우 붙어있는 홍진후는 입을 벌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대사님, 괜찮으십니까?”홍진후의 모습에 고준형은 큰 충격을 받았다.“걱정하지 마. 아직은 죽지 않을 거니까. 난 그저 단전만 파괴했을 뿐이야.”윤구주가 신처럼 입을 열었다.‘뭐라고?’“홍진후 대사님이 수십 년간 수련한 것을 파괴했다고?”고준형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깜짝 놀라 말했다.“맞아. 이 노인이 제 무덤을 판 거지. 왜 굳이 자기가 나서려고 했는지, 참나.”윤구주는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했다.그 말에 그곳에 있던 무인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그들은 윤구주가 이렇게 쉽게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문파인 용호산의 대사 홍진후의 단전을 파괴할 줄은 몰랐다.겨우 숨만 붙어 있는 홍진후를 바라본 사람들은 전부 겁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젠 당신 차례야, 고준형 가주.”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고준형을 바라보았다.“내가 말했지. 오늘 고씨 일가의 봉안보리구슬을 내놓는다면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윤구주의 마귀 같은 목소리에 고준형은 불안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제가 내놓지 않겠다면요?”윤구주는 차갑게 웃더니 손바닥을 휘둘렀다. 순간 쿵 소리와 함께 마당에 있는 인공 산이 가루가 되었다.“내놓지 않는다면 고씨 일가는 저 꼴이 될 거야.”윤구주는 그저 손을 휘둘렀을 뿐인데 인공 산 하나가 박살 났다. 그 광경에 고준형의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두려웠다.홍진후 같은 태허 경지 최고 수준에 다다른 대사조차 윤구주의 상대가 되지 않으니... 윤구주를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고씨 일가의 어르신뿐이었다.고준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당신의 실력이 강한 건 인정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하지만 이곳은 서남이
Read more
PREV
1
...
6162636465
...
7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