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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자간전증이야.”

손연지는 초음파 소견서를 들고 강하리에게 보여주었다.

“이 개자식, 안 하면 죽는대?”

강하리는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마음을 진정시켰다.

손연지는 답답해서 말했다.

“아니면 그냥 그 남자한테 말해.”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눈을 떴다. 그녀는 구승훈에게 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는 조만간 구승훈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령 말한다고 해도 아이를 지키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구승훈에게 그 잔인한 일을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 볼게.”

손연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결정한 거야?”

강하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렇게 끄는 건 해결책이 아니야.”

손연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빨리 결심하고 끝내. 다 끝나면 그 남자 차버리고 혼자 당당하고 멋지게 살면 돼!”

강하리는 슬픔을 삼키고 말했다.

“아직 엄마 병원비도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멋지게 살아?”

손연지가 물었다.

“요즘 어머님 상태는 어때? 좀 나아졌어?”

강하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전히 똑같아.”

손연지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 외쳤다.

“강하리!”

강하리가 뒤를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강찬수가 서 있었는데, 얼굴이 너무 부어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의 양손은 두꺼운 거즈로 감싸고 있었다.

“이년아, 네가 사람 시켜서 날 때렸지?”

강찬수는 포효하며 강하리에게 달려들었다.

강하리는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라면 당신을 죽이라고 했을 거야!”

“이 년이...”

“강찬수, 당신 뭐 하는 짓이에요!”

손연지는 그 모습을 보고 강하리 앞에 황급히 막아섰다.

“움직이면 당장 경비원을 부를 거예요!”

강찬수는 차갑게 웃으며 강하리에게 말했다.

“너 딱 기다려!”

강찬수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손연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강하리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강하리가 강찬수가 찾아왔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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