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Chapter 361 - Chapter 368
368 Chapters
제361화
윤동호는 몸을 움츠리며 괜히 김선의 심기만 건드릴까 봐 더 말하지 않았다.그렇게 저녁때가 되었고 그들은 7성급 호텔인 S 호텔에 도착했다.호텔 사장이었던 임유환은 누구보다 익숙하게 호텔 안으로 걸어들어왔다.김선은 사장이 제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호텔을 둘러보며 감탄을 하기 시작했다.“여보, 조덕화 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통이 컸어? S 호텔에서 저녁을 산다고?”김선은 식사 한번 하는데 적어도 2천만 원은 드는 S 호텔에서 조덕화가 밥을 산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글쎄,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윤동호도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채로 직원의 안내를 받아 3002호로 오게 되었다.룸으로 들어가자 조덕화 일가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조덕화는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는 한 오리도 빗나가지 않게 깔끔하게 빗어 올려 정치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그의 아내 소민지는 검은색 치마를 입고 팔에는 값이 꽤 나가 보이는 옥 팔찌를 하고 있어 한층 더 기품있어 보였다.“형님, 형수님, 오래 기다리셨죠?”“왔어? 얼른 앉아.”조덕화는 겉으로는 반기는 듯 보였지만 들어서서부터 인사하는 윤동호에 비해보며 진심이 아닌 게 확 드러났다.게다가 소민지는 말 한마디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고고한 척을 해댔다.윤동호 일가가 자리에 앉자 처음 보는 얼굴에 조덕화가 임유환을 눈짓하며 물었다.“동호야, 저 사람이 네가 말한 예비 사위야?”“하하, 네.”윤동호는 신이 나서 임유환을 조덕화에게 소개했다.“우리 딸 남자친구예요. 임유환이라고 해요.”“처음 뵙겠습니다, 임유환입니다.”“그래.”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임유환에 조덕화는 담담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임유환을 향해 물었다.“자네는 무슨 일을 하나?”“그냥 작은 사업 하나 하고 있습니다.”“동호네 집안처럼 사업하는 사람이었네.”조덕화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그 눈빛에는 한 점의 조롱이 어려있었다.조덕화는 사업하는 사람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돈만 있고 권력은 없는 것들이라고.해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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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윤동호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키며 아내의 화도 삭이고 임유환도 난처해지지 않게 말을 돌렸다.“근데 형님, 명훈이는 왜 안 보여요? 명훈이랑 만난다는 아가씨는 안 왔어요?”“우리 아들?”또 자랑거리가 생각났다는 듯 조덕화는 싱글벙글해서 입을 열었다.“우리 아들은 신비랑 둘이 화장실 갔어. 지금이 제일 좋을 때잖아.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더라고.”“우리 아들 여자친구가 올해 로스쿨 석사학위를 땄거든. 생긴 것도 참해서 맘에 들었는데 법까지 배우니까 나랑 우리 집사람 다 너무 맘에 들어.”“그래요? 잘됐네요!”“응.”윤동호가 웃으며 한마디 하자 조덕화도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제 자랑을 이어나갔다.“우리 신비가 워낙 재능이 뛰어나서 말이야. 애들 결혼하면 인맥 좀 동원해서 법원에 들여보내려고.”“기율 검사팀 팀장 정도는 뭐 어려운 거 아니니까.”권력이 가진 힘으로 하는 이런 일들은 사업하는 사람들은 평생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조덕화는 또 으스대기 시작했다.“그럼 미리 축하드려요!”윤동호는 장단을 맞춰주는 척만 하고 있었지만 조덕화는 아마 지금쯤 윤동훈이 그때 윤서린과 제 아들을 결혼시키지 않은 걸 후회할 거라고 혼자 넘겨짚고 있었다.조덕화는 한숨을 쉬며 또 입을 열었다.“아이고, 지금 생각하니까 또 아쉽네. 우리가 사돈이 됐으면 동창이기도 하니까 내가 많이 도와줬을 텐데.”“여보, 이제 와서 그런 얘기 해서 뭐해요. 후회에는 약도 없다잖아요.”그때 소민지도 나서서 조덕화의 팔짱을 끼며 저들의 우월함을 더욱더 뽐내고 있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윤동훈이 제 딸을 조덕화 아들에게 시집보내지 못해 안달 난 줄로 착각할 정도였다.“하하...”윤동훈은 멋쩍게 웃어 보였지만 김선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누가 결혼시키고 싶댔나!참다못한 김선이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커플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는데 조명훈과 그의 여자친구였다.조명훈은 165㎝도 안되는 키에 100킬로가 넘는 체구를 가졌지만 꾸역꾸역 정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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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조명훈은 이렇게 말하면 임유환이 분명 자존심 상해할 거라고 생각하며 내심 기뻐했다. 하지만 임유환은 그의 예상과는 달리 담담히 웃으며 대꾸했다.“그쪽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어 보이는데요?”“내가 왜 자격이 없어요?”모두가 제 발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조명훈은 여전히 우쭐대며 물었다.“그럼 말해봐요. 잘난 게 뭐가 있는지.”웃으며 도발하는 임유환에 마침 제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던 조명훈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나 예령대 금융학 석사예요. 앞으로 아버지 뒤를 이어서 세무부 부장이 될 거라고요.”“그러니까 부모님 빼면 잘난 게 없네요.”“당신!”임유환의 조소에 조명훈은 발끈하다가 이내 진정을 하고는 비웃음을 흘렸다.“부모님 잘 만난 것도 능력이죠. 설마 질투해요 지금?”“제가 당신을 질투할 필요까지 있을까요?”“그런 것 같아요 내눈엔.”임유환은 고개를 저었지만 조명훈은 멋대로 단정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부모님 아니어도 난 이미 예령대 석사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라고요!”“아, 그 돈만 주면 아무나 들여보낸다는 대학?”세계 각지에 제 세력들이 흩어져있는 임유환이 예령대를 모를 리가 없었다.아무 금융학 석사학위라 해도 돈으로 만들어낸 걸 모르는 이가 더 드물었기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제 치부가 임유환에 의해 들춰지자 조명훈은 발끈하며 소리쳤다.“너!”“됐어, 됐어. 그만하고 앉아.”제 아들이 밀리자 조덕화가 나서서 말리는 척하며 조명훈을 위해 한마디 더 보탰다.“자네가 우리 아들한테 안 좋은 소리 들어서 기분 나쁜 건 알겠어.”“근데 존엄이라는 게 그냥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 돈과 권력을 다 가져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지.”“우리 아빠 말 들었죠!”조명훈이 우쭐거리며 임유환을 보자 임유환은 그런 조명훈을 무시하고는 조덕화를 향해 말했다.“그건 제가 아저씨보다 잘 알 것 같은데요.”한낱 세무부장 따위와는 말도 잘 섞지 않는 임유환이지만 조덕화 일가가 윤동훈과 그 가족들을 은근히 무시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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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아저씨, 아주머니. 제가 꺼낸 말이니까 제가 해명할게요. 동훈 아저씨 힘들게 하지 마세요.”임유환이 차갑게 말하자 소민지는 그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능력은 없는 게 말만 번지르르하네!”“네가 해명할 자격이나 있어?”“저를 가르치려 드시는 아주머니 자격에 대해서 저는 아직 묻지 않은 것 같은데요.”“허!”임유환이 옅은 미소를 띠며 소민지를 향해 말하자 소민지는 화가 치밀어올라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유환 씨, 이제 그만 해요...”윤동훈은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자 임유환을 말리며 조덕화 일가를 향해 말했다.“형님, 형수님.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소민지는 아직도 코웃음을 쳤지만 조덕화는 저의 너그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화를 삭이며 말했다.“됐어,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고 생각하지. 다 오랜 친군데, 얼른 주문부터 해.”“감사합니다, 형님, 형수님!”윤동훈이 연신 감사 인사를 하자 소민지는 임유환을 노려보며 한마디 더 했다.“봤어? 이런 너그러움을 보고 배우라고!”임유환도 소민지를 바라만 보며 윤동훈이 난처해지는 게 싫어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네, 네!”윤동훈이 자리에 앉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냈다.김선의 표정은 이미 굳을 대로 굳어져 있었다.망신당하러 제 발로 찾아온 꼴이었다.급격히 안 좋아진 분위기에 안절부절못하던 윤서린도 임유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미안해요 유환 씨,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괜찮아. 일단 밥부터 먹어.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하자.”“네.”임유환이 다정하게 말하자 윤서린도 그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주문!”조덕화가 직원을 불러 주문을 마치자 빠르게 음식들이 테이블에 올랐다.그런데 사람은 여덟인데 음식은 일곱 가지가 전부였다.수프 하나에 소고기, 그리고 해철 무침, 송화단을 제외하고는 전부 나물들뿐이었다.S 호텔에 랍스타, 킹타이거 새우 그리고 다른 메인 요리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은 하나도 주문하지 않은 것이다.올라온 거라고는 집에서도 흔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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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하하, 난 그냥 친구 집안 상황이 어떤지 확인 차 물어본 것뿐인데.”“그러세요?”조덕화가 손을 저으며 말하자 임유환은 그런 조덕화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분명 웃고 있는 표정이었지만 조덕화는 마치 임유환에게 제 속내를 들키기라도 한 듯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리고 아까부터 간신히 참고 있던 김선도 친구의 곤란한 상황을 재미 삼아 자신의 지위를 돋보이게 하려고 수작질을 하는 조덕화에 이를 갈았다.하지만 윤동훈은 속도 없는지 여전히 조덕화의 체면을 챙겨준다고 또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문제는 이미 다 해결했어요, 형님.”“그래? 다행이네.”조덕화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해도 그 큰 위기를 이미 저절로 해결했다는 윤동훈에 깜짝 놀랐다.그때 김선이 윤동훈의 허벅지를 힘껏 꼬집으며 노려봤다.임유환이 계속 말하게 두지 왜 혼자 좋은 사람인 척 나서냐는 뜻이었다.“여보, 다들 친군데. 체면 구기면 안 좋잖아...”윤동훈이 김선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지만 김선의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체면? 저 사람들은 당신 체면 생각도 안 하는데 왜 혼자 바보같이 그래?”“이번 한 번인데...”윤동훈이 애원을 하며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인들에게 밉보이는 건 큰 손해였기에 윤동훈도 지금 온 힘을 다해 참고 있었다.더욱이 조덕화는 제 친구인데 서로 불쾌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한편 김선과 윤동훈이 낮게 속삭이는 걸 본 조덕화가 웃으며 물었다.“동훈아, 제수씨, 무슨 얘길 그렇게 해요?”“아무것도 아니...”윤동훈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김선이 입을 열며 대답했다.“그냥 회사 얘기 좀 했어요. 요즘 작은 회사 두 개 정도 인수할까 생각 중이거든요.”“인수요?”“제수씨 말은 요즘 회사 상황이 좀 좋아졌다는 뜻인가요?”깜짝 놀란 듯 보이는 조덕화에 김선이 웃으며 말했다.“네. 다 우리 사위 덕분이죠. 사위가 아니면 우리 집이 어떻게 채권 문제도 해결하고 2만 억이 넘는 계약 건까지 따내겠어요?”“2만 억이 넘는 계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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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그게...”윤동훈의 굳은 표정에도 조덕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동훈아, 체면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 윤 씨 집안이 S 시에서 어느 정도인지 내가 네 친구로서, 또 세무부장으로서 모르겠어?”“형님, 오해에요. 우리 집안이 어떻게 Y그룹과 계약을 하겠어요? 이건 다 우리 사위가 도와줘서 따낸 계약이에요.”“사위?”조덕화는 아까보다 더 경멸 어린 눈길을 보내며 눈을 크게 떴다.“잠깐, 근데 너 아까 뭐라고 했지? Y그룹과 계약을 했다고?”“네, 형님.”“정말 허풍이 장난 아니게 늘었네.”윤동훈이 그렇다며 끄덕이자 조덕화는 속으로 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Y그룹은 S 시에서 제일 큰 회사인데 그 사장은 흑제였다.세계 제일 갑부 흑제, 시장도 함부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임유환같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그런 능력이 있을 리가. 허풍이 분명했다.“형님, 정 못 믿으시겠으면 나중에 우리 집에 한 번 오세요. 계약서 보여드릴게요.”윤동훈이 정말이라며 말했지만 조덕화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조덕화는 윤동훈이 제가 집에 가지 않을 걸 알고 일부러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낡은 동네에 백 평 남짓한 집에 손님으로 가는 건 제 체면만 구기는 일이었다.“형님, 저는...”여전히 믿지 않는 조덕화에 윤동훈이 또 해명하려고 하자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임유환이 나섰다.“아저씨, 됐어요. 어차피 안 믿는데 뭐하러 일일이 해명해요. 우린 돈만 잘 벌면 되잖아요.”“그래도 유환 씨, 아... 됐어 그럼.”임유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윤동훈도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동훈아, 너희 집안은 다 이렇게 허세를 부리니 어쩜.”조덕화는 가소롭다는 듯 윤동훈 일가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이게 바로 계급 차이라는 건가...“여보, 이제 이런 집안이랑은 거리를 좀 둬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도 사기꾼이라고 수군댈까 봐 무서워요. 그럼 우리 명예만 더러워지잖아요.”얼굴에 멸시와 혐오를 잔뜩 드러낸 소민지도 조덕화를 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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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소민지는 약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그러더니 이윽고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중학교 교장인 그녀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사회 초년생에게 교육을 당하다니.화가 나서 속이 터질 것 같았다.소민지는 자기 이미지도 신경 쓰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너 이 자식 누구한테 그런 말버릇이야!”“당신한테요.”임유환은 담담하게 소민지를 보면서 얘기했다.“악!”소민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 새끼가, 우리 엄마한테 말대꾸를 해?”조명훈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일어나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내가 한 말 중에 틀린 거라도 있어?”임유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아저씨와 아주머니는 항상 너희를 잘 대해주셨는데 너희들은 들어오자마자 두 분을 해치울 생각만 하고 있잖아. 세무부 부장이라더니, 평소에 다른 사람을 짓밟으면서 희열을 느끼나 봐? 게다가 부장의 부인은 책을 많이 읽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은데.”“너... 너...!”그 몇 마디에 소민지는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화가 나서 얼굴은 토마토처럼 붉어졌다.“됐어!”조덕화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임유환을 보면서 얘기했다.“너 이 새끼,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네가 우리한테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것 같아? 내 동창의 얼굴을 봐서라도 봐줄 테니 얼른 사과해!”“사과요?”임유환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사과는 먼저 무례한 행동을 한 사람이 동호 아저씨와 선이 아주머니에게 사과해야죠.”“너!”조덕화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이윽고 또 화를 쏟아냈다.“말이 안 통하는 자식!”“내가 말이 안 통한다고요?”임유환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 “당신들이 먼저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모함했잖아요. 왜 갑자기 내가 말이 안 통한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내 아내는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야. 너희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어. 몇천억짜리 프로젝트를, 몇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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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그게...”임유환의 말에 윤동호 부부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그들은 임유환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두 사람의 체면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아!”조덕화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역시 무식하면 당당하다더니.”“그 말에 해당하는 건 당신들 같은데요.”임유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너...!”조덕화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차갑게 코웃음 친 후 얘기했다.“난 너랑 달라. 이 호텔의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아?”바로 흑제 어르신이다!“내가 나라고 얘기했잖아요.”임유환은 여전히 굽히지 않고 대답했다.“하, 자신만 가득해서.”조덕화는 피식 웃었다.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몇십 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아버지, 저런 자식이랑 무슨 쓸데없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해요. 자기가 호텔 주인이라니, 지배인을 불러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조명훈이 피식 웃었다.그는 팔짱을 끼고 원숭이 보듯 임유환을 쳐다보았다.이제 진실이 곧 까발려지고 임유환이 망신을 당할 차례다.무식함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리고 윤서린에게도 누가 더 훌륭한 남자인지, 누가 능력 있고 권력 있는 남자인지 똑똑히 보여줄 심산이었다.“명훈아, S호텔의 지배인은 부르고 싶다고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다.”조덕화는 속으로 약간 놀랐다.S호텔의 지배인은 흑제 어르신을 직접 모시는 사람이다.세무부 부장이 아니라 시장이 온다고 해도 만나기 어렵다.“그렇군요.”조명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임유환을 보더니 알겠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지배인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고, 지배인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얘기한 거였구나!”“그래, 맞는 것 같아!”조덕화는 눈이 번쩍 뜨였다.임유환은 눈앞의 이 두 사람을 보면서 차갑게 웃고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지배인을 만나보고 싶으면 내가 당장 부를게.”말을 마친 그는 바로 흑제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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