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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구승훈은 강하리의 옆에 와서 앉고 큰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어? 나도 들어보자.”

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

“안 대표님께서 대표님의 첫사랑이 곧 돌아오신다고 하셨어요.”

구승훈은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더니 별다른 대답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그래서 강 부장이 그렇게 즐겁게 웃고 있었던 거야?”

강하리는 가슴이 답답했다.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를 붙잡고 울며불며 왜 첫사랑은 사랑하면서 자신은 사랑하지 않냐고 묻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눈치 있는 사람이었다.

“전 그저 구 대표님께는 좋은 일인 것 같아서 기뻤을 뿐입니다.”

구승훈의 안색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강 부장의 관심에 고마워해야겠네.”

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안현우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구 대표님, 첫사랑분이 돌아오시면 저한테 알려주세요. 제가 강 부장을 데려갈게요. 이건 구 대표님의 사람을 빼앗는 거 아니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구승훈은 그 말을 듣고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왜요? 두 사람 벌써 협상했어요?”

“아니요!”

강하리는 바로 부정했다.

안현우는 구승훈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강하리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저 조금 전에 이미 안 대표님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안현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강 부장, 그렇게 빨리 거절하지는 마요. 겪어보지 않으면 뭐가 진짜 자신한테 어울리는 것인지 몰라요.”

안현우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하리의 안색은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웠다. 그녀는 안현우가 일부러 자신한테 보복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대표님, 저는 진짜 안 대표님한테 마음이 없어요.”

구승훈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샴페인 잔을 흔들고 있었다.

“강 부장은 돈만 있으면 되잖아. 왜 안 대표는 안 되는 거지?”

강하리의 입술을 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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