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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용호산 천암사의 대사가 도착한 뒤 고준형이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이했다.

홍진후 정도 항렬이면 고씨 일가 어르신과 엇비슷했다.

고진용의 팔순 잔치만 아니었어도 그가 직접 산에서 내려왔을 리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대사님. 대사님께서 직접 저희를 찾아주신 건 저희 고씨 일가의 영광입니다!”

고준형은 나온 뒤 곧바로 정중하게 홍진후를 향해 예를 갖췄다.

홍진후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고 가주, 그럴 필요는 없어.”

“아닙니다. 저희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죠.”

고준형이 정중하게 말했다.

“천암사와 고씨 일가는 백 년 가까이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지. 이번에 갑자기 날 초대하시다니, 무슨 일이야?”

홍진후가 물었다.

“홍 대사님, 홍 대사님께서 제 딸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고준형이 말했다.

“뭐? 고시연 말이야?”

홍진후는 의아한 듯 말했다.

홍진후가 산에서 내려온 적은 아주 드물었지만, 그는 고시연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고시연이 고씨 일가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고시연의 약혼자는 화진 4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세가 출신이었다.

그러니 누구라도 고씨 일가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

“네, 시연이 맞습니다.”

고준형이 한숨을 쉬었다.

“고시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길래 내게 도움을 청하시는 거지?”

홍진후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시연은 고씨 일가에서 애지중지 여기기로 유명한데, 어쩌다가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처지가 된 걸까?

“대사님, 제 딸이... 제 딸이 생사 주술에 걸렸습니다.”

‘응?’

그 말을 들은 순간 용호산의 홍진후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생사 주술이라고?”

“네! 그게 아니었다면 제가 어떻게 감히 대사님께 여기까지 와달라고 했겠습니까?”

고준형은 탄식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얼른 들어가서 확인해 보지.”

홍진후가 말했다.

“대사님, 안쪽으로 드시죠.”

고준형은 곧바로 용호산의 홍진후를 데리고 고씨 일가 안마당으로 걸어갔다.

고씨 일가 안마당.

그곳에는 고씨 일가 무인들이 많았다.

태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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