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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그렇다면 구승훈은 어제 첫사랑의 전화를 받고 나간 것일까?

강하리는 마음이 찌릿찌릿 아파왔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배를 만졌다. 그녀는 구승훈의 첫사랑이 정말 돌아왔다면, 자신이 떠나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떠나가서 배 속의 아이를 낳아도 되는 것인가?

강하리는 자신의 배를 쳐다보았다.

안예서는 또 뭐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전혀 집중하지 않았다.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보스?”

강하리는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제 일하자. 이런 건 그만 얘기하고, 대표님께서 들으시면 혼내실 수 있으니까 조심해.”

안예서는 무안해서 혀를 내밀며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강하리도 일하는 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안예서가 문을 두드렸다.

“보스, 대표님께서 부르십니다.”

...

구승훈의 사무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안에서 새어 나오는 구승훈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마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듯했는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강하리는 심지어 그에게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때 전담 비서가 다가왔다.

“강 부장님, 대표님께서 강 부장님께 바로 들어오시라고 하셨습니다.”

강하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피곤하면 좀 쉬어. 여기저기 다니지 말고. 그래, 난 일이 있어서 이만 먼저 끊을게.”

구승훈은 전화를 끊은 후 넥타이를 살짝 풀고 강하리 쪽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검은 눈동자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어젯밤에 전화했던데, 무슨 일 있었어?”

그를 본 순간, 강하리를 생각이 바뀌었다. 그녀는 구승훈에게 사실을 숨기기로 결심했다.

그가 첫사랑과 잘 이어지면, 강하리는 떠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좀 불편했어요.”

구승훈은 코웃음을 쳤다.

“난 또 내가 가서 아쉬워하는 줄 알았네.”

강하리는 한참 아무 말도 없다가 입을 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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