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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강하리는 그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

구승훈은 절대 그녀에게 벗어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 번도 그녀의 감정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저항할 수 없다면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지시한 임무도 그렇고, 그가 준 아픔도 마찬가지였다.

“알겠어요.”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점심 식사를 했다,

구승훈은 천천히 우아하게 밥을 먹었는데, 그는 원래부터 식사 시간에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극도로 수양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한편 강하리는 넋이 나가 있었다. 그녀는 최대한 오전에 들은 소문을 신경 쓰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자 구승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하리가 힐끔 쳐다보자 스크린에 ‘S’가 떠 있었다.

구승훈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또 무슨 일이야? 먹었어... 응, 너도 잘 챙겨 먹어... 알았어, 끊어.”

강하리는 이미 누가 전화를 한 건지 짐작이 갔다.

그 첫사랑 말고는 아무도 구승훈을 이렇게 부드럽게 변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젯밤 그렇게 급하게 나가시더니, 첫사랑이 돌아온 거였어요?”

강하리는 무심한 듯 한 마디 물었다.

구승훈은 옆에서 향초를 켜려고 하다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그건 내 개인적인 일이야. 강 부장이 신경 쓸 게 아니야.”

강하리는 몇 초간 침묵했다.

“전 그저 제가 잘릴까 봐 걱정돼서요.”

구승훈은 향초에 불을 붙이려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강 부장, 혹시 다른 데로 가려고 그래?”

강하리는 입꼬리를 올렸다.

“굶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

구승훈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걱정 마. 강 부장 돈 못 벌게 하지는 않을 거야. 난 아직 여자를 바꿀 생각이 없거든.”

강하리는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가슴이 찌릿찌릿 아파오다가 점점 무감각해졌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감사합니다, 대표님.”

구승훈은 다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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