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 Chapter 21 - Chapter 30
30 Chapters
제21화
“형수님, 오늘 많은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진심으로 애교 누나의 마음을 얻어볼게요.”“그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형수는 말하면서 고개를 숙여 내 아래를 바라봤다.“애교 마음을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그런데 여기가 이런 것도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고.”나도 무척 난감했다.“혹시 저 도와줄 방법 같은 거 없어요? 오해하지 마요, 저는 아주 건전한 걸 말하는 거니까. 저 정말 너무 괴로워서 미치겠어요.”이런 쪽으로 아무런 경험도 없어 나는 형수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그때 형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눈빛도 점점 이상야릇해졌다.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그렇겠거니 생각하며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형수님, 형수님?”형수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수를 불렀다.그러자 형수는 놀란 토끼처럼 번쩍 정신을 차렸다.“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형수의 상태는 정말 어딘가 불편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형수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그냥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어떻게 도와줄 건데요?”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괴로움에 내가 다급히 묻자 형수는 고개를 저었다.“남자는 여자와 달라 도구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그럼 혼자 해결해도 돼요?”나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말했잖아요, 적당히 하면 좋다고. 하지만 계속 이러면 언젠가는 몸이 망가질 거예요.”“그럼 어떻게 해요?”‘해결 방법도 없다. 그러고, 도와주지도 못한다 하고, 이건 나더러 죽으라는 거랑 뭐가 달라?’“아니면 지금 애교네 집에 갈래요?”“네? 지금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애교 누나 아직도 저한테 화나 있는데 이렇게 늦게 찾아가면 제가 나쁜 마음 품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오늘 낮에 쇼핑할 때 애교 물건도 많이 샀던 거 기억 안 나요? 그 물건 아직 내 차 트렁크에 있잖아요. 그걸 들고 가서 물건 주러 왔다고 하면 되잖아요.”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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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나는 형수님과 함께 내려가 애교 누나의 짐을 챙겼다. 그러고 형수님과 함께 애교 누나네 집 문을 두드렸다.한참이 뒤 애교 누나는 문을 열자 형수는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걸었다.“뭐했길래 문 여는 데 이렇게 오래 걸려? 혹시 무슨 부끄러운 짓 했어?”가뜩이나 발그레하던 애교 누나의 볼은 더 홍당무가 되어버렸다.형수는 일부러 애교 누나한테 그런 동영상을 보내고 이런 말장난을 쳤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딱 잡아떼며 인정하지 않았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방금 샤워했어.”“내가 보낸 것 때문에 샤워한 거야?”형수는 애교 누나를 놀리며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찔리는 듯 설명했다.“나한테 뭘 보냈는데? 나 안 봤어.”‘엥?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내가 방금 분명 봤는데. 심지어 느낌까지 왔다고.’하지만 나는 이 말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몰래 훔쳐봤다는 걸 들키게 될 테니.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형수님을 따라 연기했다.“형수님, 애교 누나한테 뭘 보냈어요?”그 말에 애교 누나가 다급히 끼어들었다.“뭐긴 뭐예요. 이모티콘이죠.”그때 형수가 보내는 눈빛을 읽은 나는 얼른 물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애교 누나, 낮에 있었던 일은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형수도 옆에서 연기하기 시작했다.“뭔데 화를 내?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수호 씨가 말 안 했어?”애교 누나가 불안한 듯 묻자 형수는 이내 연기 혼을 불태웠다.“그냥 오후에 간장 사러 갔다가 마트에서 마주쳐 인사했는데 화내더라고만 했는데. 그것 때문에 자기가 뭐 잘못했느냐면서 한참을 물어봤어.”“아마 그걸 해결하지 못하면 오늘 잠도 못 잘걸. 그래서 물건도 가져다줄 겸 같이 왔어. 두 사람 사이에 뭔 일이 있었는데? 내 앞에서 말해봐.”애교 누나는 입술을 깨물며 부끄러워했다.이쯤 되면 내가 나설 차례라 나는 얼른 끼어들었다.“형수님, 이건 저랑 애교 누나 일이니까 둘이 해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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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솔직히 애교도 속으로는 찔렸다.그때 그 모습을 보고 소리 지르거나 바로 도망치지 않고 한참을 바라봤다는 걸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 없었다.그러다가 수호가 또 그 일을 입 밖에 꺼낼까 봐 얼른 말을 잘랐다.“그럼 저 용서해 주는 거예요?”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애교 누나는 낮게 콧방귀를 뀌었다.“그 일은 모르고 그랬다. 하지만 마트에서는 왜 그랬는데요?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어요? 내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이것 때문에 화난 거였어?’이제 한번 본 사람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 내가 본인을 가볍게 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그리고 그 계기는 아침에 했던 그 마사지 때문이었다.아침에 내가 그렇게 서슴없이 만져 댔는데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으니 내가 오해해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으니까.그래서 후회하고 괴로워했던 거였다.태연은 가벼운 유혹도 뿌리치지 못하는 자신이 못내 미웠다.젊은 총각이 마사지하면서 서슴없이 만져대는 걸 거절도 하지 않았으니 상대가 저를 가벼운 사람이라고 오해한 거라고 생각했다.유부녀이면서 본분도 지키지 않은 자신이 못내 원망스러워 애교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나는 애교 누나가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터라 당황해서 다급히 변명했다.“애교 누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누나처럼 착하고 다정하고 예쁘기까지 한 여자를 두고 제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어요? 누나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여자예요.”그 말을 들은 애교는 커다란 눈으로 수호를 바라봤다.지난 몇 년 동안 애교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여자’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5년이라는 결혼생활 동안 남편조차 애교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 않았다.그런데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니 이제 막 연애에 눈을 뜬 소녀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마치 정민과 연애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하지만 아쉽게도 눈앞의 남자는 남편이 아니었다.그런 애교 누나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나는 한참 동안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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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이런 상황에 사실대로 말하면 애교 누나가 나를 변태라고 오해할 거라는 생각에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평소에는 이러지 않아요.”“그럼 뭐예요? 나를 봐서 이렇게 됐다는 뜻이에요?”애교 누나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있었다.“아니에요. 저 누나한테 무례하게 굴 생각 정말 없어요. 이렇게 된 건 누나가 너무 예뻐서 그래요. 남자는 예쁜 여자한테 끌리는 법이니까요.”내 말에 애교 누나의 얼굴은 점점 달아오르더니 급기야 내 눈을 피하기 시작했다.나는 애교 누나가 또 화를 낼까 봐 다급히 말을 보탰다.“제가 누나한테 마음이 있는 건 맞지만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요. 누나는 제 마음속에 여신 같은 존재예요. 누나처럼 다정하고 예쁜 여신 본 적 없어요.”“됐어요. 그만해요. 여신은 무슨. 태연이 수호 씨를 그렇게 점잖다고 칭찬하던데, 이제 보니 그런 것 같지만은 않네요.”애교 누나는 이러다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 됐는지 얼른 내 말을 잘랐다.애교 누나가 화를 내지 않자 나는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그럼 이제 저 용서하는 거죠?”“이번 일은 이렇게 넘어갈게요.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요. 나 수호 씨 형수 친구예요. 나아 차이만 해도 열 살은 족히 넘는다고요.”그 말을 듣는 순간 날아갈 것만 같던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졌다.‘애교 누나는 역시 보수적이네. 어떻게 공략해도 먹히지 않으니 원.’이러다가 언제 애교 누나를 손에 넣을지 걱정이다.형수는 건드릴 수 없고, 애교 누나는 공략하기 너무 힘들고, 나만 가운데서 괴로웠다.하지만 생각할수록 아래가 점점 뻐근해 났다.“이, 이거 왜 또 커졌어요?”애교 누나는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졌지만 시선은 애 아래에 계속 고정했다.나는 너무 난감해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어쩔 수 없어요. 원래 이 사이즈라.”“그래도 너무 큰데. 내 남편보다 한참은 더 크잖아.”애교 누나가 하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 제대로 듣지 못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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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하지만 형수의 마음은 내가 아니라 형수의 친구 애교 누나한테 가 있었다.형수는 애교 누나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그리고 애교 누나는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익어서는 내 눈을 보지 못했다.애교 누나가 이럴수록 매우 갈망하고 있다는 걸 설명했다.하지만 애교 누나 같은 성격은 아무리 원하고 갈망해도 마음속에 담아둔 채로 절대 말하지 않는다.그렇기에 이런 사람들의 속내를 파헤치려면 표정을 잘 살펴야 한다.형수는 마침 그 분야의 고수기도 하기에 애교 누나의 표정을 보자마자 생각을 읽었다.“그럼 얼른 휴식해. 우리는 이만 가볼게. 내일 우리 집에 오는 거 잊지 마. 수호 씨한테서 마사지 받아야지.”형수는 이 말을 하면서 나에게 나가자는 눈빛을 보냈다.솔직히 떠나기 아쉬웠지만 나는 할 수 없이 형수를 따라 애교 누나 집을 나섰다.그렇게 집으로 돌아오자 형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요. 애교도 몸이 달아올랐어요.”하지만 나는 아직도 애교 누나가 나한테 화난 것 같았다.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지 못한 나는 결국 형수에게 물었다.“하지만 아까 애교 누나가 저와 대화하다가 갑자기 화냈어요.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한 걸까요?”형수는 나를 소파에 앉히며 차근차근 설명했다.“그건 수호 씨한테 화난 게 아니라 본인한테 화난 거예요.”그 말에 나는 어리둥절했다.“본인한테 화났다니요? 왜죠?”“수호 씨한테 딴마음 품었으니까 그렇죠. 본인은 항상 착하고 바른 사람이라 아내의 본분을 잊으면 안 된다고 해왔는데 말이죠.”나는 형수의 말을 알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멍했다.“애교 누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오히려 저더러 그러지 말라고 했지.”형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여자는 남자랑 달라요. 남자는 나쁜 생각이 들면 그걸 어떻게 실행할지 생각하지만 여자는 달라요. 특히 유부녀는 더 그래요. 우선 죄책감을 느끼고 그다음 본인을 탓하거든요.”“애교 성격 알잖아요. 얼마나 보수적인지. 불편해도 참고 보는 사람인데 왕정민을 배신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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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알아요. 걱정하지 마요. 난 약속한 건 지키니까.”형수의 말에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혼자서 직접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건 완전히 다르니까.그렇게 희고 보드라운 순을 직접 느낄 수 있다니 너무 기대됐다.“그런데 지금은 안 돼요. 조금만 기다려요.”형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형이 돌아올까 봐 걱정한다는 걸 알았으니까.솔직히 나도 무서웠다.“그럼 저는 방에서 기다릴게요. 이따가 찾아와요.”“그래요, 가 봐요.”나는 형수와 작별한 뒤 방으로 들어와 팬티만 남겨둔 채 모든 옷을 벗어버렸다. 그러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시 뒤 상황을 기대했다.이건 내가 평생 처음으로 여자의 도움을 받는 거라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얼마 뒤 밖에서 문소리가 들리더니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식사를 하겠냐는 말에 형이 먹고 왔다고 답하자 형수는 이내 형을 끌어당기며 말했다.“당신 잠깐 이리 와. 할 말 있으니까.”곧이어 문소리가 들리더니 두 사람의 소리가 사라졌다.나는 형수가 형한테 무슨 말을 할지 너무 궁금해 벽에 귀를 대고 엿들었다.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얼마 뒤 옆방에서 쨍그랑 소리가 들려오더니 내 방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형이 나한테로 달려왔다.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다급하게 이불을 덮었다.아래가 이런 상태인 걸 형한테 들키면 그것대로 쪽팔릴 터였다.“형, 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한편으로 형한테 너무 미안해 자꾸만 마음이 쿡쿡 찔렸다.그때 형이 나한테로 다가오며 말했다.“수호야 오늘 나랑 같이 자자.”“어?”‘나랑 잔다고? 그럼 이따가 형수님이 나를 도와주지 못하잖아? 내가 그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갑자기 나랑 자겠다니?’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내가 한창 난감해하고 있을 때, 형수가 내 방으로 쫓아왔다.“진동성, 당장 나랑 방에 돌아가.”“자기야, 나 요즘 정말 피곤해. 밤에 자다가 코라도 골면 자기 잠자는데 방해되잖아. 난 수호랑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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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동성은 체면을 구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그러자 태연이 동성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피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예전에는 왜 괜찮았는데? 결혼 초기 때를 돌이켜 봐, 하루에 7, 8번도 더 했어. 심지어 새벽 2, 3시까지 나를 놓아주지도 않았으면서. 회사에서 돌아오면 꼭 한 번은 했잖아.”“그런데 지금 봐 봐. 내가 얼마나 힘쓰는데 왜 맥을 못 추느냐고? 그러면서 문제없다고?”태연은 말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갓 결혼했을 때 아기를 갖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회사가 자리를 잡으면 갖자고 설득해서 매번 피임약을 챙겨 먹었는데.2년쯤 되면서 회사가 자리를 잡아 다시 요구를 하니 이제는 남편이 맥을 못 추니 태연은 혼자만 노력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분했다. 애는 혼자서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태연이 울자 동성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울지 마, 자기야. 그래. 자기 말대로 병원 가보자.”그 말에 태연은 끝내 울음을 그치더니 동성의 품에 안겼다.“나도 자기 애 빨리 낳아주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이렇게 계속 미루다가 내가 서른 중후반이 되면 애 낳는 것도 힘들어.”동성은 마음 아픈 듯 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도 알아. 우리 함께 노력하면 애는 꼭 생길 거야.”...그 시각 나는 끊임없이 시간을 확인하며 형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시계가 9시에서 10시, 10시에서 11시가 되니 나는 애간장이 탔다.그러다 11시 십몇 분이 되었을 때 방문이 슬그머니 열렸다.어둠 속에서마저 형수의 풍만한 몸매는 또렷하게 보였다. 형수는 슬립을 입은 채로 나에게 걸어왔다.“수호 씨, 자요?”형수가 낮은 소리로 묻자 나는 다급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아니요. 기다리고 있었어요.”“수호 씨 형 이제 막 잠들었어요. 오래 기다렸어요?”‘네, 기다리다 몸이 타들어 갈 것 같았어요. 형수님이 안 올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나는 이 말을 솔직히 내뱉지 않았다. 내가 온종일 형수를 상대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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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무슨 뜻인데요?”형수는 알면서 일부러 나에게 따져 물었다.그게 너무 답답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자니 부끄러웠다.“내 어디가 불편한지 알잖아요. 뭘 도와달라고 한지도 알고. 그리고 이번에는 형수님이 먼저 제안했는데 어떻게 속을 수 있어요?”“내가 언제 속였어요? 내가 손으로 수호 씨 욕구 해소해 주겠다고 말했어요?”너무 노골적인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형수가 확실히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거다.내가 제멋대로 기대를 품은 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형수 말이 사실이지만 기분이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속은 기분이 들었다.“수호 씨, 고개 들고 나를 봐요.”형수는 갑자기 나를 보며 말했다.잔뜩 풀이 죽은 채로 고개를 들어 봤더니 형수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내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나는 진지하게 형수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니 저도 모르게 형이 떠올랐다.‘형은 아직 옆방에서 자고 있는데, 나는 형의 아내한테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들끓었던 마음이 한순간 식어버리더니 형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형 생각났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거 봐요. 나는 수호 씨 형수예요. 수호 씨는 나를 볼 때마다 형을 떠올릴 건데, 내가 정말 수호 씨를 도와 그런 짓을 하면 앞으로 형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그건 맞지만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그리고 엄연히 따지면 이건 형수가 먼저 약속한 건데, 결국 거짓말이었다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는 형수가 왜 나한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을 안겨주며 가르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때 분명 솔직히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괴로울 리는 없다.내가 용기 내어 솔직히 털어놓자 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수호 씨 말이 맞아요. 내가 잘못했네요.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럼 딱 이번 한 번만 도와줄까요?”형수의 말에 나는 다시 흥분했다.지금껏 참은 것도 이 순간만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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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애교 누나의 남편이 인간쓰레기라지만 지금의 나는 그보다 더한 인간말종이다.내가 다급히 형수의 손을 잡자 형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싱긋 웃었다.“결정했어요?”나는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무척 갈등했다. 한쪽은 그동안 나를 친형제처럼 대해주었던 형이고, 한쪽은 여자에 대한 갈망이었다.하지만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결국 전자를 선택했다.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형한테 미안한 짓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그러면 나는 정말 사람도 아니다.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결정했어요. 그냥 가세요.”“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수호 씨는 역시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동성 씨가 항상 수호 씨 같은 친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말했죠.”나는 형수를 죄송한 눈으로 바라봤다.“죄송해요. 형수와 형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그걸 망치려 하다니. 저는 정말 쓰레기예요.”“수호 씨 탓만은 아니에요. 내 탓도 있어요. 수호 씨가 아직 어리다는 걸 잊고 너무 스스럼없이 말했어요.”“저 어리지 않아요. 이제 성인이에요. 그저 경험이 부족할 뿐이에요.”“그래요, 수호 씨는 성인이에요.”형수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이불 밑에서 손을 빼냈다.나는 그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리고 속으로 앞으로 절대 형수를 상대로 나쁜 마음을 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정 힘들면 혼자 해결해요. 되도록 참는 게 좋겠지만. 이런 것도 많이 하면 몸에 해로워요. 수호 씨도 형을 보면 알 거잖아요. 하, 생각하니 도 머리 아프네.”나는 괴로워하는 형수를 얼른 달랬다.“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나중에 형이랑 병원에 한 번 다녀와요. 지금은 의술이 발달해서 불치병만 아니면 뭐든 고칠 수 있어요.”그 말에 형수가 갑자기 나를 바라봤다.“그러고 보니 수호 씨가 경락 마사지도 할 줄 알잖아요. 혹시 마사지로 형 고칠 수는 없어요?”나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확신이 없어요. 워낙 효과가 느려 약물로 치료해야 해요. 우선 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고 의사의 의견을 들어본 뒤 정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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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건 분명 고통스러워서 내는 신음이었다.“애교 누나, 무슨 일 있어요?”나는 저도 모르게 안으로 뛰어들었다.그 시각 애교 누나는 침대에 엎드려 한 손을 축 늘어뜨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헐레벌떡 다가가 맥을 짚어 보니 상태가 엉망인 데다 위쪽에 문제 있었다.심지어 구토까지 한 걸 보면 급성 위염이 틀림없었다.급성 위염은 심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나는 애교 누나를 반듯하게 눕히고 차례대로 천추혈, 족삼리혈, 양구혈, 내관혈을 눌렀다.이 몇 개 혈 자리는 통증을 완화하는 혈 자리다.그렇게 한참 동안 마사지하니 애교 누나의 증상도 점차 나아졌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애교 누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수호 씨, 고... 고마워요.”나는 애교 누나의 땀을 닦아주며 걱정스레 물었다.“혹시 저녁에 뭐 먹었어요?”“찬 우유 좀 마시고 과일 좀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더니 구토까지 했어요. 너무 괴로워서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는데 실수로 핸드폰이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그래도 수호 씨가 제때 나타났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대로 죽어도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죽지는 않겠지만 아마 엄청 괴로웠을 거예요. 앞으로 저녁에 찬 우유는 먹지 마요. 위에 자극되니까. 계속 그렇게 습관 하면 위가 망가질 거예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항상 혼자라 밥해 먹기도 귀찮고 대충 때웠는데, 오늘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솔직히 애교 누나더러 형수네 집에서 식사하라고 말하려 했지만 낮에 마트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나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이윽고 애교 누나를 침대에 눕히고 주방에 가 좁쌀죽을 만들었다.“죽 좀 마셔요. 그러면 속이 좀 괜찮아질 거예요. 좁쌀죽은 위에 좋거든요.”나는 직접 만든 죽을 가져와 애교 누나에게 먹여주었다.애교 누나도 처음에는 직접 먹으려고 시도했지만 숟가락 들 힘도 없어 결국에는 내 도움을 받았다.죽을 먹는 내내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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