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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송유라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구승훈의 팔짱을 꼈다.

강하리는 시선을 거두고 스튜디오 안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입구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강 부장님.”

송유라는 구승훈의 팔짱을 끼고 있었고, 꽁꽁 가린 탓에 강하리는 그녀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왠지 그녀가 기뻐서 활짝 웃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금 전에 차에서 내리라고 한 거, 미안했어요.”

송유라는 사과한다는 핑계로 차에서 그녀를 쫓아낸 일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스튜디오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그 말을 들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강하리에게로 향했다.

강하리는 회사에서 꽤 오래 일한 직원이었고 제일 처음 회사가 설립되었을 때부터 구승훈의 옆에서 일을 도왔다. 그래서 구승훈은 늘 그녀를 믿고 있었다.

비록 사직하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겪었었지만, 결국 떠나지 않고 회사에 남지 않았는가?

회사에는 감히 그녀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송유라만 그렇게 그녀를 대했다.

송유라가 내뱉은 말은 사람들의 추측에 확신을 주는 듯했다. 그녀와 구승훈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추측 말이다.

하지만 강하리는 송유라가 회사에서 밀던 사모님 이미지를 방해하는 요소였다.

그 어느 사모님도 남편 옆에 자신보다 더 예쁘고 일 잘하는 직원이 있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강하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서로 엉켜 있는 두 사람의 팔을 보더니 다시 시선을 구승훈의 얼굴로 옮겼다. 그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눈앞에 있는 두 여자가 자신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강하리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자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했는지 몰랐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전 차에서 내려도 괜찮아요. 단지 상사의 명령을 따른 것뿐이지, 그쪽이랑 전혀 상관없거든요.”

순간 송유라의 안색이 파랗게 변했다.

강하리는 분명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게 면박을 주는 것이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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