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368 챕터
제331화
둘의 진기는 고요하던 수림에도 바람을 일으켰다.김우현은 진기를 마구 내뿜으며 평온한 표정의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찌질한 새끼! 잘난 척은 그만할 때도 됐잖아!”“당장 꿇어!”김우현은 말을 하며 주먹을 임유환 가슴 언저리로 내리꽂았다.임유환은 아무 말도 없이 그런 김우현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리고는 김우현과 똑같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주먹을 휘둘렀다.그 강한 힘에 주위의 공기도 같이 일렁였다.임유환이 저와 같이 진기를 뿜어내는 걸 본 김우현은 당황스러움에 눈이 커졌다.하지만 그렇게 놀라기도 잠시, 김우현과 임유환의 주먹이 허공에서 서로를 향해 돌진하다가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그리고 바로 누군가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거대한 힘에 김우현의 몸은 총구를 떠난 총알처럼 날아가 등 뒤에 있던 큰 나무 위로 떨어졌다.김우현은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몸에 힘이 풀려버렸고 호흡은 순식간에 약해졌다.“김우현, 아직도 네가 날 인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가까이 다가와 저를 내려다보는 임유환에 김우현의 몸이 떨려왔다.김우현은 제가 이런 쓸모없는 놈한테 졌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임유환이 무슨 밀술을 써서 실력을 올린 게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 이 상황이 말이 안 되었다.김우현은 생각할수록 분해 팔에서 전해져오는 통증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잠긴 목소리로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너 이 자식! 어떤 더러운 수법으로 실력을 올린 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너한테 진 게 아니야! 그리고 내가 질 리도 없고!”“그렇게 인정하기 싫어?”“내가 왜 인정하기 싫겠어? 그냥 사실이 그럴 뿐이야!”임유환이 눈썹을 까딱이며 하는 도발에 김우현은 이마의 핏줄이 도드라지도록 힘을 주며 흥분해서 소리쳤다.“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넌 그냥 얍삽한 수단으로 억지로 실력을 올린 쓰레기일 뿐이야!”“하하, 내가 쓰레기라고?”임유환은 한기가 서린 눈으로 웃으며 김우현을 바라보았다.“넌 나한테 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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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왜... 왜 이러는 거야!”임유환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는 탓에 김우현이 소리를 질렀지만 임유환은 들었는지 말았는지 눈빛을 더 차갑게 굳히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느껴지는 임유환의 살기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낀 김우현은 동공이 작아지며 일부러 더 큰소리를 쳤다.“너 오기만 해!”“오면 어쩔 건데?”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려 차갑게 웃으며 이미 부러진 김우현의 오른팔을 보다가 멀쩡한 왼팔로 시선을 옮겼다.임유환의 시선을 느낀 김우현이 긴장한 마음에 침을 꿀꺽 삼켜냈다.임유환이 뭘 하려는 건지 짐작이 갔지만 중상을 입은 김우현은 반항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서씨 집안 부 통솔자의 자존심 때문에 임유환 같은 쓰레기에게 굽히고 들어갈 수도 없었다.그래서 김우현은 눈을 더 치켜뜨며 임유환에게 협박을 해댔다.“오지 말라고! 나는 서씨 집안 호위군 부 통솔자... 아!!”김우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비명이 울려 퍼졌다.임유환에게 밟혀 끊어진 팔 때문이었다.“아!!”그 강렬한 통증에 김우현은 충혈된 눈으로 애처로운 비명을 질렀다.“어때, 아직도 내가 널 어떻게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김우현의 팔을 지그시 눌러 밟은 채 담담하게 물었다.“너! 내가 서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유환이 제 몸에 상처를 내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던 김우현이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졌으면서도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보네.”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발을 들어 김우현의 오른 발목을 밟았다.아까와 똑같이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김우현의 비명소리도 들려왔다.어마어마한 통증에 김우현의 오관은 제 자리를 찾을 수 없게 꽈배기마냥 비틀렸다.그리고 그의 온몸에는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있었다.“지금은 충분해?”“너... 내가 너 찢어 죽일 거야...”하지만 김우현은 아직도 항복하지 않고 잠긴 목소리로 계속해서 발악했다.“너 딱 기다려! 내가 서씨 집안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꼭 너 죽여버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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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불안해진 김우현이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지만 임유환은 계속 손바닥에 진기를 모으며 칼을 만들어냈다.임유환의 눈에서 살기를 느낀 김우현은 발끝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두 눈이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나는 서씨 집안 호위군 부 통솔자라고! 날 건드리면 서씨 집안, 그리고 정우빈 도련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김우현은 이를 악물며 나름 협박이라고 소리쳤지만 그 말은 그저 임유환의 눈을 더 차갑게 만들 뿐이었다.“너 진짜 시끄러워.”임유환의 차가운 말을 끝으로 바람으로 만든 칼은 이미 충분히 날카로워져 있었다.그 칼들이 임유환의 진기에 따라 흔들렸다.그리고 자신의 목으로 다가오는 임유환의 손에 김우현은 동공이 확 작아진 채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굳건했던 믿음이 부서지며 처절하게 소리를 질렀다.“넌 날 죽이지 못해!”하지만 임유환은 흔들림 없이 여전히 김우현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안돼!”이번에는 정말 두려워진 김우현이 비명을 질렀다.“서씨 집안 부 통솔자도 다 죽이려 들다니, 네가 정말 세상 무서운 걸 모르는구나!”그때, 한 노인의 기침 소리가 수림 속에서 들려왔다.“팔 장로님!”나타난 사람이 팔 장로인 것을 확인한 김우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필시 저를 구해주러 왔을 것이다.하지만 불청객의 등장에도 임유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빠르게 김우현의 목으로 손을 뻗었다.“멈춰!”그때, 분노어린 목소리가 다시 들리며 거센 바람이 일었다.그리고 회색 인영이 임유환 앞으로 다가왔다.그 인영은 어마어마한 기세로 발을 내디디며 두꺼운 손바닥을 임유환을 향해 뻗었지만 임유환은 평온한 얼굴을 한 채 피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그렇게 임유환과 장로의 손바닥이 허공에서 부딪쳤다.주위의 공기마저 얼어붙은 순간에도 임유환은 변함없이 차분했다.그런 임유환을 본 장로의 눈에는 가득했던 분노 대신 놀라움이 차올랐다.장로는 한발 뒤로 물러나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김우현을 들어 임유환에게서 떨어뜨려 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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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잔인한 놈!”회색 도포를 걸친 장로가 다 죽어가는 김우현을 보다가 다시 임유환에게로 분노 어린 시선을 옮겼다.“김우현은 치러야 할 대가를 치렀을 뿐이야.”임유환은 피를 토하는 모습에도 담담하게 말했다.감히 내 어머니를 모욕하고 살길 바라면 안 되지.“너 같은 놈이 감히 서씨 집안 부 통솔자를 다치게 해?!”화를 내며 뿜어내는 장로의 진기에 주위는 또다시 울려왔다.무존 중기!장로의 실력은 김우현보다는 퍽 나았다.“무존 중기?”하지만 장로가 무존 중기임을 알아차렸어도 임유환의 눈빛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한발 앞으로 나서며 진기로 바람 칼을 만들어냈다.“진기로 칼을 만들다니, 무존이야?”임유환이 만들어낸 칼을 본 장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역시 예상대로 임유환의 실력은 결코 장로보다 못하지 않았다.“무존?”장로의 말을 들은 임유환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내가 오늘 한 번은 봐줄게!”하지만 그 말을 듣지 못했던 장로가 코웃음을 치며 선심 쓰듯 진기를 거뒀다.장로가 오늘 여기 온 것은 서인아의 명령으로 김우현을 데려가기 위함이었기에 다른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그리고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김우현은 목숨은 부지한다 해도 평생 고질병을 달고 살아야 했다.젊은 부 통솔자는 재능뿐 아니라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 키워내야 했기에 김우현이 이렇게 무너진다며 서씨 집안에는 큰 손실이었다.지금 데려가서 연경 최고의 신의를 불러들인다면 어쩌면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그래서 장로는 더 말하지 않고 제 진기를 김우현에게 불어넣어 주었다.그러자 김우현이 기침을 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팔... 팔 장로님!”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얼굴에 김우현이 환한 얼굴로 소리쳤다.“말하지 마. 너 지금 중상 입어서 바로 치료하게 가야 해. 내가 부축할게.”눈을 뜬 김우현을 향해 팔 장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안돼요! 저놈을 이렇게 두고 갈 순 없어요!”하지만 김우현은 잠긴 목소리로 발버둥 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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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무슨 말이야 그게?”임유환의 뜬금없는 말에 팔 장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말은 제대로 하고 가야지.”“서인아가 왜 당신들을 여기로 보낸 거야?”“서 씨 집안일을 내가 왜 한낱 외부 사람인 너한테 알려줘?”팔 장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네가 우리 집안 부 통솔자를 이렇게 만든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봐주면 봐준 걸 좀 알아.”“그건 애초에 걔가 치러야 할 대가였어.”“너!”감정 없는 눈을 한 채 말하는 임유환에 장로는 얼굴이 빨개지며 소매를 걷어붙였다.“난 너랑 이렇게 말장난하고 있을 시간 없어!”장로는 지금 당장 김우현을 서씨 집안으로 데려가야 했기에 한시가 급했다.“오늘 대답 똑바로 하기 전엔 누구도 돌아가지 못해.”임유환은 낮지만 강단 있게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다.“적당히 해. 정말 내 손에 죽고 싶은 거야?”“그래, 너 실력 있는 건 인정해. 근데 그래봤자 서씨 집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서씨 집안의 실력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은 나한테 그런 얘기할 자격 없어.”화가 난 듯 낮게 말하는 팔 장로에도 임유환은 차분하게 받아쳤다.서인아와 임유환이 헤어지던 날, 임유환을 조롱했던 사람들 사이에 이 장로도 섞여 있었다. 그래서 임유환은 팔 장로를 그냥 넘어가주고 싶지 않았다.“너!”임유환의 말에 팔 장로는 화가 나 입술까지 떨려왔다.“장로님, 저렇게 건방진 놈을 그냥 두고 보실 겁니까? 당장 죽이세요!”김우현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임유환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넌 그 입 좀 다물어!”팔 장로는 세상 물정 모르고 날뛰는 김우현에게 소리쳤다.서인아는 둘째 치고 임유환의 실력은 장로와 붙어도 절대 뒤지지 않았기에 별 승산이 없었다.7년 사이에 참 많이도 성장했지만 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서씨 집안과 정씨 집안은 무존 따위가 감히 덤빌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었다.그때 장로는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라 차가운 표정으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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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마음이 정우빈에게 향해 있다고...”혼자 장로의 말을 되뇌이는 임유환의 얼굴이 아까보다 가라앉은 듯했다.“이제 네 주제 파악이 좀 돼?”제 말에 타격을 받은 듯한 임유환의 모습에 장로의 눈이 반짝였다.“내가 해줄 말은 이것뿐이야. 그러니까 행동 알아서 해.”말을 마친 장로가 김우현을 데리고 떠나려 하는데 임유환이 또 그들을 붙잡았다.“잠깐.”“네가 알고 싶은 건 다 말해줬잖아. 뭘 더 어쩌겠다고 이러는 거야? 정말 서씨 집안이 우스워?!”자꾸 저를 못 가게 붙잡는 임유환에 화가 난 장로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하하, 그래. 말을 다 하긴 했지.”장로의 말을 들은 임유환은 냉소를 흘리더니 장로의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보며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근데,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무슨 말이야 그게?”임유환의 말에 찔린 장로는 일부러 더 역정을 냈다.“아까 당신이 한 말들, 아주 그럴듯했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곧이곧대로 믿겠지. 근데 있잖아. 나는 당신보다 내가 알던 서인아를 더 믿어.”임유환은 한 자 한 자 끊어 말하며 장로의 속을 꿰뚫어 보듯 그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임유환이 아는 서인아는 절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제 거짓말이 들통나자 장로는 눈언저리가 빠르게 뛰어오며 괜히 눈을 피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못 믿겠다면, 그렇게 계속 본인 스스로를 속여야겠다면 나도 더 이상 해줄 말 없어.”“근데, 하나 확실한 건 넌 우리 아가씨 짝이 아니야. 우리 아가씨도 너 같은 보잘것없는 놈을 선택할 리가 없고.”“그래서 마음 접으라는 거야. 끝이 뻔한 사이잖아.”“그래?”임유환은 차가운 눈으로 팔 장로를 바라보았다.“내가 서인아 짝인지 아닌지를 왜 네가 판단하지? 너한테 그럴 자격은 없는 걸로 아는데. 그건 나랑 서인아 사이의 일이야.”“그리고 당신, 계속 그렇게 거짓말하면 내가 너희 둘 다 여기서 한 걸음도 못 나가게 할 거야. 나는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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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임유환이 속사포로 내뱉는 말들에 김우현의 눈은 점점 더 빨갛게 충혈됐고 팔 장로의 입가도 더 빨리 떨려왔다.임유환은 서씨 집안 장로인 저의 체면을 손수 구기고 있었다.감히 김우현 앞에서 저를 이렇게 능멸하다니.“그래, 네가 한 말들 잘 기억할게!”숨을 깊게 들이마신 장로는 분노로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말했다.“네가 정말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충고 하나 할게. 정씨 집안의 힘은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강해.”“십일 뒤, 결혼식장에 네가 나타난다면 너는 우리 서씨 집안 뿐만 아니라 정씨 집안도 적으로 돌리게 될 거야.”“그걸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뭐, 맘대로 해.”말을 마친 장로가 김우현을 데리고 돌아섰다.이번에는 임유환이 잡지 않아 둘은 그렇게 자리를 떴고 임유환 얼굴에 가득했던 시린 어둠도 서서히 사라졌다.그리고 임유환은 고개를 들어 제 머리 위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흰 구름이 떠다니는 새파란 하늘이었다.“후...”임유환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천천히 뱉어냈다.서인아, 도대체 넌 무슨 생각인 거야?임유환은 서인아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파티가 끝날 때는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서 놓고 곧 결혼한다는 사실까지 숨겼으면서, 이번에는 왜 또 저를 걱정해서 사람까지 보내는 걸까.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유환 씨! 괜찮아요?”그때 조금 떨어진 수림 속에서 조명주의 초조한 외침이 들려왔다.“조 중령님?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임유환이 깜짝 놀란 눈으로 허둥지둥 뛰어오는 조명주를 바라보았다.“걱정되니까요!”조명주는 그런 임유환을 흘겨보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이상하네? 아까 분명 여기에서 낯선 기운이 흘러나왔거든요? 근데 지금은 또 안 보여요.”“낯선 기운이요?”“서씨 집안 장로 얘기하는 거예요?”“서씨 집안 장로가 왔었어요?!”임유환의 말을 듣던 조명주가 그제야 맞춰지는 퍼즐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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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스물여덟의 원수는 대하 5천 년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인재였다.정우빈의 사람 됨됨이는 별로였지만 조명주도 그의 실력만은 인정했다.만약 임유환이 지금 무존까지만 되어도 조명주는 진심을 다해 기뻐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조명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조 중령님, 왜 한숨 쉬어요?”“진짜 유환 씨가 하는 말이 허풍이 아니라 다 진짜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는 유환 씨가 정씨 집안을 상대로 싸울 수도 있을 텐데...”조명주가 한숨 쉰 이유를 들은 임유환은 감동받은 눈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마워요. 항상 이렇게 나 걱정해줘서.”“유환 씨는 참 긍정적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미소를 띤 임유환을 보고 조명주는 고개를 저었지만 임유환은 그것도 좋다고 웃어댔다.하지만 그저 웃을 뿐 다른 말은 더하지 않았다.“이제 우리도 가요.”“네.”조명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임유환과 함께 자리를 떴다....거안 빌라.“흑제, 조 중령님 좀 데려다줘요.”“걱정 마세요, 유환 씨.”임유환이 웃으며 흑제에게 조명주를 부탁하자 흑제도 흔쾌히 수락했다.“그럼 전 먼저 갈게요. 데려다줘서 고마워요.”말을 마친 임유환은 차에서 내려 바로 302호로 향했다.그 시각, 윤서린은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임유환을 찾아가려 했지만 조무관이 막아 나서서 초조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조무관 씨, 유환 씨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지금 나간 지 2시간이 넘어요!”윤서린은 초조할수록 조무관을 다그쳤다.“걱정 마세요 아가씨. 흑제 어르신과 함께 계시니 무사할 겁니다.”“후...”조무관의 대답에도 여전히 불안한지 윤서린이 심호흡을 길게 했다.아무리 흑제가 있다 해도 상대는 강씨 집안이 데려온 원수인데, 거기다 임유환이 강호명 손자인 강준석을 죽이기까지 했으니 강씨 집안에서는 분명 복수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을 것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텐데, 그 잔인한 장면을 생각하며 윤서린은 점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불안함에 극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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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유환 씨? 유환 씨가 왔어?”거실에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방에 있던 김선도 허둥지둥 달려 나왔다.“아주머니!”“유환 씨!”임유환과 김선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임유환이 이렇게 살아 돌아오자 김선도 한시름 덜 수 있었다.그제야 김선도 꼭 껴안고 있는 임유환과 윤서린을 보고 낯부끄러운지 기침을 두어 번 했다.“무사하면 됐어요. 내가 방해를 했네...”“아, 그런 거 아니에요 아주머니.”임유환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고 윤서린도 깜짝 놀라 몸이 굳어져 버렸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윤서린은 빠르게 임유환에게서 떨어졌고 옆에 있는 조무관과 김선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너무 기뻐서 옆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저기... 임 선생님, 더 시키실 일 없으시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여기서 들러리로 서 있고 싶진 않았던 조무관도 어색하게 기침을 하며 말했다.“아, 수고했어 오늘.”“아닙니다!”수고했다는 임유환 말에 조무관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윤서린과 김선에게도 인사를 건넸다.“아가씨, 아주머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조심히 가요!”“네.”그렇게 조무관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가자 거실에는 순식간에 세 명만 남게 되었다.“유환 씨, 안 다쳤어요?”“안 다쳤어.”그제야 윤서린이 걱정스럽게 상태를 살피며 물어오자 임유환은 고개를 저으며 윤서린을 안심시켰다.“진짜요?”“응, 진짜.”“그럼... 강씨 집안은, 당신 어떻게 안 한대요?”“그 사람들은 이미 죽었어.”강씨 집안을 언급하자 따뜻했던 임유환 눈이 조금은 차가워졌다.“죽었다고요?”윤서린은 그 말에 숨을 들이마시며 놀란 눈으로 임유환을 바라봤다.“당신이 한 거예요?”“응.”“어떻게... 했어요?”고개를 끄덕이는 임유환에게 윤서린의 놀라움 가득한 눈동자가 닿았다.강씨 집안을 도와주는 게 무려 작전지역 원수인데 어떻게 이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흑제가 도와줬어.”“흑제 어르신이요?”흑제의 재력과 권력이라면 강씨 집안 정도는 손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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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어...아마 2시간 전이었던 것 같아요.”윤서린은 기억을 되새기며 말했다.“2시간 전?”임유환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2시간 전이면 마침 내가 강씨 집안과 정면충돌이 일어났을 때 아니야?'‘역시 김우현은 서인아가 보낸 사람이었구나...'“유환 씨... 제가 지금 다시 전화를 드려야 하나요?”윤서린이 물었다.그때까지만 해도 윤서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임유환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려고 하던 때에, 강씨 집안 사람들이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왔다...“그건 좀 있다가 얘기하고 내가 먼저 약 발라 줄게. 흉터라도 남으면 안 되지.”임유환은 숨을 가볍게 들이쉬며 말했다.지금, 제일 중요한 건 우선 윤서린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었다.서인아의 일은 잠시 놔둬도 되었다.임유환도 서인아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같은 시각 S그룹 마당 안의 분위기는 사람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서인아의 얼굴에는 차가움이 가득했고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차가운 기운은 사람의 영혼을 얼어 부숴버릴 것만 같았다.몸에 중상을 입은 김우현은 지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깊이 숙인 채 아가씨의 눈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김우현의 옆에는 아까 그를 구해낸 팔 장로가 똑같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 말을 꺼내기 무서워하고 있었다.적막하고 숨 막히는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모른다.어느 시각, 서인아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더 차가웠다.“김우현, 대답해 봐. 이번에 내가 널 S시로 보낸 목적이 뭐였지?”“그게...아가씨의 명을 받아 임 선생님을 지원하러...”김우현은 몸을 벌벌 떨었다.“근데 넌 어떻게 했지?”서인아는 계속해서 물었다.“저는...저는...”김우현은 한참 떨며 반나절 동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아가씨의 뜻을 거역한 결과가 어떤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빨리 대답해!”서인아의 말투는 확 매서워졌고 차가움이 물씬 풍겨 나왔다. 옆에서 김우현운 서인아의 말에 영혼마저 바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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