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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강하리는 마음이 씁쓸했다.

“전 그저 예의상 웃었을 뿐이에요.”

구승훈이 코웃음을 쳤다.

“강 부장 매너 좋네.”

강하리는 더 말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참았던 것을 분출하듯 그녀의 어깨에 키스하면서 가슴까지 내려왔다.

몇억 되는 드레스는 한 번밖에 입지 못했는데 구승훈이 잡아당겨 찢어지는 바람에 다시는 못 입게 되었다.

“대표님, 오늘 안 하면 안 돼요?”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

“왜? 안현우 때문에 그래? 남겨 두었다가 걔랑 하려고?”

강하리는 그제야 자신이 안현우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눈 것 때문에 구승훈이 얼마나 기분이 나빴는지 알아차렸다.

어이없게도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미친 듯한 소유욕을 드러내고 있었다.

남자들은 다 이런 걸까. 자신이 놀다 버린 장난감을 절대 다른 사람이 다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제가 피곤해서 그래요. 살살 하면 안 돼요?”

구승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강 부장, 나한테 빌어봐.”

차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하리는 자신을 향한 이 남자의 뜨거운 욕구를 견뎌내면서 조심스럽게 배를 가렸다.

끝나고 구승훈은 그녀를 안고 집으로 올라갔다. 강하리는 구승훈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구승훈은 그녀를 안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그는 그녀를 씻긴 후 다시 안아서 침대 위에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강하리는 배가 불편한 것을 느꼈다. 그런데 구승훈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강하리는 그를 밀어냈다.

“대표님, 저 오늘 진짜 피곤해요.”

그러나 구승훈은 무릎을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놓고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막 욕구가 솟구칠 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는 관계가 진행될 때 방해받는 걸 제일 싫어했다.

그는 짜증이 난 채 핸드폰을 들어 확인했는데, 예상밖으로 화를 내지도 않고 전화를 끊지도 않았다. 그저 갑자기 하던 일에 흥미를 잃었을 뿐이었다.

구승훈은 일어나서 가운을 걸치고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

강하리는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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